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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sRoad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장난 (Mischief of providence)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KingsRoad
작품등록일 :
2015.08.23 00:08
최근연재일 :
2016.01.01 00:42
연재수 :
137 회
조회수 :
233,764
추천수 :
5,575
글자수 :
862,652

작성
15.12.16 00:39
조회
769
추천
21
글자
9쪽

음모(1)

DUMMY

“뭐야, 무슨 일이데 그래??”


가만히 지켜보던 신율하가 상황의 심각함을 느끼고 물었다.

전현은 방안에 꼭꼭 숨겨두었던 가면을 허겁지겁 챙기며 답했다.


“김태형이 능력자들을 따라 유적 안으로 들어갈 생각인 거 같아.”

“...뭐? 하지만 걔는 지금 우리 오빠와 같이 작전 중 일 텐데?”

“ME에서 나온 것 같아. 아무튼 나는 빨리 가봐야겠어. 그래서 말인데 너 잠깐 따라 나와 봐.”


전현이 빛과 같은 속도로 신율하의 손을 낚아챘다.

스스로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이끌려가는 그녀의 목에서 당황 섞인 탄성이 튀어나왔다. 허나, 1분 1초가 급한 전현은 아무런 사전 설명 없이 현관에 도착하기 무섭게 신율하를 공주님 포즈로 안아 들었다. 깜짝 놀란 신율하의 양손이 자연스레 가슴에 다소곳이 모아졌다.


“야! 야! 지금 이게 뭐하는...아니, 그보다 어디가고 있는 거야.”

“내가 집에 없는 이상. 널 지켜줄 수 없어. 그러니깐 잠시 김지영의 집에 가 있어.”

“뭐, 뭐라고? 야! 나 걔랑 별로 본적도 없...”


김지영과 별로 친하지 않은, 신율하가 경악어린 비명을 질렀지만 안타깝게도 전현의 한쪽 손은 이미 초인종을 누르고 있었다.


“이 참에 좀 친해져라.”

“현...너어...”


무대포 같은 행동에 기분이 상했는지 신율하의 미간이 살짝 좁혀지고 눈꼬리가 가늘어졌다. 전현은 인터폰의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애써 모른 척 휘파람을 불었다. 애초에 저항하지 못하도록 안아 들어버린 이유가 그녀가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끼익


전현의 얼굴을 확인했는지, 인터폰 신호음이 끊김과 동시에 대문이 열리며 김지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현은 다짜고짜 말했다.


“김지영. 얘 좀 맡아줘.”

“...알았어.”


너무도 갑작스러운 부탁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궁금할 만도하건만, 그녀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흔쾌히 승낙했다. 전현은 재빨리 신율하를 내려놓기 무섭게 몸을 돌렸다. 그때였다. 신율하가 재빨리 그의 어깨를 낚아챘다.


“잠깐.”

“나, 시간이...”

“기다려봐. 아주 잠깐이면 돼”


신발을 신지 않아, 까치발을 든 신율하가 바지춤을 뒤적이더니 손가락 세 뼘 크기의 고급스럽게 포장된 박스를 꺼냈다.

어째서 이런 박스가 주머니에 들어 있는 것일까.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아무튼 간 그 박스 안에는 V자 모양으로 세공된 멋들어진 브로치가 들어있었다. 그녀는 재빨리 브로치를 꺼내 전현의 왼쪽가슴 쪽에 달았다. 브로치 정 중간에서 빛나는 반사광을 확인한 전현은 그것이 무엇인지 단번에 깨달았다.


“이건...카메라?”

“이렇게 주려던 게 아닌데. 아무튼 같다와. 말리다가 다치지나 말고.”


그녀가 언제 심통을 부렸냐는 듯 멋쩍게 웃으며 전현의 어깨를 툭 쳤다. 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같다올게. 김지영, 내가 없을 동안 얘를 좀 부탁한다.”

“...그래. 걱정 마.”


-파밧!


가면을 착용한 전현이 매서운 속도로 신율하의 시야에서 사라져갔다. 신율하의 눈이 그제야 김지영을 향했다. 간신히 몸을 지탱해주고 있는 목발과 웃음기라고는 전혀 없어 보이는 무표정한 얼굴이 눈에 띄었다. 이전 전현에 의뢰 때문에 찾아본 과거 자료에서는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이 많았는데, 동생의 사건 때문에 이렇게 되어버린 것인가.


“지금 이 상황 사실 잘 이해가 안가지? 내가 설명해줄게. 들어가도 될까?”

“...그래. 들어와.”


신율하는 언제 오기 싫어했냐는 듯 김지영의 안내를 받아 내부로 들어갔다.


* * *


이제는 유적이 자리 잡아버린 사성서비스센터의 강서본점.

컴퓨터 본체를 들고 올 수 있을 만큼,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던 전현은 다행이도 능력자들이 유적 내부로 진입하기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힘내세요! 응원할게요!”

“꺄아! 성현오빠 너무 멋져요!”


아직 능력자들이 있는 바리게이트 내부로 진입하지도 않았건만 응원 또는 촬영하기위해 온 인파들로 유적 주위는 무척이나 붐볐다. 이래서는 김태형을 찾기가 힘들다.

전현은 오만인상을 쓰며 다시 한 번 더 김태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띠리리 띠리리


신호음만 계속 울릴 뿐 여전히 받지 않는다. 어쩌면 일부러 안 받는 게 아니라 이 귀를 찌르는 소음 때문에 알아차리지 못하는 게 아닐까?


‘젠장.’


전현은 어쩔 수 없이 직접 능력자들을 일일이 살펴보기 위해, 눈에 띄는 토끼가면을 벗고 통제를 위해 만들어둔 유일한 출입구로 다가갔다. 그리고 아무생각 없이 문을 지나려는 순간이었다. 입구 옆에 다부지게 서 있던 남자가 전현의 앞을 막아섰다.


“유적 토벌을 위해서 오셨습니까?”

“예? 아 예.”


전현은 얼른 대답했다.


“그렇다면 성함과 소속되어있는 연합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무적으로 말하는 남자의 손에는 명단이 적혀있는 명부가 들려있었다. 그 순간 전현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김태형이 이 문을 통과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전현은 재빨리 손을 내저었다.


“아, 죄송합니다. 한번 들어가 보고 싶어서 거짓말을...”

“쯧. 죄송하지만 응원은 밖에서만 해주세요.”

“예, 죄송합니다.”


냉소 섞인 남자의 비난을 들은 전현은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는 주위를 돌아다니며 김태형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어디에서도 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고 보니 전화통화 할 때 주위가 조용했지.’


차분하게 생각하자 그 당시에는 당황해서 미처 파악하지 못한 여러 가지 상황이 떠올랐다. 전현의 눈이 번쩍 빛났다. 그는 입구 근처에 서서 김태형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10정도가 지났을 때였다.


-쿠우웅!

-드르륵


기분 나쁘게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과 함께 돌로 된 커다란 유적의 입구가 열리며 땅이 웅장하게 울렸다. 드디어 때가 온 것이다.


“유적을 클리어하고 평화를 되찾읍시다!”

“우와와!”

“와아아아!”


김성현의 외침에 이어 능력자들의 함성소리가 일대를 웅장하게 울렸다. 그들은 스스로가 범의 아가리로 들어간다는 것을 전혀 모른 채 하나 둘 유적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문에 고정되어있던 전현의 시선이 잠시 철조망 반대편을 향했다.


‘루시페라...’


자신이 경험했던 대로라면 단계가 올라가는 순간 봉인은 풀린다. 그리고 유적을 나가기 무섭게 영역선포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도 과연 그렇게 될까?’


같은 9단계지만 저번과 이번의 차이점은 매우 컸다.

첫째, 이전 라페르를 잡을 때와 달리 시나리오가 진행 되었다는 점.

둘째, 스스로의 의지로 돌입한 것처럼 보이는 능력자들이 사실 습격자들에게 조종당한 것이라는 점.


‘어찌됐든 김태형은 못 들어가게 해야 된다.’


전현은 계속 기다렸다. 그리고 그렇게 10분이 더 흘러, 혹시나 하는 초조함이 들 때쯤이었다. 조금 수그러든 인파의 저편에서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김태형이 비장한 표정과 함게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후우...’


전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김태형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김태형이 자신의 옆을 스쳐지나가는 순간!

재빨리 능력을 발동하여 그의 몸을 낚아챘다.


“어?”


이 모든 게 1초. 김태형이 미처 능력을 발동하기 전, 순식간에 생긴 일이었다.


“다, 당신!”

“쉿!”


전현은 재빨리 도약했다. 그 덕에 재수 없게 둘 옆에 서 있던 사람들은 풍압에 의해 생긴 흙먼지를 전부 뒤집어 써야만했다.


“뭐, 뭐야! 이 바람!”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인상을 찌푸리는 반면. 조금 떨어져 있던 사람들의 얼굴은 전부 놀라움으로 물들었다. 사람이 저렇게 높이 뛰어오를 수 있다니? 어디선가 많이 본적이 있는 장면이다.


“뭐, 뭐야? 누구야? 방금?”

“하, 한명은 토끼 가면 쓰고 있었던 거 같은데.”

“뭐? 설마 진짜 토끼가면? 그런데 그가 낚아채간 사람은?”

“너무 순식간이라...”


그의 정체를 파악한 관중들이 뒤늦게나마 일제히 핸드폰을 들어올렸다. 김성현과 그의 일행들이 스타가 된 지금, 토끼가면은 그저 퇴물에 불과한 인물이었으나, 존재 그 자체는 여전히 베일에 감싸져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사람을 납치하다니, 예전 뉴튜브에 올라온 동영상 처럼 1위를 찍는, 세계적인 화제거리는 안 되더라도 찍어둘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었다.


“어디야 어디?”


사람들은 황급히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허나, 안타깝게도 전현과 김태형은 시야에서 없어진 후였다.


“이, 이게 무슨 짓이야! 이거 놔!”


한편 전현에게 제압당한 김태형은 뒤늦게나마 능력을 사용하여 발버둥을 쳤다. 그 반항이 어찌나 심한지 상공에 치솟아있는 둘의 몸은 심하게 기울었다.


“쳇!”


결국, 전현은 얼마 못 가 아무도 없는 건물옥상에 그를 내려놨다. 자세를 황급히 고친 김태형이 소리쳤다.


“토끼가면! 이게 무슨 짓이지? 왜 내 방해를 하는 거야!”

“...이유는 아까 분명히 말했을 텐데 가면 높은 확률로 죽는다고.”


잔뜩 열이 올라있는 김태형을 향해 전현이 차분히 답했다. 그가 머리를 박박 긁었다.


“당신...”

“가지 마라 부탁이다.”


전현이 단호히 한 번 더 말했다.


작가의말

오늘은 부진하네욤 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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