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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대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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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12.0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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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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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0. 마녀의 숲(2)

DUMMY

“무슨 말씀이신지?”


모른 척 시치미를 뗐다. 나를 빗자루에 태워 왔던 마녀는 도중에 이미 몇 개의 마법을 나에게 사용했다.


그러나 이미 알고 있는 마법이었고 수준 낮은 마법이기에 파훼할 필요도 없이 아예 통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마녀도 내가 마법사라는 의심을 하지 못하고 있던 것이었다.


이것이 내가 실험으로 얻은 또 하나의 능력이었다. 이 능력을 알게 된 것은 이멜다와 함께하고서도 한참이 지난 후였다. 그리고 마법 사용자의 천적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했다.


이멜다가 이 능력을 알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모르는 것인지 혹은 알고 있는데 모른척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워낙 의뭉스러운 인간이다.


“너 보통 인간이 아니구나?”


호호 웃던 마녀의 표정이 험악하게 변했다. 주위를 둘러싼 마녀들도 자리를 다시 잡기 시작했다.


“보통 인간이 아니면 안 되는 겁니까?”

“아니야. 더 좋지.”


마녀의 눈에 빛났다. 내가 수상한 재주를 지녔지만, 애초에 자신들이 나와 싸워서 질 것이란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사람의 착각이란 무서운 법이다. 수십년간 이 숲에서 살아왔고 이멜다의 말에 의하면 나쁜 짓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누구도 그녀들을 해하지 못했다. 그런 시간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 자신들이 무적이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마녀가 아니라 보통 사람도 마찬가지다. 시골 마을 같은 곳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하는 이장이나 지방 영주 같은 사람들이 좋은 예다. 조금만 큰 사회로 나가면 별것도 아닌 힘인데 그 힘에 오래 취하다 보면 자신이 왕이라도 된 듯 착각하게 된다. 


사실 이 마녀들은 그런 착각을 할 만도 했다. 눈에 보이는 마녀만 해도 정확히 13명이다. 아마 더 있을지도 모른다. 마녀가 이 정도로 모여서 살아가는 마을이 있을 줄은 몰랐다. 적어도 남부 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마녀들의 수준도 그리 낮지 않다. 마법사와 비유해보자면 정식 마법사 정도의 경지다. 물론 마녀의 마법과 마법사의 마법은 결이 다르기에 화력으로는 마법사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 전력이라면 어지간한 대형 영지의 전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 나도 꽤 긴장하고 있다. 마법 사용자의 천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직접 맞붙어 싸워본 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상대가 너무 많다. 개인으로 따지자면 내가 조금 더 위인 것 같지만 어쨌든 비슷한 경지의 마녀 13명을 동시에 상대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일이다. 


이멜다가 마녀들이라고 해서 서너명 정도 있을 줄 알았지,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좋은 건가요?”

“좋은 재료가 들어왔으니까?”


굳이 숨길 생각도 없나 보다. 사람을 재료로 생각한다. 이멜다의 전언을 잘 지키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도 없어졌다.


“재료인가요? 무슨 실험을 하시나요?”

“넌 궁금한 것이 많구나?”

“네, 그런 편입니다.”


인간을 재료로 하는 실험에 관한 자료는 마탑에서도 본 적이 없다. 뭐 어딘가에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사용할 수 있던 공용 도서관에는 그런 책이 없었다.


“그건 직접 재료가 돼서 알아보렴”


그것까지 좀 친절하게 설명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그럴 생각까지는 없는 모양이다.


전투가 시작됐다. 마녀들이 일제히 각자의 마법을 준비했다. 느리다. 이제 겨우 10살이 된 발부르가보다 훨씬 느리다. 발부르가는 희대의 천재니까 그렇다고 쳐도 너무 기대 이하다.

그리고 아직도 내가 자신들을 해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너무 허점투성이다.


허리춤에 걸려있는 검집에서 검을 뽑았다. 마녀들이 나를 초보 용병이라고 착각했던 이유가 이것이었을 것이다. 허름해 보이는 손잡이의 검을 차고 있었으니까.


뽑아낸 검에는 검날이 없다. 검의 손잡이는 예전의 그 완드다. 몇 년간 완드를 수리해서 망가졌던 부분을 고치고 내 나름대로 개선했다. 물론 나 혼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멜다의 서재에는 많은 책이 있었고 마법 물품 제작에 관한 책들도 있었다. 그것으로 기초 지식을 쌓고 작업을 할 땐 이멜다의 조언을 받았다.


물론 공짜는 아니었다. 내 완드를 개조한 후에 발부르가와 나흐트의 물건도 만들어줘야 했으니까. 사실 거래였던 셈이다. 개인적으론 좋은 거래였다고 생각한다. 마법 물품 제작만 할 줄 알아도 평생 부유하게 살 수 있다. 물론 정식 마법사가 된 내가 돈 걱정을 할 필요는 없지만, 굳이 마물 퇴치 같은 위험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힘차게 뽑은 검에 검날이 없이 손잡이만 뽑혀 나오자 일부 마녀가 입에 비릿한 미소를 띠었다. 


“빛의 검이라고 들어보셨나.”


비어있던 검날 부분에 빛으로 된 검이 만들어졌다. 내가 정식 마법사가 될 적에 골랐던 세 가지 마법 중의 하나다. 


“마법사!”


이제야 내가 마법사라는 것을 눈치챈 것인지 경악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지 않아도 마법을 준비하는 시간이 긴데 중간에 놀라기까지 했다.


“바람 걸음”


내가 골랐던 두 번째 마법이다. 아직도 마녀들은 수인을 열심히 맺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 그 대가를 치를 시간이다.


마녀들의 시야에서 내가 사라진 순간, 빗자루를 타고 나를 데리러 왔던 두 마녀의 목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피 한 방울 뿌리지 않고 허공을 날고 있는 두 마녀의 머리는 조금 비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끼악! 에란델!”

“마그누!”


죽은 두 마녀의 이름이었나보다. 상관없었다. 목이 잘리는 순간 마법이 풀리며 순식간에 주름이 자글자글한 할머니의 모습으로 변하는 마녀의 머리를 감상할 틈도 없이 나는 다음 마녀를 향해 바람처럼 움직였다.


먼저 잘린 두 마녀의 머리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다시 세 명의 마녀가 목숨을 잃었다. 남은 것은 여덟명, 숫자를 조금 더 줄였으면 좋았겠지만, 일단은 여기까지다. 혼란 속에서도 마녀들이 마법을 완성했다. 


마녀들의 마법은 순간적인 화력으로는 마법사의 그것에 미치지 못한다. 뭔가 폭발하거나 잘려 나가거나 그런 마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적은 편이라고 할까. 물론 이멜다쯤 되는 대마녀라면 얘기가 다르지만, 눈앞에 있는 마녀들의 수준이라면 그렇다.


다만 무서운 점은 마녀들의 마법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마법사의 마법처럼 화염구나 물로 된 검이라거나 하는 것처럼 직관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느낄 수는 있다. 여덟개의 마법이 나를 향해 날아오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바람 걸음으로 아무리 빨리 움직인다 해도 피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목표를 정하고 발동된 마법은 적중할 때까지 쫓아온다.


레인스는 마법의 범위 바깥으로 재빨리 피하는 되지 않냐고 묻기도 했지만, 그런 식이면 검성의 검도 재빨리 피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대답해주었다.


나라고 모든 마법을 피해 없이 흡수하거나 튕겨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처럼 죽일 작정을 하고 날리는 마법이라면 더욱 어렵다.


불 원숭이의 화염구를 피해 없이 막아낸 것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운이 좋았던 일이다. 내 인생에 그런 행운이 자주 찾아오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불의 방패”


세 번째 마법이다. 화염의 방패가 몸 주위를 감싼다. 모든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직접 타격하는 종류라면 막아낼 수 있다.


콰쾅!


바람 계열 마법으로 보이는 것이 불의 방패와 거세게 충돌하며 시뻘건 불꽃을 사방으로 뿌렸다. 동시에 다른 마법들도 도착했다.


4개의 마법이 동시에 몸에 닿았다. 이것은 불의 방패로 막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녀들이 좋아하는 저주계열의 마법이었다.


마비, 부패, 착란, 실명이다. 저주 마법의 종합선물 세트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운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알고 있는 마법이다. 두 개는 수준이 낮아 그대로 튕겨내고 두 개는 바로 파훼할 수 있었다. 하나 정도는 모르는 마법이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8명의 마녀가 사용한 마법 중에 다섯개는 처리했다. 다른 셋은 변신 마법이었다. 변신 마법을 사용한 마녀들의 신체가 급속도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멜다가 직접 보여준 적은 없는 마법이다. 마탑에서 책으로 본 적은 있다. 이것 역시 마녀들이 즐겨 사용하는 마법 중의 하나다. 마탑의 서적에는 매우 끔찍한 마법이라고 쓰여있었는데 지금 보니 그것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았다.


두 명의 마녀는 까마귀고 다른 한명은 늑대인 것 같다. 확실히 단정 짓기가 뭐한 것이 완전히 동물로 변하는 것이 아닌 반인반수 형태로 변신을 했기 때문이다. 인간도 동물도 아닌 중간 형태다 보니 외형적으로는 마탑의 책에서 본 대로 끔찍한 것이 맞았다.


사람 머리통 정도는 한 번에 후벼팔 것 같은 부리가 솟아 나오고 양팔이 반쯤만 날개로 변한 채로 끝에는 길고 날카로운 손톱을 매단 까마귀 괴인과 두 발로 걷는 늑대처럼 변한 늑대 괴인이 바람 걸음을 사용하는 나에 못지않게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다.


쾅! 쾅!


뜨겁지도 않은지 불의 방패 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흉악한 손톱으로 내리쳤다.

속도나 힘으로 생각해보면 레인스보다 훨씬 위다. 이 정도면 어지간한 기사보다도 강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마법은 배울 수 없을 것 같다. 변신할 때 아플 것 같기도 하고 굳이 저런 괴물로 변해서 싸우고 싶은 생각이 없다.


관찰을 끝낸 나는 감정 없이 빛의 검을 휘둘렀다. 보통 검의 길이였던 빛의 검이 몇 배는 길어지며 방패 위를 후려치던 괴물 세 마리를 훑고 지나갔다.


“느어!”


허리가 그대로 잘린 까마귀 괴인 둘은 즉사했으나 늑대 괴인은 생명력이 좋은 것인지 바로 죽지 않고 뭔가 억울하다는 듯이 말을 하려 했다.


“늑대의 구강구조로도 말을 할 수 있는 겁니까?”


궁금한 마음이 질문을 했지만,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 상태로 오래 버틸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이제 남은 마녀는 다섯, 내 시선이 그녀들에게 돌아가자 마녀들은 공포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들로는 나를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몸으로 깨달은 것이다.


“괴, 괴물!”


마녀 중 하나가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조금 전에 아예 반인반수로 변해서 공격했던 쪽이 누구인데 나에게 괴물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어떤 의미로는 틀리지 않는다.


보통 사람의 시선에선 마녀들이나 나나 별로 다르지 않은 괴물일 것이다. 그리고 어제 마차를 지키면서도 그렇고, 이렇게 쉽게 살인을 하는데도 별다른 가책도 느끼지 못하는 나도 분명 정상은 아니었다.


이것이 어려서 마탑에서 지낸 영향인지 아니면 마나를 익히면서 생기는 정신적 영향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어쨌든 손을 쓰기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 했다. 빛의 검을 흔들며 나머지 마녀들을 향해 나아가려 할 때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쯤 하거라.”


다른 마녀들과 달리 등이 굽고 정말 쪼글쪼글한 할머니의 모습을 한 마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부터 눈앞의 마녀들이 마을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진짜 실력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도 느끼고 있었다.


“드디어 대장님이 나오셨군요. 아니 이장님? 촌장님이라 불러드려야 할까요?”

“마음대로 부르려무나.”


눈앞의 마녀는 강하다. 여태까지 상대했던 마녀들과는 다르다. 이멜다가 원망스럽다. 이 정도 마녀가 있다는 말은 해줬어야 했다.


“일단은 대화를 하자는 걸로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그래, 그렇단다.”

“그런데 무슨 대화를 하죠?”


이미 피를 본 상황에서 막상 대화하자고 하니 무슨 대화를 해야 할지 몰랐다.


“너는 왜 갑자기 쳐들어와서 우리를 공격하느냐?”


일단 오해는 바로 잡아야 했다.


“확실히 말씀드리자면 전 쳐들어온 적이 없습니다. 그쪽 마녀분들이 저를 잡아 온 것이지요.”

“그래, 그렇다고 치자.”

“그리고 저를 재료로 쓴다면서 먼저 공격하셨고요.”


늙은 마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사실관계를 따지자면 내가 한 말이 틀리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저는 마법사입니다. 이 정도면 마녀와 싸우는 이유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사실 모든 게 이멜다 때문이지만, 이멜다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이해했다. 그만하고 돌아갈 줄 생각은 없는 건가?”


늙은 마녀는 조금 불쌍한 표정까지 지어 보이고 있었다. 마을의 최연장자로서 마을을 지키고 싶은 그런 마음이 표정으로 드러나는 듯 했다.


“워낙 강해 보이시기도 하고 그냥 돌아갈까 하는 생각을 조금 전까지 하기도 했습니다. 촌장님께서 몰래 수작을 부리시기 전까지는 말이죠.”


역시 마녀는 믿을게 못 된다. 아니 마법을 쓰는 인간들은 뭔가 인성에 문제가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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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 마녀를 만나다. +9 23.12.21 13,898 525 13쪽
15 15. 최선의 선택 +6 23.12.20 13,926 466 12쪽
14 14. 천재 +9 23.12.19 14,008 444 13쪽
13 13. 마녀의 집 +11 23.12.18 14,067 46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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