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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op님의서재입니다.

하늘에서 본 무지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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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rtop
작품등록일 :
2020.10.01 00:43
최근연재일 :
2021.01.08 08:35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510
추천수 :
1
글자수 :
134,042

작성
21.01.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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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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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연계

DUMMY

----세아

나는 황급히 인을 뒤집어썼다. 그러곤 곧 판단을 내렸다. 왼쪽에서 달려드는 돌이 제일 빨랐다.


후욱-

나는 초승을 왼쪽으로 던졌다.


초승은 쿵쿵거리며 달려드는 돌들을 단숨에 둘로 갈랐다. 초승은 제일 처음 노렸던 돌부터 시작해서 오른쪽 끝의 돌을 베어내며 원반처럼 날았다. 곧 앞줄의 돌은 반 토막이 났고 그것들은 곧 진흙이 되어 바닥을 굴렀다.


터억,

바람과 돌을 가르며 날던 초승은 내게로 돌아왔고 나는 그것을 끝까지 주시해 잡아냈다. 이전에는 초승의 휘어진 좁은 날 사이로 팔을 겨우 집어넣어 잡았다면 이제는 쉽게 잡을 수 있었다. 한 번 초승을 던졌을 뿐인데 돌들의 수가 반으로 줄었다.


일단 여기서는 내 존재가 사라지지는 않겠다. 나는 내가 위험한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에 안도하며 초승을 높이 쳐들었다. 초승의 무게에 주변의 흙먼지가 일었다. 왜인지 인은 신나 외쳤다.


‘가자!’


---------------------청후, 연님


“거미는 또 어디로 간 거야....연님 누님! 같이 가자니까...!”


청후는 헐떡이며 연님을 불렀다. 인을 따라 한참을 앞서가던 연님은 그녀의 이름이 들리자마자 청후에게로 뛰어가 그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면 안 된다니까. 흑ㅎ... 아저씨도 사라졌고 그나마 붙은 게 넌데....”


그녀는 청후를 힐끔 보았다.


“아, 아무것도 아니란다.”


그녀의 시선에 그녀의 눈을 물끄러미 보던 청후는 말을 하다 마는 그녀에게 뭐, 내가 뭐, 라고 크게 외치며 성내었다. 아무튼- 연님이 입을 떼자 그는 곧 조용해져 그녀의 말을 들었다.


“세아....”


연님은 세아의 이름을 부르고 화들짝 놀라 입을 가렸다.


“뭐, 세아 이름은 벌써 알고 있는 듯 하니 별로 상관없을 것 같은데.”


청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의 말에 연님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시 말했다.


“그래, 어쨌든 그 아이의 말에 따르면 이름을 알면 말하는 대로 다룰 수 있다는 돌이 있다는 거잖니. 그러니까 우리 조심 좀 하자?”


연님은 청후가 쓰고 있는 인을 툭툭 치며 말했다.


‘이름이 연님이라고?’


아웅다웅하고 있는 그들의 뒤로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님과 청후의 안색은 삽시간 만에 창백해졌다. 연님은 긴장한 표정으로 빠르게 공중의 인을 낚아 뒤집어썼다.


“조심하자.”


속삭이는 연님의 말에 청후는 침을 삼키며 뒤로 돌았다. 덩치가 크고 입술 한가운데의 회색 보석. 세아가 봤다던 그 돌, 대로다.


‘왜 말이 없어?’


대로의 표정은 그의 불편한 기분을 다 드러내 보였다. 그는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환히 미소지었다.


‘그걸 하기 전에.... 누가 연님인지 한번 보자. ‘연님은 오른손을 든다.’’


연님의 부들거리는 오른손이 올라갔다. 청후는 당황하는 연님을 돌아보곤 황급히 대로에게로 달려들었다.


“해수!”


그는 오른팔을 뻗어 그렇게 외쳤다. 그러자 그의 오른손 아래로 파란 웅덩이가 생겨났고 그는 그곳에 손을 넣어 검을 빼들었다. 그 검에는 날 대신 소용돌이치는 파도가 날카롭게 솟아있었다.


대로는 달려드는 청후를 보고 뒷걸음치다 이내 웃으며 말했다.


‘‘연님은 저 놈과 대립한다.’’


그 말에 연님의 몸은 어느 새인가 공중으로 뛰어오르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곧 청후가 꺼내든 검 앞으로 가있었으며 소용돌이치는 파도에 조금 찔린 듯 그녀의 목에 아주 살짝 피가 흐르고 있었다.


“누님...!”


청후는 놀라 뒤로 뛰어 날을 거뒀다. 청후는 연님의 심기를 살폈다.


‘너 나중에 보자.’


연님은 입 모양이었다. 그녀는 상당히 분노한 표정이었다. 청후는 그녀의 얼굴에 더 놀라 몸을 뒤로 돌려 달아나기 시작했다.


‘으음, 너가 좀 더 약하나?’


멀리서 그 모습을 보던 대로는 청후에게 말을 건냈다. 청후는 울컥하여 반박하려했지만 뒤에서 쫓아오는 연님의 주먹질에 정신없이 피하기 바빴다.


“야이!”


좀처럼 소리를 지르지 않는 연님은 청후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그와 동시에 어디서인가 긴 넝쿨이 청후의 따귀를 철썩하고 때렸다. 그에 곧 정신을 차린 듯 청후는 뒤로 돌았다. 연님은 헐떡이면서도 쉴 새 없이 청후에게로 달려들었다. 청후는 계속해서 피하면서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


무기가 따로 없는 연님은 격투 스타일이었는데 아무래도 조종을 당하는 상태여서 자신의 몸을 혹사하고 있는 듯했다. 그녀의 주먹 쥔 손가락은 청후가 피할 때 마다 맨땅으로 내리 꽂혔고 그 때마다 굉음과 동시에 바닥에 균열이 갔기 때문이었다.


“헉.”


가까스로 연님의 공격을 피해 옆으로 피한 순간 청후는 연님의 말을 들었다. 내 입모양을 봐, 라고 말하곤 욕을 내뱉은 것 같았기에 그는 당장 연님의 입을 보았다.


‘풀로 묶어둘 테니까.’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대로를 흘겨보았다. 청후는 그녀의 눈을 따라 살짝 대로를 보았다. 어느새 인가 바닥에는 연님의 풀이 가득했다.


팡-


“크억...!”


잠깐 시선을 돌린 사이 청후는 그만 연님에게 왼쪽 뺨을 맞고 바닥으로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대로의 눈이 번뜩이었다.


‘‘결착을 내자.’‘


청후는 어지러운 듯 바닥에서 기었다. 연님의 발걸음은 단호하게 이어졌다. 그녀는 주먹을 다잡아 쥐고는 숨을 들이마셨다.


슈욱-

순간 천장에서 덩굴이 내려와 그녀의 손을 낚았다. 그 덩굴은 팽팽하게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


‘뭐야?’


대로가 덩굴을 보며 말했다. 그리곤 연님에게 물었다.


‘니 능력이냐?’


연님은 입을 굳게 닫고 부들거렸다. 그녀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힘이 들어간 듯 그녀의 팔에는 핏대가 섰다. 대로는 히죽이며 말했다.


‘뭐, 그래봤자, 니 팔이 부러지기야 더하겠어.’


연님은 자신의 앞에 쓰러져있는 청후를 발로 툭툭 치며 중얼거렸다.


“이제 시간 끌 필요 없어. 해수로 공간 좀 채워주렴.”


청후는 고개를 들고 물었다.


“준비는?”


연님은 끄덕였다. 그제야 청후는 일어나서 바닥을 박차곤 외쳤다.


“해수!”


곧 그의 발아래의 땅부터 물이 되더니 곧 그 물은 그들이 서있는 모든 바닥을 물로 덮어버렸다.


슈슈슉

그리고 물에 그들이 빠지기 전에 연님의 덩굴이 연님과 청후를 감아 들어 올렸다.


‘이게 뭔...!’


대로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물 아래로 잠겨버렸다. 그의 발을 연님의 덩굴이 잡아당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뚜둑.


그러나 대로의 주문이 남아있는지 연님의 팔은 계속해서 청후를 향했다. 그녀의 팔을 잡아당기는 넝쿨에 그녀의 팔은 혹사되고 있었다.


“누님, 진짜 미안해.... 내가 괜히 이름을 불러서....”


청후는 그녀의 팔을 보고 안절부절 해하며 사과를 건넸다. 연님은 자신의 팔이 엇나가는데 아랑곳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이제 저 돌이 물에 빠졌으니 뭘 시킬 수는 없을 거야. 말로 인해서 주문이 이뤄지는 것 같으니. 정말 희박하게 아닐 수도 있지만 그러길 빌어야해. 지금 내 능력으로 저 돌을 꽉 잡고 있으니 보석을 뽑아내.”

“그럼 지금 빨리 갔다 올게.”


청후는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재빠르게 물로 뛰어들었다. 그가 만들어낸 지하의 바다는 꽤 깊었다. 한참을 들어가서 한 자락의 빛도 닿지 않는 그곳, 그곳에 대로는 묶여있었다. 그는 화가 난 듯 거품을 내뿜으며 뭐라고 외치고 있었다. 청후는 망설임 없이 물속에서 손을 뻗었다. 그의 손끝에는 꽤 큰 소라고둥이 잡혔다. 그는 그것을 들어 대로의 입술에 들이박았다. 환한 빛이 나고 곧 대로의 형상은 사라졌다.

.

.

.

“나왔다.”


덩굴에 매달려있던 연님이 반갑다는 듯 외쳤다. 청후 또한 반갑게 회색보석을 들어 대로를 해치웠음을 보여주었다.


“안 그래도 이제 팔에 힘이 안 들어가서 짐작하고 있었단다.”


연님은 웃으며 말했다. 청후가 수면으로 다 올라오자 다시 물은 흙바닥으로 바뀌었다.


“이제 다시 흑해 아저씨나 찾자. 거미의 말에 따르면 보석 박힌 돌은 4체였고 그 중 하나를 해치웠네.”


청후는 들떠 앞장섰다. 그는 인을 공중에 풀고 인을 따라갔다. 연님도 팔을 부여잡으며 그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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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2-2 21.01.07 10 0 8쪽
30 2-1 21.01.07 7 0 7쪽
29 운명비극_/ 21.01.05 12 0 8쪽
28 운명비극_1 21.01.05 11 0 9쪽
27 두 무지개가 만나는 지평선_2 21.01.04 9 0 8쪽
26 두 무지개가 만나는 지평선_1 21.01.04 10 0 7쪽
» 연계 21.01.03 10 0 9쪽
24 운명은 우리의 그림자에 덮여 21.01.03 9 0 8쪽
23 무지개 앞에 서서 21.01.02 25 0 8쪽
22 무지개 앞에 꿇고 21.01.02 9 0 7쪽
21 준비의 시간 21.01.01 25 0 7쪽
20 태하_2 21.01.01 12 0 9쪽
19 태하_1 20.12.31 51 0 12쪽
18 돌무지 아래에는 고통이 있다_3 20.12.31 15 0 10쪽
17 돌무지 아래에는 고통이 있다_2 20.10.09 14 0 10쪽
16 돌무지 아래에는 고통이 있다_1 20.10.09 10 0 9쪽
15 붉은 운명을 우연으로 여긴다면 20.10.08 11 0 11쪽
14 지평선에서 무지개는 비로소 원이 되고 20.10.08 28 0 11쪽
13 배후에는 늘-2 20.10.07 14 0 8쪽
12 배후에는 늘-1 20.10.07 12 0 9쪽
11 비행 20.10.06 11 0 11쪽
10 반복되는 것 20.10.06 14 0 11쪽
9 노을은 저물지 않고 내 앞에 나타나 20.10.05 12 0 8쪽
8 가까운 존재와의 대면에서 20.10.05 11 0 8쪽
7 그의 눈동자 색은 무슨 색인가 +2 20.10.04 15 0 7쪽
6 그럼에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 +1 20.10.03 13 0 9쪽
5 무지는 인지가 되고 20.10.03 14 0 21쪽
4 죽음과 죽음 +1 20.10.01 18 0 20쪽
3 가장 보통의 하루 끝에서 +2 20.10.01 1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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