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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1940-나는 아직 할 말이 남았다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3.01.10 22:05
최근연재일 :
2023.04.04 10:3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2,665
추천수 :
83
글자수 :
205,848

작성
23.01.21 10:30
조회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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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1쪽

여덟 번째 이야기

DUMMY

1919년. 일본.


길을 걸어가던 유학생이 제 친구에게 입을 열었다.


"자네도 그 이야기 들었나?"


일본 유학생이던 최팔용이 입을 열었다.


"지금 저 앞 회관이 YMCA회관이라더군."


"정말인가? 허, 참. 저런 것도 내새우면서 어찌 이리 뻔뻔하게 조선을 핍박한단 말인가......"


"그러면 우리가 보여주지."


"무얼 말인가? 우리가 무슨 힘이 있다고 보여주나?"


"우리 조선도 독립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일본인들이 지금 우리에게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보여주자고! 학생이라고 못 보여줄게 뭐 있나?! 우리도 사람이고 걸어다니고 또 말도 하는 존재일세. 뭐가 부족하다고 멈춰서있는거지?"


"맞는 말이네. 그런데 어찌 말이오? 방법이 있긴 하오?"


그러자 깊은 고민에 들던 김도연이 급히 입을 열며 대답했다.


"최근 윌슨이 민족 자결주의 원칙을 보여주었으니 우리도 보여주자! 꼭 국내에서만 하지 않아도 되지 않겠나? 우리의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줍시다!"


그에 고민 속에 잠겨있던 모든 학생들이 소리치며 대답했다.


"그래! 그까짓것 못할게 뭐 있나! 우리 조선인이 얼마나 위대한지. 얼마나 강한 자인지 보여주자!"


결국 조선 청년 독립단은 우선 일본의 주요 기관과 정부 대신들, 그리고 신문사에 독립 선언서 결의문을 보냈다.


****


"아니, 이게 뭐야?"


"조선의 독립을 인정해 달라고?"


일본인들은 조선 청년 독립단의 독립 선언서 결의문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우리 조선은 당당히 1919년 2월 8일 일본의 조선 유학생 30여 명은 기독 청년 회관으로 모여들었다.


"오늘 이 자리에는 300여명의 조선 유학생들이 와 주셨습니다!"


유학생들은 일제의 침략 행위를 일본의 군국주의적 야심이라며 비판하고 식민 정책의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면을 폭로하면서 조선의 독립을 주장했다.


"일본은 명분 없는 침략 행위를 중단하고 조선에서 즉각 떠나야합니다!"


"와아아!"


학생들 사이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모두 손을 들며 독립을 외쳤다.


선언서 낭독 후 학생들은 밖으로 나와 시가 행진을 하며 일본인들에게 조선 독립의 의지를 보여 주었다.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일본은 조선을 떠나라!"


유학생들이 독립을 외치자 그 자리에서 듣고 있던 일본인들이 당황하며 입을 열었다.


"저게 뭐야?"


"저들은 조선인 유학생들이 아닌가?"


"우리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로 삼은 것이 잘못이라고 시위하는 것 같아!"


그리고 유학생들의 독립의 외침은 일본 경찰들 귀에까지 울려졌다.


****


"뭐? 조선인 유학생들이 독립 만세를 부르며 일본 시내를 돌고 있다고?!"


일본 경찰은 화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조선인 따위가 설치는 거야?! 당장 경찰을 보내 해산시켜 버려!"


****


한편, 나라 안에서도 오세창, 권동진. 최인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움직임이 있었다.


이 세 사람은 천도교의 3대 교주인 손병희에 의헤 천도교인이 된 뒤, 일본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이었다.


이런 인연으로 손병희가 가담하여 33인의 민족 대표가 구성되었는데, 대부분이 불교와 천도교 등 종교계의 인사들이었다.


또한 2.8 독립 선언 직전에 있었던 고종의 갑작스러운 임종으로 일본의 독살설이 널리 퍼졌으며, 그 소식을 접한 백성들은 일본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해있었다.


"지금 백성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다고 합니다."


"3월 3일이 고종 황제의 장례식이랍니다. 날을 잡아 우리도 움직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유학생들의 독립 외침이 조선에도 전해지자 33인의 민족 대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


1919년. 2월. 대한제국.


삼판통 인력거공업소. 인력거 도담단 거처.


유학생들의 이야기는 조선에까지 전해졌고, 사람들 사이에서도 오고가기 시작했다.


“소식 들었는가? 일본에서 우리 유학생들이 독립을 외쳤다더군요.”


“어린 아이들도 그리 움직이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나? 우리도 움직일 때가 왔어.”


독립의지를 위해 싸우는 의병들을 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 한 곳에 모여 회의를 이어가고 있었다.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 속에서 민족운동은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우리의 독립의지의 이야기는 확산될 수 있는 주체적인 여건은 거의 준비된 상황입니다.”


“거의로는 안 되네. 아직은 사람이 부족하니 더욱 확보하도록 하게.”


“예, 그리하겠습니다.”


“우선 현진 동무가 있는 상해로 도움을 청하면 어떻겠소?”


“아, 그렇군. 현진 동무에게 이야기를 전하면 될 것 같소.”


“좋습니다. 그런데 상해에서 오는 동지들은 어찌 확인합니까? 동지는 그분들 얼굴을 아십니까?”


“아니, 나는 현진 동지의 얼굴만 아네. 그래도 우선 신문 하나 하나에 표시를 해두었으니 소식이 오겠지. 그리고 현진 동지가 사용하는 표적이 있네. 그 표적을 보면 알겠지.”


“그렇군요. 계속 확인해보겠습니다.”


“그래, 조심하게나.”


유학생이 잡혔다는 이야기는 도담회까지 들어섰고, 조직단을 늘리기 위해 상해에 있는 별하단에 도움을 보냈다.


****


1919. 2월. 일본.


일본에서는 무차례 폭력을 휘두르며 유학생들을 잡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본의 위협에서 살아남은 유학생들은 비밀모임을 만든 후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의 수장이 붙잡혔어. 학생들도 그렇고......"


동지들을 잃은 유학생들은 울부짖으며 말했고, 결국 한 유학생이 자리에서 일어나 입을 열었다.


"지금 무너지면 안돼. 우리가 포기하면 끝이 나는거야."


그럼에도 우리의 독립 의지는 변함이 없었다.


"맞아. 두려워할 거 없어. 더 나가자! 우리가 보여주어야 해!"


그리고 죽음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이 곁에 있었기에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넘어질 뻔 하면 동지들은 손을 내밀어주었고, 또 그들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것이 우리가 버텨나갔던 이유였다.


"그래, 가자!"


살아남은 유학생들은 일본인에 두려움 없이 독립 선언문을 챙기고선 2월 12일애도 독립을 외쳤고, 또 총이 날아와도, 칼이 눈 앞에 다가와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독립을 외치던 날 몇 명이 죽어나갔는지조차 샐 수 없었지만 그들은 포기하 지 않았다.


그렇게 풀려나가고, 또 살아남은 자들은 28일에도 조선인 유학생들은 도쿄 히비야공원에서 독립 선언문을 낭독하고 거리 행진을 시도했다.


"우리 조선의 독립 의지는 변함 없다!"


그리고 그들은 이어서 소리 높혀 외쳤다.


"대한 독립 만세!"


한 명이 시작하며 주변 조선인들은 이어서 외쳤다.


"조선 독립 만세!"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어린 학생들에게 죽음은 두려우나 포기하지 않았다.


독립을 향한 열정은 그 누구도 이길 수 없었다.


"와아아아!!!!!!!"


그들은 태극기를 들고, 또 소리를 높여 외쳤다.


조선의 독립을, 대한의 독립을 멈추지 않았다.


****


1919년. 2월. 상해.


당시 상해에서 의병으로 남아있던 라온은 총과 칼들이 사용되면서 그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또 알리기 위해 폭탄 제조법과 육혈포를 넣는 방법을 조직원들은 사용하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폭탄 제조법과 육혈포 사용이 어려움이 컸지만 라온은 별하단의 인원으로써 큰 역할을 하는 이름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라온은 어린 나이임에도 영어,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는 능통하게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능력은 독립운동을 위해 폭탄을 운반하는 등 중요한 일을 위해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라온을 현진이 찾아갔다.


****


탕, 탕, 탕.


라온은 동지들에게 총과 칼을 배운 후, 시간이 남으면 매일같이 홀로 산 속 깊은 곳에 올라 총과 칼 연습을 이어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멈추지 않았고, 매일같이 몸이 다친다 하여도 몸에 천으로 감싸 또 연습을 이어갔다.


처음에는 버려지지 않기 위함이었으나 이제는 아니었다.


그들이 보여주는 독립의 의지는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의 나라, 사람들의 기억, 미래의 삶을 지켜주기 위함이었고, 자신의 나라가 무엇인지 잊히고 있는 사람들의 기억을 지켜주고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나 역시 변했다.


나의 나라가, 조선이라는 나라가 누구의 나라이고, 누구의 땅인지를.


점점 우리의 의지를 전 세계까지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총을 누리는 순간.


“스윽.”


누군가의 인기척이 들려왔고, 라온은 급히 몸을 돌려 소리가 나는 곳으로 총을 올렸다.


“?!!!!!”


“반응이 늦다.”


라온은 그제야 상대가 누구인지 확인되자 그녀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쐈으면 수장님이 죽었습니다.”


며칠 전 조선으로 갔던 현진이 돌아왔다.


“걱정하지 말거라. 내 피했을 것이니.”


“거짓말 마십시오.”


“이번 거사는 우리뿐만 아니라 조선 사람들 역시 합류시키려고 한다더구나.”


“정말요? 그러면 너무 위험한 것 아닙니까?”


“우리도 그 일을 하고 있지 않으냐?”


“그렇긴 하지만...... 그분들은 총과 칼을 사용할 줄 모르실 텐데.”


“그래, 어쩌면 많은 죽음이 보일지도 모르지. 매일같이 일본인들은 총을 들고, 칼을 들고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조선의 사람들을 죽이니까. 그런데도 그 모습을 매일같이 보는 사람들이다. 그분들이 일본인에게 우리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것은 어떤 의미이겠느냐?”


결국 라온은 작게 웃으며 대답했다.


“예. 죽음을 알면서도 싸우신다는 건 그 누구도 이길 수 없지요.”


“그래. 우리의 조선인이 얼마나 강한 자인지 보여주자꾸나.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라온은 고개를 끄덕였고, 다른 동지들과 함께 서울로 향하였다.


****


1919. 2월 대한제국.


라온과 지산, 그리고 별하단의 의병들은 조선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라온의 옆에 앉은 지산이 그녀에게 말을 건네었다.


“자네 오랜만에 조선으로 가는 거 아닌가?”


그러자 라온이 고개를 들며 대답했다.


“7년 만인 것 같습니다. 이제 제가 살았던 곳도 잘 기억나지 않는걸요.”


라온의 대답에 지산이 대답했다.


“그래도 보면 또 생각나겠지. 자네 똑똑하지 않는가? 7년 다른 곳에 있었다고 해도 13년은 살았던 집인데, 시간 날 때 한 번 들러나 봐. 또 언제 올지도 모를 텐데.”


“괜찮습니다. 오늘이 연회장 쪽 거사가 아닙니까? 잘못하다간 우리 정체가 발각됩니다. 조심하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그렇긴 하지만......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일이지 않겠나? 결정은 자네에게 있지만 그래도 마음이 간다면 나면 한 번 둘러나 보게. 오랜만에 보는 동네인만큼 여러 감정도 들겠지."


지산은 라온의 어깨를 두드리며 응원을 해주며,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어느새 대한제국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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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나는 아직 할 말이 남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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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홉 번째 이야기 23.01.24 54 4 12쪽
» 여덟 번째 이야기 23.01.21 67 4 11쪽
8 일곱 번째 이야기 23.01.19 76 5 12쪽
7 여섯 번째 이야기 23.01.17 85 4 13쪽
6 다섯 번째 이야기 23.01.14 82 4 11쪽
5 네 번째 이야기 23.01.12 104 4 11쪽
4 세 번째 이야기 23.01.10 117 4 11쪽
3 두 번째 이야기 23.01.10 177 4 11쪽
2 첫 번째 이야기 23.01.10 294 3 11쪽
1 에필로그 23.01.10 531 3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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