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EBS 다큐 프라임에서 공부 못하는 아이에 관련된 다큐를 해주는데...
이걸 보니 최근 한국사회에 대해 의문스럽게 생각하던 하나가 해소가 되는 것 같았다.
흔히들 일본, 미국, 중국의 세계관과 관련하여 농담삼아 이런 말을 하기도 한다.
일본인들의 세계관은 성선설.
미국인들의 경우엔 기본적으로 성악설.
중국의 경우엔 겉으로는 성선설, 속으로는 성악설.
이 모든 것은 각 국가들의 문화를 유심히 살펴보면 농담이기는 하지만 상당수 일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이다.
한국인들은 성선설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을까, 성악설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을까.
아니면 중국인들처럼 겉으로는 성선설, 속으로는 성악설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을까.
뭐라고 딱 결론을 내리기가 힘들었는데...
그런데 오늘 다큐 프라임을 보니까 한국인도 중국인과 마찬가지로 겉으로는 성선설, 속으로는 성악설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더구나 중국보다 더 나쁜 형태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다.
흔히들 중국인들의 민족적 병폐로도 꼽히는, 이 마음속에 감추고 있는 이 성악설적 가치관의 원인으로 많은 지식인들이 한비자를 비롯한 법가사상을 원흉으로 지목하곤 한다.
한국인들의 경우 강력한 유교적 가치관 때문에 한비자의 ‘법술세’가 깊숙히 침투하지는 못하였고, 다만 조선의 태종 이방원 이후 권력층 사이에서만 암암리에 이 한비자의 ‘법술세’에 의한 통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따라서 현대 한국 역시 그 전통을 이어받아 정치 권력층 및 탐욕스러운 상위 자본가 계층에서만 ‘법술세’의 통치이념이 은밀히 실행되어 왔을 뿐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었다.
한국인들의 유교가 중국인들보다 더욱 원리주의적인 유교였듯이 알고보니 한국인들도 대단한 한비자의 추종자들이자 ‘법술세’의 운용에 탁월한 재주를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그 한비자의 법술세에 대한 운용 능력은 중국인들보다 더욱 원리주의적이면서도 탁월하였으며, 한비자의 지시에 따라 그것을 운용하면서도 절대 드러내지 않는 은밀함도 매우 뛰어나 중국인들보다 한 수 위였다.
사실 중국인들이 속마음에 품고 있는 성악설적 세계관은 몰래 숨기고 있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조금만 관찰하면 금세 그 의도를 파악할 수 있어서 속내를 파악하는 것이 별로 어렵지는 않은 편이다.
반면에 한국인들의 경우엔 철저히 겉으로는 유교적 성선설의 세계관을 주장하면서 속으로는 철두철미한 한비자의 추종자들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 동안 한국인들의 세계관이 성선설일까, 성악설일까 고민하게 만든 이유가 겉으로는 대단히 강력하게 성선설을 내세우면서도 속으로는 너무 은밀히 한비자의 법술세를 운용하였기 때문.
하지만 오늘 다큐 프라임을 보니 한국인들의 일상 삶은 물론 가정에서 이뤄지는 모든 인간 관계 하나하나가 치열한 법술세를 앞세운 통치의 연장선이었음을 확인하였고, 따라서 한국인들의 세계관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하겠다.
중국인들보다 겉으로는 더욱 성선설을 내세우지만, 속으로는 중국인들보다 더욱 은밀히, 그리고 원리주의적으로 성악설을 신봉하는 세계관.
이것이 바로 한국인들의 세계관이라 정의내릴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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