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士奇 님의 서재입니다.

맹룡출두(猛龍出頭)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사기(士奇)
작품등록일 :
2013.07.10 18:35
최근연재일 :
2014.01.21 17:08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08,234
추천수 :
3,588
글자수 :
239,456

작성
14.01.06 10:10
조회
734
추천
34
글자
7쪽

9장 - 칠사회(七邪會)(3)

DUMMY

"소저들, 이 항주에는 어쩐 일로 오셨소? 짝이라도 찾으러 오셨나?"

"호호호호, 볼 일이 있어서 들렸답니다."


얼굴에 '왈패'라고 써놓은 듯한 사내가 짓궂게 말하자 가매향이 아주 능숙하게 시선을 자신에게 끌어들이면서 맞장구를 쳤다. 그에 음탕한 시선으로 세 여인을 훑던 세 사람의 눈이 가매향에게로 옮겨졌다.


"이 악주옥이가 도와드리리까? 말하기 민망하지만 내가 이 항주 바닥은 꽈악 잡고 있소이다."

"죄송하지만 제겐 일행이 있어서요. 다음에 부탁드려도 될까요?"

"오늘 아니면 날이 없소이다."


옆 식탁의 의자를 끌어와 가매향 옆에 앉으며 치근덕대기 시작했다. 다른 세 사내들도 마찬가지로 여인들 사이사이에 껴서 치근덕거렸고 끈적끈적한 눈빛으로 여인들의 몸을 훑어보기도 했다. 가매향과 청미려는 본디 무인이니 수련을 통해 그 몸매가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온 이상적인 몸매와 수준급의 미모를 가지고 있었고, 백설유 역시 평범한 외모를 가졌으나 밤낮 없는 시녀일로 군살은 없는 몸이었으니 사내들 눈에는 아주 먹음직스러웠을 것이다.

악주옥의 시선이 청미려의 몸을 훑기 시작하자 기분이 나빠진 도진성이 입을 열었다.


"이쯤 되면 다 먹는 것 같은데 일어나죠."


자신이 작업질(?)을 하는 도중에 도진성이 끼어들자 악주옥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무공을 익힌 흔적이 없었으나 저잣거리의 상인들 정도는 가볍게 제압할 수 있어보였다.

악주옥이 일어서는 도진성을 보며 콧방귀를 뀌며 마치 날파리를 쫓듯이 손을 휘휘 저었다.


"흥, 어린 애들이 낄 자리가 아니지. 얼른 올라가라."

"갑시다, 누님."


도진성도 악주옥의 말에 콧방귀를 끼며 말을 꺼내자 기분이 상했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두 사람이 마주서자 악주옥이 머리 한개는 더 컸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본다면 도진성이 당장이라도 찌그러질 것 같아 보였다.


"아가야, 이 형님 성질 건들지마라."

"지랄."


일어나 기선을 제압했다는 생각에 자신만만하게 말하던 악주옥의 얼굴이 크게 구겨졌다. 자신이 누군가! 항주에서 이름 좀 날린다는 악주옥이건만 이 듣도 보도 못한 새파란 애송이가 욕지거리를 해대니 창피하고 화가 나서 얼굴이 터질 것 같았다.

그간 키워온 눈치로 주변을 살핀 그는 객잔에 있는 사람들의 모든 시선이 자신에게 꽂히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관심이 집중되어 있을 때 약하게 보이면 안 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는 악주옥은 보란 듯이 비웃음을 지으며 도진성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형이 이 소저들 잘 모실 테니 일찍 들어가 자라. 응?"


녀석의 머리 위로 올려져도 자신의 손을 가만히 응시하고만 있자 자신의 생각이 맞았다고 생각한 악주옥이 피식 실소를 흘리면서 청미려 어깨에 손을 얹었다. 정신이 온전치 않아 약간 백치(白痴) 느낌이 나는 청미려의 모습의 그의 성적 취향을 자극한 것이다. 하지만 꿀렁거리는 아랫도리보다 신경에 거슬리는 목소리에 들려왔다.


"그 손 치워."


낮게 으르렁거리는 도진성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살기를 풀풀 뿜어내는 그가 악주옥을 잡아 죽일 듯 노려보고 있었다. 주변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온몸의 털이 쭈뼛거릴 정도로 살벌했는데 정작 악주옥 패거리들은 그 살기의 주인이 도진성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한 것인지 부정하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일갈을 터트렸다.


"이 새끼가 봐주니까 어디… 서……."

우지직.


호기롭게 소리쳤던 악주옥은 말을 미처 끝내지도 못한 채,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소리가 난 곳은 청미려가 있는 곳이었고, 그의 시야에 끔찍한 모양으로 꺾여있는 자신의 손가락이 적나라하게 들어왔다.

순식간에 몰려온 고통이 뇌리를 강타하자 비명이 터져 나왔다.


"끄아악!"


황급히 손을 회수하며 비명을 지르는 악주옥을 가만히 내려다보는 도진성의 눈이 점차 아무런 감정 없는 눈으로 변하고 있었다.

순간 객잔에 있던 사람들은 목 언저리가 오싹해지는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번개같이 움직여 악주옥의 손가락을 비튼 도진성의 모습에 벌떡 일어나며 뒤로 물러난 왈패들이 경계심 가득한 모습으로 도진성을 노려봤다. 한낱 어린애인줄 알았던 그가 무림인이란 것을 알았으니 그 경계심이 더욱 심한 것이다.


"손 치우라는 소리 못 들었어? 아님 안 들은 건가?"

후웅!


고저(高低)없는 목소리로 질문을 했지만 이미 손가락에 정신이 팔려있던 악주옥이 그것에 대답할리 만무했고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자 거구의 악주옥의 몸이 붕 뜨더니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또 눈으로 쫓을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자 왈패들이 서너 걸음 물러나더니 이내 소리치면서 달려들었다. 악주옥이 고꾸라진 것을 보니 이대로 물러나도 가만 놔줄 것 같지도 않았고 도망치는 것도 자존심이 용납하지 못하니 이래 죽나, 저래 죽나 상관없이 달려들었다.

왈패의 주먹과 발이 코앞까지 다가서자 도진성이 몸을 움직였다. 얼굴을 노리고 날아들었던 주먹은 한걸음 뒤로 빼고 몸을 돌리면서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했고, 하반신을 노렸던 발차기는 발을 들어 발바닥으로 막아버렸다. 누가 본다면 겨우 피한 것 같았겠지만 일부러 그 시간에 피한 것임을 몇몇이 알아봤다.


"흠!"


작게 기합을 내지른 도진성의 손이 번개같이 움직이자 주먹질을 하던 왈패의 팔꿈치가 바깥으로 접혔다. 환인무진공의 초식을 쓰지 않고 진기만으로 이루어진 공격이었는데, 그 결과는 참담하고 끔찍했다. 발차기를 했던 왈패에게는 단전에서 용천혈로 진기를 뿜어내는 진각으로 정강이를 박살내버렸다.

겨우 숨 한 번 내쉴만한 시간에 두 사람이 쓰러졌지만 객잔 안에 대다수는 놀랐지만 몇몇은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지켜볼 뿐이었다. 상대가 무인도 아니라 일반인이었으니 별로 놀랄만한 일도 아니니 말이다.


"으으으."


끔찍한 모습으로 쓰러지는 동료들을 지켜본 마지막 왈패가 신음소리를 내며 엉금엉금 기면서 뒤로 물러섰지만 이미 죽이기로 마음먹은 도진성의 움직임을 피할 수는 없었다. 보법으로 다가선 도진성의 손에 진기가 끌어올려지기 시작했고 이내 광포한 기세가 요동쳤다. 한 주먹에 필요치 이상의 진기가 몰리자 그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떨리기까지 했으며 그 기세가 주변의 공기까지 진동시켰다.

전신의 진기를 끌어 모은 그의 주먹은 사내를 매섭게 압박해 나아갔고, 그 기세로 보아 필시 사단이 날 것 같았다.


작가의말

※ 이상한 부분이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면 서슴없이 지적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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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10장 - 자격시험?(5) +2 14.01.17 1,374 25 8쪽
54 10장 - 자격시험?(4) +4 14.01.16 727 29 7쪽
53 10장 - 자격시험?(3) +2 14.01.13 954 32 9쪽
52 10장 - 자격시험?(2) +2 14.01.10 841 37 8쪽
51 10장 - 자격시험? +4 14.01.09 651 26 9쪽
50 9장 - 칠사회(七邪會)(5) +4 14.01.08 768 28 10쪽
49 9장 - 칠사회(七邪會)(4) +4 14.01.07 720 37 7쪽
» 9장 - 칠사회(七邪會)(3) +6 14.01.06 735 34 7쪽
47 9장 - 칠사회(七邪會)(2) +6 14.01.03 751 32 8쪽
46 9장 - 칠사회(七邪會) +6 14.01.02 750 30 7쪽
45 8장 - 괴물을 상대해야한다면 나 역시 괴물이 되겠다.(5) +6 14.01.01 845 32 11쪽
44 8장 - 괴물을 상대해야한다면 나 역시 괴물이 되겠다.(4) +4 13.12.31 972 38 7쪽
43 8장 - 괴물을 상대해야한다면 나 역시 괴물이 되겠다.(3) +6 13.12.30 921 34 12쪽
42 8장 - 괴물을 상대해야한다면 나 역시 괴물이 되겠다.(2) +6 13.12.27 896 29 9쪽
41 8장 - 괴물을 상대해야한다면 나 역시 괴물이 되겠다. +4 13.12.26 1,062 39 7쪽
40 7장 - 복건삼패의 몰락(9) +6 13.12.25 1,082 39 12쪽
39 7장 - 복건삼패의 몰락(8) +6 13.12.24 976 34 8쪽
38 7장 - 복건삼패의 몰락(7) +6 13.12.23 925 34 7쪽
37 7장 - 복건삼패의 몰락(6) +6 13.12.17 1,076 36 9쪽
36 7장 - 복건삼패의 몰락(5) +4 13.12.10 1,133 45 9쪽
35 7장 - 복건삼패의 몰락(4) +2 13.12.10 1,193 40 11쪽
34 7장 - 복건삼패의 몰락(3) +4 13.12.03 1,328 5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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