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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알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하니 천재였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외로운해
작품등록일 :
2021.07.01 21:37
최근연재일 :
2021.07.14 21:56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1,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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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글자수 :
83,336

작성
21.07.1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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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011. 계략

DUMMY

사사삭-


미려한 선을 그리며 지나간 검로 사이로 붉게 물든 나뭇잎이 속절없이 떨어져 내린다.


"하···."


역시 쉽지 않았다.

미르바는 조금은 지친 눈으로 사방에 깔린 낙엽 파편을 응시했다.

몇 번이나 나무를 걷어찼는지 모른다.

이쯤 되니 나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잎을 수도 없이 떨어뜨렸다.


하지만 원하는 성취를 이루진 못했다.


'계속 내 직관으로만 움직여져. 검법을 그 안에 녹여내야 하는데.'


스승님도 이처럼 단기간에 비약적인 성취를 바라진 않으셨지만,

그래도 회귀 이래 내심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 지금 느끼는 무력감도 짙었다.


'역시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걸까?'


남들이 그의 이런 생각들 알게 된다면 과욕이라고 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없어서인지 그는 진심으로 그리 생각했다.


"어? 아··· 하, 진짜."


안 그래도 뒤숭숭한 마당에 코밑을 적시는 피가 심란함을 가중시켰다.

그래도 상황이 절박하진 않아서인지 돌아오는 대가가 전만큼은 아니었다.


'뭐로 막아놔야 할 거 같은데···.'


손수건도 없어서 당장은 무리이고, 그렇다고 겨우 이 정도로 병원에 가는 건 엄살이다.


'일단 기숙사로 돌아가서···.'


그리하여 숲을 나와 걷던 중, 그는 내심 만나지 않았으면 하던 상대를 마주쳤다.


"어? 미르바~"


반갑게 손을 흔들며 다가오는 그녀에 미르바는 황급히 고개를 틀었다. 반대 방향으로.


'운도 지지리도 없네···.'


의사 선생님을 우연히 만난 것을 두고 운이 없다는 표현은 조금 그렇지만,

적어도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았다.


'···그냥 도망가?'


잠시 그런 생각도 했으나 고민이 너무 길었다.


"왜 고개를 돌리고 있어?"


반갑지만 의아하게 묻는 그녀의 모습에 미르바는 차마 고개를 바로 하지 못했다.

그제야 뭔가 수상함을 눈치챈 예카리나가 몸소 움직였다.


"너··· 코피 나니?"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미르바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코를 막던 검지가 미끄러지니 후두둑 피가 떨어졌다.


"아···."

"어휴, 피 좀 봐. 고개 숙이고 두 손가락으로 코 막고 따라와."

"저 정말 괜찮은데···."

"잔말 말고 어서."


그녀답지 않게 단호한 말투였다.

하는 수 없이 그가 따라간 곳은 진료실이었다.

의자에 편히 앉으라고 말한 후 예카리나는 깨끗한 솜과 얼음주머니를 준비했다.


"코에서 손 떼자."


아이에게 권하듯이 나긋한 어조로 말하니 애 취급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얼음주머니는 이마에 대고 있으면 지혈되는 게 더 빠를 거야."


"감사합니다."


코가 막히니 코맹맹이 소리가 났다.

고개를 숙이고는 떠나려는 그의 팔을 예카리나가 붙잡았다.


"네?"

"피가 멈출 때까지 있다가 가. 그 상태로 돌아가기보다 휴식을 취하는 게 더 효과가 잘 먹을걸? 아, 혹시 약속이라도 있어?"

"아니요. 없긴 한데······."


미르바는 고개를 저었다.

수업이 끝났는데 무슨 할 일이 있을까.

너무 한가해서 문제였다.


"그럼 쉬고 있어. 혹시 단 거 좋아해?"

"어······."

"대답이 늦다는 건 긍정의 의미지? 자."


그녀가 건넨 것은 검고 갈색이었다.

벽돌처럼 직사각형인 그것은 미르바가 처음 보는 것이었다.


"이게 뭔가요?"

"'초콜릿'이야. 먹어 봐. 단 걸 좋아하면 입에 맞을 거야."


예카리나의 권유에 미르바는 초콜릿을 빤히 보다가 조심스레 손으로 집었다.

서늘한 감촉에 코에 가까이하니 달콤하면서 쓴 냄새가 났다.

겉보기에도 이상하진 않아서 먹는데도 거부감이 없었다.


"어때, 어때? 맛있지?"

"···네."


짧은 답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다채로웠다.

회귀 전에도 단 맛에 눈을 뜬 후, 거리에서 파는 사탕은 자주 사 먹긴 했었지만 이건 차원이 다른 달콤함이었다.


쓴 것과 단 것은 상반된 것이기에 어울릴 거라고 생각지도 않았었는데···.

이 초콜릿이란 것은 그 둘을 조화롭게 섞은 맛이었다.


'신기하네.'


입에서 굴리니 사탕보다 더 쉽게 녹아 아쉬움은 좀 있었다.

그만큼 만족했다는 뜻이리라.


"진짜 아끼는 건데 피도 흘렸으니까 특별히 주는 거야."


눈을 찡긋하며 하는 말에 미르바는 다시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피에 젖은 솜을 빼내니 채 멈추지 않은 피가 흘러나왔다.


차를 우리고 있던 예카리나가 화들짝 놀라며 소리쳤다.


"그걸 왜 빼는 거야!"

"더 안 나는 것 같길래···."

"어휴! 다시 해 주는 건 한 시간이 지나도 빼지마. 알았지?"


미르바는 면목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간식을 더 줄까 하는 물음에는 고개를 저었다.


"왜. 기죽었어?"


예카리나는 자신이 너무 강하게 말했나 싶어 미안한 기색이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그는 정말 간식을 그만 먹고팠던 것뿐이었다.


"아, 그런데요. 선생님."

"응? 왜?"

"스승님이 혹시 궐련을 피우시나요?"

"궐··· 련? 그건 갑자기 왜?"


시도 때도 없는 자신의 능력 덕에 그녀가 멈칫하는 순간을 볼 수 있었다.


'뭔가 있긴 한가 보네.'


"수업 때문에 숲에서 기다리고 계시던 스승님 주변에서 새콤달콤한 냄새가 나더라고요."

"그··· 래? 나도 잘 모르겠네. 워낙에 자유분방하게 사는 애라서."

"그런가요?"


대수롭지 않은 듯이 대답하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그녀를 보며, 미르바는 이상함을 느꼈다.


'궐련이 뭐 대수라고 저렇게 숨기려드는 거지?'


어차피 제 스승은 챙길 위신도 없는 사람이다.

그런 이가 고작 궐련을 피운다고 해 봐야 무슨 상관일까.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있다든지······.'


숨겨야 할 무언가가···.


* * *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

미르바는 해가 떨어진 거리를 걸었다.


"후···."


속 깊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휘영청 달빛은 밝건만, 그의 얼굴에는 짙은 그늘이 깔려있었다.


"기숙사에 가기 싫다······."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 하지만 그렇기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이기도 하다.


미르바는 잠자리에 들러 가는 길이지만 발이 무거웠다.

정말 들어가기 싫은지 일부러 느리게 걷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달빛마저도 구름에 가려지는 야밤이 돼서야,

그는 기숙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방문 앞에 선 그는 방에 들어가길 주저했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밖에 서 있을 수만은 없는 일.

결국 문고리를 돌렸다.


"······."


그는 숨소리도 죽이며 사뿐사뿐 걸어 들어갔다.

문도 혹여 큰 소리가 날까 봐 심혈을 기울여 닫았다.

그러자 남는 것은 규칙적이고 고른 숨소리뿐이었다.


남이 보면 미르바의 모습이 유난 떠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도 그의 반대편 침대에 자고 있는 이를 안다면 말이 달라질 것이다.


어느새 다시 빼꼼하고 고개를 내민 달빛에 부스스한 금발이 반짝거린다.

미르바는 그의 동태를 수시로 살피며 마침내 침대에 안착했다.


그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하필이면 삼황자와 같은 방을 쓰다니······.'


처음 이 방에 들어왔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엊그제만 해도 검을 나누던 상대, 그것도 황족과 같은 방을 사용하다니?


사실 그는 기숙사에 오기 전부터 걱정이 많았다.

혹여 자신을 적대하는 녀석과 같은 방이면 어쩔까 하는 마음에.

근데 차라리 그게 나을 뻔했다.


자신을 싫어하는 인간의 신분이 아무리 높아봤자 황족은 아닐 테니까.

이건 예상치 못한 종류의 숨 막힘이었다.


그는 심란한 눈빛으로 삼황의 침대가 있는 쪽을 응시했다.


'습, 깊이 생각해 봐야 뭐하냐···.'


번복하지도 못한다.

안 그래도 미르바는 스승님에게 방을 바꿀 방법이 없냐고 물어봤었다.

그에 스승님이 말씀하시길···.


"안 될걸? 이인 일 실이 기본인데 삼황자는 짝수가 안 맞아서 독방을 사용했던 거다. 아, 이제는 네가 있으니 독방은 아니군. 뭐··· 어떠냐? 이 기회에 삼황자와 좀 친해져 보고 좋지."


자기 일 아니라고 되는대로 말하는 게 아닐까?

그런 의심도 잠깐 들었지만··· 스승님 성격이라면 정말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사니까.'


칭찬이었다. 그만큼 열심히 산다고. 음···.


'어쨌든 나는 그걸 못하겠다고요···.'


그래서 이 늦은 시간이 돼서야 돌아온 것이었다.

차마 그가 깨어있을 때 마주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설령 그가 지난번에 다소 호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더라도.


'그 호의도 이해가 가지 않는 호의여서···.'


미르바는 아직도 그가 왜 자신을 도왔는지 이유를 모른다.

그러니 이 꺼림칙함은 삼황자가 직접 말하기 전까지 풀리지 않으리라.


미르바는 이윽고 고개를 털어내며 잠자리에 누웠다.


'지금 잠들면··· 얼마 자지도 못하네.'


어차피 아침 훈련 때는 바삐 나가느라 정신이 없을 거라서 마주쳐도 상관없었다.


밤은 깊어만 갔다.


* * *


아침이 밝고 신진 제자들이 차츰 기숙사를 빠져나왔다.

여전히 부스스한 모습들이었으나 간간이 멀쩡해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얼추 적응이 끝난 것이리라.


"오늘은 제가 교관을 맡게 되었습니다."


나직이 들려오는 목소리에 다들 고개를 돌렸고, 이내 덜 뜬 눈을 부릅떴다.


"황녀··· 전하?"

"황녀님이 어째서 여기에···."

"헤르코 스승님은 어디 가시고···."


어리둥절한 물음에 아리아 황녀는 설핏 웃으며 일축했다.


"헤르코 스승님은 사정이 있으셔서 불가피하게 제가 교관을 맡게 되었습니다. 다른 이의 있으신가요?"


아직 새벽이건만, 아침 햇살이 떠오르는 목소리와 말투였다.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마성이 느껴졌다.


"와······."

"아름다우시다···."


몇몇 제자들은 이미 그녀에게 빠진 것처럼 헤프게 웃었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도 어제처럼 정상을 찍고 돌아오라고 하시더군요. 군말하지 않겠습니다. 지금부터 제한 시간을 잴 테니, 그 안에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은 식사도 시키지 말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황녀의 말에 다시금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아이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한숨을 푹푹 내쉬었고.


"이미 시간은 흘러가고 있는데···"


나직한 목소리에 그제야 정신들을 차린 제자 무리는 속히 뜀박질을 시작했다.

아리아는 그 모습을 짐짓 흐뭇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그녀는 문득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니 에스를 이긴 아이가 있다고 하던데···. 역시, 아까 그 아이인가?"


유일하게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수려한 외모의 소년은 워낙 인상이 깊게 남아 한번 보면 잊기 힘들 텐데도.


그러니 그가 이번에 새로 들어왔다던 신진 제자일 가능성이 크다.


'달리 특별한 건 없었어.'


단지··· 자신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애써 시선을 내리깔았다는 점이 신경 쓰였다.


* * *


갑작스레 교관으로 등장한 일황녀에 다들 놀라고 있을 때였다.

미르바도 그들과 다르지 않게 일황녀를 첫눈에 본 순간, 알 수 있었다.


새벽 어스름에도 햇빛이 깃든 것처럼 그녀의 외모는 빛이 났다.

허리께에서 흔들리는 금발은 삼황자의 머리처럼 찬란했으나 색소가 조금 더 옅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상냥하게 휘는 보라색 눈.

이는 황족이 가질 수 있는 색 중에서도 희귀한 축에 속하는 색이었다.


'몇몇 황족에게서만 나타나는 색깔 이랬던가···.'


드물기도 드물어서 처음에는 사생아가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었지만···.

그녀의 머리는 어디로 보나 스마룬의 황족이었다.

그건 황녀가 사생아가 아닌지 감히 의심했던 자들조차도 부정 못 할 강력한 진실이었다.


'결국 기록을 찾아보니 아주 오래전에 보라색 눈의 황족이 있었다고 공표했다고 그랬었지.'


이건 그녀가 아주 어릴 적에 일어난 일이기에 종결 맺은 지 오래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황족의 대우를 제대로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복형제인 일황자와, 피가 섞인 오라비 이황자의 싸움에 짓눌린 탓에 회귀 전, 당시에는 그녀의 죽음조차도 크게 물결이 일지 않았었다.


'황족이라는 걸 생각하면··· 무척 이례적인 일이었지.'


당시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기에 그렇구나 하고 지나갔던 인물이다.

하지만 이젠 같은 학파에 소속된 제자로 좋든 싫든 마주치게 될 운명이었다.


'···피하자.'


미르바의 결정은 매우 빨랐다.

비겁할지 몰라도 그녀를 가까이하기에는 꺼려지는 것이 많다.


'무슨 일로 죽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차피 죽을 사람이야. 내가 살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조금이라도 가까워져 정이라도 느꼈다가 그녀가 죽게 된다면···.'


그 상실감은 무척이나 공허하리라.


"오늘은 제가 교관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말에 자연스레 고개가 올라갔다.

그러다 문득 마주친 시선에 미르바는 황급히 시선을 내리깔았다.


일황녀를 피하고자 마음먹어서?

물론, 그런 마음도 없잖아 있긴 하겠지만···.


그보다도 불그스름하게 달아오른 그의 귀 끝이 부끄러움을 드러내고 있었다.


'눈 마주쳤다.'


아직도 여자에 대한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그였다.

심지어 아름답다고 정평이 난 일황녀다.

가만히 마주 보고만 있어도 얼굴이 달아오를 수밖에.


'···내 모습이 이상하게 비치지는 않았겠지?'


괜스레 걱정도 하는 미르바였다.


"이미 시간은 흘러가고 있는데···"


다시금 들려오는 말에 어기적어기적 움직이는 아이들을 따라, 미르바도 슬슬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속으로는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에는 확실히 중간에 내려와야지···.'


지난번처럼 삼황자에게 빚지는 일이 일어날지도 몰랐다.

적당히 뛰는 데까지 뛰다가 돌아올 요량으로 그는 산에 올랐다.


"응?"


불현듯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뒤에서 뛰던 아이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미르바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정면을 응시했다.


'누가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았는데···.'


* * *


'저 녀석의 이름이 뭐라고 했었지? 아니, 아니야. 그건 중요하지 않아.'


발칸은 가느다란 눈 사이로 느긋이 뛰는 미르바의 뒷모습을 응시했다.


형 발란트와 얘기한 끝에 이미 준비는 마쳐놓은 상태였다.

이제 남은 것은 저 녀석을 준비된 곳까지 유인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고민도 했었다.

저 평민 녀석은 오라고 한다고 호락호락 따라올 것 같지가 않았기에.


'그래서 중간에 수를 좀 써 뒀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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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006. 의사 선생님 21.07.04 131 4 22쪽
5 005. 치열한 대결 21.07.03 145 4 18쪽
4 004. 탈출 21.07.02 137 4 18쪽
3 003. 괴물 같은 재능 21.07.01 168 4 16쪽
2 002. 바뀌는 과거 21.07.01 194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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