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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게임에서 수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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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9.01.13 22:48
최근연재일 :
2019.04.17 19:19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27,604
추천수 :
570
글자수 :
190,738

작성
19.02.15 16:05
조회
556
추천
13
글자
8쪽

어떻게 해야 광고를 잘 할까?

DUMMY

카난의 말처럼 직접 보면 되니까. 말로 설명하기 힘든 모양이니··· 굳이 알려달라 할 이유는 없다.


"그럼 준비를 좀 해 볼까. 당신도 좀 도와. 우선 얘 좀 침대에 눕혀놓고."


나는 페리, 아니, 지금은 제빵 아이를 안아들고 카난이 가리키는 방안의 침대에 눕혔다. 이불도 마저 덮어주고 나오자 창문 앞에 서 있던 카난이 나에게 손짓했다.


"왔어. 봐, 저기."


카난이 창문 너머의 밤하늘을 가리켰다.

응?

나는 허리를 굽히고 창문을 내다보았다. 그리고 달 아래, 유난히 빛나는 황금빛 짐승을 보고 나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였다. 난 카난을 보았다.


"···저게?"

"뭐냐면 말이지."


카난이 머리를 긁적였다. 머리카락이 흔들리자 달콤한 크림 냄새와 고소한 빵 냄새가 풍겨져 나왔다. 카난은 입맛을 다시고 다시 입을 열었다.


"나이트메어야. 꼭 나하고 페리가 동시에 깨어나는 날이면 오더라고. 겉모습은 그··· 고양이 같지만 말이야."


[악몽(신화) '나이트메어'를 최초 발견하셨습니다.]


[명성을 50 획득하셨습니다.]


[신화를 목격하셨습니다. 직업 '신화 집필가' 전직 퀘스트가 해방됩니다.]


[악몽을 목격하셨습니다. 직업 '악몽 추적자' 전직 퀘스트가 해방됩니다.]


[악몽(신화) '나이트메어'가 당신의 존재를 인지합니다.]


[악몽(신화) '나이트메어'의 영향권 안에 들어갔습니다. 영향권 안에 있을 경우 모든 악몽과 꿈이 '나이트메어'에게 복종합니다.]


···저런 게 날 인지한다고?

나는 세로로 찢어진 눈을 가진 황금빛 고양이를 다시 한 번 올려다보았다. 허리를 꼿꼿이 편 채 앉아 있던 고양이가 아이들의 집 바로 앞 지붕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나는 어쩐지 귀찮아질 것 같다란 생각을 꾹 눌러 치우고 창문에서 떨어졌다.


"···그래서, 저게 왜 위험하다는 소리니?"


카난에게 물었다.

겉보기엔 그냥··· 그래, 너무 삐까번쩍하긴 하지만 아무튼 고양이다, 고양이. 그저 귀여운 고양이다.


"말했잖아. 보면 안 다고."


카난이 창문을 열었다.

고양이가 집안으로 들어와 화덕 위에 앉더니 쩍 입을 벌려 하품을 했다.

보면 안다니··· 그런 무책임한 말을 하면 더 무서워지잖아.

나는 단검을 꺼내고 화덕에서 멀어졌다. 여차하면 휘두를 생각이지만··· 이름부터가 악몽인 고양이다. 아마 내 공격 같은 건 간지럼 정도겠지.

하지만 목적은 그게 아니다. 목적은 어디까지나 시간 벌이.

정말로 위험하다면 아이들이 도망갈 수 있어야 한다. 죽어도 딱히 상관없는 건 유저만의 특권이니까.

황금빛 고양이가 날 빤히 쳐다보더니 카난에게 시선을 돌렸다.


"오늘은 네가 매개체야?"


···고양이가 말을 하잖아. 아, 게임이라 그런가?

고양이는 다시 하품을 하고 꼬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일로 와. 금방 끝내자고."


카난은 고개를 끄덕이고 고양이에게 다가갔다.

바람이 불었다. 집안을 밝히던 촛불이 꺼졌고 창문이 저절로 닫혔다.

어둡지는 않았다. 고양이가 자체발광을 해 오히려 아까보다 밝았다.

카난이 바로 앞에서 멈춰서자 고양이가 카난의 이마를 앞발로 꾹 눌렀다. 카난이 크게 숨을 들이키고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탁자가 흔들릴 정도의 진동이 퍼져 나왔다.

위험하다는 게 이건가?

나는 서둘러 고양이에게 뛰어갔다. 단검이 얼마나 먹힐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

나는 카난의 팔을 붙잡고 내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러면서 고양이에게 단검을 찔러넣었다.

그러나 카난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단검은 고양이에게 닿기는커녕 무언가에 막혀 튕겨 나갔다.


[신화적인 존재이자 악몽으로 군림하는 '나이트메어'에게 처음으로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비록 실패했지만 그 용기는 가히 높이 살 만 합니다. 명성을 100 획득합니다.]


[칭호 '야이 캣새끼야. 네가 그렇게 싸움을 잘해? 광장으로 따라와'를 획득하셨습니다.]


[칭호 '진정한 분노 조절 장애'를 획득하셨습니다.]


나는 다시 고양이를 찔렀다. 단검은 다시 튕겼고 이번엔 카난을 잡은 내 팔도 같이 튕겼다.


"쓸데없이 힘 빼지 마."


고양이가 말했다.

나는 카난을 붙잡으려던 손을 멈추고 고양이를 보았다.


"쟤가 말하는 위험은 이게 아니니까. 이건 그냥 정화야. ···설마, 설명도 안 들은 거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직접 보라고만 했으니까.

나를 빤히 쳐다보던 고양이가 머리를 흔들었다.


"그래, 아무튼, 얘가 위험하다고 한 건 이 다음이니까. 넘치는 그 힘은 그때 가서 써."


고양이는 카난을 보았다.


"이번엔 40개 정도인가. 제법 쌓였었네."


카난의 이마에서 보랏빛 연기가 피어올랐다. 연기는 바로 집안을 뒤덮었고 고양이는 앞발을 떼고 날 쳐다봤다.


"아무튼, 너도 참 너다. 운도 지지리도 없네. 아무리 방문자라도 이런 거엔 보통 안 휘말리지 않나?"


···뭔가 좀 깨는 고양이군.

말투도 그렇고 가느다란 목소리도 그렇고. 이름에 악몽이 두 번이나 들어간 것도 뭐··· 바람의 윈드, 전설의 레전드 같은 말장난 감각이라면 어쩔 수 없지.


[악몽 '나이트메어'가 당신에게 흥미를 느낍니다.]


"그래도, 보통 같으면 인간들에게 신경도 안 쓰는 애들이 널 여기에 둔 거 보면··· 너, 애들이 제법 좋게 보는구나?"


고양이가 말했다.


"그럼 이번엔 귀찮게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겠네."

"찾아다닌다··· 라는 건 무슨··· 소리입니까?"


반말은 금지다. ···혹시 모르니까. 괜히 저 고양이의 신경에 거슬릴지도 모르는 일은 하지 않는 게 좋다.

고양이는 카난을 내버려둔 채 화덕에서 내려와 내 앞에 앉았다. 앞발을 핥으면서 세수를 하던 고양이가 날 올려다보았다.


"너도 뭐··· 알고 있겠지만, 이 애들은 좀··· 저주에 많이 걸려 있거든."


황금빛으로 빛나는 몸뚱이와는 다르게 붉게 칠해진, 세로로 길게 찢어진 눈동자가 보였다.


"그중 하나가 악몽이 축적되는 저주야. 꽤나 귀찮은 저주고. 혹시 알고 있어?"

"처음··· 듣습니다."


그런 건 가이드북 같은 곳에도 없다. 아··· 아니지. 애초에 이런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설명도 없었구나.


"그래, 방문자는 모르는구나. 그렇다면··· 역시 눈으로 보는 게 빠르겠지."


기지개를 펴고 일어난 고양이가 두 발로 서서 앞발 하나를 내밀었다.


"저기 봐. 마침 좋은 샘플이 나타났으니까."


고양이가 가리킨 천장 구석엔 어느새 시커먼 무언가가 눌어붙어 있었다. 일정 간격으로 꿈틀거리며 점점 커져가는 무언가는 고양이처럼 붉게 빛나는 눈동자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집안을 뒤덮었다.

나는 귀를 후벼팠다. 귓속이 간지러웠다.


"저건 악몽의 찌꺼기."


고양이가 말했다.


"정확히는 현실화되다 실패한 악몽의 부산물이야."

"현실화?"

"현실화. 간단한 말이잖아."


고양이가 이번엔 카난을 가리켰다.


"아무튼 저 아이들의 꿈에서 비롯된 찌꺼기야. 축적된 악몽이 정화의 틈을 비집고 빠져나온 도주자 같은 거지. 그리고."


고양이가 펄쩍 뛰어올라 시커먼 덩어리에 발을 휘둘렀다.

덩어리는 다섯 갈래로 나눠져 사방으로 흩어졌다. 나눠진 덩어리는 곳곳에 붙어 눈동자를 드러내고 날 노려보았다.

기존의 큰 덩어리에선 계속해서 작은 덩어리가 튀어 나와 집안 곳곳에 달라붙었고 몇 개는 카난의 몸에 눌어붙었다.

설마··· 위험하다는 게···.

고양이가 말을 이었다.


"보는 바대로, 계속 증식해. 주먹만 한 크기까지. 그 이상이 남아 있는 한 무한대로 말이야. 그리고 인간들에게 들러붙어. 인간들의 꿈을 잡아먹고 악몽을 키우며 인간들의 생기를 빨아먹지. 특히."


고양이의 황금빛 꼬리가 좌우로 까딱였다.


"저 아이들의 본모습을 목격한 인간은 세상 끝까지 따라가서 잡아먹어."




오타나 기타 수정 사항, 혹은 거슬리거나 이상한 부분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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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어떻게 해야 광고를 잘 할까? 19.02.17 513 10 8쪽
20 어떻게 해야 광고를 잘 할까? 19.02.16 545 11 8쪽
» 어떻게 해야 광고를 잘 할까? 19.02.15 556 13 8쪽
18 어떻게 해야 광고를 잘 할까? 19.02.13 584 14 9쪽
17 어떻게 해야 광고를 잘 할까? 19.02.12 615 14 8쪽
16 어떻게 해야 광고를 잘 할까? 19.02.10 668 13 10쪽
15 어떻게 해야 광고를 잘 할까? 19.02.06 712 14 7쪽
14 어떻게 해야 광고를 잘 할까? 19.02.04 744 14 10쪽
13 어떻게 해야 광고를 잘 할까? +2 19.02.03 799 13 10쪽
12 어떻게 해야 광고를 잘 할까? +1 19.02.01 830 16 8쪽
11 어떻게 해야 광고를 잘 할까? 19.01.23 908 1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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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그냥 잠만 자고 싶었다 19.01.14 1,158 1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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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냥 잠만 자고 싶었다 +1 19.01.13 1,303 27 8쪽
4 현실에서 치이고 게임에서 힐링 +1 19.01.13 1,275 23 8쪽
3 현실에서 치이고 게임에서 힐링 +2 19.01.13 1,328 24 8쪽
2 현실에서 치이고 게임에서 힐링 +1 19.01.13 1,417 2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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