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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급 독립군이 너무 강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데스컴
작품등록일 :
2021.12.19 17:13
최근연재일 :
2022.07.05 08:4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49,393
추천수 :
1,675
글자수 :
127,920

작성
22.01.14 23:58
조회
1,197
추천
41
글자
9쪽

한계를 넘은 경지

DUMMY

영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금 연공실을 울리는 기세만으로도 품고 있는 마나의 규모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만큼 간단치 않겠어.’


이런 걸 그대로 삼켰다간 더 없이 훌륭한 극약이 될 것이다.


마나하트를 녹이는 것부터 시작해 모든 혈관이 파괴되든가.


운이 좋아도 머리까지 마나로 타올라 백치가 되고 말 터였다.


특히나 생도 수준의 그릇이라면 감히 엄두도 내지 않음이 옳은 판단이었다.


‘하지만 그래서는 그 주인공도 못 썼겠지.’


본래 예정대로라면 좀 더 나중에 주인공이 성장의 계기로 삼아야 하는 아이템이다.


안 그래도 강했던 주인공이 기연 덕분에 한층 더 괴물이 된다는 흔한 전개였다.


하지만.


‘지금은 내 손에 있다.’


또한 힘을 얻었던 과정 또한 정확하게 알고 있다.


일본 만화가 흔히 그렇듯이 동료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했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동료의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냈다.


잠시 뒤.


『늦지 않았나요 박혁민님...!』


뛰어 왔는지 어깨를 들썩이는 사이온지가 연공실에 들어섰다.


풍성한 밤색 머리칼도 반쯤 흐트러져 있었다.


『문자를 받자마자 달려온 건가.』


『휴우, 네, 저번 수업에도 빠졌으니까요. 자꾸 엇가나는 느낌에 섭섭해서... 후우.』


숨이 차는지 가슴을 오르내린다.


이 여자가 숨이 찰 정도라면 대체 어디부터 달려 온 거지.


‘아무리 약혼자라지만 지극정성이군. 하기야 그렇지 않고서야...’


지금 상황에서 일을 맡길 수 없다.


내가 시도할 일은 실상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위험한 작업이니까.


실력과 함께 신뢰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면 맡길 수 없는 일이었다.


‘뭐 내 입장에선 그저 이용할 뿐이지만.’


나는 그런 속내를 감추며 입을 열었다.


『잘 됐군. 오늘 너에겐 매우 중요한 걸 부탁할 생각이니까.』


『휴우... 크흠, 중요한, 일이요?』


『자칫하면 내가 죽을지도 모를 일이다.』


『넵? 네헥? 코, 콜록!』


사례가 들렸는지 다시 가슴을 들썩였다.


『주, 죽는다니 절대 안 돼요...! 그럼 위험한 일을 도울 순 없어요!』


질린 얼굴로 손사래 치며 거부한다.


뭐 그야 그렇겠지.


하지만 나는 흔들림 없는 태도로 말했다.


『아니 지금 나에겐 무슨 일이 있어도 필요해. 오히려 포기하는 쪽이 죽는 것과 다름없다 봐도 좋겠지.』


『그, 그렇게까지... 하지만 그런 일이라면 제가 아니라 좀 더 실력이 있는, 교수님 같은 분께...』


『아니 네가 아니면 곤란해.』


『...네?』


놀란 병아리처럼 쳐다보았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네 스킬이다.』


『제 스킬이요?』


『그래. 지금 나는 연공을 할 생각이다만 그 위험을 다스릴 수 있는 건 네 스킬뿐이니까. 다른 녀석은 의미가 없어.』


『아, 그런 것, 이로군요. 아하하 전 또 뭐라고...』


어째선지 풀 죽은 듯 어색하게 웃었다.


『그, 그래도 제 스킬이 도움 된다니 기뻐요! 저밖에 없는 만큼 열심히 할게요!』


『그래... 네 이상으로 믿을만한 존재는 달리 없으니까 부탁 좀 하지.』


『네! ......네? 방금 뭐라고...』


『음? 너 만큼 믿을 사람은 없다고 했다만.』


그야 이 학교에서 사이온지 외에 박혁민을 따라주는 존재는 없으니까.


아, 이유라가 있긴 하지만 걔는 임무일 뿐이고.


그런데.


『............와.』


사이온지는 빙글 돌아섰다.


『으쌰, 해냈어요, 됐어여!』


그리고 나에게 등을 보인 채 작게 폴짝거렸다.


설마 방금 것 정도로 기뻐하는 건가.


『어쨌든 그럼 실수 없이 괜찮겠지.』


『......네.』


사이온지는 다시 나를 마주보며 말했다.


『반드시. 제 목숨을 걸고서. 절대 실수하지 않겠어요.』


진지한 표정이었다.


평소와 전혀 딴판으로.


‘애당초 원작에서도 성공했던 작업이다. 단지 상대가 달라 염려 되었던 것인데.’


적어도 그 주인공 때보다는 열심히 할 것 같다.


그럼 괜찮겠지.


달칵


나는 가부좌를 튼 뒤 보석함을 다시 열었다.


그러자 여지없이 폭풍과 같은 마나가 뿜어져 나왔다.


『세상에! 엄청난 마나예요!』


『그래. 그리고 나는 지금부터 이걸 삼킬 테니까. 그리고...』


나는 사이온지에게 몇가지를 지시했다.


급박한 상황을 맞기 전에 중요한 일을 정해두는 것이었다.


『후우. 그럼.』


나는 마음을 먹은 뒤 영약을 손에 들었다.


곁의 사이온지 또한 긴장한 얼굴이었다.


『흠.』


텁.


과자라도 먹듯이 단번에 털어 넣는다.


다행이 목으로 넘길 수 있는 사이즈였다.


그리고 나는 연공을 시작했다.


[경고. 허용치 이상의 마나가 흡수됩니다.]


[위험. 마나하트가 파괴 될 위험이 발생합니다.]


“큭!”


불이 붙었다.


몸속에 담긴 영약이 폭발하듯 타오르고 있었다.


허리가 뒤틀리는 듯한 작열감에 벌떡 일어설 뻔 했으나.


-콰드득


이가 부러져라 악물며 참는다.


지금 잘못 움직였다간 기절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설사 내장이 끊기는 한이 있더라도 참아야 한다.


『박혁민님!!』


어느새 뿌얘진 시야 너머로 다급한 얼굴이 보였다.


하지만 아직이다.


아직 그 스킬을 사용할 때는 아니었다.


내 한계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길! 한계는 무슨!’


알고는 있지만 그 전에 죽을 것 같다.


내 위장을 칼로 잘게 저며도 이보단 나을 법 했다.


뱃속에서 달군 쇠를 굴리는 것 마냥 전신이 뒤틀리고 있었다.


『박혁민님!! 아직인가요!?』


시간 감각이 사라졌다.


지금 바닥을 적신 게 내 식은땀인지 혹은 눈앞의 여자가 흘린 눈물인지 구분이 안 되었다.


하지만 어설프게 멈췄다간 죽도 밥도 안 된다.


앞으로 벌어질 이벤트를, 전개를 압도하기 위해선 현격한 차의 성장이 필요하다.


만약 그 모든 걸 포기한다면.


‘앞으로의 나는 진짜로 지나가는 조연이 되고 만다!’


그건 곤란하다.


이 세계에서, 조선인으로써 흔한 엑스트라가 된다는 건.


저 일제의 농락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미래 밖에 없을 테니까.


앞으로 더욱 가속 될 일제의 압제 속에서 살아가는 선택지만 남게 된다.


그런 미래는, 설사 다른 동포들 때문이 아니라 해도.


‘내 자신이 싫다.’


-피잉


순간 시야가 깜빡였다.


의식이 끊길 것 같다.


젠장, 설마 그 주인공하곤 정신력에 차이가 있다든가──


-짝!!


순간 뺨을 맞은 줄 알았다.


내 앞에서, 입술을 깨문 사이온지가 손바닥을 마주치고 있었다.


『할 수 있어요! 조금만 더요 박혁민님!!』


얼굴은 당장 그만두라고 말할 법한 표정인데.


마치 나보다도 더 참고 있는 것 같았다.


‘젠장 아무리 그래도 얘한테 질 수는 없지.’


다시 이를 악물며 연공에 집중한 순간.


-파아아앗


[마나가 요구치 이상에 도달하였습니다. 태백심법의 각성이 가능합니다.]


기다렸던 메시지가 나왔다.


나는 약속한 대로 오른쪽 눈을 두 번 깜빡였다.


『네!』


사이온지가 그 예의 대검을 방패처럼 세운다.


그리고 스킬을 사용했다.


-휘이이이이잉!


순간 연공실 내에 차가운 눈바람이 몰아쳤다.


사이온지를 축복하는 성좌 <만년설녀>의 기적이었다.


『마나를, 그 흐름을 늦추겠어요!』


그 말대로.


사이온지의 스킬은 본래 적의 움직임을 느리게 하는 것이었는데.


근본적으로는 마나의 흐름을 늦춰 신체까지 둔하게 만드는 기적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힘은 지금 나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었다.


파아앗


[알림. 폭주하는 마나가 잦아듭니다.]


[마나로 인한 피해가 크게 감소합니다.]


나 혼자 잠재울 수 없는 마나의 격류.


그 폭주가 점차 사그라들고 있었다.


그리고.


“후우......!”


나는 크게 심호흡했다.


그리고 인식했다.


[마나를 진정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경지를 초월한 마나가 심법을 각성시켰습니다.]


체내에서 고동치는 마나의 심장.


조용히 마나를 내뿜는 그것은 격이 달라져 있었다.


“해냈군.”


나는 미소 지으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와, 와아!! 박혁민님!!』


사이온지가 안기려 달려들었다.


하지만 내 손에 막혔다.


『읍... 죄, 죄송해요. 저기 해내셨나요?』


『그래. 틀림없이. 예전과는 딴판이군.』


『오오!』


이번에는 만세를 지르며 방방 뛰기 시작했다.


『됐어요! 드디어 혁민님이!! 진짜 최강자!!』


마치 로또라도 맞은 듯한 반응이다.


아니 쟤한테는 복권도 딱히 필요 없겠지만.


본래 어지간한 일은 저 영애를 놀라게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더욱 알만하군.’


눈앞의 탑랭커가 신이 나 팔짝거릴 정도다.


지금 내 손에 쥐어진 마나는 그야말로 상상 이상이었다.


‘그리고 아마 틀림없이.’


그 주인공도 물론.


이 힘이라면.


기대감에 주먹이 쥐어지는 순간.


-팔락


연공실 문 틈으로 웬 편지가 들어왔다.


주워들어 내용을 확인해보았다.


『흠.』


『아, 그건 뭔가요?』


『내 마나를 시험해볼 시험지가 온 것 같군.』


그 검무대회의 입장권.


고대했던 이벤트가 확정된 것이었다.


『그 날이 기대되는군.』


나는 차갑게 미소지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추코 하나씩만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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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그의 정체 (완결) +3 22.07.05 307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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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힘을 숨기지 못함 +2 22.03.11 599 17 10쪽
27 진짜 강함 22.01.18 943 36 10쪽
26 검술 대회 +2 22.01.17 998 36 9쪽
25 각성한 전설 +3 22.01.15 1,137 37 10쪽
» 한계를 넘은 경지 +2 22.01.14 1,198 41 9쪽
23 월척을 낚다 +2 22.01.13 1,250 39 10쪽
22 약속의 전개 +3 22.01.12 1,298 42 11쪽
21 속죄의 전투 +2 22.01.11 1,347 49 10쪽
20 이념 싸움 +1 22.01.10 1,416 52 10쪽
19 강아지와 치타 +2 22.01.08 1,448 51 9쪽
18 진심의 승부 +3 22.01.07 1,483 51 9쪽
17 설욕 못할 명예 +2 22.01.06 1,510 54 10쪽
16 심법 개방 +3 22.01.05 1,601 53 10쪽
15 어리석은 시선 +3 22.01.04 1,605 58 10쪽
14 충성의 맹세 22.01.03 1,638 54 10쪽
13 두 번째 사냥. +1 22.01.01 1,647 59 10쪽
12 찰나의 속사 21.12.31 1,665 60 9쪽
11 복수의 원귀 +1 21.12.30 1,695 62 12쪽
10 목을 건 시합 +1 21.12.29 1,741 63 10쪽
9 거짓 된 친분 +4 21.12.28 1,811 62 10쪽
8 혈통의 격 21.12.27 1,927 61 10쪽
7 약속의 전개 +1 21.12.25 2,072 67 9쪽
6 기모노의 거리 +1 21.12.24 2,117 72 9쪽
5 폭파 & 탈출 +3 21.12.23 2,234 82 11쪽
4 외적을 척살하라 +9 21.12.22 2,375 89 9쪽
3 일제 투하 +11 21.12.21 2,655 92 9쪽
2 그 나라의 소설 +5 21.12.20 3,397 9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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