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뉴뉴뉴뉴뉴 님의 서재입니다.

자살 30일전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일반소설

뉴뉴뉴뉴뉴
작품등록일 :
2016.04.05 16:26
최근연재일 :
2016.04.25 05:53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1,940
추천수 :
103
글자수 :
82,972

작성
16.04.12 11:35
조회
68
추천
4
글자
8쪽

22일 수

DUMMY

22일 수


오랫동안 정들지는 않았지만 내 방 책상위에 있는 컴퓨터를 켯다.

컴퓨터를 그리고 usb에 사진기에 저장되 있는 사진 이것 저것들을 내 휴대폰으로 전송 하고 나선.

그리고 내가 사용했던 모든 흔적들을 지웠 버렸어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중고 컴퓨터 매입하신다고 하셔서 연락 드렸습니다."

"아. 사양이 어떻게 되세요?"

"사양이요? 잠시만요"

"네"


컴퓨터의 사양을 알려주고 주소를 알려주고 12시 이전에 도착한다는 대답을 듣고 난 후 한동안의 여유가 생겼지

대답을 듣고 나서 난 내 컴퓨터를 뻔히 쳐다 보았지

그리고 옷장에서 이제는 필요없어진 겨울옷 오래된 옷 몇가지를 챙겨서 밖으로 나가서 의류함에 넣었어

누군가가 입길 바라면서


정리


이제는 평생하지 않을 것 같은 정리를 하나하나 해나가고 있어

버릴것은 버렸고 아꼇던것은 이제 와서 사용하기 시작하려고 해

새것은 닳기 까지의 많은 시간이 필요 했고

그리고 또 많은 시간동안 아껴서 사용하곤 해지 남들 처럼

난 내 자신을 아껴서 사용하기 시작하려 하고 있어


집앞에서 담배 하나를 꺼내 폈다.

깊게 들어오는 연기가 그의 폐부 속을 지나 다시 입 밖으로 나와 따스함과 섞여 공기 밖으로 향했다.

몇 번의 반 복속에 짧아져 버린 담배를 버리고 난 그는 새 담배를 피어낸다.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아까 컴퓨터 산다는 사람인데 집 위치가 어디세요? 주소대로 왔는데 제가 이곳이 처음이라서요"

"아 앞에 건물 머 보이세요?"

"앞에 편의점하고 치킨집 보이는데요"

"아 거기서 오른쪽으로 꺽으셔서 쭉 오시다 보면 조그마한 놀이터 하나 있을거에요 거기 앞으로 오세요 제가 거기 앞에 있을게요."

"네 알겠습니다."


놀이터 앞으로 발검음을 향했어.

옹기종기 모여있는 원룸들 사이로 사람들은 어디론가 다들 숨었는지 보이지 않아

높이 솟아버린 태양 만큼 낮아진 구름들도 어디론가 숨어버려서 더는 보이지 않아

모두가 보이지 않는 낮 지금 나도 보이지 않을까?


발걸음을 다 하자 놀이터 앞에 차 한대가 보인다.


"혹시 강연후씨세요?"

"네 안녕하세요"

"아 집 위치가 어디세요? 타세요"


그에게 우리집 위치를 말 해 주고 차를 타고 우리집으로 이동했지

현관문을 열고 컴퓨터를 보여주자 그는 컴퓨터를 켜서 이것 저것을 확인 하더니 내게 말했어


"사양 맞네요. 이사하시나봐요 컴퓨터 산지 그렇게 오래되신것도 아닌거 같은데."

"아 이번에 제가 기숙사를 들어가서요"

"네. 여기 100만원이요."


난 그와 함께 컴퓨터와 모니터를 옮겨 그의 차안에 실고 나서 다시 방 안으로 들어왔어.

그러자 눈에 보이는 이제는 조금 퀭해져 버린 컴퓨터 자리 아래로 약간의 먼지가 수줍게 맺혀있어


걸레를 가져와 닦아내자 언제 컴퓨터가 있었냐는 듯이 책상은 깔끔해 졌다.

나도 이렇게 깔끔하게 지워 질 수 있을거란 생각에 조금은 울적 하지만 마음은 깨끗해진다.


그는 어제 생각해 왔던것을 하나 하나 실현해 보려고 있다.


"이제 조금 돈이 생겼으니깐 뭐 부터 시작 할까"

"음.. 음.. 음"


나도 모르게 혼잣말이 늘었다.

입에 거미줄 치는 것 보단 나은거 같아.

그래서 인지 요즘 사람과 대화하면 말이 부쩍 많아 진것 같지만

나쁜 것 같지는 않아

그리고 한 가지 더 거짓말이 익숙해져

다시는 보지 않은 거란 생각인지 거짓말이 늘더라고

늘어난다는 건 좋은거,,, 야


예전에 샀던 스포츠 백팩에 먼지가 가득하다.

툭툭 털어내고 물티슈로 먼지가 가득한 곳을 하나 하나 청소해 나가자 얼마간의 물기가 있지만 난 그곳에 몇가지의 옷가지를 넣었다.

그리고 밖으로 향했다.

여행을 떠나려 한다.

기차역까지 한참동안을 걷자 말라있던 옷가지 틈 사이로 땀이 베어 흐른다.


기차 역 앞 티켓 발매기를 통해서 동해로 가는 기차 한표를 끊었어

오랜만의 여행이라 그런지 설레임이 가득해

부푼 마음 만큼 불어난 짐이 조금 무겁긴 하지만 가벼워진 내 마음에 비하면 이건 무겁지도 않은것 같아

처음이야 혼자 여행 간다는 거 시간이 조금 느리게 가는것 같아

느려진 시간 만큼 나는 느린 여행을 시작할 예정이야.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기차안에 몸을 실었다.

빛 독촉 때문에 잘 듣지않던 휴대폰 대신에 난 낡고 낡은 MP3에 음악을 가득 넣었다.

오래된 음악이나 오래된 영화 오래된 사진을 보면서 그 때의 나를 상기 시킨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것 같았다.


이번역은 동해 동해 역입니다 내리실 곳은 오른쪽 동해 동해.


나른해진 몸을 기지개를 켜니 뼈마디에 뚝 뚝 소리가 난다.

약간은 부스스해진 머리를 다듬고 난 기차에서 내렸다.


4월의 동해는 아직 겨울이 다 떠나지 못했어.

떠나지 못한 겨울은 내가 여행을 마칠 때쯤 떠나 있겠지?

짠 바람이 여기까지 느껴 지는것 같아.

동해 사이사이로 보이는 낮은 건물들 그 건물들 사이 넘어로 바다가 있을거란 기대감에 난 발걸음을 재촉했다.


밤이 다 되가는 시간이지만 그건 중요치 않아.

보고 싶은 것을 본다는 것

그리고 할 수 있다는것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몰라

이런 시간을 이런 기회를


어느정도 걸었을까 동해항 앞에 다달랐어

하지만 이곳은 내가 볼 수 있는 바다도 아니였고 원했던 풍경도 아니였어.

난 한대의 자전거를 샀어.

비싼건 아니고 흔히들 말하는 철티비 중고로 샀는데 페달을 밟고 좀 움직이니깐 허벅지가 터질거 같아.

괜히 샀나 싶긴 하지만 타고 가다가 걸어가다가 타고 가다가

난 그 사이에 수 많은 사진을 찍었어.

해안가의 밤 하늘은 낮보다 훨씬 밝은것 같아.

저기 보이는 배들의 불 빛은 별보다 밝고 그 빛에 비치는 바다는 검고 하얘.

철썩이는 바다 소리만큼이나 넘실대는 파도 만큼이나.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쯤은 알아.

이런 상황에 낭만이라니

낭만처럼 보이지만 낭만은 아냐

그냥 기억하려는 것 뿐이야.

기억한다는 것

이젠 익숙해지려고 해

평생을 기억하려고 했어

누군가를 위해 기억하려고 만 했지 내 자신을 위해 기억하는 것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깐.


스마트 폰을 켜서 사진 몇장을 찍었다.

내 얼굴이 나온 사진 몇장과 나오지 않은 사진 몇장

몇 장의 사진에서 난 웃었고 찡그렸고 고개를 숙였고 또 내 얼굴을 푹 가렸다.

당당하지 못한 모습

사진 속의 내 모습

지우고 싶다.

몇장의 사진을 더 찍은 후에야 난 만족할 만한 사진을 찍을수 있었다.

환한 모습의 나

그리고 그 보다 환한 바다를 뒤로 하고


자전거를 타고 한참동안 바다를 따라 갔어.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마치 눈을 감고 누군가를 따라가는 것 처럼

난 이끌림에 이끌려서 이끌리려고 했어

저 멀리 몇개의 건물이 보여

몇개의 건물 사이로 이끌림이 느껴지지 않지만 난 조금 쉬어 가려고 해

오늘 하루는 너무 힘들었거든.


"하루밤 묵고 가는데 얼마에요?"

"4만원 입니다."

"혹시 자전거 놓을만한 곳이 있나요?"

"주차장 옆에 세워 두시면 될거에요."

"네"


자전거를 놓고 받았던 키로 방문을 열자 모텔 그 특유한 냄새가 느껴져.

무슨 냄새냐고? 전 여자친구 냄새가.

톡 쏘는듯한 스킨 향도

싸구려 방향제 향도

푹식해 보이는 이불도

한쪽에 자리잡은 세면도구 및 콘돔도

아 씻고 자야겠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 합니다..


저를 잊지 않으신 분들이 많기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자살 30일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 3일 월 +3 16.04.25 120 6 7쪽
22 4일 일 +2 16.04.25 70 3 8쪽
21 7일 목 ~ 5일 토 +2 16.04.25 71 2 7쪽
20 8일 수 +2 16.04.25 37 2 7쪽
19 10일 월 9일 화 +2 16.04.25 49 2 7쪽
18 11일 일 +2 16.04.24 60 2 7쪽
17 12일 토 +3 16.04.24 62 2 8쪽
16 13일 금 +2 16.04.22 50 3 12쪽
15 14일 목 +3 16.04.21 52 3 11쪽
14 15일 수 +2 16.04.19 69 3 8쪽
13 16일 화 +3 16.04.19 54 4 7쪽
12 17일 월 +4 16.04.17 63 3 7쪽
11 18일 일 +2 16.04.15 66 4 8쪽
10 19일 토 +4 16.04.14 64 5 9쪽
9 20일 금 +5 16.04.14 56 5 10쪽
8 21일 목 +5 16.04.12 76 5 8쪽
» 22일 수 +4 16.04.12 69 4 8쪽
6 23일 화 +10 16.04.07 84 5 9쪽
5 24일 下 +5 16.04.07 153 5 7쪽
4 25일 下 24일 上 +5 16.04.06 86 8 8쪽
3 26일 25일 上 +6 16.04.06 103 8 8쪽
2 29일 ~ 27일 +5 16.04.05 128 9 9쪽
1 30일 결심 +10 16.04.05 299 10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