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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1940-나는 아직 할 말이 남았다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3.01.10 22:05
최근연재일 :
2023.04.04 10:3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2,658
추천수 :
83
글자수 :
205,848

작성
23.01.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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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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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3쪽

여섯 번째 이야기

DUMMY

1910년. 상해.


하늘에는 허리에 안개가 두른 것 처럼 산 중턱을 에둘러싼 안개를 바로 허리안개가 가득했다.


안개에 뒤 덮힌 상해에 도착한 라온은 조선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소리와 배경, 옷들을 바라 보았다.


하지만 내리자마자 상욱은 라온에게 당부의 말을 건네었다.


“여기서 나를 절대 놓치면 안 된다. 라온아.”


“예, 아저씨.”


그제서야 라온은 주변을 구경하다 급히 상욱의 말에 그에게 달려갔고, 그를 따라 또 다른 조선인들을 마주했다.


“오느라 고생했소.”


그리고 아저씨들은 서로를 마주하고 인사를 이어갔다.


“아니요. 무사해서 다행이오. 현진 동지.”


상욱과 현진은 마주하고 서로 안으며 서로를 걱정해주고 있었다.


“살아주어 고맙소.”


“자네도. 도대체 이게 얼마만인가.”


"그러게 말일세. 하지만 만나자마자 여러 부탁을 해서 미안하네."


"아니네, 나야 일꾼이 생기면 좋지. 저 아이가 자네가 말하던 아이인가?"


"맞네. 이 아이가 이 대감 댁에서 살던 아이일세."


그러자 상욱은 라온에게 현진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라온아, 이분이 이제 너를 맡아줄 어르신이니 말 잘 듣고 있으렴.”


그러자 라온이 상욱을 잡으며 입을 열었다.


“오시자마자 떠나십니까?”


그러자 상욱이 무릎을 굽히고선 작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 오자마자 이리 떠나 미안하구나. 하지만 그래도 저 분이 너를 잘 돌보아주실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하지만 라온은 웃으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라온은 고개 숙여 그에게 인사를 건네고 현진에게 다가갔다.


“어르신, 인사드립니다. 박 라온입니다. 어르신께서 말씀하신 건 무엇이든 따르겠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린 라온의 행동에 그들은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 기특하구나.”


"절대 어디 가서 굶어 죽지는 않겠구나. 라온아. 조심히 잘 지내거라."


"예, 아저씨도 조심하세요."


"그래, 고맙다. 기회가 되면 또 보자꾸나."


상욱과 현진은 웃으며 라온은 마주했고, 그렇게 상욱은 다시 조선으로 돌아섰다.


1910년대 당시 일본의 세력이 극동지역 전역으로 팽창하던 시기였다.


특히 중국 상하이에서는 여운형을 중심으로 신한청년당이 활동했고 미주 지역에 안창호가 중심이었던 대한인 국민회와 박용만이 중심이었던 하와이 대조선 국민 군단이 있었다.


각각의 위치에 다양한 독립 단체들이 대한의 독립을 위해 활동한 단체들이 존재했다.


새로운 체제하의 정부가 들어선 1912년 이후 약 10여년간은 정치분 야에서뿐만 아니라 경제와 사회, 사상 부분에서도 갈등과 더불어 새로운 것을 모색하는 창조의 시기였다.


중앙권력이 쇠퇴했다고 해서 그것 이 그대로 중국 사회 전체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창조에는 엘리트와 민중들이 같이 참여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확실히 새로운 시기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사회경제 부분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그 동안 지속해서 산업과 교육에 투자한 결과가 토착 공업의 발전과 새로운 계층의 출현으로 나타났다.


전통수공업에서 발전한 토착공업은 대개 상해, 광주, 한구, 무한, 천진과 같은 개항장에 건설된 공장들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는데, 이에는 면직물, 담배, 식용유, 제분업 등이 포함되어 있다.


기계화된 이 공장들의 특징은 경공업 중심이면서 민족자본에 의해 운영된다는 점이었다.


제 1차 세계대전도 중국의 민족 공업이 발전하는 데 좋은 조건을 제공하였다.


대전은 제국주의 국가들이 더 이 상 중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가할 수 없도록 만들었고, 따라서 서양 수입품도 줄어들었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생산을 늘릴 기회였던 것이다.


새로운 사회계급의 출현도 눈여겨볼 만한 현상 중의 하나이다.


신식 교육제도가 확대되었고, 해외 유학도 일본 일변도에서 벗어나 구미 쪽으로 다양화되면서 더욱 증가하였으며, 여성 교육도 이제 공식 교육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이 때를 노린 이가 있었다.


****


1913년. 대한제국. 이 대감 댁 거처.


"최근들어 다시 쥐새끼가 들어오지는 않습니까?"


일제경찰관이 이 대감을 찾아왔다.


그에 이 대감 역시 자연스럽게 입을 열었다.


"예,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우선 들어가서 이야기하죠.”


****


이 대감 댁 연화가 찻잔을 가져오며 아버지와 알본경찰관을 대접하며 이야기를 살며시 듣기 시작했다.


“요 며칠 의병 이야기가 시끌하던데 이 근처에 의병들에 대한 아무 소식도 없습니까?"


이 대감은 일제경찰관의 눈치를 살피며 질문을 건넸다.


"예, 그리고 대한제국 전체를 철저히 진상을 규명중이니 걱정하실 필요없습니다."


그에 이 대감은 더 질문하지 않고 차를 마셨고, 그에 일제경찰관이 말을 이어갔다.


"버저리 같은 놈들. 잡힐 듯 하면서 잡히지 않으니 답답합니다."


"예,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그러자 이 대감을 주시하던 일제는 이 대감의 눈치를 살피며 본론으로 돌아갔다.


"대일본제국에 이 대감과 같은 조선인인들의 협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일본과 조선이 손을 잡아야하지 않겠습니까?"


"하하, 그럼요."


"그러고보니 따님이 지금 나이가 어찌 됩니까?"


"...... 서른입니다."


그러자 일제경찰관이 또 다시 물었다.


"벌써 그리 되셨습니까? 따님은 결혼은 아직 없습니까?"


"...... 아직 없습니다."


"제가 좋은 사내 하나 봐둔 이가 있는데 한 번 만나보지 않겠습니까?"


'이게 본론이었군.'


연화는 고개를 숙이며 생각했고, 이 대감이 대신해서 입을 열었다.


"이제 대학을 다니는 아이입니다. 아직은 어리지 않습니까?"


"그래도 이제는 슬슬 알아봐야죠. 괜히 미루다가 의심만 살 겁니다."


"의심이라니?"


"최근 이 대감께서 우리 대일본과 손을 잡는게 아니라 거리를 두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때 우리와 손을 잡고 따님이 혼인을 하신다면 그 의심은 모두 사라지겠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아가씨?"


그러자 연화가 입을 열었다.


"예, 좋습니다. 소개시켜주시면 저야 영광이죠."


이 대감은 당황한 눈빛으로 연화를 바라보았고, 그에 연화는 괜찮다는 미소를 보이며 인사를 건네었다.


"그럼 제가 곧 자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일제경찰관은 기분 좋다며 차를 마시며 인사를 마쳤다.


****


일제경찰관은 여전히 이 대감 댁에 머물며 웃음을 이어갔고, 때마침 수업을 끝내고 도현이 돌아왔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왜 나와계세요?”


도현은 문터 앞에 주변 눈치를 살피는 아주머니에 걸음을 멈추며 입을 열었다.


“에이그, 도련님!”


“하하, 놀랐습니까? 죄송합니다. 오늘 손님이 오셨습니까?”


“예, 경찰 쪽에서 사람이 오셨습니다.”


“그래요? 그 사람들이야 자주 오는 사람들인데 어찌 나와계십니까?”


“그게······.”


“무슨 일 있습니까?”


그러자 아주머니께서는 주변 눈치를 살피더니 도현에게 귓속말로 입을 열었다.


“저 나쁜 놈이 우리 아가씨 결혼 상대를 구해드린다면서 아가씨를 시집 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예?! 그래서 상대는 누구라던데요?!”


“일본경찰관 조카랍니다. 아무래도 저희 쪽 상황을 눈치챈 것 같아요.”


“이런···.. 일단 알겠습니다. 괜히 나와계시면 눈치만 더 끌릴 테니 들어가 계세요.”


“예, 도련님.”


****


침침하고 흐릿한 빛을 내는 달 아래, 다를 이들의 눈을 피해 도현과 연화, 이 대감이 모였다.


"연화야, 도대체 무슨 생각인게냐?"


"아버지. 어차피 더 이상 미루면 안 되는 일입니다. 잘못하다간 우리 집안에 문제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언제까지 미룰 수 없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이 대감의 집안을 주시하는 이가 바로 일본이기에.


일본의 의심을 늘려서는 아니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화를 희생시킬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일제와 결혼을 한다니. 괜찮겠느냐? 차라리 내가 다른 집안을 알아보마. 그러면 조금은 낫지 않겠냐?"


이 대감이 연화를 걱정하며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연화는 작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차라리 잘 되었습니다. 의심도 없애고 어쩌면 제게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무슨 생각인게냐? 무슨 계획이라도 있는 것이야?"


그러자 연화는 무언가 다짐한 듯 입을 열었다.


"결혼식 전 분명 인사를 하러 저희 집으로 그 자가 찾아올 겁니다. 그러면 그 날을 노려 제가 그 자를 죽이겠습니다."


연화의 대답에 이 대감 뿐만 아니라 도현 역시 당황하며 연화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무슨 소리야?!"


하지만 여전히 연화는 평온한 상태였고, 그에 도현은 이 대감의 눈치를 살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할아버님. 우선 고모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최근들어 일제의 시선이 우리를 향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어쩌면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너까지......"


그러자 연화가 입을 열었다.


"그 자가 저희 거처로 인사를 오는 날, 불을 지르겠습니다. 화재의 사고라면 그 누구의 의심도 삼지 않고 그 자와 혼인, 그리고 제 인생의 혼례의 이야기도 끝이 날 겁니다."


"하지만 오히려 의심만 더 커질지도 모른다. 우리는 멀쩡한데 일본경찰 조카가 죽는다? 이게 더 큰 문제가 될 거다. 다시 생각해보자."


그에 도현이 무언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그러면······ 고모님께서 결혼하실 상대가 저희 거처로 인사를 오는 날 고모님 거사대로 실행해주세요.”


“너까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게냐?!”


“일본 쪽에 죽은 자만이 남는 것이 문제라면 여기도 죽은 자가 있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저희 쪽 죽은 자가 필요하다면 제가 그 사람으로 살겠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일본인의 의심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을 큰 명분이 될 지도 모릅니다.”


“도현아!”


연화와 이 대감의 화에 도현이 눈을 잠시 감았다 뜨며 목소리를 높였다.


“진짜로 죽는다는게 아닙니다. 그저 보여주는 행위일 뿐입니다.”


"뭐?”


"그 자가 저희 집으로 인사를 왔을 때 고모님께서 고모님 계획대로 그 자를 죽여주세요. 그리고 불을 질러주십시오. 그렇다면 그 누구의 의심도 삼지 않고 저와 그 자의 죽음만이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그에 연화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 그래서 네가 그 죽은 자로 살겠다고?”


“예. 그리하게 해주세요. 할아버지.”


도현이 살며시 웃으며 이 대감을 바라보았다.


의병으로서가 아닌 할아버지의 손주로서 부탁하는 것이었다.


"...... 위험할지도 모른다."


그에 이 대감 역시 대답했다.


"꼭 살아남겠습니다. 할아버지."


"내가 너희에게 희생만을 시키는구나."


"아닙니다. 저희에겐 언제나 존경스러운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셨습니다. 그러니 그런 생각 하지마세요."


연화와 도현이 이 대감의 손을 잡아주었고, 결국 그들의 거사는 이어져갔다.


일제는 언제 기다렸는지 이 대감으로부터 연화의 결혼을 허락받은 즉시 바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일제경찰관의 조카로부터 결혼식을 잡았다.


그리고 어느새 연화는 일본인과 결혼식을 잡은 즉시 인사날도 잡게 되었다.


****


그 날 저녁, 이 대감이 상욱을 찾았다.


"이리 불러 미안하네."


"아닙니다. 아가씨께서는 괜찮으십니까?"


"매번 이리 씩씩한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걱정이 되네. 어린 나이에 어미도 잃고, 이 못난 아비 때문에 고생만 하니......"


"어르신....."


"정말 가능하다면 자네와 연화가 혼인하기를 바랬는데 미안하네."


"...... 아닙니다."


"내일이면 그 녀석이 인사하러 온다했으니 자네가 사랑채에 불을 질러주게."


"...... 알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도현이도 잘 부탁하네."


"예, 그리하겠습니다."


"고맙네."


연화는 찻잔을 가지로 이 대감 댁으로 향하다 상욱의 목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 ......"


결국 연화는 몸을 돌려 사랑채로 향하였다.


****


"분명 찻잔을 가져온다 하였는데 아직 멀었나보네."


"괜찮습니다. 시간도 늦었으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 그러겠나?"


"그러면 내일 뵙겠습니다."


상욱은 이 대감과 거사를 약조하고 밖으로 나오는 길 사랑채에 켜진 불을 확인하고선 잠시 손을 올리다 결국 상욱은 몸을 돌려 밖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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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홉 번째 이야기 23.01.24 54 4 12쪽
9 여덟 번째 이야기 23.01.21 66 4 11쪽
8 일곱 번째 이야기 23.01.19 76 5 12쪽
» 여섯 번째 이야기 23.01.17 85 4 13쪽
6 다섯 번째 이야기 23.01.14 82 4 11쪽
5 네 번째 이야기 23.01.12 103 4 11쪽
4 세 번째 이야기 23.01.10 116 4 11쪽
3 두 번째 이야기 23.01.10 177 4 11쪽
2 첫 번째 이야기 23.01.10 293 3 11쪽
1 에필로그 23.01.10 530 3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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