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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1940-나는 아직 할 말이 남았다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3.01.10 22:05
최근연재일 :
2023.04.04 10:3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2,663
추천수 :
83
글자수 :
205,848

작성
23.01.10 22:18
조회
116
추천
4
글자
11쪽

세 번째 이야기

DUMMY

연화는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눈치 채지 못하고선 상욱에게 다가갔고, 상욱은 그에 당황하며 얼굴을 돌리고선 입을 열었다.


“예? 저요? 아, 아닙니다. 저 아기의 부모와 저는 같은 의병이었습니다. 아기의 부모는 사건 날 모두 목숨을 잃고 겨우 이 아기만 살아남았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상욱이 자신을 바라보지 않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연화는 급히 제 자리로 앉고선 그에게 사과를 건네었다.


"괜찮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 자신의 행동에 민망함을 느낀 연화는 제 얼굴을 붉히자 상욱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작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 지금까지 그 아기가 제 아이인 줄 아셨던 겁니까?”


“아, 예......”


여전히 얼굴을 붉히고 제 얼굴을 보지 못하는 연화에 그는 여전히 장난을 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래서 그렇게 제게 거리를 두셨습니까?”


상욱은 연화의 반응에 귀여움을 느끼며 농담 삼아 입을 열었다.


그러자 연화는 급히 손을 흔들며 대답했다.


“아, 아닙니다. 그거는 전혀 아닙니다. 그저 너무 멋있어서.”


하지만 오히려 연화의 대답에 그는 더욱 당황하며 입을 열었다.


“...... 예?”


그리고 연화 역시 당황하며 횡성수설 대답하며 입을 열었다.


“아, 그게 조국을 위해 싸우신다는게......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건지......”


하지만 점점 더 말이 꼬여지자 연화는 얼굴을 숙이며 입을 작게 열었다.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오히려 귀엽습니다.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전 지금까지 누군가와 결혼하지도 않았고, 아이도 없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예?"


상욱의 고백에 연화는 더욱 얼굴을 붉히었고, 그는 여전히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때 작은 종이 흔들거렸다.


“딸랑. 딸랑.....”


그러자 상욱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서며 입을 열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종소리에 연화 역시 급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소리쳤다.


“헉! 어서 숨으세요!”


"예?"


하지만 연화는 급히 소리치며 상욱을 숨겨주었다.


“어서요! 여기 가만히 계세요.”


****


밖에서는 일본 순사들이 갑작스럽게 닥치며 들어섰고, 조금 전 종소리는 순사들이 오는 것을 알려주는 소리였다.


“일주일 전에 수상한 자가 이 집에 왔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샅샅이 수색해!”


하지만 순사들은 여전히 자기집인 마냥 갑작스럽게 닥치면서 제 부하들에게 입을 열었다.


“예.”


순사들의 행동에 당황함을 느낀 이 대감의 사람들은 그들을 막아서며 입을 열었다.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여. 순사 나으리.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하지만 순사들은 이 대감의 사람들을 밀어내며 소리쳤다.


“뭐? 대 일본제국의 경찰을 막는자가 있나?! 어서 뒤져!”


“예!”


순사들의 행동에 넘이진 아주머니는 작게 아픔을 호소했고, 아저씨 역시 아주머니에게 달려가 입을 열었다.


"아이구......"


"괜찮소?"


"예, 저는 괜찮은데...... 마님께서 오시려면 아직 멀었습니까?"


"글쎄요.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지......"


하지만 여전히 순사들은 소리치며 움직였다.


“검은 정장에 하얀 보따리를 데리고 온 사내가 있다는 제보가 있었으니 샅샅이 찾도록!”


별채에 아직 있던 연화는 겁에 질려 생각했다.


‘이런, 별채 밑 비밀공간에 독립군 아저씨들이 숨겨둔 자료들이 많을텐데...... 여기까지 오면 어쩌지?’


그럼에도 여전히 순사들은 온 집을 마구 뒤지며 소리쳤다.


“찾았나?”


“아니요. 아무 데도 없습니다.”


“아직 안찾은 곳이 하나 있지.”


순사가 가르킨 곳은 연화가 있던 별채였다.


그러자 아저씨는 그들을 막아서며 손을 흔들었다.


“아이고, 나으리. 이곳은 아녀자들만 있는 곳인데...... 저희 아가씨께서 지내시는 공간입니다. 여기는 정말 아니어요.”


하지만 순사는 짜증을 내며 입을 열었다.


“그런게 어딨어?! 우리가 찾으려면 찾는거야!”


그리고선 순사는 아저씨를 밀어내고선 급히 별채의 문을 열려는 순간이었다.


“지금 내 집에서 뭐 하는 짓이지?”


낯설지 않은 무거운 목소리에 순사는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움직이던 손도 멈춰섰다.


“?!!!!!”


그리고 별채에 있던 연화 역시 손을 멈추고 왜인지 안심에 들어섰다.


"지금 내 집에서 뭘 하는지 물었네."


아버지께서 돌아오셨다.


연화와 상욱은 안심을 지었지만, 순사들에게는 두려움이었다.


‘이런, 집 주인이 벌써 왔잖아? 어찌 소문이 이리 빨리 움직이는지.’


순사는 당황하며 이 대감을 바라보았고, 이 대감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 대감은 입을 열었다.


“내 묻지 않나? 왜 내 집에서 내 사람들을 이리 잡아서 폭력을 두르는 거지?”


그러자 순사는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 어르신. 그게 아니라 이곳에 저격범과 비슷한 자가 숨어 들었다는 제보가 있어서 말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 대감은 싸늘한 눈빛으로 되물었다.


“그래서?”


어르신의 기에 점점 밀려드는 순사는 점점 작아져가며 남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서 우리 입장으로선 수색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서 말입니다.”


“그래서 자네는 나를 의심하고 내가 그런 위험한 자를 내 집에 숨겨두고 있다는 말인가?”


이 대감의 무서운 질문에 순사는 땀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그...... 그게 아니라 이 집에 혹여나 폐가 될까봐......”


“내 분명 말했을텐데. 우리 집에는 그런 자는 절대 없을 거라고.”


“...... 죄송합니다. 어르신. 그만 가보겠습니다.”


순사들은 급히 모여들고선 이 대감에게 고개 숙여 사과를 건네고 밖으로 도망쳤다.


“당장 가지.”


****


결국 순사들이 모두 사라진 그날 늦은 밤이었다.


그날 저녁은 왜인지 달빛이 밝은 밤에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안개 혹은 그 달빛이 안개처럼 뿌옇게 보이는 달안개가 그들을 마주해주고 있었다.


“어르신, 죄송합니다.”


그리고 순사들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기에 상욱은 짐을 싸서 밖으로 나와 있었다.


“자네가 미안할게 뭐 있나. 결국 왜놈들이 버린 짓인데. 무사히 가길 바라겠네.”


그러자 이 대감은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입을 열었다.


“예. 감사합니다. 어르신.”


“그리고 당분간 이곳에 오지 않는게 좋을 것 같소. 아기는 잘 보살펴 줄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예, 그리 하겠습니다. 무거운 짐을 드려 죄송합니다."


"어허, 내 그리 말하지 말래도."


"하하, 알겠습니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에 이 대감은 작게 미소를 지었고, 상욱은 제 옆에서 자신을 바라보던 연화에게 다가갔다.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아가씨."


“조심히..... 가세요. 의병님.”


“예, 감사합니다. 아가씨. 아가씨께서도 잘 지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들은 작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네었고, 상욱은 무릎을 굽히며 도현에게 입을 열었다.


“도련님, 아기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예, 무사히 다녀오세요.”


“예, 고맙습니다.”


그것이 그 분을 본 마지막 모습이었다.


****


그렇게 7년이 지나고 내가 11살이 되던 해였다.


“...... 도련님! 도련님!”


“그리 부르지 말래도.”


이곳에 이 아이가 온 지 벌써 7년이 흘렀다.


이 아이는 나보다 여전히 작고 여리지만 한없이 착하고, 또 나를 웃게 해주었다.


이 아이는 마치 종달새처럼 매일같이 꺄르르 웃고, 떠드는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어린 나이에도 항상 웃으며 사람들의 분위기 역시 밝혀주는 이 아이를 좋아해주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질투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래서 나이도 비슷한 어린 아이들이 한 번 씩 라온을 괴롭히려 달려드는 이들도 존재했다.


그럴 때면 항상 나는 그들 앞에 나타났고, 그 아이들은 나의 기에 눌려 조용히 사라졌다.


그런데도 이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라온은 강가에서 빨래를 하고, 또 차가운 손에 입김을 불며 손을 달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 나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흘러나왔고, 또 그 아이에게 다가갔다.


“어찌 이리 추운 날씨에 또 빨래를 하고 있어?”


“도련님? 도련님 벌써 학교 다녀오십니까?”


“그래, 다녀오는 길에 누가 냇가에서 빨래를 한다기에 와봤더니 너구나.”


“아, 히히. 도련님 댁에 따뜻한 바닥에서 자면서 이 정도는 해야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 차가운 물 속에 홀로 빨래를 한단 말이냐?”


“에이, 아주머니께서도 방금 전까지 저랑 같이 하시다가 밥 할 시간이라면서 급히 가셨습니다.”


“그럼 너도 가지 그랬냐.”


“에이, 아직 이리 많이 남았는데 어찌 갑니까?”


라온은 빨개진 코에도, 얼굴에도 웃으며 대답했고, 결국 도현은 라온 옆에 앉았다.


“어찌 앉으십니까? 또 저 도와주시려는 겁니까? 안됩니다. 저 또 혼나요.”


“그럼 몰래 하면 되지 않느냐? 지금 이곳에 너와 나밖에 없는데 우리만 조용히 하면 아무도 모른다.”


“아이, 안되는데......”


라온은 거절하면서 어느새 남은 빨래는 도현에게 내밀었고, 그에 도현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면서 빨래는 나에게 내미는구나?”


“헤헤,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지요.”


“크윽, 그래. 어서 끝내고 가자구나.”


아기일 때부터 보았던 아이인만큼, 또 우리에게 하나의 가족이기에 나는 나를 오라버니라고 불러 달라 하였지만 이 아이는 여전히 나를 도련님이라 부르며 나를 반기었다.


호칭이 어떠하듯 우리는 늘 함께하며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었다.


하지만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하자 한일 합병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그 전만 해도 친일 세력을 발본색원 할 것같이 굴었던 수구파였던 개화당을 제외한 민씨 쪽 친청파와 대표적 이름인 이완용은 얼굴을 싹 바꿨다.


1905년 외교권을 뺏긴 을사늑약을 시작으로 정미 7조약 등등 대한제국을 해체할 치명적인 조약들마다 수구파들은 누구보다 일본을 위해 열심히 일했으며, 이완용, 송병준 등 매국노들은 각기 무리를 짓고 친일 충성 경쟁을 벌일 정도였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의병이 일어났지만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맨 앞에서 길 안내를 맡은 것은 친일파들이 심어놓은 헌병 보조원, 즉 조선인 조센징 앞잡이들이었다.


그럼에도 그 안에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제 목숨 받혀 총을 드는 이들이 있었다.


1910년이 되던 해였다.


1910년 8월 29일, 이날은 1897년 10월 12일 조선이 제국임을 선포하여 만들어진 전제군주국가인 대한제국이 일본에 병합되어 멸망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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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여섯 번째 이야기 23.01.17 85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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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네 번째 이야기 23.01.12 104 4 11쪽
» 세 번째 이야기 23.01.10 117 4 11쪽
3 두 번째 이야기 23.01.10 177 4 11쪽
2 첫 번째 이야기 23.01.10 294 3 11쪽
1 에필로그 23.01.10 531 3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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