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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뉴뉴뉴뉴 님의 서재입니다.

자살 30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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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뉴뉴뉴뉴
작품등록일 :
2016.04.05 16:26
최근연재일 :
2016.04.25 05:53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1,936
추천수 :
103
글자수 :
82,972

작성
16.04.25 05:13
조회
69
추천
3
글자
8쪽

4일 일

DUMMY

4일 일


지겹도록 들어왔던 슬픈 음악속에는 조금의 답이

영화에도 드라마에도 조금의 답이

이별에는 조금씩의 답이 있다.


답을 한조각 한조각 모아서 맞춰 가다보면 완전한 이별이 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씩 답을 모아가고 있다.


모으고 모으면 답이 될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리 모아도 답은 아니다. 그냥 단편적인 기억정도

사랑이 이렇게 힘든건지 사랑하기 두려울 정도로 사랑이 조금 힘들다.

매 만저지는 상처위에 생기는 조그마한 딱지처럼 가려줬으면 조금 덮어줬으면 한다.

밤새 지워져 버린 기억속에서 낮을 찾아서 낮의 자라나는 기억속에서 밤의 꿈으로 몇일 동안 반복되는 이 현실에 도저히 적응이 안된다.

쌓여가는 소주병만 세월을 증명해주듯이 하나 둘 먼지가 쌓인다.

더러워져버린 집 안에서 무언가 소중한것을 찾으려 해도 이미 이곳 저곳에 피로 먼지로 담뱃재로 얼룩져있는 이 상황에서는 나아지지 조차 못한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그대로다.


일요일에 난 조금 달콤한 상상을 했는데

어디부터 꼬여버렸는지 꼬인 실타래를 풀어버리기도 전에 실타래를 끊어졌다.

아무리 이어 보려 해도 잘린 실타래는 다시 풀지 않는다. 아니 다시 붙어도 풀어질지도 모르겠다.

무의미한 휴대폰 알람음 속에 아직 그 사람은 변하지 않은 것 같고 한참의 기억속에 다시 찾은 사진의 그 사람은 다 가 설수 없을 만큼 변해서 다시는 같은 봄을 볼 수 없다.

조금은 무의미해져버린 봄을 지우려 난 여름을 기다린다.


한참을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나의 이야기 속에는 너무 쓰고 지우기를 반복한 노트처럼 너덜너덜 해졌다.

더 이상 쓸 수도 지울 수도 없어질때쯤 다음장을 넘기려 할때.

예전에 썻던 글씨자국이 아직 남아 있을때 그 글자를 그 의미를 다시 찾으려 노력하지만 조금도 단서는 나오지 않은채 무더운 하루가 지나간다.


너무 무더워서 에어컨을 선풍기를 켜도 날아가지 않는 더위만큼의 노력이나 열정따위만 있었어도 지금 이러지 않았을까?

반복되는 질문과 답을 반복하면서 조금은 시간이 지나기를 바라는 내 모습은

더 이상 삶의 의미가 부여되지 않고 쓸모가 없어져 버린 나는 지난날의 공장에서의 부품처럼 재활용도 되지 못한채로 한곳에 쳐박혀 있다.

먼지가 쌓이고 더 이상 한곳의 자리 조차도 차지 못한채 버려져버리는 것처럼 나는 버려지기를 바라는거 일 수도 있다.


-오빠


지혜다.


-뭐해?


읽어도 답은 없다.

조금 퍼먹은 아주 달았던 아이스크림 처럼 더 이상 그녀에게서 어떠한 맛도 느낌도 느낄 수 없을 것 같다.

답을 피한다.


-왜 답이 없는데?

-나 다른 사람 만나는 중 이라서

-아.. 그래 알았어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으려 한다.

차가운 냉정을 가지려고 한다.

나에게서 적응 할 수 없다. 만나봐도 답은 같다.

좋지 않았던 결말은 더 좋지 않은 결말을 만들어 낸다.

조금씩 부딪치고 부딪치면 더 이상 부딪칠수 없을만큼 떨어져 나가버릴까봐 피한다.

그녀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오빠 동생으로 지내는 것

나는 조금 다르다.


한참 떠들던 대화방도 나갔다.

다른 인연이 생길것 이라 생각하며 몇번의 전화와 메시지를 무시하고 휴대폰을 무음으로 한채 조용히 앞을 바라본다.

구질구질 하지만 더 이상 구질구질한 것도 없을 거라 생각하며 눈을 감고 바깥을 바라본다.


여느 날과 다름 없는 여름과 봄의 사이

더 이상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벌어진 구름을 손가락으로 붙인다.

이어진 꼴이 영 아니라서 다시 보내준다.

볼품없는 나 같아서 잡고 있을수 가 없다.

그러면서도 휴대폰을 확인하는 나를 바라보니 더 할 나위 없는 궁상이 따로 없다.


-왜 대화방 나갔어?

-왜 연락이 안되?


부재중 전화 12통


내가 기다리는 답은 없다.

다시 유언장을 본다.

몇 번을 보았는지도 모르는 그 유언장을 머리속에 기억 될만 도 한데 도저히 외워지지가 않는다.

오히려 잊혀진다.

그 때처럼의 아픔도 슬픔도 애절함도 조금정도는 잊혀졌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조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바로 몇 날전의 추억은 잊혀져 가는데 어렸을 적 들었던 옛날 이야기 처럼 몇년전의 추억은 지워지지 않는다.

내용도 이야기도 뒤죽박죽인데 아련하게 기억이 난다.

몸이 조금 아프다는 신호를 보낸다.

두통도 조금 심해지고 기침도 자주한다. 목에는 가래가 계속 끼고 머리는 살짝 열이 난다.

꼭 감기 같은데 나아지질 않는다.

지독한 독감도 이 정도도 아니였던것 같은데 조금도 나아지질 않는다.


몇 번의 기침을 겨우 멈추고서야 조금 전 보았던 유언장을 다시 쳐다 본다.

조금도 외워지지 않는다.


또 배달 음식을 시킨다.

음식 쓰레기가 방안에 한가득 이고 냄새가 나지만 치우기에는 너무 귀찮다.

조금도 움직이기 싫어진다.


얼마 뒤 배달 음식과 함께 술이 오고 나는 그걸 삼키려 노력한다.

전부 다 삼키려 노력하고 또 다시 나는 그걸 내뱉는다.

목끝에 위장의 신맛이 가득 나도 화장실 바닥에 토사물이 군대군대 튀어 있어도 나는 다시 음식을 먹는다.

먹지 않으면 도저히 살아갈 용기가 안나서 먹는다.

그리고 질질 침을 흘리는 거울속의 나를 쳐다보면 웃음이 난다.

한심해서 멍청해서 짜증이나서 웃음이 난다.


그리고 죽을 용기도 없는 내가 제일 싫다.


바뀌어 져 버린 하루를 기대한다.

오늘도 기대한다.

내일도 기대할 것 같다.

아 내일은 출근 해야하지.


입맛이 더 없어진다.


또 담배만 피워댄다.

자욱한 연기가 방안에 가득하다.

손끝이 뜨거울 만큼이나 담배를 피워낸다.

아직도 밤이 안되었다.

지겹다. 지겨워서 하품이 나오는데 도저히 잠은 안온다.


기다리는 시간속에 다리 하나를 걸쳐서 그곳을 건너서 조금 더 빨리 시간이 가길 바란다.

영화속의 타이머신처럼 시간이 앞으로 흘렀으면 한다.

뒤로 다시 간다면 완연한 봄이 온다면 그 쯤에서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여름이 다가오는 만큼 다시 겨울을 보고 싶다. 겨울을 볼 때 쯤 다시 그 봄이 생각날까?

영화속의 봄 날처럼 나도 너도 잊혀지지 않고 그 계절에 그대로 녹음 될 수 있을까?


생각을 만족하지 못하고 조금 갑갑해서 밖으로 향했다.

그리고 사람이 별로 지나다니지 않는 벤치에 앉아서 멍하니 생각하는 나 자신을 마음을 통해서 보니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 같지만

몸 도 마음도 생각도 이 짧은 봄처럼 봄안의 계절처럼 시시각각 변해버려서 도저히 내가 봄인지 겨울인지 여름인지 도저히 알수 없지만

잎사귀가 떨어지는 가을은 아직 아닌것 같아서 헛웃음이 나온다.

십 몇일 전에 보이던 벚꽃잎들은 이제 하나도 보이지 않고 초록 잎만 가득하다.

그때의 그 기분을 그 향기를 느끼고 싶지만 조금도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떨어진 벚꽃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그 때가 벚꽃이 떨어지는 시절 이란걸

아주 조금 늦게 안 후에야

이리저리 둘러보던 내 눈도 내 몸도 조금은 쉴 수 있었다.


고향이 조금 생각나지만 다음에 가기로 한다.

고향을 가기에는 아직 연습이 부족한 것 같아서 괜찮은 척 연습을 좀 더 해야 할것 같아서.

아직은 갈 수 없을 것 같다.


조금은 밖의 향기를 맡고

조금은 낮의 향기를 맡고

조금은 사람의 향기를 맡고

조금은 도시의 향기를 맡고

조금은 너를 덜어내고 있어

너무 많아서 조금 덜어내야 할 것 같은데 괜찮지?

과유불급이라잖아. 너무 많아.

아직도 콧속에는 너의향기 그리고 너의 향기가 가득해

조금 덜어낼게.

그리고 다른 향기도 조금 맡아볼게


미안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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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2일 토 +3 16.04.24 62 2 8쪽
16 13일 금 +2 16.04.22 50 3 12쪽
15 14일 목 +3 16.04.21 52 3 11쪽
14 15일 수 +2 16.04.19 69 3 8쪽
13 16일 화 +3 16.04.19 54 4 7쪽
12 17일 월 +4 16.04.17 63 3 7쪽
11 18일 일 +2 16.04.15 65 4 8쪽
10 19일 토 +4 16.04.14 64 5 9쪽
9 20일 금 +5 16.04.14 56 5 10쪽
8 21일 목 +5 16.04.12 76 5 8쪽
7 22일 수 +4 16.04.12 68 4 8쪽
6 23일 화 +10 16.04.07 84 5 9쪽
5 24일 下 +5 16.04.07 153 5 7쪽
4 25일 下 24일 上 +5 16.04.06 86 8 8쪽
3 26일 25일 上 +6 16.04.06 102 8 8쪽
2 29일 ~ 27일 +5 16.04.05 128 9 9쪽
1 30일 결심 +10 16.04.05 299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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