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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급 독립군이 너무 강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데스컴
작품등록일 :
2021.12.19 17:13
최근연재일 :
2022.07.05 08:4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49,395
추천수 :
1,675
글자수 :
127,920

작성
22.01.01 23:49
조회
1,647
추천
59
글자
10쪽

두 번째 사냥.

DUMMY

비명과 칼 튕기는 소리.


그리고 총성이 뒤섞인 아수라장.


그 중심에 있는 S급 몬스터에게 권총탄이 세 발 꽂힌다.


-타탕! 탕!


【그억...!?】


놈이 움직임을 멈춘다.


유물의 효력이 발휘 된 것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대로 쓰러졌다간 유물의 존재가 발각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주변 인간들이 아직 눈치 채지 못한 짧은 순간에.


“으아아압!!”


놈의 명치를 향해 힘껏 주먹을 박아 넣었다──


퍼억!


놈의 허리가 크게 꺾인다.


마치 허수아비를 때리는 듯한 감각이었다.


그리고.


-파스스스


놈의 시체가 검은 안개가 되어 사라져갔다.


악령에게 씌인 존재가 죽을 때의 현상이었다.


[알림. S급 외적을 퇴치하였습니다. 호국영령께서 크게 기뻐하십니다.]


[체내의 민족정기가 큰 폭으로 증가합니다.]


몸에 기운이 솟구치는 것이 느껴진다.


어차피 보상도 따로 받을 예정이었건만, 나쁘지 않은 사냥이다.


그렇게 미소를 짓자.


『마... 맙소사! 지금 저 생도가 몬스터를 해치웠다!』


『한 방!! 한 방에 없앴다고 저 괴물을!?』


주변의 경비들이 눈을 휘둥그레 뜬다.


하나 같이 경악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 그것도 당연하지.’


자신들이 손도 못 쓰던 놈을 갑자기 등장한 녀석이 일격에 해치워버린 셈이다.


그것도 자신들 나이에 한참 못 미치는 젊은 생도가.


『놀랍군... 자넨 대체 어느 가문의 생도인가.』


『이름을 꼭 알려줬으면 좋겠군. 그리고 가능하다면 우리 길드에서...』


그 탓에 경비들 중 몇몇이 호의적인 얼굴로 다가온다.


그들 중 일부는 길드에서 나온 용병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뭐 내 입장에선 당연 독립군의 일도 있으니 거절해야 할 부분이다.


그런데.


『잠시만요. 이 분은 저의 혼약자셔요.』


『헉, 사이온지님!?』


경비들이 기겁해 물러난다.


내 곁에 붙은 사이온지를 보고 놀란 것이다.


『이 분은 저희 가문의 검이 되어 주셔야 해요. 그러니 죄송하지만...』


미안한 듯 그러나 단호한 얼굴로 살풋 웃는다.


『무, 물론이지요 아가씨! 저희가 어찌 감히... 하하.』


『그보다 사이온지 가문의 사람이었나! 그렇다면 이 무위도 이상할 것이 없다!』


경비들은 하나 같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해치웠다! 사이온지 가의 사위가 검술학교를 구했다!!』


『우오오오오오오!!』


탑이 떠나가라 크게 환호했다.


그것은 방금 전까지 죽음을 목도했기에 진심어린 기쁨이었다.


그들은 눈물까지 어린 얼굴로 업적을 찬양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옆에서도.


『와아아! 박혁민님 만세에에!!』


사이온지까지 양 팔을 들고 방방 뛴다.


아니 넌 그냥 사심이잖아.


-부르르릉!


-끼이익!!


차량 여러대가 급히 다가와 멈춰선다.


그리고 검을 든 초인들이 한꺼번에 몰려 나왔다.


『적은! 적은 어디에 있나!!』


『등급 S급이라 들었다! 전원 방심하지 마라!!』


험악한 얼굴들로 달려온 그들은 현장을 보자 벙찐 얼굴이 되었다.


『이건... 대체 어찌 된 일...』


『저 분이 해치우셨습니다. 저 생도가...』


자초지종을 알게 된 그들은 방금 경비들이 그랬듯이 감탄하는 얼굴로 나를 보았다.


그 중에는 박혁민의 악명을 아는 자들도 있었기에 더욱 놀란 얼굴도 있었다.


‘이거, 내일이 되면 꽤나 소란스럽겠군.’


그야말로 정확히 내 예정대로였다.


그 실력이 사실이든 아니든 주변을 압도한다면 괜히 덤빌 놈 또한 없을 테니까.


내구력이 없는 내 입장에선 최선의 전략이었다.


“박혁민님!”


그 중 생도 한 명이 당황한 얼굴로 다가온다.


내 호위를 맡고 있는 이유라였다.


“몸에 이상은 없으십니까. 이곳에서 엄청난 사건이 터졌다고 들어서...”


“아 별 일 없었어. 그 놈은 방금 막 죽었거든.”


“예?”


이유라가 눈을 깜빡이자.


『네 맞아요! 저희 박혁민님께서 당차게도 쓰러뜨리셨답니다! 저 S급을요!』


사이온지가 해맑게 웃으며 옆에 달라붙었다.


아니 그런데 얘 아까부터 텐션이 너무 높은 것 아닌가.


“......으음.”


이유라가 눈썹을 찌푸렸다.


그 시선은 명백하게 사이온지를 향해 있었다.


“뭐야 너 지금 혹시 질투.”


“그건 절대로 아닙니다.”


이유라는 단칼에 잘라 말했다.


농담이었는데 무섭잖아.


“단지 저 일제의 우두머리가 헤실 거리는 꼴이 참으로 토가 나올 것 같아 그랬습니다. 현실은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야 너 지금 본인 앞에서, 아 우리말이구나.”


사이온지는 말뜻을 이해하지 못해 그저 방긋 거렸다.


얘가 일본어 밖에 몰라서 정말 다행이군.


-뚜루루루


전화가 울렸다.


사이온지였다.


『예 어머님. 네, 방금 사태는 마무리 되었어요. 자세한 얘기요? 네 지금 그쪽으로...』


-뚝


『박혁민님, 슬프지만 내일 다시 뵈어요. 저희 어르신들께서 저를 찾으시기에....』


『그래. 나머지는 내일 자랑하라고. 여기보다 네 친구들 앞에서.』


『예...!』


사이온지는 떠나기 전에 서고장에게 귀띰을 한 뒤 물러났다.


아마도 조금 전 보상 얘기겠지, 꼼꼼한 녀석이다.


그리고 서고장이 어수선해진 옷맵시를 고치며 내게 달려왔다.


『새, 생도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 S급 몬스터를 해치우시다니요. 두렵진 않으시던가요.』


『뭐 저야 보상 때문에 한 일이라 딱히.』


『아, 그랬지요! 예, 아가씨의 말씀대로 모시겠습니다. 그럼 시기는 언제...?』


『지금 당장.』


『아, 예! 그럼 이쪽으로...』


나는 수달처럼 손바닥을 비비는 그를 쫓아 비밀 서고로 향했다.


『저 그런데 옆의 분은...』


그는 내 곁을 따르는 이유라를 보았다.


단정한 얼굴로 뭐가 문제냐는 듯 따라오고 있었다.


『제 호위입니다만. 뭐 문제라도?』


『아하! 그렇군요. 아무 문제 없습니다, 사이온지 가라면 당연하지요 하하.』


사이온지가 언급되자 옆의 이유라가 쯧 하고 혀를 찼다.


그 탓에 서고장이 실수라도 한 줄 알고 뻘뻘 댔지만 내 알바는 아니었다.


-쿠르르릉


웅장한 문이 묵직한 소리를 내며 열린다.


다른 서고와 달리 문을 여는 것만도 어지간한 용력이 필요한 곳이었다.


『저 같은 관리자들이야 문제가 없습니다만 생도들은 자주 고생을 하지요. 뭐 사이온지 가의 분이라면야 당연히...』


“쯧!”


『헉, 제, 제가 쓸데없는 소릴 했군요. 어서 가시지요.』


이유라의 매서운 시선이 서고장의 발을 재촉했다.


아무래도 단단히 착각한 것 같지만 편하니까 냅둬야겠다.


『저 그럼 생도님께선 몇 층의 비급을...』


서고장은 내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그 말의 뜻이란 층수에 따라 비급의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었다.


설사 최하층의 비급이라 해도 값진 곳이지만 위로 갈수록 돈으로도 못 구하는 절세 비급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보상 때문에 무려 세권이나 무한정 대여를 해야 하니 신경 쓰이는 것도 당연했다.


『흐음.』


나는 턱을 긁으며 잠시 기억을 헤아린 뒤.


『최상층이었던 것 같군요.』


『예, 예에?』


서고장의 얼굴이 노래졌다.


『내가 찾는 건 꼭대기로 가야 있겠네요. 올라가죠.』


『허, 허억, 자, 잠시만, 맨 윗층만은...』


『뭐 문제 될 게 있습니까? 그럼 저희 처가에 물어봐서...』


『아─ 아닙니다! 어찌 그런 번거로우신 일을, 자, 어서 올라가시지요...』


그는 얼굴로는 웃으면서도 무릎은 바들거리며 윗층으로 향했다.


저거 계단이나 무사히 올라갈지 모르겠네.


『자 이곳이 최상층, 입니다...』


그는 열쇠 꾸러미로 묵직한 쇠창살을 열었다.


다른 층과 달리 또 다시 문이 달려 있었다.


‘흠 여긴가.’


안에 들어서자 과연 심상찮은 기백이 느껴졌다.


저 식령귀를 살찌울 만큼 층 곳곳에서 마력과 사기가 넘쳐흐르고 있었다.


“뭔가 위험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주의하는 편이 좋겠군요.”


“괜찮아. 쓸만한 것들은 정확히 알고 있으니까.”


나는 거침없이 발을 옮겼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물건 고르듯 두 권을 적당히 빼들었다.


<반회마장>, <투혼수>라는 비급이었는데 그 이름들을 본 서고장의 얼굴이 조금 너그러워졌다.


‘뭐 그렇겠지. 이 일제의 검술학교에선 오직 도검만을 최고로 쳐주니까.’


하지만 나에게는 이야기가 다르다.


격투술을 다뤄야 할 이 박혁민에게는 이 두권 만한 게 없다.


오히려 다른 것들을 압살할 만큼 최상의 비급이었던 것이다.


‘아니 딱 하나만 빼놓고 말야.’


『......그, 그럼 마지막 한 권은 어떤 비급을 드릴까요.』


조금 혈색이 돌아온 서고장이 미소를 지으며 물어왔다.


그러자.


“박혁민님...”


이유라가 초조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뭐 내가 바라는 것과 똑같은 걸 생각하고 있겠지.


“알고 있어. 당연히 그걸 챙겨야지.”


나는 훗 하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


『태백심법.』


『......네?』


『이 비밀서고에 있을 텐데. 그걸 가져가야겠군.』


『허, 허어......!? 아, 아뇨 그것은...! 그것만은 참으로 무리이옵니다!!』


서고장은 다시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죄, 죄송합니다, 그것만은 출납 자체가 불가능한 비급인지라... 이 서고 내에서도 일급 기밀에 속합니다...!』


뭐 그렇겠지.


<태백심법>은 저 일제가 가장 중요시하는 비급일 테니까.


게이트 초기 그들을 박살냈던 태백심법은 틀림없이 최상위에 속하는 존재다.


저 영애라 해도 가문의 어르신들 문제라면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알고 있어.』


『예에?』


『상부에 연락해봐. 박혁민이라는 놈이 심법을 가져가고 싶다는데 어쩌면 되겠냐고.』


『그... 예, 예, 알겠습니다...』


서고장은 긴장한 얼굴로 전화를 걸었다.


아마도 사이온지가의 윗선에 연락한 것이겠지.


‘그리고 지금쯤은 그쪽에도 정보가 들어갔을 것이다.’


저 무능했던 박혁민이 S급을 해치웠다는 이야기가.


약혼자로 삼아 태백심법을 익히게 하려 했던 계획을 망친 그 무능한 생도의 소식이.


그리고.


『이... 이럴수가.』


서고장의 입이 딱 벌어졌다.


『허... 허락이 떨어졌습니다. 당신은 도대체...』


나는 씨익 웃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추코 하나씩만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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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그의 정체 (완결) +3 22.07.05 307 6 9쪽
29 최후의 적 22.07.05 268 7 9쪽
28 힘을 숨기지 못함 +2 22.03.11 599 17 10쪽
27 진짜 강함 22.01.18 943 36 10쪽
26 검술 대회 +2 22.01.17 998 36 9쪽
25 각성한 전설 +3 22.01.15 1,137 37 10쪽
24 한계를 넘은 경지 +2 22.01.14 1,198 41 9쪽
23 월척을 낚다 +2 22.01.13 1,250 39 10쪽
22 약속의 전개 +3 22.01.12 1,299 42 11쪽
21 속죄의 전투 +2 22.01.11 1,347 49 10쪽
20 이념 싸움 +1 22.01.10 1,416 52 10쪽
19 강아지와 치타 +2 22.01.08 1,448 51 9쪽
18 진심의 승부 +3 22.01.07 1,483 51 9쪽
17 설욕 못할 명예 +2 22.01.06 1,510 54 10쪽
16 심법 개방 +3 22.01.05 1,601 53 10쪽
15 어리석은 시선 +3 22.01.04 1,605 58 10쪽
14 충성의 맹세 22.01.03 1,638 54 10쪽
» 두 번째 사냥. +1 22.01.01 1,648 59 10쪽
12 찰나의 속사 21.12.31 1,665 60 9쪽
11 복수의 원귀 +1 21.12.30 1,695 62 12쪽
10 목을 건 시합 +1 21.12.29 1,741 63 10쪽
9 거짓 된 친분 +4 21.12.28 1,811 62 10쪽
8 혈통의 격 21.12.27 1,927 61 10쪽
7 약속의 전개 +1 21.12.25 2,072 67 9쪽
6 기모노의 거리 +1 21.12.24 2,117 72 9쪽
5 폭파 & 탈출 +3 21.12.23 2,234 82 11쪽
4 외적을 척살하라 +9 21.12.22 2,375 89 9쪽
3 일제 투하 +11 21.12.21 2,655 92 9쪽
2 그 나라의 소설 +5 21.12.20 3,397 9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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