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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급 독립군이 너무 강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데스컴
작품등록일 :
2021.12.19 17:13
최근연재일 :
2022.07.05 08:4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49,394
추천수 :
1,675
글자수 :
127,920

작성
22.01.12 23:59
조회
1,298
추천
42
글자
11쪽

약속의 전개

DUMMY

『열어봐도 되나?』


『예 물론이죠.』


나는 보석함을 받아 들었다.


대략 어린애 주먹만한 사이즈로써 반지함으로 흔히 본 크기였다.


그리고 내용물은, 대략 예상이 가는 바였다.


‘이 시기에, 크리스의 기업에서 간신히 구했다고 하면 빤하지.’


본래 전개라면 주인공을 위해 마련해뒀을 물건.


이런 걸 가로채이다니, 그 놈도 안쓰럽게 됐군.


‘뭐 내 알 바 아니지만.’


나는 보석함을 열었다.


그러자.


『진주로군.』


『네. 저 심해 몬스터들이 서식한다고 하는 칠레 해구에서 간신히 채취했다는 진품이예요.』


크리스는 자신 또한 흥미어린 시선으로 함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안에는 측정하기 어려울 만큼 마나가 담겨 있다고 하죠. 어지간한 영약들도 비하기 어려울정도로요.』


『그렇군.』


나는 남색을 띄는 진주를 집어들어 보았다.


스으으으


당장 기세만으로도 알 수 있는, 강한 마나가 안에서 흘러나왔다.


잘못 삼켰다간 몸속의 마나하트까지 녹여버릴 위험한 물건이었다.


『연공실을 구한다 하셨으니 혹 그보다 더 좋은 영약이라면 어떨까 하여... 무, 물론 연공실은 함께 드릴 터이고요!』


불안한 듯 쳐다본다.


이걸로 만족할지 염려되는 모양이군.


‘그런데 이 여자는 이 물건의 가격을 알긴 하는 건가.’


내 기억이 맞다면 적어도 외제차 수십대 값은 가뿐히 뛰어넘을 것이다.


유럽 굴지의 대기업이라 하였으니 금전 감각이 마비 된 것인가, 아니면...


‘뭐 그만큼 잘못했다 생각하는 건가.’


애당초 나에게 사과해서 어찌 될 일도 아니지만.


받을 수 있는 건 당연히 받아놔야겠지.


‘거기다 마침 마나를 키울 필요가 있기도 했고.’


직전에 새로 얻었던 EX급 유물.


그 유물을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성장에 힘을 기울여야 했다.


틀림없이 이거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보석함을 품 속에 넣었다.


『그럼 잘 쓰도록 하지. 당장은 녹여내기 어렵겠지만.』


『후후 당신이라면 금방 가능할 것 같은데요. 저는 물건의 가치는 확실히 알아보거든요.』


『그런가.』


그 때.


-부르르르


휴대폰이 울렸다.


나는 화면을 확인했다.


----------


<보낸이 : 도게닌자>


[요전에 성사하도록 지시하신 랭킹전 말입니다만. 그 건에 관해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사옵니다. 그래서 오늘 밤에...]


----------


‘그 첩자인가.’


요 전에 연공수업 당시 나에게 제압당해 살려달라 빌었던 녀석.


본래 그 주인공의 동료였으나 급격한 태세전환으로 내 지시를 듣기로 하였었다.


‘허나 단순히 겁에 질려서만 그런 건 아니겠지.’


예상컨대 아마 그들 내부에서 변화가 있지 않았을까.


주인공과 나 가운데 선택지를 놓고 다툼이 있었을 것이다.


‘뭐 당장은 신경 쓸 부분이 아닌 것 같군.’


어쨌든 지금은 필요에 따라서만 움직인다.


랭킹전을 치르려 하는 것도 그 일정에 따른 과정이니까.


바로 오늘처럼, 그 주인공 놈을 이용하기 위해.


『그럼 나는 이만.』


나는 가타부타 없이 돌아섰다.


누가 되었든 길게 엮이는 건 사양하고 싶으니까.


지금 내가 감춰둔 신분을 생각하면 인간관계는 가급적 피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저기 다음에도 혹시 파티... 라든가 가능할까요? 따, 딱히 별 생각은 아니고 호흡이 맞는 것 같아서요! 수련에 도움이 된 달까...』


뒤에서 크리스가 물어온다.


아니 그니까 됐다고 그런 건.


『미안하지만 나는 좀 바빠서. 그럼.』


『아...』


아쉬워하는 기색이 느껴졌지만 무시했다.


무슨 라노벨도 아니고, 여캐들과 어울릴 만큼 한가하진 않은 것이다.


‘그래 이건 현실이니까. 지금 내가 해야 할 일들은 명확하다.’


지금도 고속도로처럼 그려지는 예정들.


나는 이후 할 일을 생각하며 자리를 떠났다.



***



『정말 확고한 분이시네요.』


크리스는 아쉽다는 듯 한 숨을 내쉬었다.


파티 상대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저 만큼 재능이 있고 호흡이 맞는 경우는 겪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굳이 더하자면, 저 확고한 성정이라든가.


‘그 덕분에 저도 배웠으니까요. 정말로 이것 저것을.’


기회만 된다면 조금 더 겪어보고 싶다.


일본 외에 다른 존재에도 흥미가 생긴 것이다.


‘어쩔 수 없네요. 저 사람이 맘에 들 만한 것을 찾아 볼 수 밖에.’


어쨌든 선물은 거절하지 않았으니까.


그렇다면 자신 쪽에서 댓가를 높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게 저희 아버지가 가르쳐주신 삶의 방식이니까요.’


응당 가치가 있는 것에는 투자를 아끼지 마라.


금융 기업을 이끄는 아버지에게서 배운 모토였다.


그리고 저 조선인에게는 틀림없는 가치가 있다.


크리스는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 나중의 기회가 기대 되네요.’


그런 생각에 미소를 지은 뒤.


이제 다시 반겨줄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흥얼거리며 걸어갔다.



***



늦은 밤, 기숙사의 근처.


나는 약속에 따라 사람 없는 곳으로 향했다.


이 검술학교는 부지가 워낙 넓어 좀만 걸어가도 인기척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근데 이렇게까지 넓어야 할 필요가 있나. 아무리 봐도 의미 없어 보이는데.’


그냥 일본 창작물 특유의 과장 아닐까 싶다.


개중에는 아예 섬이라든가 도시 하나를 학교로 삼는 경우도 종종 있었으니까.


‘그리고 저것도 그런 부류의 존재 아닐까.’


가로등만 희미하게 빛나는 공터.


나는 그 구석에 있는 나무를 걷어찼다.


『헉! 아이고!!』


사람이 하나 떨어졌다.


그 도게자였다.


『와, 용캐도 눈치 채셨네요. 기척을 완전히 죽이고 있었는데 역시나...!』


『......사람과 약속을 잡아놓고서 뭣 하는 짓이지.』


『헉, 그게, 저희 윗분들이 기회 생길 때마다 실력을 가늠해보라 하셨기에, 저도 보고할 거리가 필요해서 그만... 죄송합니다!!』


머리를 조아리며 다시 빌어온다.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과장 된 컨셉이란 게 빤히 보이는 존재였다.


『하... 닌자 놀이는 그만 됐고. 그래서 일은 어떻게 됐지.』


『아, 예 그것이...』


도게자는 바닥에 엎드린 채 시선을 피했다.


『죄, 죄송하옵게도 일이 조금 틀어져서...』


『뭐?』


『부, 분명히 일은 잘 풀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방해자가 끼어드는 바람에...!』


『방해자.』


『예... 저희들의 동료 중 한 명인...』


타치바나 사오리.


그 기모노 여자의 이름이었다.


그렇다면.


‘이건 또 이것대로 쓰일 구석이 있겠는데.’


그렇게 턱을 문지르며 생각하자.


『저, 저기...... 그럼 다음은 어떻게──』


도게자가 초조한 얼굴로 올려다보는 때.


사뿐 사뿐


어둠 속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마치 닌자 마냥 조용한, 아니 조용하다기보단 몸가짐을 신경 쓰는 듯한 소리였다.


『어, 어라 저 사람은...... 히익!』


도게자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마치 맹수라도 본 듯한 표정이었다.


‘그 녀석인가.’


나는 불청객을 향해 몸을 돌렸다.


그리고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번쩍


가로등의 빛을 맞아 빛나는 나기나타.


일본식 언월도로 인식되는 그 장병기가 흉흉하게 번쩍였다.


그리고 전통복이지만 무기를 다루기 쉽도록 팔을 걷어 올린 차림새.


타치바나 사오리였다.


『당신이... 그 조선인이신가요.』


『그렇다만.』


『그럼...』


철컥


타치바나는, 내게 검날을 향해왔다.


『여기서 그 목을 내주시든가. 아니면 포기하시든가. 결정해주시겠어요.』


냉정한 표정.


농담으로 보이진 않았다.


『와, 와와와! 잠깐만 사오리!!』


도게자가 사이에 끼어들었다.


『내가, 내가 상의해보겠다고 했잖아! 갑자기 덮쳐오면 어떡해!』


『상의...? 상의라고요? 당신이?』


『그래! 그러니까 이건 나한테 맡겨주고... 으악!』


부웅!!


나기나타의 검날이 도게자의 앞머리를 갈랐다.


도게자는 졸지에 일자머리가 되었다.


『죄송하지만, 배신자의 말은 거절할게요.』


『배, 배신?!』


『다 들었다고요. 당신들 하루토 님에게서 관심을 뗐다면서요. 그런 배신을 저지른 동태눈을 이해 할리가 없지 않나요.』


『어?? 내가 첩자라는 거 언제 들켰어!?』


도게자는 당황했다.


아마 자신의 실수라고 생각하겠지만.


'단순히 저 여자의 정보력이 높은 것 뿐이다.'


타치바나는 그런 집안이니까.


저 여자의 집에서 운영하는 <대형 길드>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아무튼 목이 떨어지고 싶지 않다면 비키시죠... 친구였던 분의 피를 보고 싶진 않네요.』


『히, 히익...!?』


뻘뻘거리며 앞 뒤 눈치를 살피는 도게자.


얘 진짜 줏대 없네.


『타치바나라고 했나.』


『......예.』


『그럼 네가 바라는 건 뭐지.』


『단순한, 제안이어요.』


타치바나는 나기나타를 세워들며 말한다.


『당신이 하루토 님과 겨루기 전에. 그 실력을 제 손으로 재야겠어요.』


『왜지? 남이 누구와 겨루던 자유 아닌가?』


『그야... 하루토님은 제 것이니까요.』


진지한 눈빛으로 말한다.


『안 그래도 당신이 하루토 님을 쫓아다니는 것이 거슬렸는데, 이젠 수작까지 부리려 하다니. 지켜볼 수 없게 되었네요.』


집착마저 느껴지는 목소리.


이 또한, 일본 만화에 흔히 나오는 그 부류의 캐릭터였다.


'그렇다면, 떡밥을 좀 뿌려둘까.'


그 성격은 분명 예정대로 움직여 줄 테니까.


그리고 저 여자는 내가 파둔 구덩이로 달려나갈 것이다.


나는 이미 그 성격을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 고개를 저었다.


『네 것? 어이가 없군.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닌가.』


『머, 머리!?』


『정작 그 놈은 흥미도 없는 것 같다만. 제 것이니 뭐니 네 혼자 멋대로 떠드는 꼴 아닌가. 망상은 정도 껏 하지.』


『윽...! 그, 그렇다 해도 상관 없어요. 주변을 전부 쳐내면 결국 저만 남을 테니까...!』


『하 자신감이 넘치네. 내 생각엔 오히려 본인이 도망쳐서 버려질 것 같다만. 내가 보기엔 딱 그건데.』


『버려...!?』


『애당초 이뤄질 인연이면 진즉에 그리 됐겠지. 지금까지 무시당하는 걸 보면 빤한 것 아닌가. 민폐가 짝이 없군.』


『......큭.』


어둠 속에서도 알 만큼 부들 거리는 집착녀.


참으로 알기 쉬운 캐릭터였다.


'그럼 마무리를 지어둘까.'


나는 귀찮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 그래 아무튼. 그러면 내가 이기면 된다는 소리지.』


『......그렇습니다만. 유감스럽게도 당신은 여기서...』


『흠!』


주먹을 질렀다.


순식간에 좁힌 간격에 바람이 크게 일었다.


그리고.


-우둑


부러진 나기나타가 땅에 떨어졌다.


『......허?』


놀란 새 같은 얼굴이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추코 하나씩만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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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그의 정체 (완결) +3 22.07.05 307 6 9쪽
29 최후의 적 22.07.05 268 7 9쪽
28 힘을 숨기지 못함 +2 22.03.11 599 17 10쪽
27 진짜 강함 22.01.18 943 36 10쪽
26 검술 대회 +2 22.01.17 998 36 9쪽
25 각성한 전설 +3 22.01.15 1,137 37 10쪽
24 한계를 넘은 경지 +2 22.01.14 1,198 41 9쪽
23 월척을 낚다 +2 22.01.13 1,250 39 10쪽
» 약속의 전개 +3 22.01.12 1,299 42 11쪽
21 속죄의 전투 +2 22.01.11 1,347 49 10쪽
20 이념 싸움 +1 22.01.10 1,416 52 10쪽
19 강아지와 치타 +2 22.01.08 1,448 51 9쪽
18 진심의 승부 +3 22.01.07 1,483 51 9쪽
17 설욕 못할 명예 +2 22.01.06 1,510 54 10쪽
16 심법 개방 +3 22.01.05 1,601 53 10쪽
15 어리석은 시선 +3 22.01.04 1,605 58 10쪽
14 충성의 맹세 22.01.03 1,638 54 10쪽
13 두 번째 사냥. +1 22.01.01 1,647 59 10쪽
12 찰나의 속사 21.12.31 1,665 60 9쪽
11 복수의 원귀 +1 21.12.30 1,695 62 12쪽
10 목을 건 시합 +1 21.12.29 1,741 63 10쪽
9 거짓 된 친분 +4 21.12.28 1,811 62 10쪽
8 혈통의 격 21.12.27 1,927 61 10쪽
7 약속의 전개 +1 21.12.25 2,072 67 9쪽
6 기모노의 거리 +1 21.12.24 2,117 72 9쪽
5 폭파 & 탈출 +3 21.12.23 2,234 82 11쪽
4 외적을 척살하라 +9 21.12.22 2,375 89 9쪽
3 일제 투하 +11 21.12.21 2,655 92 9쪽
2 그 나라의 소설 +5 21.12.20 3,397 9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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