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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i*** 님의 서재입니다.

극한의 생존 게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2inro
작품등록일 :
2020.03.01 10:58
최근연재일 :
2020.08.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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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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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3.8 - 내부의 불화(2)

DUMMY

극한의 생존게임 3.8 - 내부의 불화(2)




성역 어딘가에 있는 건물의 지하에는 세속적 욕망의 분출구가 있다. 그곳에서는 억눌려있는 욕망을 해소할 수 있다. 영적 성숙을 지양하는 성역에 이런 장소가 있다고 하면 다들 놀랄 것이다. 하지만 제아무리 영적 성숙을 지양하는 사람들일지라도 최종 승자는 늘 세속적 욕망이었다. 일찌감치 세속적 욕망에 편승한 박광철은 세뇌당하거나 스스로 몸을 바치는 여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똑 똑 똑


그러나 늘 여흥을 깨는 자는 있기 마련이었다. 그를 찾아온 사람은 그의 심복 황상연이었다. 황상연은 눈 앞에 펼쳐진 남사스러운 장면에 군침을 삼켰다.


“함께 하겠습니까?”


나체의 박광철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었다. 황상연은 마음 같아서라도 뛰어들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이민호가 직접 무전했습니다. 단독 거래를 할 생각이랍니다.”


의외의 상황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곰벌레의 내부 분열이 최고조에 이르렀음을 눈치챘다. 문제는 왜 하필이면 여흥을 즐기고 있을 때 그런 무전이 오느냐였다. 박광철은 짜증 섞인 투로 곧 올라가겠다고 했다.


얼마 후, 일을 마친 박광철은 고이 모아둔 물로 몸을 씻고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는 상쾌한 표정을 지으며 교주 본부로 돌아왔다. 황상연은 그가 도착하자마자 무전을 넘겼다.


-사람을 오래 기다리게 하는 재능이 있으십니다. 오버.


이민호는 자기를 10분이나 기다리게 하여 화가 난 듯했다. 목소리는 평소처럼 차분하지만 말에는 가시가 돋아있었다. 박광철은 개의치 않고 능글맞게 웃으며 그에게 사과했다.


“하하, 죄송합니다. 일이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거래하실 생각이라고 들었습니다? 오버.”


이민호는 잠시 침묵하다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그쪽과 제가 비밀 동맹을 맺고자 합니다. 그쪽 첩자에게 들어서 잘 알고 계시듯이 저와 박원균의 사이가 영 좋지 않죠.


박광철은 기껏 해봐야 물물 교환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다. 최근 충주 북쪽에서 씻을 물이 동나 아우성이라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가 내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며 비밀 동맹을 신청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민호의 제안을 들은 사람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기만일까요?”


침묵 속에서 황상연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었다. 그러나 박광철이 보기에 기만은 아닌 듯했다. 또한 그가 직접적으로 곰벌레에 투입된 간첩에 대해 언급했으니 아예 작심하고 무전한 것 같았다.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었기에 이민호의 진심을 확인해보았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오버.”


-그쪽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 것처럼 저 역시 그쪽과의 전쟁에 관심이 없습니다. 오버.


“호오, 그런데 좀처럼 신뢰가 가지 않는군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쪽이 이렇게 무전을 해오는 건 참 이례적인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무엇보다 그쪽은 권력에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 아는 데요? 오버.”


-박원균의 의심병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 되었고, 어떻게든 구실을 만들어 저를 치고자 할 것입니다. 살아서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서라도 박원균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저를 밀어주고 있으니 조금 욕심도 생기더군요. 최종적으로 곰벌레는 제 손아귀에 들어올 것입니다. 오버.


자칫 능글맞게 들릴 수도 있는 말이었다. 하지만 이민호의 목소리는 하나의 거짓말도 느껴지지 않았다.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다고 하면 거짓말로 먹고 살아온 사람의 감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자신감이 아니라 자만심 같습니다. 오버.”


-제가 자만하는 모습을 본 적 있습니까? 오버.


혹시나 해서 한 말이었지만 이민호의 반응은 역시나였다. 박광철은 도대체 이 인간이 무슨 계획을 세우고 있길래 이토록 자신감이 넘치는지 알 수 없었다.


“계획은 있나요? 오버.”


-모든 패를 보일 수 없습니다. 그럼 저와 협력하는 것으로 알고 나중에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아웃.


통신이 끝나자 잠시간 적막이 흘렀다. 그러다 황상연은 이민호를 역으로 조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광철의 생각은 달랐다. 이렇게 대놓고 연락을 할 정도면 여러 가지 대비책을 세워놓았을 것이다. 그리되면 되레 좋은 기회만 날리는 꼴이 된다.


“제게 재미있는 친구가 생겼네요.”


그가 한마디로 대답하자 황상연은 공격 계획에 관해 물었다.


“그럼 그 공격 계획은 어떻게 합니까? 다들 땀 흘리면서 훈련 중인데 취소해야 할까요?”


“그거는 이번 일과 관련 없습니다. 오히려 이민호는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활용하겠지요. 공격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박광철은 오랜만에 기분이 좋았다. 최근 원주 그룹을 둘러싸고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답답했었는데, 이민호가 선뜻 나서주니 그동안 묵은 마음의 찌꺼기가 싹 가시는 듯했다.



열흘 후, 곰벌레에서도 희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감기 사태가 종식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전의 분위기로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강 박사의 말대로 모든 이가 감기에 걸리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었다. 박원균은 일이 잘 풀렸다고 생각했는지 곧장 영진을 이곳으로 불러들였다. 감기가 종식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영진은 진성민, 이용호와 셋이서 본부로 향했다.


‘뭐야 셋만 왔네?’


타이거 팀을 데리고 올 줄 알았던 박원균은 단 세 명만 온 걸 보고 불쾌하게 여겼다. 마치 협상을 할 생각으로 온 것처럼 보였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박원균뿐이지만 말이다.


“어? 비다!”


그들이 도착하고 몇 분 지나지 않아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건 수개월 만이었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밖으로 나와 찝찝한 몸을 씻으며 양동이를 가져와 물을 받았다. 영진도 그들처럼 씻고 싶었지만, 박원균에게 불려 회의실로 향해야 했다.


“그쪽이 진성민이군.”


박원균은 진성민을 훑어보았다. 성역에서 소문난 게이가 눈앞에 있으니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그 누구보다 성역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니 잘 대해줄 생각은 있었다.


“부하들 일은 유감이다.”


먼저 나온 이야기는 숙청된 그의 부하들 이야기였다. 자연스레 진성민의 얼굴에는 바깥 하늘처럼 먹구름이 깔렸다.


“제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까?”


경찰서에서 치료를 받으며 잠시 가라앉아 있던 복수심이 다시금 끓어올랐다. 영진은 진성민이 진심으로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며 박원균이 적절한 역할을 배정해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제아무리 박원균이라 해도 호락호락 넘어가지만은 않았다. 그는 진성민과 영진의 사이가 나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으므로 함부로 일을 주지 않았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한 바가 없다. 어차피 좀비 때문에 이곳에서 며칠 지내야 할 테니 그사이에 논의해서 결정하겠다. 먼 곳에서 지내느라 다들 수고 많았으니 들어가도록.”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용호가 노크하고 들어왔다. 모든 게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그가 믿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다. 그에 따라 박원균은 이용호를 반갑게 맞이했다.


“원주 그룹과 지내는 건 어땠어?”


“사이비를 싫어하기는 하지만 다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쳐있더군요. 전의를 상실한 패전군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용호는 괜히 사람 불안해지게 말끝을 흐렸다. 박원균은 그가 자신을 애타게 하자 빨리 말하라고 했다.


“교역소에 있을 때 황상연이 누군가와 무전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거기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마도 이현우나 대장님의 친구분이신 마르셀로 캄푸스 씨였던 것 같습니다. 한국어가 묘하게 어색했던 거로 보면 후자일 수도 있고···.”


그는 괜히 박원균에게 한 소리 들을까 봐 말끝을 늘이며 눈을 깔았다. 만약 예전의 박원균이었다면 자신과 마르셀로의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음모라며 질타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르셀로와 척을 진 지 오래이며, 의심병 말기에 이르렀기에 결코 가벼운 말로 넘겨 듣지 못했다.


‘이현우? 마르셀로? 이현우는 권력에 관심 없는 녀석이야. 그렇다면 마르셀로 그 자식이 사이비와 내통을 하는 건가?’


의심의 화살은 점점 마르셀로에게 향했으나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고민 끝에 이용호에게 특별 명령을 내렸다.


“사람 다섯 명을 엄선해서 공방과 마르셀로의 집을 수색하도록 해.”


“제가 잘못 들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용호는 일이 커졌다고 생각했는지 서둘러 말을 돌렸지만, 박원균은 명령을 철회할 생각이 없었다. 이용호는 그의 명령을 거절할 수 없었기에 그의 지시대로 박원균파에 속하는 인물 다섯 명을 골라 이현우의 공방부터 수색에 나섰다. 다행히 이현우는 화장실 때문에 잠시 공방을 비운 상태였다.


“마르셀로 집으로 이동한다.”


“네? 아직 수색 제대로 안 끝났는데요?”


수색을 시작한 지 5분 만에 이용호는 이동 명령을 내렸다. 그를 따라온 부하들은 그의 성급한 명령에 의문을 품었지만, 명령은 명령이기 때문에 그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그들은 곧장 마르셀로의 집으로 향했다. 마르셀로 역시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여섯 명이 전부 들어가기에는 집이 작았기에 이용호는 부하 둘을 들여보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무전기입니다.”


그들이 발견한 것은 금보다 귀하다는 최신형 장거리 무전기였다. 그리고 때마침 마르셀로 캄푸스가 돌아왔다. 그는 함부로 남의 집을 헤집는 그들을 향해 언성을 높였다. 이용호는 무시하고 무전기 옆에 붙어있는 작은 종이를 보았다. 어떤 숫자가 적혀있었는데 주파수 같았다. 종이에 나온 대로 주파수를 맞추어 연락을 해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반대쪽에서 답신이 왔다.


-마르셀로, 벌써 보고할 일이 생겼나? 오버.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성역 측의 또 다른 주파수였다. 당연히 사람들의 시선은 마르셀로에게 고정되었다. 마르셀로는 몹시 당황해하며 자기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그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감기로 인해 내부적 불안이 증폭되어 있었고, 명확한 증거까지 나왔다. 더욱이 박원균이라는 든든한 아군까지 그를 의심하고 있으니 빠져나갈 구멍은 없었다.



2시간 만에 비가 그치고 밖으로 나온 영진은 이나 집에 들렀다. 그들은 오랜만에 씻어서 상쾌한 기분으로 대면할 수 있었다. 이나는 영진이 그곳에서 멀쩡히 돌아와 기뻐했다. 이나는 영진과 못했던 대화를 나누며 오랜만에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그때 밖에서 누군가가 노크를 했다. 노크를 한 사람은 다름이 아닌 진성민이었다. 어딘가 매우 급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마르셀로라는 남미인이 간첩죄로 체포되었어.”


“네?”


그가 전한 소식은 뜬금없고 황당했다. 아까 비가 올 때 약간의 소란이 들리기는 했는데 그게 그것이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영진은 누가 그를 체포했는지 물었고, 대답을 듣자마자 이용호를 찾아 나섰다. 이용호는 어두운 표정으로 거리에 놓인 나무 의자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영진은 곧장 그의 앞으로 갔다.


“대장의 명에 따랐을 뿐입니다. 지금 대장께서 신경이 예민하시니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그는 영진이 자신에게 물을 것을 알고 미리 대답했다. 그 역시 충격이 적잖이 컸는지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영진은 도대체 무슨 증거로 마르셀로를 체포했는지 물었다. 그는 무전기를 언급하며 체포할 수밖에 없었음을 말했다. 말투를 들어보면 본인 역시 도착하자마자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생각도 못 한 듯했다.


‘드디어 박원균이 돌았구나.’


마르셀로 캄푸스에 대한 공개 재판은 다음 날 저녁에 진행되었다. 당연하게도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들은 마르셀로가 배신자였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마르셀로와 여러 차례 관계를 가졌던 이나는 본인 역시 의심받을까 봐 걱정했으나, 박원균은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연좌제가 적용되지는 않음을 알렸다.


“아예 입을 막아버렸네.”


재판에 참석한 영진은 입이 테이프로 막힌 마르셀로를 보며 혀를 끌끌 찼다. 마르셀로는 안간힘을 써가며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사람들 귀에 들리는 건 알아들을 수 없는 외침이었다. 영진은 딱 봐도 죄가 없어 보이는 사람을 재판한다는 게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호응해주지 않았다. 증거가 명확한 죄인을 옹호할 사람은 그 누구도 없었다. 누군가는 지금 상황을 의심했지만, 감히 목숨을 걸고 나설만큼 무모하지 않았다.


“추방한다.”


판결은 추방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사형이었을 텐데, 박원균은 옛정을 생각해서 강도가 한 단계 낮은 벌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겨울이 아닌 여름에 추방을 한다는 건 사형보다 더 가혹한 처사나 다름없었다. 근처에 소규모 그룹이 있기는 하지만, 분명 박원균이 그를 맞이하지 말라고 할 것이다. 결국 그는 좀비에 쫓겨 하루도 쉴 틈 없이 달려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그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관중석으로 올라가 뻥 뚫린 벽 너머를 보았다. 곧 문이 열리면서 마르셀로가 밖으로 쫓겨나왔다. 그의 손목은 여전히 묶여있었고, 입은 여전히 막혀있었다. 대신 알아서 끈을 풀라는 뜻으로 바지 주머니에 칼 두 자루를 넣어주었다. 텅 빈 주차장에 무방비하게 내쫓겨난 마르셀로는 육중한 강철 문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거리가 멀어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명 사람들을 원망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이쪽을 보며 원망할 수는 없었다.


“좀비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자극을 받은 좀비의 괴성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소음이 없는 시대이다 보니 멀리에서 발생한 소리도 동굴 속 메아리처럼 울려오니 소름이 돋았다. 마르셀로는 끈을 풀 시간도 없이 곧장 도로 건너 상가 쪽으로 잽싸게 달렸다. 이윽고 그들의 시야에 마르셀로의 뒤를 쫓아가는 몇 마리의 좀비들이 보였다. 좀비들은 여전히 겨울옷을 입고 있었다. 두꺼운 겉옷은 스스로 찢었지만, 니트나 긴 팔 셔츠 등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었다. 마치 멈춰버린 시간 속에 갇힌 자들을 보는 듯했다. 좀비들은 검은 손을 허우적대며 마르셀로를 쫓아갔다. 그를 쫓는 좀비는 점점 더 불어났다. 영진이 근래 들어서 본 가장 많은 숫자였다. 상가로 도망간 마르셀로는 점점 멀어져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사람들은 그가 사라지고 나서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배신자가 죽었다는 사실에 대한 통쾌와 안도보다는 왠지 모를 찝찝함과 불안감이 남아있었다. 영진은 다시 한 번 더 목숨에 위협을 느꼈다. 박원균은 의심병 말기 환자가 되어 친한 친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런 그가 영진이나 그의 동료들에게 똑같은 짓을 하지 않으리라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모로 큰일이야. 이민호에게 박원균 타도 일정을 앞당기라고 해야겠어.’


영진은 심리적 불안에 오른발을 바쁘게 탁탁 굴렀다. 바로 옆에 서 있던 이나는 이곳을 쳐다보는 박원균을 발견하고 자신의 왼발로 그의 오른쪽 발등을 지그시 눌렀다. 그는 놀란 눈으로 이나를 보았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아무렇지 않은 척을 했다.


“알고 있었어?”


영진이 나직이 묻자 그녀는 말없이 발을 치웠다. 그 의미를 알아챈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자리를 떠났다.


작가의말

문피아 계속 접속이 안 되다가 간신히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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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3.11 - 경찰서 탈환전(3) 20.07.06 92 3 15쪽
61 3.10 - 경찰서 탈환전(2) +1 20.07.03 106 4 18쪽
60 3.9 - 경찰서 탈환전(1) 20.07.01 102 3 17쪽
» 3.8 - 내부의 불화(2) 20.06.29 114 4 16쪽
58 3.7 - 내부의 불화(1) 20.06.26 122 5 18쪽
57 3.6 - 공격 계획 20.06.24 118 4 13쪽
56 3.5 - 감기 +2 20.06.22 117 3 15쪽
55 3.4 - 숙청 +1 20.06.19 121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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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3.2 - 갈팡질팡 +1 20.06.15 132 4 15쪽
52 3.1 - 헬리콥터 +2 20.06.12 150 4 17쪽
51 2.26 - 여름의 시작(2권 완) +1 20.05.16 182 5 15쪽
50 2.25 - 승선을 환영한다 +1 20.05.12 204 4 15쪽
49 2.24 - 처형식 +1 20.05.11 164 5 18쪽
48 2.23. 나 혼자(2) 20.05.08 178 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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