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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드 님의 서재입니다.

죽어서도 천살성이 사라지지 않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니드
작품등록일 :
2018.07.30 01:19
최근연재일 :
2019.10.09 22:32
연재수 :
20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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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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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6
글자수 :
1,062,755

작성
19.03.19 21:24
조회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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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전장의 광신-5

DUMMY

저들은 서로 다른 종교를 믿고 있음에도, 서로를 이단이라고 칭하지 않는다. 만약 서로가 서로를 이단이라고 했다면, 이단심판관이라는 이름을 걸고 서로 피를 흘리고 있었겠지.


그렇다면, 그들이 칭하는 이단이란 대체 뭘까. 다른 신을 믿는다는 개념은 아닌 것 같은데...


마왕의 검이 하는 말을 듣고 문득 그들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자, 곧이어 머릿속에 울리는 말에 의해 그 해답을 들을 수 있었다.


- 저들이 쫒는 것은 마족이다.


칙서를 보고 왔다는 마왕의 검이 내뱉은 말.


- 하긴, 이단심판관들이 온 이유가 보통은 그거겠지. 인간들이 유일하게 '이단'으로 간주하는 것. 인간이 숭상하는 것과 마족이 숭상하는 것은 다르니까.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신들이 직접 설치는 세상에서, 다른 신을 믿는다고 배척하는 순간 배척받은 신들의 징벌이 떨어질테니.


잠깐, 그런데. 그러면 흑마법또한 문제가 되는거 아닌가?


순간적으로 눈길이 같은방에 있는 흑마법사를 향했다.


- 아니 뭐 근본적으로 따지면 흑마법 또한 인간이 믿는 악신으로 부터 나오는 거긴 한데... 문제는 인간들이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지. 조금 제대로된 신관들은 흑마법을 꺼려하긴 해도 배척하진 않는다지만...


제대로 되지 않는 녀석은 흑마법사들도 배척한다는 이야긴가. 그리고 느낌상으로 볼때, 저기있는 이단심판관들은 거의 무조건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제대로되지 않는 놈들일거다.


여기저기서 마주치는 것 조차 꺼려하는 놈들인데, 제대로된 녀석들일리가 없지. 하지만 그렇다면, 어째서 흑마법사를 보고도 그냥 들였을까.


- 그야, 걔네들도 흑마법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판단하기 힘들어하니까. 지금 저 흑마법사에게 들어있는 기운은 전부 너의 것. 따라서 악신의 향기는 나겠지만, 저녀석들이 신앙하는 것들도 사실 깨끗하다고는 볼 수 없거든. 그래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판단하는 거지.


중간에 자연스레 매도당한것 같긴 한데, 솔직히 내가 봐도 내 기운은 선해보이진 않으니까 할말이 없었다.


하여튼 결과적으로 흑마법사는 그 흑마법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어떻게 무마해볼 수 있다는 걸까.


- 솔직히 그것도 쟤네마음이지. 어느순간 아니꼬와서 잡아갈 수 도 있는거고.


카르고가 말하길, 가만히 있어도 전투가 벌어질 수 있다고 했었지.


사실 내입장에서는 별 상관 없기는 하다. 저쪽의 흑마법사가 호전적인 이단심판관과 전투가 일어나면, 그것도 나름 기회대로 삼을 수 있으니까. 흑마법사는 흑마법사대로 뿌려 놓고, 뒤에서 흑마법사에게 당한 것처럼 성기사 한 둘 정도 납치하는 것 도 나쁘지 않다.


거기서 성검의 위치가 확인되면, 자리를 뜨면 되는거고. 물론, 그 사이에 상당한 양의 리인카네이션 스태츄를 채울 수 있겠지.


- 아니, 성검도 성검인데. 마족이 대체 이 근처에 왜있는거지?


마족이라. 그러고 보니, 셀리의 리인카네이션 스태츄를 채우려면 마족의 생명이 필요했지. 여기선,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성기사들은 아마 길게잡아야 일주일 안에 이곳에서 나갈 것 같더라. 그만큼 이 근처에 마족의 흔적이 많이 발견되었다고 하더라고. 어쩌면 내일 당장 그들이 떠날 수 도 있긴 한데, 그들의 반응이 어떨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


어디보자, 그럼 지금 당장 행동방침을 좀 결정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생각보다 상황이 빠르고 이상하게 돌아가니까. 우선, 목표는 두 가지. 성검의 정보를 얻는 것 과, 마족을 쫒는 것.


성검의 정보나 마족의 정보나 모두 이단심판관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


마족에 대한 정보를 카르고가 칙서로써 들고왔다고 하더라도, 기사도 아닌 일개 정규병사한테 그 내용을 공개했을 것 같지는 않다. 아무래도 마족에 관한 이야기니까. 카르고는, 아마 그냥 쓰고 버리기 좋은 말 정도겠지.


어느정도 지위도 있기 때문에 병사들도 통솔 가능하지만, 큰 전력은 되지 않기에 쉽게 버릴 수 있는 말. 통솔되지 않은 열 몇 명의 용병들을 운송하는데, 기사 한명 따라가는 일 없이 고작 계급 좀 있는 정규병사만 떡하니 보내는 것도 이상했었고.


그렇다면, 성기사로부터 정보를 얻어내야 할 텐데...


솔직히 별 거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행하려니 입으로 말하는 것 보다 까다롭다. 쉽게 생각하며 미루고 미뤘던 일이, 막상 하려니까 번거롭달까.


단순히 잡아다가 고문을 가한다? 그정도로 단순하게 정보를 뱉는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또 문제이다. 그리고 솔직히 고문하다가 어느정도에 죽어버릴지도 잘 감이 안오고.


저번 세계에서야, 고문할 틈보다는 그 즉시 죽여버리고 자리를 뜨는게 흔했으니까.


그렇다고 기척을 숨기고 저들을 따라다니 자니, 마족의 정보는 얻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성검의 정보는 캐내기가 힘들다.


할려면 확실히 해야 하는 상황. 기껏해야 한 두명 잡아다가 심문을 하는 방법도 좋지 못하다. 하려고 하면, 몽땅 잡아들이고 단체로 해야겠지. 물론 그 대상은 이단심판관들 뿐 아니라 용병들도 포함되는 단체겠지만.


만일 한두명만 잡아갔다간, 마족의 소행으로 엮이거나, 용병과 이단심판관 사이에 트러블만 일어나서 귀찮아지기만 할 수 도 있다. 결국 그렇게 트러블이 일어나다 보면, 둘다 전멸시키는 결과로 이어지는건 같을 것이다.


- 그러고 보니, 흑마법 중에 고문이나 심문에 관한게 있을 것 같은데.


혼자 머릿속으로 열심히 고민하는 동안, 마치 일깨워 주기라도 하는 듯이 마왕의 검이 머릿속에서 말을 걸었따.


흠. 그러고 보니, 아주 쓸만한 말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 깜빡했었구나.


“ 야. ”


갑작스럽게 흑마법사를 부르자, 방에서 내 눈치를 살피며 죽은 듯이 있던 흑마법사가 내 한마디에 몸을 움찔거리는 것이 보였다. 잠시 후, 침대의 이불로 몸을 보호하듯이 둘둘 말고 있던 흑마법사가 이불을 걷으며 공포에 젖은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 너, 심문이나 고문같은거 잘하냐? ”


“ ...예? ”


...너무 뜬금없었나?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느냐는 듯이 쳐다보는 흑마법사. 그녀의 두려움에 젖은 두 눈이 의구심과 함께 한층 더 크게 열리는게 보인다.


“ 니가 부릴수 있는 재주중에서 고문이나 심문같은게 있냐고. ”


“ 어... 시키신다면 할 수야 있긴 합니다만... 자신은... 조금... ”


마지못해 대답하는 형식이, 아무래도 전문분야는 아닌 듯 싶었다. 할 수 있다고 대답한 것도, 자신은 없지만 단순히 위압적인 분위기에 억지로 끌려나온 듯 한 말인 것 같고.


“ 사실대로 말해봐. 고문이나 심문이나 상관 없으니까, 정보만 빼오면 되는데. 뭐, 자신있는 분야는 없냐? ”


솔직히 쓸모가 있다면, 어느정도 이뻐해 주면서 살려둘 생각은 있다. 내가 부족한 분야를, 이런 저런데서 아랫놈들이 일을 맡아주면 참 좋으니까.


“ ...자신있는 분야요? 사람 괴롭히는거...? 사람 몸속에서 뱀을 소환하고 입을 통해 꺼낸다던가... 눈알이 계속해서 빠지도록 만든다던가... 아, 기침할때마다 내장이 튀어나오도록 만든다던가? ”


...뭐? 그런게 돼?


그정도까지 할 수 있는데 고문에 자신이 없다고? 대체 뭘 더 끔찍한 생각을 하려는 거야... 차라리 그냥 칼로 찔러죽여...


내가 약간 어처구니 없다는 눈으로 쳐다보자, 어째선지 민망하고 부끄럽다는 식으로 얼굴을 붉히는 흑마법사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간다.


“ 음... 아니 뭐, 확실하게 죽음에 달하는 저주로는... 목에 그림자를 심어서 계속 조금씩 졸라오다가 3일째 되는 밤에 목이 잘려나가는 저주라던가... ”


뭔가, 어디서 본 것 같은 저주의 내용이다.


이 방에 들어오기 전에 목 주변에 검은색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던 티르의 모습이 떠오른다.


분명 그거, 그거지? 지금 말한 저주가, 방금 내가 해지했던 그건거지? 티르의 목을 감쌌던 그 검은 그림자가, 분명 그건거지?


...생각보다 이상한데에 가능성을 보이는 녀석이다. 내 입장에서야 죽는게 뭐 별거 있느냐고 하겠지만, 이녀석이 하는 행동을 보면 거의 예술로 쳐야 하는거 아닐까.


그리고, 처음에 말했던 저주들은 확실하게 죽이는 것도 아니야? 몸속에서 뱀을 끄집어낸다거나, 눈이 계속 빠지고 기침할때마다 내장을 토해내게 되는데도 죽질 않아?


차라리 그정도 됬으면 죽여주는게 편하지 않을까.


" 아! 그리고 그런것도 가능해요. 사람의 꿈을 조작해서 악몽을 꾸게 한다던가. 아니면 제가 의도한 대로 꿈을 약간 변형시키고, 꿈속에 직접 개입한다던가... "


흑마법사가 마치 생각났다는 듯이 손뼉을 치며 말했다. 저주에 관한 이야기를 하니까, 어째선지 신난것 같은 표정이다. 나에 대한 공포도 살짝 잊은 것 같고.


이녀석, 아무래도 흑마법이 천직인것 아닐까. 천상 본질 자체갸 삐뚤어져있는 놈이다. 왠지 이녀석이라면, 어떻게 자라서 어느 방향으로 구르든 흑마법에 도착하지 않았을까...


" 특히, 꿈에 개입하게 되면 제가 어느정도 내용을 엿들을 수도 있긴 할것같네요. 단순히 악몽을 꾸게하는 선에선 불가능하겠지만... "


" 나한테 했던 겻 쳐럼? "


그러고보니, 이녀석이 나의 신자가 된것도 그 악몽이 원인이었지. 멋도 모르고 저주를 걸어대서, 악몽을 꾸게 하는 바람에 천살성의 본질이 각성해버렸었다.


별의 기억처럼 세계의 구멍이 있는 것도 아니라 본질의 힘을 가져온건 아니었지만... 일시적으로 신위는 각성시켰었지. 마치 신들이 이름을 되찾은 것과 같은.


" 엑... "


녀석이 나의 말에 몸이 뻣뻣하게 굳는다.


뭐, 반쯤은 농담으로 한 이야기였는데. 저쪽에선 농담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기억이었겠지. 물론, 나도 농담으로 넘어갈 일도 아니긴 했지만.


" 됐고. 그럼, 오늘밤 당장 꿈에나 개입해봐라. "


내가 더 이상의 위협을 가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간단한 제스처와 함께 드러내고, 목적을 전한다. 그러자, 다시금 의문에 찬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묻는 흑마법사.


" ...누구의 꿈에요? 설마, 음... "


녀석의 눈이 마치 불결한 것을 보는 듯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본다. 마치, 내가 피학적인 취미라도 가지고 있는건지 의심하는 것 처럼.


" ...나 말고. "


이녀석 진짜 내 신자가 맞는걸까? 아니, 이쯤 되면 날 두려워 하는 듯한 모습조차 거짓말 같다. 아니면 단순히 생각이 짧고 멍청한건지는 모르겠지만.


- 그 신의 그 신자겠지.


마왕의 검이 잠깐 머릿속으로 헛소리를 지껄이는 것 같지만, 가볍게 무시했다.


- 아니, 진짜로. 농담이 아니라, 네녀석의 인격과 신격이 불안정한 것 처럼 너와 연결되어있는 신자 또한 그 영향을 받고있는 걸 지도 모른다는 건데...


...그런 의미가 아니였던 것 같은데. 하여튼.


목적을 다시금 되새긴다. 성검과 마족의 정보를 얻는 것. 어쩌면, 이 녀석을 통해서 생각보다 수월하게 정보를 얻어 낼 서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녀석의 눈을 쳐다보며, 녀석이 해야 할 일을 다시금 명시시킨다.



" 오늘밤 당장, 이단심판관들의 꿈에 개입해라. 얻어낼 것은, 성검과 마족에 대한 정보다. "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세요?

 격일업데이트 하니까 편하긴 하네요...

 글이 더 나아지는건 모르겠지만...

 그래도 일에 치여서 새벽녁까지 고생하진 않았습니다...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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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작은 광기의 산물 +1 19.05.05 107 2 12쪽
172 비창의 사원-5 +1 19.05.04 96 1 12쪽
171 비창의 사원-4 +1 19.05.03 96 2 12쪽
170 비창의 사원-3 +1 19.05.02 92 2 12쪽
169 비창의 사원-2 +1 19.05.01 94 2 12쪽
168 비창의 사원-1 +1 19.04.30 98 2 11쪽
167 비창의 사원 +2 19.04.29 122 2 12쪽
166 성검의 길잡이-4 +1 19.04.07 133 2 11쪽
165 성검의 길잡이-3 +1 19.04.05 109 2 11쪽
164 성검의 길잡이-2 +1 19.04.02 119 2 12쪽
163 성검의 길잡이-1 +1 19.03.31 126 1 12쪽
162 성검의 길잡이 +1 19.03.28 123 3 12쪽
161 마족의 정세 +1 19.03.26 111 2 11쪽
160 성검의 흔적-2 +1 19.03.25 107 4 12쪽
159 성검의 흔적-1 +1 19.03.24 111 2 11쪽
158 성검의 흔적 +1 19.03.22 110 2 12쪽
157 전장의 광신-7 +3 19.03.21 132 3 12쪽
156 전장의 광신-6 +1 19.03.20 124 2 12쪽
» 전장의 광신-5 +2 19.03.19 127 3 12쪽
154 전장의 광신-4 +1 19.03.17 139 2 12쪽
153 전장의 광신-3 +1 19.03.15 117 3 12쪽
152 전장의 광신-2 +1 19.03.14 122 2 11쪽
151 전장의 광신-1 +1 19.03.13 183 2 12쪽
150 전장의 광신 +2 19.03.12 145 3 12쪽
149 저주받은 기억 +1 19.03.11 15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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