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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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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0,394
추천수 :
59,995
글자수 :
1,084,750

작성
15.12.27 23:00
조회
11,185
추천
304
글자
7쪽

정착과 준비 단계

DUMMY

“내 목을 잘라서 담을 상자를 놓고 왔다더군.”

“그걸 가지러 다시 돌아간 겁니까?”

뭔가 어처구니 없는데. 그리고 가주님 이라고 씨부렁 거리던데 그건 뭔 소릴까?

“다른 이유도 있었겠지. 하지만 알지는 못하겠네.”

“그렇군요.”

알던 모르던 사실 관계 없다. 내가 알게 뭔가?

“근데..무슨 일로 찾아 왔나?”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부탁이라?”

“야장(冶匠)의 기술을 가르쳐 주십시오.”

내 말에 의외라는 표정을 하며 산슨씨는 나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무슨 의미인가? 대장장이가 되고 싶다는 말인가? 몬스터 헌터로 보이는데....”

간단하게 사정을 설명했다. 본시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로, 마법력은 별로 높지 않지만 마법부여계파의 마법을 익히고 있다. 마법을 이왕 부여하는 김에, 애초에 내가 대장장이로서의 기술을 터득하여 마법부여를 하면서 물건을 직접 만들어 보면 어떨까? 그러면 더 대단한 물건이 만들어지지 않겠느냐? 그런 식의 설명이었다.

“허............그런 생각은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일이라 나도 포기한 일이건만.”

“생각 해 보셨습니까?”

“그렇네. 마법은 확실히 뛰어난 힘이지. 그중에서도 사물마법계파와 부여마법계파의 마법은 물질의 생성원인과 변천 과정을 밝히는 마법이 아닌가? 그것을 야장의 기술에 대입하면 무궁무진한 효과를 발휘하지. 그런데 문제는 대장장이가 될만한 체력과 손재주를 가진 사람이 마법까지 잘 할 수 있는 경우는 매우 극히 드물다는 게 문제일세. 그래서 대륙에 한때 그런 생각을 품었던 자가 많았지만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지. 그래서 등장한게 마법사와 대장장이와 숙식을 같이하면서 마법물품을 만드는 마법공방이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었지. 고위 마도사는 할 일이 아주 많으니 대장간에서 대장장이와 같이 있을 시간이 없으니까. 자네는 권력을 가지고 있는데 대장간에서 일이나 하고 있을 것 같나?”

“그렇군요.”

“흠...하지만 자네의 의도가 순수하다는 것은 내 알겠네. 사실 자네를 조금 의심하고 있었으니까.”

“의심이라니요?”

“딱 알 맞은 순간에 나를 찾았으니까.”

산슨 씨의 눈 안에서 섬뜩한 빛이 흘렀다. 흠. 이 사람도 보통 사람은 아니군. 그런데 어쩌다가 그런 허접들한테 그런 상처를 입게 된 거지? 뭐 알 수 없는 사정이 있었겠지.

“여하튼 저는 야장의 기술을 배우기를 원합니다. 비전까지도 바라지 않습니다. 기초만이라도 가르쳐 주시기를 바랍니다.”

“비전 까지는 바라지도 않는 다라........”

“겨우 목숨 한번 구해 줬다고 대장장이의 생명인 비전의 기술을 배울 생각은 없습니다. 게다가 오래 동안 머물지도 못하니까요.”

“오래 머물 수 없다?”

“몇개월 후에는 도심지로 나갈 생각입니다. 몬스터 헌팅 만으로는 너무 위험하고 먹고 살기도 힘드니까요. 마법과 야장의 기술을 합한 마법야장공학...아 이건 제가 이름 붙인 겁니다. 이걸 이용해서 대박을 쳐볼 겁니다.”

물론 나는 마법야장공학으로 대박을 칠 생각이 그렇게 크게 있지 않다. 내 목적은 내 군대를 내 특별한 사령마법을 더한 무구로 무장 하는 데에 있으니까.

그리고 [생명의 수호자]와 [강철의 벽]을 사용하면 느끼는 거지만, 마법무구란 만으면 많을수록 좋다.

특히 특별한 능력을 가진 마법무구일수록 좋다. 그걸 위해서 나는 야장의 기술을 배우려는 것이다.

배울수록 강해진다! 그것이 바로 이 라이프 크라이의 핵심이라고 나는 판단했다.

내 눈을 똑바로 들여다 보던 그는 알수 없는 감정을 담은 체로 나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좋네. 내일부터 오게.”

“그런데 그 놈들은 뭡니까?”

“내 개인적인 일일세. 한 동안은 그런 자들이 다시 나타나지는 않을 테니 걱정 말게나.”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는 산슨씨에게 인사하고서 물러 나왔다. 잠깐 사이에 있었던 일에 왠지 시간이 빠르다 느껴졌다.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시간은 얼마 안 지나 있는 거로군. 대장간을 나와서 왠지 허한 마음을 끌어안고 집으로 되돌아 갔다.

집에 도착하니 마당에서 레나가 창을 들고는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대로 노력 하고 있군. 훌륭한 태도다.

“어..왔어?”

레나가 헉헉 거리다가 나를 발견했다. 흠. 집중력은 떨어지는 건가? 소설 같은 데 보면 한번 집중하면 누가 온지도 모른다고 하던데...레나는 안 그런가?

“대장간에서 내일부터 일하기로 했어.”

레나는 창을 내려 놓고는 땅에 주저 앉았다.

“잠깐 기다려봐.”

스킬마법의 특징이라면 특별한 수식이나, 뭐 그런 게 필요 없다는 거다. 그야 스킬처럼 주문만 외우면 자동으로 사용 되는 거니까.

집은 담장을 둘러서 밖에서는 안이 들여다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벨레일이 할짓 없이 내 집을 마법으로 바라보고 있지도 않을 테지.

"전능한 마나! 강대한 의지로 생명의 일탈을 일으켜라. 약간 작은 생명 흡수"

생명 흡수 마법을 사용해서 화분에 심어 둔 식물들에게서 생명력을 흡수했다. 그렇게 흡수한 생명력의 녹색광채로 번쩍이는 손을 가지고 그대로 레나에게 다가갔다.

레나는 흠칫한 얼굴이 되었다가 나에게 순순히 손을 내밀었다. 손을 잡을 때마다 이 녀석이 흠칫한게 한 두 번이 아니다.

아마도 그 세놈에게 당했던 때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았겠지.

웅웅.

생명력을 전하며 손을 잡았다. 부드러운 손에 굳은살이 박혀 있다. 하루종일 창을 휘두른 모양이군.

“으응.”

녀석이 엷은 비음을 낸다. 생명력이 몸안에 스며드는 건 아무래도 기묘한 느낌이 드니 이해 못할 소리는 아니다.

“적당히 해. 힘을 기르기도 전에 지쳐서 쓰러지면 무슨 소용이겠어.”

레나에게 충고해 주고서 몇 번 생명력을 전해 주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정도면 충분히 피로가 풀렸겠지.

“어디가?”

“좀 씻으려고.”

놈들하고 싸우느라 땀이 범벅이 되었다. 제법 하는 놈들 이었지만, 역시 내 유령의 손의 상대는 아니었다.

만약 녀석들이 마나 유저 정도 되었다면 혹시 몰랐겠지. 유령의 손을 느끼고 그걸로 피해내거나 유령의 손을 소멸 시켰을지 말이야.

“잠..잠깐. 나 먼저 씻을 거야.”

“응?”

그러고 보니 레나도 땀 범벅으로 보인다. 그런 레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먼저 씻도록 해.”

내 말에 레나는 입을 삐죽이면서 안으로 터덜터덜 걸어 들어갔다. 아까 다소곳 하게 손을 내밀던 모습하고는 영 딴판이라 웃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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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석달의 시간 +8 15.12.28 11,126 302 7쪽
» 정착과 준비 단계 +3 15.12.27 11,186 304 7쪽
53 정착과 준비 단계 +4 15.12.26 11,173 301 7쪽
52 정착과 준비 단계 +7 15.12.25 11,310 307 7쪽
51 정착과 준비 단계 +7 15.12.24 11,661 317 7쪽
50 저주받은 반지 +17 15.12.23 11,898 28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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