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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남 님의 서재입니다.

신세계로부터 : 씨앗전쟁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도리푸
작품등록일 :
2022.01.17 14:35
최근연재일 :
2022.05.13 05:56
연재수 :
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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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글자수 :
582,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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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1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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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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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Ep.07 혜성 바엘(3)

DUMMY

유현의 손에 들린 어두운 검은 다른 금속이 그러하듯 반짝거리지 않았다. 전등불이 밝게 빛나는 데도 마치 그 빛을 흡수하는 것 같았다. 유현은 빤히 검신의 아름다운 곡선을 감상하다가 정신을 차렸다.


“이게 우리나라에 떨어진 운석이라면, 씨앗은 어디에 있나요?”

“잘 숨겨두었죠.”

“흐음..”


유현이 팔짱을 끼고 골똘히 생각에 잠기자, 지 영감이 식사를 준비하겠다고 주방으로 향했다.


“골치가 아프네요. 어떻게 나무를 활용해야 할 지가..”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지 않았다고 비난하지 않네요?”

“오히려 잘 하신 거죠. 병으로 죽은 사람들이야 안타깝긴 하지만. 반자련 같은 놈들이 나무를 차지한다고 생각해 보면..”


하지연의 얘기에 유현은 얼굴 표정 하나 변함없이 대답했다. 하지연도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내심 뿌듯한 눈빛으로 유현을 바라봤다.


그때, 지 영감이 제법 커다란 상을 들고 나타났다. 가짓수가 많지는 않지만, 윤기가 흐르다 못해 넘치는 음식들이 풍미를 발산하며 상 위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영감님이 혼자 지내신지 오래돼서 그런지 음식 솜씨가 아주 훌륭하시죠. 많이 들어요 유현 씨.”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난 맛있어 보이는 음식에 놀란 유현에게 하지연이 웃으며 말했다.


“차린 건 난데, 왜 하 교수가 생색을 내지? 허.. 교수들이 그렇게 뻔뻔하다더니.”

“어머? 그게 무슨 소리예요 영감님?”

“대학원생들이 현대판 노예라며. 나도 들은 게 있어 왜 이래?”

“그런 교수들이 일부.. 아니 일부는 아니지만, 아닌 교수도 있어요. 제가 그렇고요! 현이 씨. 맞죠?”


유현은 두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수저를 들지 못하고 있다가, 하지연의 질문에 말문이 막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클클. 선뜻 대답을 못하는 구먼. 이 친구도 아는 게지. 그리고 이 친구가 자네 대학원생도 아닌데 물어 뭣해?”

“제 평소 성품을 보면 다 아는 거지요 영감님.”

“흥. 뻔뻔하긴. 대한민국 제일의 대장장이를 먹을 걸로 부려먹으면서 성품을 운운하다니. 오호라! 역시 대학원생들을 부려먹던 것이 어디 가지 않는 게로군!”


하지연이 두 남자를 번갈아 가며 눈으로 흘겼다. 그러자 지 영감이 그 눈빛을 무시하듯 수저를 들었고, 바로 유현이 숟가락을 들고 밥을 입에 넣었다.


짧은 휴식 같은 식사가 끝이 나고 두 사람은 집 밖으로 나와, 어두운 밤이 완전히 내린 시골마을을 떠날 준비를 했다. 지 영감은 못내 서운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괜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산을 둘러봤다.


“이제 앞으로 어쩌는 건가? 반자련이 강원도를 전부 삼켰다고 하던데. 전국의 농부, 어부들이 반자련 영역으로 들어가서 농노를 자처하겠다는 얘기들이 들리더군.”

“아무리 그래도 태백산을 함부로 넘어 다니진 못할 거예요. 반자련도, 사람들도.. 경기도권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 연합이 잘 지켜야 하고요.”


지 영감의 얘기에 하지연도 걱정이라는 말투로 대답했다.


“태백산의 마녀가 이럴 때는 든든하군. 클클. 그 공포스러운 소문 때문에 사람들이 바보 같은 선택을 하는 걸 당장은 막아주고 있구먼.”

“소문이라는 게 다 부풀려지기 마련이지만, 실제로 태백산을 넘어간 세력은 하나도 없었어요. 그것도 그 넓은 지역을 말이에요. 아주 든든하죠.”


태백산 자락을 차지했다는 의문의 미친 마녀의 얘기에 유현도 관심을 보였다. 불온한 목적을 가지고 산에 발을 들이면 어김없이 들려온다는 마녀의 목소리. 한 번도 모습을 보인 적 없는 여자가 최강이라는 칭호를 받은 네 명에 들었으니, 소문의 힘이란 실로 대단했다.


“아무튼 그 태백산의 마녀가 얼마나 버텨 주느냐에 많은 게 달렸다고 봐야겠군.”


지 영감의 눈빛에 걱정과 두려움이 스쳤다. 아마 이 시각 많은 사람들이 지 영감처럼 급격하게 휘몰아치는 국내 정세에 불안함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유현은 그런 지 영감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였다.


“영감님. 검 잘 쓰겠습니다. 훌륭한 검 감사합니다.”


비록 날은 서지 않았지만, 이 검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검이었다.


‘마나의 결을 만들어 내는 검이라니..’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검. 거기다 지 영감이 직접 만든 투박하고 밋밋한 검집까지 모든 부분이 유현의 마음에 쏙 들었다.


“원래는 내 작품마다 검신에 이름을 새기는데 말이야, 그 망할 녀석은 도저히 엄두가 안 나더군. 그래서 검집에 이름을 새겼어.”


자세히 보니 코등이 위치 가까이에 멋들어진 한글 필체로 광휘라 적혀 있었다.


“이름이 맘에 안 들어도 어쩔 수 없어. 만든 사람 마음이니까. 클클.”

“예. 나중에 검집 바꿀 때, 바꾸면 되지요.”

“뭐라?”

“농담입니다 영감님.”


유현의 말에 지 영감이 클클 소리를 내며 웃으며 하지연을 바라봤다.


“아주 똑같은 것들끼리 잘 다니는 구만. 그 활에는 제대로 이름을 새겨 놨으니 주인에게 잘 전해주게.”

“네 고생하셨어요 영감님.”

“나야 뭐.. 제때 음식이나 잘 챙겨주면 이런 수고는 얼마든지 해주지. 담배까지 넉넉하게 가져온다? 그러면 내 영혼까지 바칠 준비가 되어있다고. 클클... 크흠.. 이제 가면 한동안 또 못 보는 건가?”


한 영감이 아쉬워하는 눈빛으로 데면데면한 인사를 건넸다.


“조만간 다시 들를게요 영감님.”

“그래 무리는 하지 말고. 조심해서 올라가. 마스터한테도 안부 전해주게.”


지 영감은 두 사람의 차가 어둑한 산자락으로 사라져 보이지 않을 때까지 어두운 처마 아래에서 지켜보다 들어갔다.


*


하얀 SUV 차량이 가로등도 켜지지 않은 어두운 고속도로를 엄청난 속도로 달렸다.


“이제 나무를 심어 둔 곳으로 가는 거죠?”


유현이 자신의 새로운 검. 광휘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하지연은 그런 유현을 보며 웃었다.


“그 나무 이름이 광휘의 나무인 거고요?”


아마도 그 나무의 이름에서 따왔을 검을 바라보며 유현은 세종에서 하지연과 박병현의 대화를 떠올렸다. 박병현은 반자련의 선전포고에 맞서 광휘의 나무를 찾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얘기했었다.


‘그런데 이미 나무를 확보한 상태였고..’


유현은 정말 대단하다는 눈으로 하지연을 바라봤다. 그리고 하지연 역시 유현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녀의 눈빛은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혼자서 알아차리고 있는 유현을 향한 뿌듯한 눈빛이었다. 하지연이 유현에게 바라는 능력이 바로 이런 것이었다. 앞으로 그에게 맡길 임무는 이런 판단력과 추론 능력이 너무나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기에..


‘그리고 유현, 당신의 눈. 낙관적이지 않고 한없이 염세적인 것에 가까운 바로 그 눈이 가장 필요하지요.’


“마스터가 나무를 지키고 있는 거였나요?”

“맞아요. 마스터, 그리고 유현 씨와 임무를 함께할 한 사람이 꽤 오래전부터 나무의 곁을 지키고 있어요.”


나무가 전 세계에 미칠 영향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허술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적은 경비 인력이다. 유현은 마스터가 오랫동안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제야 이해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드는 일련의 의문들을 질문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이승민이 서대문을 배신한 이유도 나무와 관련이 있었던 건가요?”

“음.. 맞아요. 그 얘기는 그곳에 가서 마저 하도록 할까요?”


이미 서울로 진입한 차량은 어두운 밤길을 뚫고, 연합이 있는 시청 방면을 크게 돌아서 평창동 방향으로 향했다.


‘멍청한 제자 놈은 잘 하고 있겠지.’


앞으로 얼마간은 임무를 위해 서울을 떠나 있어야 할 것 같았기에, 유현은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하고 나온 권도일을 떠올렸다. 그리고 마침내 차량은 잘 닦여 있던 평지의 도로를 벗어나,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오래 살았던 유현이지만, 이렇게 고즈넉하고 조용한 동네가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게다가 도시 대부분의 불빛이 꺼진 지금 그 조용함과 어둠의 깊이가 더욱 진하게 느껴졌다.


“달빛이 정말 밝네요.”


유현이 어두운 밤길을 가로등처럼 꽤나 밝게 비춰주는 달빛에 놀라며 말했다.


“이렇게나 밝은 줄은 몰랐어요.”

“세상이 이렇게 되고, 그나마 좋은 점 몇 가지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깨끗한 공기죠.”


하지연이 씁쓸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유현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은 저렇게 밝은 달빛만 기억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글쎄요. 또 모르죠. 인간이 어떤 바보짓을 또 할지는..”


길의 끝에는 절이 있었다. 차량은 다시 절 옆으로 나 있는 샛길을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유현은 목적지인 줄 알았던 달빛을 반사하는 조용한 암자를 보며, 다시 산을 오르는 덜컹거리는 차 시트에 몸을 맡겼다.


샛길은 꽤 오랫동안 이어져 있었고, 차량은 그 샛길의 끝에서 커다란 저택과 마주쳤다.


차에서 내린 하 교수는 유현에게 가지고 온 활도 들게 한 뒤 낙엽이 쌓인 비탈에서 무언가를 찾듯이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뭐 찾으세요?”

“쇠로 된 파이프 같은 게 여기 주변에 있을 텐데.. 아! 찾았다. 현이 씨 그 활 좀 줘 볼래요?”


산길 옆 커다란 나무 옆에는 흙바닥을 뚫고, 한 뼘 지름 정도의 파이프가 튀어나와 있었다.


하 교수는 유현에게 건네받은 활을 들고 그 두꺼운 쇠 파이프를 리듬감 있게 두들기기 시작했다.


‘뭐지? 모스부호 같은 건가?’


유현은 가만히 그 리듬에 귀를 기울였다.


땅다다당 따다당 따다다다다당.


땅다다당 따다당 따다다...


‘노래? 멜로디 같은데..’


“아. 이건 제가 좋아하는 노래예요. 내 사랑을 받아줘 베이베베이베.”


해맑은 표정으로 파이프를 두드리며 하지연은 설명을 이어갔다.


“이 파이프가 저 집 안쪽으로 이어져 있어요. 이러면 시끄러워서 나오거든요 그 녀석이. 외부에서는 절대 함부로 들어갈 수 없게 만들어 놨기 때문에..”


그때, 유현의 감각에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지는 듯했다. 언제부터인지 이런 감각이 예민해지는 이유를, 부족한 마나를 미세하게 조절해가며 써야 했던 특수한 상황 때문이 아닐까 유현은 생각했다.


쉬익. 파악!


가공할 속도로 유현과 하 교수의 사이에 있는 나무로 화살이 날아와 박혔다. 유현은 기척을 느끼고 하지연의 팔을 잡아당겨 옆으로 피하도록 했다.


1미터 가까이 되어 보이는 화살은 살아있는 나무에 거의 반이나 박혀 들어가 있었다.


‘양궁용 화살?’


유현은 그 화살의 모양이 올림픽 때 많이 봤던 모양임이라는 것과 화살 끝에 천이 묶여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하 교수는 묶여 있는 천을 펼쳐 유현에게 웃으며 보여줬다.


[이터널 러브.]


‘뭐야 저게..?’


“정답이야. 우린 가끔 이러고 놀거든요. 김해리. 이제 나오지그래?”


그녀가 흥얼거린 노래의 제목이었으리라 생각한 유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그때, 어두운 달그림자 사이에서, 자그마한 인영이 바스락거리며 걸어 나왔다.


“노래 취향 하고는.. 교수님은 옛날 아이돌밖에 몰라서 재미가 없어요.”


달빛을 헤치며 두 사람의 앞에, 160센티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가 양궁활을 들고 나타났다.


“아하하. 잘 지냈니? 살이 더 빠진 것 같구나.”

“요새 사냥이 좀 시원찮아요. 근데 이 아저씨는..? 내가 숨어있던 쪽을 빤히 쳐다보던데 어떻게 알았죠?”


여자가 유현을 빤히 쳐다보며 묻자, 하 교수가 둘 사이에 끼어들며 말했다.


“자 인사하렴. 현이 씨는 오늘 인사를 정말 많이 하네. 아하하. 여기는 혹시 알지도 모르겠는데. 국가대표 양궁선수였던 김해리. 그리고 이쪽은 유현 씨야. 연합의 새로운 멤버.”


양궁선수에게는 체격은 큰 의미가 없지만, 김해리는 운동선수 치고는 왜소하고 마른 체격이었다. 방해되지 않도록 뒤로 올려 묶은 포니테일. 소녀 같은 앳된 외모. 얼굴은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고등학생의 나이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선수가 있었다는 것을 유현은 그 이름을 듣고 기억해 냈다.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여인에게 유현이 인사를 건넸다.


“반가워요. 유현입니다.”

“유현? 그 유현? 맞아요?”


김해리가 하 교수와 유현을 번갈아 보며 빨리 대답을 하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마 해리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 맞을 것 같은데.”


하 교수의 말이 끝나자 김해리는 유현의 손을 덥석 붙잡았다.


“우와!”

“...!!”

“반가워요!”


김해리는 유현의 두 손을 잡고 위아래로 크게 흔들었다. 동시에 유현의 표정은 살짝 불편해졌다. 아무래도 자신의 과거를 아는 사람은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다. 그런 유현의 표정을 읽었는지 김해리가 손을 살며시 놓으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아.. 하하 죄송해요. 그럼 들어가요 교수님.”


저택은 고급 주택단지에 위치한 어디서 봤을 것 같은 평범한 고급 주택이었다. 주차장 옆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지금은 방치된 작은 정원이 있었고, 그 정원 옆의 현관으로 이어지는 구조였다.


다시 현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간 유현은 밖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광경에 넋을 잃고 시선을 빼앗겨버렸다.


저택의 안에는 외부에서 봤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커다란 중정. 그리고 그 넓은 중정에는 이 세상 생명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나무 한 그루가 은은하고 따뜻한 빛을 내며 서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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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Ep.10 가면(3) 22.02.25 124 3 12쪽
41 Ep.10 가면(2) 22.02.24 122 3 12쪽
40 Ep.10 가면(1) 22.02.23 134 3 13쪽
39 Ep.09 마법사의 소양(6) 22.02.22 137 3 12쪽
38 Ep.09 마법사의 소양(5) 22.02.21 146 3 12쪽
37 Ep.09 마법사의 소양(4) 22.02.20 140 3 12쪽
36 Ep.09 마법사의 소양(3) 22.02.19 140 4 12쪽
35 Ep.09 마법사의 소양(2) 22.02.18 151 5 12쪽
34 Ep.09 마법사의 소양(1) 22.02.17 157 5 15쪽
33 Ep.08 광휘의 나무(3) 22.02.15 164 5 17쪽
32 Ep.08 광휘의 나무(2) 22.02.14 164 5 13쪽
31 Ep.08 광휘의 나무(1) 22.02.12 171 4 12쪽
» Ep.07 혜성 바엘(3) 22.02.12 164 4 14쪽
29 Ep.07 혜성 바엘(2) 22.02.10 164 5 15쪽
28 Ep.07 혜성 바엘(1) 22.02.09 175 5 11쪽
27 Ep.06 비노력형 천재(4) 22.02.08 170 6 12쪽
26 Ep.06 비노력형 천재(3) 22.02.08 168 6 11쪽
25 Ep.06 비노력형 천재(2) 22.02.06 195 6 12쪽
24 Ep.06 비노력형 천재(1) 22.02.05 191 5 12쪽
23 Ep.05 세종(6) 22.02.04 187 5 11쪽
22 Ep.05 세종(5) 22.02.03 182 5 11쪽
21 Ep.05 세종(4) 22.02.02 182 5 12쪽
20 Ep.05 세종(3) 22.02.01 196 5 11쪽
19 Ep.05 세종(2) 22.01.31 199 8 11쪽
18 Ep.05 세종(1) 22.01.30 216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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