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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급 독립군이 너무 강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데스컴
작품등록일 :
2021.12.19 17:13
최근연재일 :
2022.07.05 08:4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49,392
추천수 :
1,675
글자수 :
127,920

작성
21.12.27 23:56
조회
1,926
추천
61
글자
10쪽

혈통의 격

DUMMY

“맙소사, 그 심법을 자네가 어찌!”

“하, 하지만 그 심법은 아무나 익힐 수 없을 텐데...”


당황하는 독립군.


그것도 당연했다.


아무나 익힐 수 있는 심법이라면 진즉에 자신들이 익혀 일제에 맞섰을 테니까.


하지만.


“저라면 가능합니다. 제가 그 심법으로 힘을 더 키워 놈들을 박살내보이죠.”

“오오...!”


감탄하는 일동.


그 중에서도 김만호 중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군. 자네도 집안 분들께 들었던 이야기가 있었나보군.”

“네?”

“자네 아버지나 그 윗분들 말이야. 자네가 태권도를 익혔다는 건 그런 의미 아닌가?”


그 말에 순간 기억이 떠오른다.


이 몸 박혁민의 집안에 관해.


‘......아 그렇군. 그랬던 건가.’


박혁민이 태권도를 익힌 이유.


그것은 과거 태백심법의 창시자까지 올라가게 된다.


권황.


게이트 초기 이 한반도에서 최강의 이름을 얻었던 초인.


그가 창안한 심법이 바로 태백심법이며 그의 권을 본딴 것이 태권도였던 것이다.


‘아무래도 내가 아는 태권도하고는 좀 다른 것 같군.’


박혁민의 기억을 살펴보면 확실히 차이가 있다.


역사가 달라진 탓인지 아님 작가의 창작인지, 그 태권도하곤 달라진 것 같다.


그리고 이 박혁민이 그 태권도를 익히고 있는 이유는.


‘같은 핏줄, 이었나.’


권황의 자손들은 선대의 기술을 이어보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하지만 정작 태백심법이 사라진 탓에 아무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자네도 조상님들의 뜻을 쫓아 그 위업을 되살리려는게군. 확실히 자네의 재능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어...”


어쩌면 권황이 이 땅에 다시 재림할지도 모른다.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것 참. 이래서야 박혁민이 주인공인 게 더 어울리지 않나.’


만약에.


그 작가가 일본인들에게 협박을 당하지 않았다면.


이 박혁민을 주인공으로 전개하려 했던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얼핏 들었다.


“...뭐, 그것은 두고 봐야겠죠. 그래서 심법은 어디로 가야 구할 수 있습니까.”

“아 심법 말이지. 그건...”


나는 귀를 의심했다.


“그게 사실입니까.”

“그렇다네. 경성의 황국검술학교. 태백심법의 비급은 그 학교의 비급서고에 존재한다네.”


김만호 중사는 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놈들은 그 비급을 자신들이 익힐 속셈이었지. 자신들을 어지간히 골탕먹인 권황의 심법이니까. 무려 검술학교까지 차려서.”


이어서 다른 독립군들도 어깨를 으쓱였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불가능했나봐. 지금까지 익힌 자가 없었으니까. 그래서 지금은 비밀서고에 봉인해뒀다더군.”

“하하 한심한 놈들. 무조건 다 약탈만 하고 보면 될줄 알았나.”


그랬군.


저 검술학교에서 그런 시도까지 하고 있었던 건가.


그리고 다른 독립군들이 난감하다는 표정들을 지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검술학교인가.”

“그곳은 침입하기가 쉽지 않겠는데요. 워낙 경비가 삼엄해서.”


-훗


나는 미소지었다.


“어려울 것 없겠군요.”

“흠? 뭔가 방법이라도 있는 겐가.”

“그야 물론.”


조금 전 그들처럼 어깨를 으쓱였다.


“제가 그 검술학교의 생도니까요.”



***



다음 날.


‘여기가 경성 최고의 검술학교인가.’


선진국의 유명한 대학들을 연상시킬 만큼 화려한 부지.


그리고 지나가는 생도들 또한 뭔가 부티가 느껴졌다.


상당수가 일본의 부잣집 혹은 화족가문의 자제들이었다.


‘그리고 나 같은 조선인도 일부 섞여있고.’


나는 밤새 훑어둔 박혁민의 기억을 의식한다.


지금까지 일부러 떠올리는 것이 불편했기에 밤을 새가며 최대한 익혀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박혁민의 중요한 상식들은 대부분 익혔다.


검술학교에서 박혁민의 행세를 하기에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뭐 어차피 접근해오는 인간은 별로 없겠지만.’


나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다.


-저 친일파 자식... 얼굴 낮짝이 소가죽으로 되어 있나.

-한심한 광대놈 같으니. 같은 조선인들이 안쓰럽다니까.


그야말로 비난 일색.


조선인은 조선인대로 친일파라 욕하고 있고.


일본 쪽은 비웃음으로 가득 찬 시선을 향해오고 있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니다.


‘이 박혁민이 일제를 띄워주고 있었으니까.’


그래.


원작에서도 나왔던 박혁민의 패배 컨셉.


그 일련의 행위가, 일제 찬양을 위한 선동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실로 눈에 띄었지. 누구나 보란 듯이 도복을 입고, 공개된 자리에서만 일본인들에게 도전하고.’


패배할 것을 뻔히 알면서.


그럼에도 박혁민은 같은 짓을 반복해왔던 것이다.


뭐 거기서 끝난다면 삐뚤어진 애국심이라는 추측도 되겠으나.


‘진짜 문제는 박혁민의 배경이다.’


그래 배경.


본래 이 검술학교는 조선인이라면 쉽게 입학할 수 없는 곳이다.


실력조차 없는 박혁민은 당연히 커트라인에 걸릴 법 했다.


하지만, 박혁민에겐 뒷배가 있었던 것이다.


'일제. 바로 그 일제와 연관된 뒷배가.'


그 탓에 박혁민은 둘도 없는 친일파로 인식된다.


연달아 이어지는 패배는 일제를 띄우기 위한 선동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그런 행각을 계속 반복해왔으니, 뭐 곱게 보이는 것이 더 이상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박혁민에게도 나름 이유가 있었던 것 같군.’


그에게는 패배를 반복하는 이유가 존재했다.


애국도 매국도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가.


‘...뭐 나하고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나는 박혁민의 갈등 따위에는 아무 흥미도 없다.


나는 틀림없는 내 자아로 움직일 테니까.


박혁민을 향한 비난도 그 자신의 목적도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그저 강해질 뿐. 지금 내 목적은 그것이다.’


나는 도복 대신 바꿔입은 교복을 펄럭이며 교실로 향했다.


-웅성웅성


-저거 박혁민 맞지? 오늘은 웬일로 교복이네.

-설마 그 격투기는 그만뒀나?


교실 안에서도 여전히 박혁민을 향한 험담이 들려왔다.


뭐 밖에서도 그 난리였으니 당연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어이 조선인. 오늘은 인사하러 안 오는 건가.』


머리를 샛노랗게 물들인 양아치.


니시무라 케이가 웃음 짓고 있었다.


『등교 했으면 일단 존경하는 분들께 감사의 뜻으로 지갑부터 바친다. 그게 우리들의 우정 아니었나.』

『교복 입은 걸 보니 지갑도 꺼내기 쉽겠네. 네 도복에는 주머니가 없었잖아 크크.』


낄낄 거리는 양아치들의 공갈.


이미 한두 번 해본 얼굴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싫은데.』


『뭐?』


『것보다 네들 지갑부터 내놔라. 뒤지기 싫으면.』


『뭐??』


놈들의 입이 떡 벌어진다.


햄버거 더블도 쉽게 들어가겠군.


『이, 이 새끼가 미쳤냐? 어디서 조선 새끼가 감히──』


-스윽


달려들려던 니시무라의 목 앞에 검이 드리워진다.


아니 정확히는 검집이었지만.


『힉? 너, 넌 또 뭐야?』


“...그 이상 움직이면 목을 부숴주지.”


이유라.


그 커다란 눈으로 놈을 노려보고 있었다.


『헉 이유라잖아! 그 조선인들 중 탑랭커!』

『저 여자가 어째서 박혁민을...?!』


-훗


나는 쓰게 웃었다.


그리고 책상 위로 발을 올리며 놈들에게 말했다.


『다시 말한다. 뒤지기 싫으면 네 놈 지갑들 전부 책상 위에 올려놔. 만약 안 한다면.』


-스릉


검집에서 날이 조금 빠져나온다.


『흐히이익!?』


『...어찌 될지 모르니까 알아서들 처신해. 쟤 똘끼 유명한 거 너희들도 알지?』


『죄, 죄송합니다!! 여기 전부!!』


파랗게 질린 놈들은 지갑을 책상 위로 던진 뒤 바로 허겁지겁 도망쳤다.


그래봤자 양아치들이기에 감히 랭커를 상대할 순 없는 것이었다.


-스륵, 스륵


“이거 꽤 짭짤하네. 너희 쪽에서 돈 주려면 좀 걸리는 것 같던데 딱 좋잖아.”

“......”


이유라가 불만스런 얼굴로 나를 쳐다본다.


나는 지갑의 돈을 세며 입을 열었다.


“왜? 너도 좀 나눠줄까? 근데 이거는 내 지갑이 털렸던 댓가니까 적당히─”

“아뇨 됐습니다. 그보다 저를 똘끼 취급하신 건 좀...”


뾰로통한 표정으로 책상을 보며 중얼거린다.


요전 태도 같으면 대놓고 따졌을 텐데 꽤나 소극적이었다.


“아 그거. 그거야 네가 사람들이랑 안 사귀니까 그렇지. 헛소문이 싫으면 친목을 좀 하시든가.”

“윽...”


내가 놀려도 그저 눈썹만 찌푸린다.


이렇게 된 것은 별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호위 관계. 독립군에서 그렇게 시켰으니까.’


내가 어제 독립군에 요청했던 지휘권한.


그것이 바로 허락나면서 이렇게 호위까지 붙여주었다.


마침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던 이유라를 시켜서.


‘그래서 지금은 내가 상관이 된 것이지. 그토록 나를 싫어하던 저 여자의.’


내가 뭔가 시킬 때마다 뺨을 부들거리는 꼴이 참으로 볼만하다.


그 때 나를 몰아간 것도 자동으로 갚게 된 판이었다.


‘뭐 어쨌든 잘 됐지. 지금 내 무력은 아직 부족한 참이었으니까.’


교내 탑랭커 중 한 명인 이유라 정도라면 방패로 내세우기 적당하다.


심법을 익혀 강해질 때까진 한동안 이용해줘야겠다.


“뭐 앞으론 애국 동지니까 열심히 하자고. 내 옆에 있는 것도 그게 이유잖아.”

“아뇨 딱히 그것 때문만은...”

“어?”

“...아닙니다.”


말하다 말고 시선을 피한다.


참으로 속내 모를 여자다.


“그보다 그건 어떻게 취할 생각이십니까. 아무나 들여주진 않을 텐데요.”

“아 그거 말이지.”


심법의 비급.


그것은 이 학교의 비밀서고에 안치되어 있다.


문제는 생도의 자격으론 그 비밀서고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드르륵


교실 문이 열린다.


그리고 누군가 들어온 순간.


『오 사이온지 님이 오셨다!』

『좋은 아침이에요 사이온지 아가씨!』


교실의 인원들이 한꺼번에 반긴다.


그리고 그 중심의 여자는, 마치 꽃이 피듯이 화사하게 미소 지었다.


『예 좋은 아침이에요 신민 여러분.』


사이온지 아야카.


저 총독부 총독의 핏줄이자 이 검술학교의 또 다른 탑랭커.


그 여자가 순간 나에게 시선을 향했다.


-방긋


그리고, 오늘 아침 중 가장 환한 미소를 보내왔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니다.


‘내가, 박혁민이 저 여자의 약혼자니까.’


그리고 내가 이 학교에서 이용해야 할 외적.


이것이 박혁민의 뒷배.


바로 비급을 취할 수단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선추코 하나씩만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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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그의 정체 (완결) +3 22.07.05 307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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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힘을 숨기지 못함 +2 22.03.11 599 17 10쪽
27 진짜 강함 22.01.18 943 36 10쪽
26 검술 대회 +2 22.01.17 998 36 9쪽
25 각성한 전설 +3 22.01.15 1,137 37 10쪽
24 한계를 넘은 경지 +2 22.01.14 1,197 41 9쪽
23 월척을 낚다 +2 22.01.13 1,250 39 10쪽
22 약속의 전개 +3 22.01.12 1,298 42 11쪽
21 속죄의 전투 +2 22.01.11 1,347 49 10쪽
20 이념 싸움 +1 22.01.10 1,416 52 10쪽
19 강아지와 치타 +2 22.01.08 1,448 51 9쪽
18 진심의 승부 +3 22.01.07 1,483 51 9쪽
17 설욕 못할 명예 +2 22.01.06 1,510 54 10쪽
16 심법 개방 +3 22.01.05 1,601 53 10쪽
15 어리석은 시선 +3 22.01.04 1,605 58 10쪽
14 충성의 맹세 22.01.03 1,638 54 10쪽
13 두 번째 사냥. +1 22.01.01 1,647 59 10쪽
12 찰나의 속사 21.12.31 1,665 60 9쪽
11 복수의 원귀 +1 21.12.30 1,695 62 12쪽
10 목을 건 시합 +1 21.12.29 1,741 63 10쪽
9 거짓 된 친분 +4 21.12.28 1,811 62 10쪽
» 혈통의 격 21.12.27 1,927 61 10쪽
7 약속의 전개 +1 21.12.25 2,072 67 9쪽
6 기모노의 거리 +1 21.12.24 2,117 72 9쪽
5 폭파 & 탈출 +3 21.12.23 2,234 82 11쪽
4 외적을 척살하라 +9 21.12.22 2,375 89 9쪽
3 일제 투하 +11 21.12.21 2,655 92 9쪽
2 그 나라의 소설 +5 21.12.20 3,397 9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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