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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밖에 없는 정신병동

소녀, 소설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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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feel
작품등록일 :
2016.02.17 18:35
최근연재일 :
2016.12.29 12:05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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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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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0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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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5.2화

DUMMY

안락한 주말이 끝나고 다시 월요일 방과 후.


연극이라는 새로운 활동이 시작된 걸 나를 제외한 모두는 환영하고 있었다. 특히 달이는 왠지 몰라도 꽤 좋아하고 있었다.


"빨리 보고 싶어요. 각본은 미유 언니가 쓰시는 거죠?"

"응! 천재 소설가 겸 천재 각본가가 쓰는 거지!"

한편 나의 기분은 상당히 안 좋았다. 귀찮은 활동이 시작된 것도 그렇지만 그것보다도......


"하아......"

"왜 그래? 뭐 우울한 일이라도 있어?"

그런 미유의 질문에 대답해준 것은 달이었다.


"그저께 병원에 갔다 왔거든요. 의사 선생님한테서 카페인을 끊으라는 명령을 받았어요."

그래. 그렇다. 그랬다. 그러했다.


"아, 그러고보니 오늘은 커피가 없네?"

"네. 제가 책임을 지고 감시하기로 했거든요."

환한 미소와 함께 그렇게 말하는 달이. 참 즐거워 보이는군. 원망스럽다.


그야 매일 물처럼 커피를 마셔 왔던 나에게도 문제는 있다. 그것도 꽤 독한 걸로. 몸에 문제가 더 생기기 전에 끊는 게 현명하다고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다.


머리로 이해는 하고 있었지만 역시 내 기분은 좋지 않았다. 커피가 아니라 녹차라도 좋으니 뭔가 넣고 싶었다.


"벌써부터 금단 증상이야? 누가 보면 마약 중독자인 줄 알겠네."

지미가 한 마디. 내 금단 증상이 좀 심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었다.


"혹시 오빠, 나 몰래 어디서 마시고 있는 거 아니지?"

"안 마시고 있으니까 이러는 거 아냐."

그렇게 말한 후, 나는 모두에게 물었다.


"그것보다. 오늘은 뭔가 있는 거냐."

다들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였기에.


"어, 태양이 못 들었어?"

들은 적 없다. 뭔데.


"오늘 연극 [비행기 조종사 폴]의 첫번째 제작회의를 한대."

벌써부터냐. 시간이 그리 많은 건 아니니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달이가 설명을 덧붙였다.


"그래서 폴이랑 리사 역의 배우 분도 오신다고 들었어."

폴은 주인공. 리사는 그런 폴을 좋아하는 소녀였을 것이다.


"본격적이네."

"그치? 라비가 좀 완벽주의 같은 성격이 있으니까."

칭찬한 건 아니었는데 왠지 몰라도 자랑스러워 하고 있는 미유.


"그치만 궁금하네."

그런 말로 입을 연 지미.


"라비는 왜 [비행기 조종사 폴]을 각본으로 쓰려는 걸까?"

"왜. 미유가 각본가라서 불만이라도 있는 거냐."

감히 자칭 천재 소설가 겸 자칭 천재 각본가 님에게 불만을 하다니. 무엄하도다.


"아니아니, 설마. 단지 그 깐깐한 성격의 라비가 처음부터 각본을 정해놓았을 정도면 뭔가 이유가 있을 거 같아서."

그건 나도 궁금해서 물어봤다. 절대 안 알려줄 거란 대답을 받았다.


"나중에 라비한테 물어보면 알려주려나?"

"포기해."

세상에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도 존재하니까.



* * *


라비가 분재부실에 도착한 것은 조금 시간이 지난 후였다. 전속 하녀 소이는 없었다. 그 대신, 못 보던 얼굴 두 명이 함께였다.


우리들은 처음 보는 두 사람. 라비는 그 둘을 소개해주었다.


"인사하세요. 이번 연극에서 주인공 폴의 역할을 맡을, 폴 씨라고 해요. 이쪽은 리사 역을 맡을 리사 씨고요."

"......"

라비의 그 소개에 우리들은 잠시 침묵에 빠졌다. 라비가 말실수를 했을 리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농담 같지도 않았다.


"저기, 그래서...... 실례지만 본명은 어떻게 되시죠?"

우리를 대표해 달이가 그렇게 물었다.


"폴과 리사에요. 적어도 이 프로젝트가 끝나기까지는요."

그런 라비의 말을 들은 '폴'은, 머리를 긁으며 귀찮은듯 말했다.


"너무 신경 쓰지 마. 우리 극단의 전통 같은 거니까. 연극이 끝날 때까지는 역할 명으로 서로를 부르는 거지."

자연스럽게 반말을 쓰는 그 태도와는 달리, 외견은 상당히 어려보였다. 키도 작고 얼굴로 앳된 느낌. 중학생이라 해도 믿을 수 있겠다.


"여러분들도 리사라고 불러주세요. 잘 부탁드려요."

그와 반대로 어른스러운 분위기의 '리사' 씨. 나이는 대충 우리랑 비슷한 느낌이었다.


"우와...... 엄청 이쁘시다."

감탄한듯 중얼거리는 달이. 배우 지망생이니까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확실히 아름다운 외모다. 남자애, 다시 말해 폴도 잘 생긴 얼굴이긴 했지만, 그것보다 꼬맹이 같다는 인상이 더 컸다.


그리고 그런 둘의 앞에 당당히 자리 잡고 있는 사람이 바로......


"지금부터 제 1회, [비행기 조종사 폴]의 제작 회의를 시작하겠어요."

당찬 모습의 '프로듀서', 라비였다.


"너 학생회 일은 없는 거냐."

"글쎄요. 저도 궁금하네요. 왜 저에게 일을 안 주는 걸까요? 저야 한가해서 좋을 따름이지만요."

대충 상상이 간다. 이런 분위기를 풍기는 라비에게 뭔가를 부탁한다는 건, 자기가 선배라고 해도 상당한 각오를 필요로 하는 일이겠지.


"그러면 시작하죠. 먼저 각본가 미유, 설명을 부탁해요."

"응? 나?"

허를 찔린 건지 미유가 깜짝 놀라며 허둥댄다. 얼떨결에 자리에서 서더니 어떻게든 설명을 시작하는 미유.


"그러니까, 으, 원작은 [우주비행사 폴]이란 단편 소설이에요. 이번 작품은 뭐라고 할까, 그러니까, 그걸 조금 더 긴 드라마스럽게 만든 이야기고."

확실히 내가 쓴 원작은 소설이라고 불러도 좋을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어이 없이 금방 끝나버리니 말이지.


"각본 설명은 됐어. 원작까지 다 읽고 왔으니까. 리사 너도지?"

폴이 조금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아직 각본은 아니고 소설이긴 했지만, 대강의 내용은 이해하고 있어요. 아, 결말은 제외하고요, 후훗."

입을 가리고 우아하게 웃는 리사 씨.


"으으... 가능한 빨리 쓸 게요."

그리고 움츠러드는 미유. 연극을 하기로 결정되고 나서도 결말 부분은 아직 한 글자도 못 썼다고 한다.


"아니 됐어. 안 써도 돼."

"응?"

그런 폴의 한 마디에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로 집중된다.


"난 이 각본. 아니 소설? 어느 쪽이든 사용하고 싶지 않으니까. 각본가를 바꾸거나 나를 강판시키거나. 둘 중 하나겠네."

"......"

시작부터 아수라장이군.


"그, 에, 저기, 왜요?"

눈이 핑핑 도는 미유.


"내 취향이랑 안 맞으니까."

폴이 대답하자, 곧바로 라비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언제부터 자신의 취향으로 연극을 고르는 사람이었던 거죠?"

"......"

잠깐 동안 침묵을 지키던 폴은, 이내 귀찮아 죽겠다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아 그래 그래 알았어, 솔직하게 말할게. 이 소설. 이건 기본도 안 되어 있어. 내가 써도 이것보단 괜찮을 거 같단 생각이 들 정도로. 됐냐?"

"......"

이 녀석, 말해버렸군. 지금까지 말하지 않았고, 말할 필요도 못 느끼고 있었던 말을.


"학생 작품이란 건 처음에 들었으니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건 좀 아니잖아?"

동의를 구하는듯 리사에게 시선을 두는 폴. 시선을 받은 그녀는 단지 온화한 미소만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침묵이 공간을 가득 메운다. 미유는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건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그 누구도 가볍게 입을 열 수 없었다.


각오를 해뒀어야 하는 걸지도 모른다. 이 팬픽은 지금까진 완전히 개인적인 이유로 쓰고 있던 소설이었다. 예상 독자도 나를 포함해 다섯 명을 넘지 않는다. 그러니 작품의 질이 어떻든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하지만 지금 문제발언을 입에 담은 저 사람은, 외부인이다. 꿈을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는 지망생이다. 그런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이거 원작을 쓴 사람도 여기에 있다 했지?"

폴이 다시 말하자, 이번엔 리사가 반응했다.


"어머, 정말인가요? 누구시죠?"

"나다."

물어왔으니 대답했다.


"너야? 그럼 너가 써 봐."

"뭐?"

내 얼굴이 일그러지는 게 느껴진다.


"너가 각본가 하라고. 너 쪽이 훨씬 나은 거 같던데."

아, 카페인. 마시고 싶다. 농축 카페인을 몸에 집어넣고 싶은 기분이었다. 지금 폴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이 녀석은, 나 이상으로 분위기라는 걸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성격인듯 하다.


"보는 눈이 없네."

나의 안락의 장소 분재부가 붕괴되는 걸 막기 위해 나는 입을 열었다.


"뭐라고?"

"보는 눈이 없다고. 미유는 천재야. 나 같은 건 발 밑에도 못 따라갈 정도로 엄청난 천재지."

거짓말은 아니다. 진심으로 한 말이다. 다만 무엇의 천재인지는 나도 잘 모른다. 내 말을 들은 폴은 미유가 쓴 글을 손에 들더니, 황당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이게?"

"그게."

말을 잇지 못하는 폴에게, 라비가 말했다.


"각본에 여러 의견이 있다는 건 이해했어요. 하지만 이번 각본은, 완벽하지 않기에 선택되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말하는 라비를, 리사 씨가 흥미로운 눈길로 쳐다보았다. 계속해서 말하는 라비.


"미유는 프로 소설가도 아닐 뿐더러 각본을 만든 경험조차 없지요. 지금까지 사용해온 고전이나 명작들과 비교하면 여러 모로 미숙한 점도 많을 거에요."

한 숨 쉬고 다시 말하는 라비.


"하지만 프로가 된 다음, 미숙하지 않은 각본만을 만날 거라는 보장은 어디에 있죠? 그때 가서 각본의 탓만 하며 작품을 포기하는 게 우리가 목표로 하는 배우인가요?"

과연 라비. 저게 진심으로 하는 말인지 어떤진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설득력은 있다.


"그러니까, 미숙한 각본에도 적응할 수 있게 훈련이라도 한다는 거냐."

말발에 밀려 어느 정도 설득당한듯한 폴이 물었다.


"물론 그것만은 아니에요. 기대하도록 하세요. 저 분이 말한 대로 미유는 우리 같은 것들이 넘볼 수 없을 정도의, 위대한 천재니까요."

강렬하게 비판 받나 싶더니 이번에는 엄청나게 칭찬 받는 미유. 뭐가 뭔지 모르겠단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럴 만도 하다.


"뭐...... 둘이서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알았어. 하면 될 거 아냐."

겨우 겨우 설득에 성공한듯 싶다. 라비가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다른 사람은 모를 정도로 살짝 눈신호를 보내왔다. 아마 라비 나름의 우아한 감사 표현이겠지. 라비와 협력해서 무언가를 함께 이루어낸다니, 대체 얼마만일까.


그 이후론 원래 예정대로 제작 회의에 들어갔다. 하지만 난 한 귀로 흘려버렸기 때문에 유감스럽게도 남길 수 있는 내용은 없다. 하나도 없다. 아마 카페인의 탓이다.



* * *


식중독 사건이 터졌다. 대단한 건 아니고 급식을 먹은 어떤 학생들이 식중독 증세를 호소했다는 거다. 문제의 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업체는, 지미가 중학교 시절 일명 '급식 선동 사건' 때 열심히 반대한 그곳과 같은 곳이다.


그 덕에 지미는 지금 역시 자신은 옳았다며 콧대가 높아진 상태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다섯 명(그것도 모두 같은 반)만이 식중독이란 건 이상한 일이다. 십중팔구 그 다섯끼리 간식이라도 공유한 거겠지.


물론 그 진상을 밝혀서 문제의 급식 업체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단 생각은 내게는 추호도 없다. 금방 탐정짓을 하고 싶어하는 달이라면 몰라도 내겐 아무래도 좋은 일이다. 그럼에도 식중독 사건이 중요한 이유는, 그 덕분에 오늘은 급식이 없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나는 분재부실에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이런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에서 한적히 점심을 먹는 것도 나쁘지 않군. 라는 생각을 하자마자 노크가 들려왔다.


"누구 있어요?"

소이의 목소리다. 내가 들어오라고 말하자 문이 열렸다. 가볍게 내게 인사하는 소이에게 난 말했다.


"왜 왔냐."

무심결에 마치 따지는듯한 말투를 써버리고 말았다.


"아, 미안! 오늘 시나리오 회의가 있다고 해서 미리 먼저 와둘까 했는데, 역시 오면 안 되는 거지? 나 분재부 사람도 아니니까......"

정말로 그냥 왜 온 건지 궁금했을 뿐인데. 근데 시나리오 회의라니. 그런 게 있었나.


"별로 상관 없어. 지금 여기는 분재부실이 아니니까."

원칙적으로 방과 후가 되기 전까지 동아리 활동은 시작되지 않는다. 소이는 내 말을 듣고 조금 안도한 얼굴로,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양새로 자리에 앉았다.


"와, 뭐야 그 도시락? 맛있어 보인다."

"어제 저녁 남은 거지."

나는 내 도시락에 시선을 옮겼다. 속에 새송이와 야채가 가득 들어가 있는 계란말이, 그리고 살을 잘 발라낸 다음 얇은 튀김옷을 입힌 생선튀김. 언제나 먹는 거긴 하지만 실은 어느 정도 실력을 요구하는 요리다.


"달이 요리도 잘 하는 구나. 역시 그 애는 대견하다니까."

"......내가 만든 거다."

"미, 미안!"

화들짝 놀라며 내게 몇 번이고 사과를 하는 소이. 그런 소이에게 마이너스의 손 달이의 요리 전설을 몇 개 들려줄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너도 도시락이냐."

소이도 도시락을 꺼냈기에 말했다. 내 직사각형 도시락과는 다르게 납작히 눌린 원통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응. 학교에서 도시락 먹는 거 진짜 오랜만이지? 왠지 설레지 않아?"

솔직히 귀찮다. 오늘은 마침 어제 먹던 게 남아 있어서 다행이지, 아침마다 도시락을 준비한다는 게 사람이 할 짓인가.


뚜껑이 열린 소이의 도시락을 보고 내가 먼저 한 말은 다음과 같았다.


"넌 토끼냐."

"응? 난 토끼 아니야."

"그럼 채식주의자군."

수북히 쌓인 샐러드. 방울토마토 몇 개. 삶은 계란 하나. 디저트가 아닐까도 생각해봤지만 아직 점심 시간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나도 먹고 싶어서 먹는 건 아니야. 콘테스트 날까지 이 키로는 더 빼야 하니까."

"......피겨스케이팅이냐."

"응. 제대로 하려면 체중 관리도 중요하거든."

그런 건 격투기에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소이는 내가 보기엔 딱 정상 체형, 아니 굳이 말하자면 몸 자체는 마른 편이다.


"점프를 몇 번이나 연속으로 해야 하는데, 들어올려야 하는 몸이 조금이라도 무거워지면 힘들잖아?"

내가 이해 못하고 있다는 걸 눈치 챘는지 친절히 설명해주는 소이.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자기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구나. 나만 빼고.


얼마나 도시락을 까먹고 있었을까. 나와 소이가 거의 동시에 도시락을 비운 그때였다.


콰쾅!

우레 같은 소리와 함께 분재부실의 문이 열렸다. 이렇게 박력 있게 문을 여는 사람은 내가 알기로 한 사람밖에 없다.


"오늘은 도시락!"

우리 분재부실의 귀중한 천재 소설가 겸 천재 각본가, 미유 님. 아무래도 녀석도 도시락을 까먹으려 온듯 싶은데. 소이가 먼저 인사했다.


"아, 미유도 도시락이야?"

"응! 왠지 도시락이라 하면 설레지 않아?"

"응응! 그치?"

너희들은 소풍이라도 간 초등학생들이냐. 미유는 호화로운 삼층 도시락을 가지고 왔다. 난 감탄하며 말했다.


"꽤 정성을 쏟은 모양인데."

"언제 또 있을 지 모르는 도시락 날이잖아. 그야 준비하지. 언니가 만들어 준 거지만."

그 내용물도 상당했다. 한 층은 치즈가 살짝 섞인 밥. 한 층은 돈까스. 한 층은 닭튀김과 김말이. 미유의 언니가 미유를 상당히 아낀다는 것만은 확실해 보이는군.


분재부실에 비치되어 있는 종이컵에 혀가 녹아버릴 정도로 달콤한 코코아를 타와 도시락을 행복하게 섭취하는 미유. 남자인 나도 저걸 다 먹으면 속이 상당히 안 좋아질 거 같다.


그런 미유의 식사를, 살짝 정신을 놓은듯한 황홀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소이. 그녀를 계속 지켜보고 있는 건 상당히 가슴 아픈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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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7.2화 +4 16.08.24 320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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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6.1화 16.04.20 367 13 16쪽
21 5.4화 +2 16.04.15 375 13 16쪽
20 5.3화 +1 16.04.09 396 12 16쪽
» 5.2화 +4 16.04.01 395 15 16쪽
18 5.1화 +4 16.03.28 443 20 19쪽
17 4.9화 (side story) +6 16.03.20 489 21 19쪽
16 4.4화 +9 16.03.17 422 1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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