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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sRoad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장난 (Mischief of providence)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KingsRoad
작품등록일 :
2015.08.23 00:08
최근연재일 :
2016.01.0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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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2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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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종료의 결과(2)

DUMMY

알림창이 떠오르기 무섭게 그들의 표정이 미묘하게 밝아졌다. 몬스터들의 영역의 선포건 시나리오 종료건 일단 살았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후우...’


전현은 그들이 서로 포옹하며 감동에 휩싸여있는 동안 김태형을 데리고 조심스레 문을 나섰다.


-파바밧!


긴 통로를 걷고 있는 와중 의문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며 그들을 향해 달려왔다. 전현의 동체시력으로도 보이지 않는 속도. 그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공간을 이동하고 있었다.


“스티브?”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눈앞에 자신과 비슷한 토끼가면을 쓴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전현과 김태형을 번갈아 보며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연락을 받고 설마 설마 했지만 진짜로 이곳에 혼자 들어올 줄이야. 아무리 너라지만 너무 무모한데?”


가면을 살짝 옆으로 넘긴 스티브의 얼굴은 정말 질렸다는 표정이었다. 전현이 살며시 뒤를 흘겨보며 말을 이었다.


“유적 내부에 아직 사람이 많다. 다른 데로 가서 이야기하지.”

“...살아있는 자들이 있다고?”

“그래. 해줄 말이 무척이나 많아. 근데 다른 사람들은? 너만 보낸 건가.”

“아니, 근처에서 대기중이다.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 괴물 같은 놈. 그나마 나니깐 도망이라도 칠 수 있을 거 같아서 들어 온 거지.”

“...그래도 오긴 다 왔다는 건가.”


만난지 고작 4개월, 아무리 자신이 그들을 동료가 되고 생명도 한 번 구해줬다고는 하지만 목숨이 걸린 이상 이곳에 오는 것은 큰 결심이 없으면 불가능했다. 이는 그들이 가식이 아닌 정말로 그를 믿고 의지 있다는 뜻.

전현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오랜만에 느껴보는 유대감이라는 감정을 애써 뒤로했다.


“일단 그럼 다 모여서 너희들의 집으로 이동하자. 신촌은 무사한 거겠지?”

“...!!”


영어로 말하는 것이라 잘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신촌’이란 단어만큼은 잘 알고 있는 김태형의 몸이 움찔거렸다.


“후우. 솔직히 잘 모르겠군. 우리가 출발 할 때는 상황이 터진 게 아니라.”

“그래? 그렇다면 가볼 수밖에 없겠군 김태형, 우린 지금부터 밖에 있는 동료와 합류한 뒤 신촌에 위치해 있는 집으로 향할 거다. 상황설명도 한 번에 할겸 나는 너가 따라와 줬으면 좋겠는데. 너는 어떻게 할래?”

“...신촌이라고 했지? 그렇다면 당연히 갈 거다.”


동생의 안위를 파악해야하는 김태형이 두말없이 승낙했다.


“좋아. 그럼 2차 능력자들이 나오기 전에 빨리 자리를 뜨자.”


그들은 전현의 말마 따라 유적을 벗어났다.


* * *


유적의 폭주로 인한 보스몬스터들의 영역선포.

그로인해 대한민국은 국가 건립 60년 만에 몬스터들에게 영토를 빼앗기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허나,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보스급 몬스터들이 어떤 곳에 영역선포를 했는지 제대로 파악된 것은 아무것도 없을 뿐더러 인가의 피해도 아직까지는 굉장히 미미했다.

그들의 대부분이 산림이나 군사경계선 등 사람이 별로 출입하지 않는 외각 지역으로 숨어 버린 탓이다.

이를 본 전문가들은 지성이 존재한다는 2차 능력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몬스터 또한 능력자들을 경계하고 힘을 키우려는 것이라는 초등학생도 유추할 수 있는 답을 내놓았다.


즉,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신촌, 홍대, 목동 등 도심지 주변은 매우 안전했다. 오직 단 한곳 강남을 제외하고는.

리자드맨 킹에 의해 한번 점령당했었던 그 지역은 어떤 정신 나간 보스몬스터의 영역선포로 인해 재차 몬스터들의 세상으로 바뀌었다.

다만 이전과 차이가 있다면 몬스터들의 수와 지배된 영역의 규모가 차원이 다르다는 점.

전에 있었던 영역선포가 강남역을 중심으로 반경500m에 불과했다면 이번에는 선릉역 신논현역 등 일대를 전부 집어 삼킬 만큼의 그 범위가 컸다. 또한 현재 나타난 골렘 형태의 몬스터들은 이전 리자드맨들 처럼 단순히 영역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진군을 해왔다. 그럼에도 그나마 다행인 점은 침범을 해오는 몬스터들의 레벨이 현저히 낮다는 것!


이에 정부는 ME를 출동시켜 대응하는 등의 방안을 보였다. 허나, 아무리 몬스터의 수준이 낮다 한들 10명도 채 남지 않아 수 적 열세를 보이는 그들만으로는 제대로 된 토벌은 커녕 방어조차 힘들었다.


중심지를 잃게 된 기업들은 분노했다. 이제 좀 나아지나 했는데 순식간에 이전보다도 더 바닥을 치게 되었으니 당연한 것이리라. 북한이 도발을 해왔을 때 보다 현저하게 하락한 주가! 기업들은 강남을 되찾기 위하여 2차 능력자들 고용공고를 냈다.

하지만 유적을 경험해본 능력자들의 일화는 이미 인터넷에 파다하게 퍼진 상황. 인원은 좀처럼 모이지 않고 있었다.


* * *


-띵동


사업 진행을 위한 토의를 위해, 한 곳에 모이기로 한 미카엘의 집 내부에 벨이 울렸다. 쇼파에 다소곳이 앉아 뉴스를 보고 있던 루이스는 인터폰도 확인하지 않은 채 부리나케 뛰어가 문을 열었다.


“전현 왔...누구?”


하지만 대문 앞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무테안경을 끼고 있는 통통한 체구의 남자가 서 있었다. 사전에 이야기를 듣지 못한 루이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당황어린 표정이 된 남자가 핸드폰을 살피기 시작했다.


“어,어? 자, 잘못 왔나?”

“잘 찾아온 거 맞아.”


약간 늦게 도착한 전현이 남자의 어깨를 살짝 두드렸다.

단 한 번의 만남 뒤, 문자로만 연락을 취하는 사이였지만 손소염은 전현의 얼굴을 곧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당신...”

“아, 미안. 미카엘에게는 말해뒀었는데 얘한테는 미리 일러두지 않아서...이쪽은 루이스 로즐리 전에 말했던 사업 파트너 팀원 중에 한명이지. 어차피 이젠 자주 볼 사이인데 서로 인사나 해.”


전현은 각 두 사람에게 서로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

루이스가 먼저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안녕하세요. 루이스 로즐리에요. 잘 부탁드려요”


외국인이 루이스에게서 유창한 한국어가 나오자 손소염은 조금 깜짝 놀란 표정이 되었다. 허나, 그것도 잠시 손소염도 얼른 고개를 숙였다.


“아, 예. 손소염이라고 합니다. 저도 잘 부탁드려요.”


약간 어색한 인사가 끝이 났다. 전현은 둘을 리드하며 내부로 향했다. 문을 열기 무섭게 미카엘이 그를 반겼다.


“왔나? 다른 너의 팀원들은?”

“걔네는 조금 뒤에 따로 도착할거야. 30분정도 걸릴 것 같은데.”

“흠, 그렇군. 알았다. 그럼 그동안 티비나 보면서 쉬고 있어라.”

“안 그래도 그럴거야.”

“훗, 정말 니 집같이 행동하는군. 뭐 상관없지만.”


말을 마친 미카엘은 2층으로 모습을 감췄다. 아마도 운동 하고 있는 스티브와 에릭을 부르러 간 것일 것이다.


“들어가자.”


전현은 정말 자기 집 마냥 손소염을 거실로 안내했다. 쇼파에는 이제 막 샤워를 끝냈는지 축축한 머리를 수건으로 털고 있는 미셸이 있었다. 그녀는 전현을 확인하자 한손을 치켜세웠다.


“왔냐?”

“어, 지금 씻은 거야?”

“응. 이제 막 일어났거든.”


미셸은 별로 손소염에게 관심이 없는 모양인지 말을 끝내기 무섭게 티비로 시선을 옮겼다. 전현 쿨한 그녀답다고 생각하며 손소염을 향해 말했다.


“30분만 있으면 애들이 모일거야. 일단은 앉아서 편히 쉬고 있어.”

“......”


손소염은 말없이 쇼파에 천천히 앉았다. 이등병처럼 양 무릎에 올라간 손과 꽉 다물어진 입. 애써 내색하진 않으려 하는 것 같았지만 그럴수록 긴장한 티가 많이 났다.

팀의 대단함을 몸소 알려주고 싶어서 일부러 이쪽으로 불렀는데 실수한 것인가.

전현은 배려가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손소염의 성격을 알고 있는 만큼 별로 개의치 않았다. 분명 금세 적응할 것이 분명하다.


“우리 왔어.”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신율하와 김태형, 김지영 또한 차례로 집에 들어왔다.

신율하와 김지영은 본래 친하지 않았으나, 저번 전현이 이어준 것을 계기로 조금 말문이 트게 되었는데. 김지영이 신촌 세브라인스 병원에 경과를 들으러가는 김에 근처에 사는 신율하가 같이 동행한 것이다. 거기에 동생을 보고 싶었던 김태형이 끼어들어 합류한 것이고.


“상태가 어때?”


신율하가 쇼파에 앉기 무섭게 전현이 물었다. 신율하는 좋지 않은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안 좋아. 뼈는 어찌어찌 붙긴 했지만 힘줄이 거의 나갔어. 전에 말해주었던대로 걸을 수는 있지만 뛸 수는 없을 거래. 그리고 오른손은...”


오른손을 굽혀보던 김지영이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펜도 쥐기힘들거라고 했지...”

“그렇군...”


전현은 예의 계획을 서둘러야겠다고 생각하며 뉴스를 봤다.


[선릉역까지 진출한 몬스터들은 삼성역을 향해 활동반경을 넓히고...]


일행들 또한 뉴스에 집중했다.


-쿵쿵쿵


그때 스티브와 미카엘, 에릭이 내려오는 것으로 거실에 모든 인원이 모였다. 전현은 그들이 쇼파에 앉자마자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진행했다.


“우리가 모인이유는 말 안 해도 알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그전에 너희에게 소개해야 될 일이 사람이 있지.”


전현의 시선이 손소염을 향했다. 동시에 일행들의 시선 또한 손소염에게 쏠렸다.


“이번에 내가 포섭한 인재. 손소염이야. 다들 인사해.”

“...흠. 그렇군. 반갑다. 난 에릭 메카트다.”

“난 스티브 게롯.”

“미카엘 켈.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난 신율하. 만나서 반가워!”

“김태형이다.”

“미셸 겔슨.”

“김지영.”

“루이스 로즐리! 아까 봤었지? 동갑이니깐 잘 부탁해!”


갈수록 이상하게 말수가 짧아져 침침해지던 분위기가 루이스의 상큼한 말에 의해 되살아났다. 한명씩 악수를 한 손소염이 마지막으로 꾸벅 고개를 숙였다.


“손소염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손소염은 그 말을 끝으로 자리에 앉았다. 전현이 의도적으로 박수를 쳤다. 그러자 일행들 모두가 허탈한 미소와 함께 박수를 쳐줬다.


-짝짝짝


울려 퍼지는 박수소리!

전현은 그제야 만족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좋아. 그럼 이제부터 본론이야. 잘 들어.”


한데모인 그들을 이야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주제는 당연히 돈.


전현과 김태형 손소염의 고개가 자연스레 미카엘을 향했다. 미리 생각해둔 게 있던 미카엘은 이에 한 치의 망설이 없이 입을 열었다. 전현이 재빨리 통역을 맡았다.


“기본급은 150.”

“어?”

“응?”


손소염과 김태형의 두 눈이 흔들렸다. 하지만 의미가 달랐다.

손소염은 그리 많이 줘도 되냐는 표정이었고 김태형은 적다는 표정이었다. 미카엘이 부가설명을 했다.


“이건어디까지나 결정체의 값을 제외한 기본수당이야.”

“예?”


김태형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존댓말이 튀어나왔다. 미카엘이 잔잔히 미소 지었다.


“전현이 점찍은 사람들인 만큼 개인적으로 당신들을 크게 될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러니 투자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어. 물론. 투자를 한만큼 나중에 다른 경쟁업체가 나타나도 결정체는 하나도 빠짐없이 우리 회사에 독점 지급해 줘야 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격을 후려친다거나 하진 않을 거야.”


직원은 아니지만 기본급여을 지급해주는 것으로 미카엘은 안정적인 수입원을 사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에너지 결정체의 값은 에너지의 수치를 측정해서 지급할 생각이야. 하지만 새로운 분야 시도이니만큼 값을 에너지 측정량만큼 쳐줄 수는 없어. 아직까지는 손실율이 많아서 말이야.”


전현의 통역을 듣던 김태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는 상관없다. 많이 구하면 그만일 테니.”

“...자신감이 좋군.”


미카엘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반면 손소염의 표정은 생각보다 그리 좋지는 않았다. 그는 워리어를 잡을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었으니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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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각자의 길(5) +4 15.12.12 791 1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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