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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드 님의 서재입니다.

죽어서도 천살성이 사라지지 않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니드
작품등록일 :
2018.07.30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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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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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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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작은 광기의 산물-2

DUMMY

- 꼬맹아-! 정신이 좀 드냐?!


거참, 더럽게 꼬맹이 꼬맹이 거리네. 이래뵈도 이세계에선 성인인 나인데.


아무래도 마법의 영향에서 벗어난듯이, 모든 것들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아까 티르가 내 귀에서 꺼내간 그것이, 내게 건 마법의 원흉이었던 거겠지.


- '만다라케' 라는 마법이다. 동명의 식물이 가진 특성에서 따온것이지. 보통은 듣자마자 죽거나,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온몸이 마비되며 환상속을 떠돌게되는데... 신이라 그런가 어느정도 저항했나보군.


어느정도 저항한게 그모양이라니. 대체 뭔 괴랄한 마법인거야.


게다가 웃기게도 왠만한 마법은 내 내공에 의해서 부서지는데, 이놈의 마법은 용케도 내 내공으로 펼쳐서 그런지 내몸에 직격으로 들어와버렸다.


거기다, 아까는 실패한 주제에 그런 상황에서는 또 성공시킬게 뭐람. 지가 무슨 이야기에나 나오는 용사님인줄 아나, 위기의 순간에 그런 일을 벌이는게 어딨어.


- 처음의 실수로 두번째는 방식을 바꾼거다. 첫번째는 마법진을 순차적으로 그렸지만, 두번째에는 모든 안정성을 포기하고 전체를 한번에 그렸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안할 미친짓이지만...


...결국 미친년이 미친짓 한거란거네.


당연히 실패할 거라 생각했던게 성공해서 의아했지만, 역시 정상이 아닌 미친것들은 항상 조심해야된다. 걔네들은 진짜 무슨짓을 할지 모르는거거든.


티르에게서 벗어나 내가 있던 자리를 쳐다본다. 흑마법사와 의문의 남자 사이에 있던 나를 밀치듯이 구해낸 티르.방금까진 세상이 멋대로 휙휙 돌아가는 느낌이었지만, 마법이 풀리고 나니 대략적인 상황이 파악되는 느낌이다.


핏발선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는 흑마법사. 마지막에 웃었던 그녀의 미소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고, 입가에서 한줄기의 피를 흘려내며 원수라도 쳐다보는 것 처럼 나를 바라보고있다.


" 망할... 죽일 수 있었는데... 그럼, 다음에 봐요-. 아빠-. "


누가 미친년 아니랄까봐, 방금까지 원수를 보듯 쳐다보던 시선을 깔끔하게 지우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방긋 웃는다.


그녀의 몸엔 기운도 거의 남아있지도 않았고, 마지막에 마법으로 무리한 만큼 몸 자체도 엉망진창인 상태. 웃으며 말을 마친 그녀의 몸이 허물어지듯 쓰러진다.


...와 솔직히. 정말로 죽을 수 도 있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녀가 쓰러질때 까지 의심을 풀 지 못할 정도로.


진짜 본심대로 말하면, 녀석이 쓰러진 것 자체도 무슨 속임수로 가까이 다가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벌떡 일어나서 다시 괴상한 짓을 걸어올 것 같다.


- 완벽히 쓰러졌다. 아니, 쓰러진 수준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 당장 치료 안하면 죽을껄.


어떻게, 그냥 죽도록 내비 둬야하나.


솔직히 천살성에서 깬 녀석의 반응이 궁금하지만, 이대로 두기엔 너무나 위험한 녀석이다. 괜한 궁금증으로 내 명을 재촉할 필요는 없겠지.


게다가 다음에 내 멱을 따겠다고 다짐한 녀석한테 다음을 줄리가 없잖아.


흑마법사가 쓰러진 자리를 쳐다보자, 그 앞에는 한명의 남자가 서 있었다. 그러고보면, 갑자기 튀어나온 듯한 남자.


아까는 마법때문에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지만, 녀석의 얼굴을 바라보니 어째서 흑마법사의 손에 놀아나는 듯한 행동을 취한건지 알 수 있었다. 흑마법사의 수족이 된 녀석은 마이클. 누가 갑자기 그자리에서 세뇌라도 당한건가 싶었는데, 이전에 세뇌했던 녀석을 재사용한 것 일뿐.


마이클은 흑마법사가 쓰러지자마자 모든 동작을 멈추고 칼을 찌르던 자세 그대로 멈춰서있었다. 나를 구해내는 과정에 티르에게 튕겨졌는지 검은 그자리에 보이지 않았지만, 마치 검을 들고있는 것 같은 모양새로 멈춰서 있는 녀석.


녀석의 눈동자 또한 피가 흐르고 있는 붉은색이었다. 눈에 있는 혈관이 모두 터져내려 피가 흐르고, 충혈되어 흰자가 보이지 않는 눈.


지몸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던 녀석이 남의몸을 조종하고 있었으니, 멀쩡할리가 없지.


성검에 대한 정보는 조금 아깝지만, 둘다 처리해 버리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피 성검에 대해서야 주변에 널린게 성기사들이고, 제압은 이미 모두 끝냈으니까.


쓰러진 흑마법사와 마이클을 향해 검을 뽑아든다.


" 아니, 뭐하려는 거야? "


그러자 내 앞을 막아서는 티르. 녀석은 마치 내 앞에서 흑마법사와 마이클을 지키기라도 하는 것 처럼 나의 시야를 가려온다.


" 비켜. "


녀석이 뭔 생각으로 갑자기 내 앞을 막아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보나마나 쓸데없는 이유에서겠지.


" 아니, 진정해봐. 갑자기 이게 대체 무슨일인건데. 분명 저기 돌 위에있을때만해도 멀쩡하다가, 내려왔더니 갑자기 왜... "


" 네가 알 필요 없지. "


더 이상 귀찮게 하면 이녀석까지 같이 베어버리면 그만이다. 어디보자, 리인카네이션 스태츄를 꽤나 채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 ...이거, 정말 미안한데. "


" 호오. "


검을 치켜들고 있는 내게, 마치 맞서기라도 하듯이 티르가 자신의 검을 뽑아올렸다.


" 이 상황이 이해가 안가는 나한테는, 너나 이쪽이나 둘다 위험하긴 마찬가지라서 말이야. "


아, 그래. 이녀석한테는 모든게 혼란스러운 상황이겠지. 하지만, 지금은 내 기분이나 상황이 여유롭지 못하다고.


" 그래? 그러면, 내가 위험한 놈으로 치도록 해. 나는 저녀석들을 죽여야겠으니. "


" ...흐음. 아까 구하지 말걸 그랬군. "


티르가 자괴감에 빠진 미소를 짓는다.


녀석은 나나 흑마법사나 둘다 위험해 보였기에 둘중 하나가 죽어 하나만 남는 상황을 두려워 했던 것 같지만, 아쉽게도 그 방향성은 틀렸다.


만일 나를 구하지 않았으면, 나를 죽인 뒤의 흑마법사는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자멸했을테고 그렇다면 둘다 사라지는 결과가 남았겠지.


...아니, 내게서 기운을 흡수한 흑마법사라면 남은 찰나의 시간정도로 여깄는 사람들을 몰살할 능력은 됬을지도 모르겠군. 그렇지 않더라도, 이곳의 살아남은 성기사들에게 처리당했을지도 모를 일이고.


" 어찌되었는 너의 결말은 바뀌지 않았을 것 같은데. "


" ...아니, 그래도 나름 생명의 은인이라는 입장인데, 이거 너무 반응이 담백한거 아닌가 친구? 그렇게 은혜를 져버리면, 업에 짓눌려서 손이 무거워질지도 모른다고? "


아, 아무래도 그는 내게서 일말의 가책이나 도덕같은것을 자극해 보려 한 듯 싶다. 하지만, 그런걸 배워먹을정도로 멀쩡한 존재가 아니라서 말이지.


나는 단순히 녀석의 이익논리를 기준으로 생각했지만, 녀석은 아무래도 다른 것을 기준으로 삼은 듯 해 보였다. 잠시, 대화가 어긋난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더 이상 대화할 필요는 없겠지. 사실 그냥 두면 죽을 상태의 흑마법사지만, 문제는 녀석이 살아날 수단이 있다는 거랄까. 이 세계는 치명상에 가까운 상처라도 포션이란것에 의해 치유되는 모습을 몇번 보아왔으니까.


특히 아티팩트 제작 등에도 능력이 있는 티르라면, 절대로 그런 포션이 없을리가 없다. 어쩌피 흑마법사를 죽이려면, 그걸 반대하려 드는 티르또한 죽이는게 편하지.


에초에 대화란건 어느정도 동등한 입장에서 하는것. 압도적인 무력차가 있는 사이에는 대화란 불필요하다. 그저-.


한쪽에서 찍어내릴 뿐이니까.


티르를 향해 마왕의 검을 휘두른다. 감히 마법사주제에 내게 검을 들이미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라지만, 나름 잔뼈가 굵은 녀석인데다가 마법과 검을 동시에 써오니 긴장을 풀면 안되겠지.


방금만 해도 완전 방심하던 상대에게 죽을 고비를 넘겼다. 이세계에 와서 긴장감이 조금 옅어진 것 같지만, 목숨이 걸린 같은 실수를 또하면 그건 구제불능의 멍청이인 것이다.


녀석들을 죽인다. 그것으로 결정했다. 그 외에는 모두 무의미할 뿐.


애꿎게 고생할 필요 없다. 내가 휘두르는 단 한번의 검격조차 막아낼 사람은 이곳에 없으니까.


마왕의 검에 기운을 담는다. 이제 남은건 녀석이 내 검을 인지하기도 전에 베어죽이는 것.


방금까지 이리저리 내공이며 기운이며 모두 휘둘린탓에 조금 불안정하지만, 불안정하다는 것이 내 힘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 왼쪽으로 기우는 오른손의 죄업. "


검을 휘두르려고 마음먹은 순간과 함께, 티르의 입이 열리면서 기이한 말을 내뱉는다. 이해가 가지 않는,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 하면서도 무의식으로 침투해오는 듯 한 그말.


휘두르던 내 손이 기울어진다. 그에 따라 유려한 선을 그리던 검이 바닥으로 기울며 땅으로 곤두박질 쳤다. 마치, 검을 휘두르는 중간에 누가 내 손을 내리누른 것만 같은 기분이다.


이쯤되면 이젠 직감이라고 할 것도 없이 깨닫게된다.


이게 모두 마법의 농간이라고.


- 언령마법인가? 그것도 상당한 숙련도이군.


...내 내공의 특성때문에 어중간한 마법따윈 통하지 않을텐데. 요새 묘하게 마법에 의해서 많이 휘둘리는 느낌이다.


- 보통 마법이라면 그렇겠지. 녀석이 쓰는건 조금 심오한 마법이다. 언령마법계열에서는 거의 최상위 수준이군.


그렇게 대단한 녀석이었나? 이제껏 그다지 별로 강하다는 생각은 안들었던 것 같은데.


- 전쟁에서 살아남은 용병이고, 검과 마법을 모두 사용한다. 아티팩트 제작면에서도 상당한데, 약하다고 한다면 오히려 이상하지.


마왕의 검이 하는 말을 들으니, 녀석이 조금 달라보이긴 했다.


그렇다면, 더 이상 번거롭게 만들기 전에 죽여야겠지.


아까 녀석이 한 말을 되짚어보면, 아마 내 오른손에 관련한 저주계통의 마법으로 보인다. 그래서 내 검이 왼쪽 대각선으로 기울며 바닥에 내려꽂히게 된 것일테고.


그렇다면 변형된 감각에 맞추어 새로이 휘두르면 그만.


약간 어색하겠지만 적어도 내 검기에 저녀석이 스치기라도 하면 죽는다. 정확한 검격을 그을 필요도 없이, 어림잡아 맞추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게임.


오른손을 몇번 쥐었다 펴자, 그것을 본 티르가 밉살스러운 웃음을 보이며 말을 걸어온다.


" 이봐 친구. 우리 괜히 싸우지 말자고. 이왕이면 왔을 때 그대로 모두 살아가는게 좋지 않겠어? 이건 의미없는 싸움이야. "


- 녀석의 말을 듣지마라. 녀석이 하는말은 모두 마법이라고 봐도 무방해. 언령이란건 고위의 마법사가 사용할수록 효과가 높기는 하지만, 저녀석은 더더욱 특별한 경우다.


아예 듣지 않는 방법이 최선인가. 녀석의 말을 들을때마다 어쩐지 목적성을 잃어가는 느낌이다. 내가 검을 왜 드는지 조차 의문이 생겨버릴것 같은, 기이한 왜곡감.



- 녀석의 언령은 너의 마음에 퍼진다. 저녀석 자체의 기운을 쓰는게 아니라, 너의 기운을 사용해 너를 현혹시키는거지. 그래서 왠만한 마법이 안통하는 너에게도 마법이 통하는거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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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광기의 산물-2 +1 19.05.07 98 2 11쪽
174 작은 광기의 산물-1 +1 19.05.06 110 2 12쪽
173 작은 광기의 산물 +1 19.05.05 108 2 12쪽
172 비창의 사원-5 +1 19.05.04 96 1 12쪽
171 비창의 사원-4 +1 19.05.03 97 2 12쪽
170 비창의 사원-3 +1 19.05.02 92 2 12쪽
169 비창의 사원-2 +1 19.05.01 94 2 12쪽
168 비창의 사원-1 +1 19.04.30 98 2 11쪽
167 비창의 사원 +2 19.04.29 122 2 12쪽
166 성검의 길잡이-4 +1 19.04.07 133 2 11쪽
165 성검의 길잡이-3 +1 19.04.05 109 2 11쪽
164 성검의 길잡이-2 +1 19.04.02 119 2 12쪽
163 성검의 길잡이-1 +1 19.03.31 126 1 12쪽
162 성검의 길잡이 +1 19.03.28 123 3 12쪽
161 마족의 정세 +1 19.03.26 111 2 11쪽
160 성검의 흔적-2 +1 19.03.25 107 4 12쪽
159 성검의 흔적-1 +1 19.03.24 111 2 11쪽
158 성검의 흔적 +1 19.03.22 110 2 12쪽
157 전장의 광신-7 +3 19.03.21 132 3 12쪽
156 전장의 광신-6 +1 19.03.20 124 2 12쪽
155 전장의 광신-5 +2 19.03.19 127 3 12쪽
154 전장의 광신-4 +1 19.03.17 139 2 12쪽
153 전장의 광신-3 +1 19.03.15 117 3 12쪽
152 전장의 광신-2 +1 19.03.14 122 2 11쪽
151 전장의 광신-1 +1 19.03.13 183 2 12쪽
150 전장의 광신 +2 19.03.12 145 3 12쪽
149 저주받은 기억 +1 19.03.11 15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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