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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로의 서재입니다.

오디션(Audition) 2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일반소설

완결

진사로
작품등록일 :
2020.03.15 00:30
최근연재일 :
2021.09.08 01:39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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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07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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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59,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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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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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8쪽

Fangs. 그녀의 실수

DUMMY

서희와 은별은 무대 뒤로 내려온 후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긴 한숨을 쉬었다.

출입문이 닫히고 드리워진 어둠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축하해요. 바로 합격자 인터뷰 진행할게요. 저 끝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서 첫 번째 방이에요.”

“감사합니다.”


두 사람은 또 연거푸 인사하며 통로를 걸었다.


“고생했어.”

“언니 정말 잘했어요.”

“너도 잘했어. ···이거 먹어도 되죠? 너도 먹을래?”

“네.”


통로에는 탄산수 회사 로고가 붙은 냉장고가 있었다. 은별이 탄산수 한 병을 꺼내자 서희는 두 병을 꺼낸 후 하나를 은별에게 주었다.

VJ는 이들이 마주 서서 탄산수를 마시는 장면을 촬영하려고 벼르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은 탄산수 병을 들고 인터뷰실로 향했다.


“2라운드에 진출한 소감 말씀해주세요.”

“먼저 부족한 저희를 칭찬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솔직히 실감은 안 나는데 그래도 방송에 나올 수 있을 만큼 올라왔으니까···. 부모님께서 걱정하실까봐 씨팝 나간다고 말씀 못 드렸는데,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다음 라운드도 재미있게 준비할게요.”

“저도 부모님한테 말씀 못 드렸어요. 방송 나가면 놀라실 것 같은데 열심히 하겠습니다.”

“두 사람은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여기 나왔다고 했죠? 어때요. 무대에 만족했나요?”

“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건 처음이었는데 즐거웠어요. 아직 정신이 없어서 만족했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서로에게 하고 싶은 얘기 있어요?”

“네. 은별이가 잘 따라줘서 정말 고마워요. 취업 준비하다 갑자기 이걸 하게 돼서 당황스럽고 힘들 텐데, 늘 즐거워하니까 저도 즐겁고 힘이 많이 돼요.”

“언니가 너무 잘해줘요. 다들 똑같겠지만 저희도 지금은 씨팝 준비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언니랑 손발 잘 맞고 좋아하는 일만 할 수 있어서 스트레스는 없어요.”

“다음 라운드는 일대일 오디션이에요. 임하는 각오 얘기해 주세요.”

“어느 팀이랑 붙든 여우비의 노래를 부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거기 맞춰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서희와 은별은 일반적인 질문에 진심이지만 의례적인 대답만 하고 인터뷰실을 나왔다.

그런데 둘의 표정은 아주 밝지만은 않았다.


“하아. 개운하지 않아.”

“다음 인터뷰 때 내가 미친 척하고 오빠 얘기해볼까요?”


은별의 말에 서희가 고개를 저었다.


“오빠는 세상에 알려지는 게 더 나을 텐데, 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왜?”

“작곡을 하든 밴드를 하든 인지도가 있어야 좋을 거 아니에요. 우리 엄마가 뭐라든 오빠는 오빠가 할 일을 해야죠.”


서희와 은별이 인터뷰에서 정완에 대해 거론하는 순간 계약은 곧바로 해지될 것이다. 정완은 전에도 은별과의 관계를 모르도록 철저히 행동했지만 그게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고, 혹시라도 둘의 관계가 밝혀지는 날에는 그것을 포함한 여타의 사실 역시 네티즌들에 의해 낱낱이 밝혀질 것이다.

또한 얼마 전 정완은 서희와 단둘이 있던 차 안에서 “발버둥 쳐야 겨우 나 하나 지킬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래서 서희는 은별이 정완에 대해 뭔가 오해하고 있지 않나 생각했다.


합격자 대기실 근처에 연주자 대기실이 있지만 정완은 그곳에 없었다.

서희는 전화의 비행기 모드를 해제한 후에야 메시지를 통해 그의 행방을 알 수 있었다.


[축하한다. 정말 잘했어.

미안한데 난 피곤해서 쉬었다 밤에 올게.

과제는 전과 같으니까 꼭 해. 파이팅.]


“하아.”


서희는 한숨을 쉬며 ‘감사해요. 저녁 꼭 드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메시지 옆의 숫자만 사라질 뿐 답장은 없었다.

그런데 그때, 심사위원 수휘가 합격자 대기실에 들어왔다. 열 팀의 심사를 마치고 쉬는 시간이 되자 여우비를 찾아온 것이다.


“어, 안녕하세요!”

“여우비 여기 있었구나. 반말 써도 되지?”

“네. 수휘 심사위원님.”

“그래. 아깐 정말 잘했다. 미안했고···.”

“아닙니다.”


수휘는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


“하정완이 지금 어디 있어?”

“네?”

“하정완인지 SS인지 너희 노래 작곡한 놈 말이야. 구석에서 피아노 친 놈.”


수휘는 정완과 같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으므로 그를 아는 건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희와 은별은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수휘가 무슨 의도로 정완을 찾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너희들이 그놈한테 프로듀싱 받고 있다는 거 안다. 그놈한테 직접 들었으니까.”

“아, 네.”

“근데 연주까지 지가 할 줄은 몰랐네. 피아노 그렇게 잘 칠 줄도 몰랐고. 그건 또 언제 그렇게 배웠대?”

“하 PD 원래 피아니스트입니다. 예고 피아노과 나왔어요.”

“뭐? 허어.”


서희의 말에 수휘가 잠시 아연실색하다 물었다.


“어쨌든 그놈 지금 여긴 없는 거지?”

“쉬고 있을 겁니다. 저희 경연 때문에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어휴.”

“무슨 일인지 말씀해주시면 제가 하 PD한테 전달하겠습니다.”

“PD라···. 그래. PD 맞지.”


수휘는 아까부터 가졌던 고민을 이야기했다.


“내가 답답해서 그래.”

“네?”

“며칠 전에 SS 그 녀석이 갑자기 전화하더니 나한테 부탁했다. 심사 때 자기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말아달라고.”

“아, 네.”

“근데 생각해 봐. 나는 좋은 노래를 들으면 작곡가가 누군지 당연히 궁금하고, 무슨 마음으로 곡을 썼는지, 리듬과 템포를 이렇게 정한 이유가 뭔지, 그런 부분을 알고 싶어. 이건 심사위원으로든 작곡가로든 당연한 거야. 시청자들도 궁금해 할 거고.”

“네.”

“근데, 아끼는 후배란 놈이 몇 년 만에 연락해서 한다는 소리가 뭐였는지 알아? 씨팝에 나갈 팀 프로듀싱하면서 걔들한테 곡을 줬는데, 곡 심사는 마음껏 하되 자기를 절대 거론하지 말래. 노래 들어봤더니 아주 유니크하고 귀에 착착 감기는 게 인디에서 내도 입소문 타서 차트에 들어갈 노래야. 그런데 나는 작곡가가 누군지 뻔히 알면서도 말을 못해. 내가 답답하겠냐, 안 하겠냐?”

“···.”

“낭중지추(囊中之錐)란 말 있지? 그놈은 송곳 같은 놈이야. 그렇게 부탁했으니 나야 얘기 안 하면 그만인데, 어차피 그 재능에 노력까지 하는데 안 드러나겠냐? 기타 잘 쳐서 눈여겨봤더니 좋은 자작곡을 만들어서 샤우팅으로 휘젓고, 어디서 보컬트레이너 하다가 음악 그만뒀나 했더니 이번에는 여자 듀엣 앞세우고 피아노로 민요를 쳐서 무대를 쓸어버리는데?”


수휘는 한참 이야기하다 목소리를 가라앉혔다.


“SS한테 전략 잘못 짰다고 전해.”

“네?”

“안타까워서 그래. 인디뮤지션이 신비주의로 가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야. 걔는 TV에 얼굴 보이고 심사위원이나 시청자들한테 심사를 받아도 충분히 통해. 아니, 얼굴 내미는 순간 아마 주가가 천장을 뚫을 걸? 거 누구였지? <타이타닉> 나왔던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요?”

“그래. 그놈 눈 색깔 빼고 디카프리오잖아.”


수휘의 이 말에 서희와 은별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둠속에 숨어서 연주하다 쌩하니 들어가지 말고, 카메라에 얼굴 까고 심사 들으라고 해. 칭찬이든 비판이든 객관적으로 할 테니까.”

“네.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그래. 노래 잘 들었어. 수고!”


수휘가 대기실을 나간 후 서희와 은별은 서로를 마주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수휘님이 PD님을 저렇게 잘 아실 줄은 몰랐네. 아끼는 후배라고?”

“글쎄요. 미투리 밴드에 있을 때 몇 번 봤다고는 했는데.”

“하긴. PD님 아직도 인디밴드 쪽에 아는 사람 많잖아.”


서희의 말에 은별이 한참 고개를 끄덕이다 말했다.


“근데 수휘님 말씀이 맞잖아요.”

“어?”

“전략 잘못 짠 건 맞죠. 굳이 신비주의를 할 필요가 없는데.”


은별의 말에 서희는 그녀를 빤히 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오후 조 합격자들은 저녁식사가 끝난 후 2라운드의 대결 규칙과 미션을 들었다.


여우비는 2라운드에서 ‘언클리셰(Uncliche)’와 일대일 대결을 치르게 되었다.

언클리셰는 여성 멤버 유주연과 남성 멤버 김선호, 임효길로 이루어진 혼성 트리오로, 원주 2차 예선에 나왔기에 서희와 은별도 얼굴은 알고 있었다.


“여우비랑 언클리셰 팀. 미션지 받으세요.”

“네.”


서희는 제작진에게 미션지를 받고 눈을 빛냈다.





<C-POP Artist season 5>

2라운드 일대일 오디션


팀 대결 : 여우비 & 언클리셰

1. 공통 지정곡 : <C-POP Artist season 3>에서 처음 발표된 창작곡

2. 자유곡 : 지정곡과 연관된 노래로 기성곡, 자작곡 모두 무방함


* 2라운드는 9월 23, 24일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진행합니다.

두 팀이 상의하여 경연 날짜와 시간을 정한 후 제작진에게 알려 주세요.





미션지를 본 언클리셰 팀의 리더 주연이 서희에게 물었다.


“언니네는 언제가 좋으세요?”

“우린 아무 때나 괜찮은데 오후였음 좋겠어.”

“그럼 23일 오후로 할게요. 24일에는 저희가 일이 있어서요.”

“그래. 가자.”


서희는 주연에게 23일 오후가 안 되면 오전으로 해도 된다고 말했지만, 다행히 두 팀의 경연은 23일 오후로 결정되었다.


“12시 30분까지 오세요. 그때는 추첨으로 순번 정할 거니까 일찍 와도 메리트는 없어요.”

“네.”

“두 팀 수고 많았어요. 이제 퇴근하셔도 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서희는 주연과 제작진들에게 인사한 후 은별에게 돌아와 미션지를 내밀었다.


“와아.”


은별 역시 미션을 보고 눈을 빛냈다.

<C-POP Artist> 팬들은 여전히 세 번째 시즌을 최고로 꼽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싱어송라이터, 래퍼, 밴드, 솔로 댄서 및 보컬리스트 등 다양한 성향의 참가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실력과 개성을 뽐내며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 시즌에서 Top 10에 올랐던 팀은 대부분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한미연사처럼 Top 10에 오르지 못했음에도 꾸준히 사랑받는 팀들도 많다.


“순정남녀 노래 부르면 좋겠어요.”

“PD님이 그러라고 하실까?”

“안되겠죠? 절대 쉽게 갈 사람 아니니까.”

“너무 흔한 선택 아닐까? 씨팝쓰리면 선택의 폭이 넓은데.”

“네. <삶은 붕어>(이포에이모)나 <꽃이 된 하루>(히아신스)만 돼도 좋겠어요.”

“<우울한 그날>(모성일)도 괜찮겠지?”

“노래는 좋은데 그건 민혜인이 피처링했잖아요. 전 민혜인보다 노래 못해요.”

“나도 모성일보다 랩 못해.”

“<없으면 좋을 줄 알았는데>는 어때요?”

“시즌 3에 그런 노래도 있었어?”

“담여원 심사위원님이요. 마지막 방송 특별무대에서 발표한 신곡이에요.”

“그걸 해도 되나? 그리고 거기 내 파트 있을까?”

“···.”

“<마법 소녀>(전현수)는 어때?”

“글쎄요.”

“좀 그런가? 전현수 노래는 그거보다 <마침표 없는 밤>이 나을까?”

“전현수 노래는 소울이 너무 짙고 남자 노래라 우리가 하기엔 좀 그렇지 않을까요? <이기적이어서 죄송해요>(순정남녀)는 어때요?”

“그건 특별한 고백이라 고민 많이 해봐야겠지.”


서희와 은별은 <C-POP Artist season 3>를 통해 발표된 창작곡을 일일이 거론하며 대화를 나누었지만, 역시 결론은 낼 수 없었다.


“하아. 어려워요.”

“그러니까. 좋은 노래는 많은데 안 되는 이유가 다 있네.”

“아무래도 오빠한테 알아서 하라고 해야겠어요.”


서희는 오빠라는 단어에 더 말을 잇지 못했고, 은별은 스마트폰을 보고 눈을 빛내며 말했다.


“우리 나가도 돼요? 오빠 지금 주차장에 있다는데.”

“응. 가자.”


밤 9시.

서희와 은별은 곧바로 미디어센터를 나왔다. 정완이 주차장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희는 자신도 모를 마음으로 그에게 달려갔다.


“PD님!”

“어어. 천천히 와. 땀 나.”


뒷좌석에는 차 안보다 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꽂혀 있었다.


“와아! 감사해요. 잘 마실게요.”

“미션 줘봐.”

“저녁은 드셨어요?”

“응. 미션 보자.”

“네.”


정완은 미션지를 확인한 후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서희에게 돌려주었다.


“너희들은 뭐할지 생각해 봤어?”

“저희끼리 상의해봤는데, 그냥 PD님 뜻대로 하려고요.”

“왜?”

“그때 나온 노래 다 좋은데, 저희가 부르면 더 안 좋아질 것 같아서요.”

“어떤 점이?”

“저희가 부르는 모습을 상상해 봤는데, 원곡 분위기 말고 다른 게 생각이 안 나요.”

“여우비만의 분위기를 찾아야지.”

“그게 어려울 것 같아요. 노래에 개성들이 너무 강해서.”


서희의 말에 은별뿐 아니라 정완도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 둘 다 순정남녀 팬인데. 순정남녀 노래 어때?”

“부르고는 싶은데 그게 너무 그 사람들 얘기라 저희 색깔로 가려면 가사부터 바꿔야 할 것 같아요. 근데 그런다고 저희 얘기가 될지 확신이 안 서요.”


정완은 출발하려다가 서희의 말을 듣고 멈추었다.


“은별이는 어떻게 생각해?”

“언니랑 내가 아무리 잘 불러도 같은 곡으로는 순정남녀 같은 분위기가 안 나올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이끼리 노래를 부르는 걸 무슨 수로···.”

“<제대하던 날>이야 못하겠지만 <편의점 별곡>이나 <그 해 여름>이나 <이기적이어서 죄송해요>는 할 수 있지 않아? 사랑 노래 아닌데?”

“꼭 해야 한다면 그 중 하나로 해야겠지만, 나는 그만큼의 기억이 없어서 순정남녀 이상의 공감을 끌어내긴 어려울 것 같아요. 잘하고 못하고는 둘째 치고, 우리가 노래를 불렀을 때 듣는 분들이랑 뭔가 통해야 하잖아요.”

“서희는 서우진보다 랩 잘하는데, <이기적> 어때?”

“솔직히 그 노래라면 랩은 자신 있는데, 저는 아직 그런 계기가 없어서요.”

“이래서 생각하고 토론하는 게 중요하다니까.”


정완은 고개를 한참 끄덕였다.


“너희들 그새 또 성장했구나.”

“네?”

“그게 그 미션을 준 의도야. 시즌 3에 좋은 자작곡이 많았으니까 선택의 폭이 넓다고 생각하면 곧바로 선택장애가 될 테고, 아무리 잘 불러도 원곡 분위기를 벗어날 수 없으니까.”

“네.”

“서희 말이 정확해. 순정남녀 노래가 부르긴 쉬워도 오디션에선 안 통할 거야. 남의 이야기하는 사람이랑 자기 이야기하는 사람 중에 누구 이야기가 더 와 닿겠어? 그래서 싱어송라이터 노래는 다른 사람이 부르기 어려워. 특히 서우진이 만든 노래는 절대 안 돼.”

“왜요?”

“그 친구 노래는 부르는 사람이 노래 속 주인공이어야 해. 안 그러면 감성이 아예 안 나오니까.”

“<삶은 붕어>도요?”

“그건 순정남녀 노래보다 더 불가능할 거다. 난 서우진이 만든 최고의 노래가 <삶은 붕어>라고 생각해.”


<삶은 붕어>는 이포에이모의 멤버 성주미가 어렸을 때 대중목욕탕에서 익사할 뻔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순정남녀와 이포에이모는 <C-POP Artist season 3> 2라운드에서 일대일 대결로 맞붙었는데, 이 대결에서 순정남녀가 승리했지만 이포에이모도 3라운드에 진출했다. 이후 이포에이모가 우진에게 3라운드에서 부를 노래의 작곡을 부탁했는데, 그때 우진이 만든 곡이 바로 <삶은 붕어>이다.

이포에이모는 이 노래로 4라운드까지 올라갔고 현재 인디뮤지션으로 왕성히 활동 중이다.


“서우진 그 친구가 대단한 건 친분도 없었던 여자 보컬의 감성까지 최대로 끌어내서야. 그 노래는 서우진이 작곡해서 이슈가 됐지만, 어쨌든 그건 이포에이모, 아니 정확히 말하면 성주미 노래야. 그 노래 라이브 영상 보면 노풍일은 그냥 노래를 무겁게 부르는데 성주미는 진짜 벌벌 떨거든. 듣는 사람까지 열탕에서 꼬르륵 할 것 같단 말이야.”

“그렇죠.”

“거기다 그 노래는 비유적 표현이 너무 많고 디테일해서 가사를 바꾸려면 통째로 들어내야 돼. 아예 다른 이야기로 가더라도 멜로디를 유지하려면 죽을 뻔한 경험 정도가 있어야 할 거고. 너희들이 그 정도 경험이 없는 이상 그 노래는 안 돼.”


정완의 말에 서희와 은별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듣기만 할 때는 몰랐는데, 사람들 앞에서 부르는 입장이 돼 보니까 어려운 거 알겠어요.”

“그게 성장했다는 증거지.”

“PD님은 생각나는 노래 있어요?”


은별이 처음으로 쓴 호칭에 서희의 눈이 커졌다.

정완은 잠깐 뭔가를 생각하다 메모지에 글을 쓰고 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후 운전대를 잡았다.


“출발할게.”

“뭐하신 거예요?”

“갑자기 생각난 게 있어서 메모했어.”


정완의 메모지에는 두 사람이 다음 경연에서 부를 곡의 가수가 기록되어 있었다. 그는 미션을 보자마자 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곡을 떠올려둔 상태였다.

차가 큰길에 접어들자 서희가 말했다.


“아까 PD님이 피아노를 탕 내리치셔서 정신을 차렸어요.”

“잘됐네.”

“수휘 심사위원님이 이상한 소리하실 것 같아서 들어가기 전에 얘기한 거죠?”

“맞아. 근데 담여원님이 알아서 끊어주셨으니 고맙지.”

“네. 그리고 수휘 심사위원님이 PD님 찾았어요.”

“왜?”

“저희 인터뷰하고 나왔는데 오시더니···.”


서희와 은별은 대기실에서 수휘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정완에게 전했다.

그러자 정완이 두 사람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가장 큰 소리로 웃었다.


“푸하하! 뭐? 신비주의?”

“네.”

“차 잠깐만 세울게. 푸후후.”


정완은 정차하고 나서도 한동안 창밖을 바라보며 웃었다.


“미안하다. 웃겨서 운전을 못하겠어.”

“···.”

“이유리, 이지연도 모자라서 디카프리오? 에라! 누가 비주얼 변태 아니랄까봐.”

“풉!”

“전제가 틀렸네. 그렇다고 이 양반이 감꼭지가 새총 맞는 소릴 다 하시나?”

“네?”

“감 떨어졌다고.”


정완은 웃음기라 싹 걷힌 말투로 창밖을 보며 말했다.


“내가 무대에 서면 제일 불리한 사람이 본인인 걸 모르시나?”

“왜요?”

“난 참가자가 아니야. 서약서 같은 것도 안 썼어. 너희들은 내가 얌전히 심사받고 ‘감사합니다.’ 이러고 있을 캐릭터로 보여?”

“아니요.”

“내가 좋은 곡 만들려고 노력하는 걸 알았으면 나한테 묻질 말아야지. 객관적? 장담하는데, 나 세워놓고 혹평하는데 너희 중 한 사람이 울 것 같으면 그 양반 말 못한다.”


정완의 목소리가 독백처럼 낮아졌다.


“SS 이놈을 방송에서 거론해, 말아? 본인도 인디밴드에 작곡을 하니 고민이야 했겠지. 근데 그 양반이 왜 너희를 찾아와서 내 생각을 바꾸라고 얘기했을까?”

“PD님이 안 계시니까 저희한테 오셨겠죠.”

“나든 너희들이든 왜 굳이 찾아와서 설득을 하려고 했느냐 이 말이야. 내가 그 양반 입장이면 그냥 방송에다 얘기하고 말 걸, 나한테 부탁받아서 말을 못했다고? 설마.”

“아!”

“낭중지추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주머니에 송곳 있음 제일 먼저 잘라내는 양반이.”


정완의 말에 서희가 눈을 크게 떴다.


수휘가 정완에게 부탁받았다고 해도 심사위원이 그 말을 들어주어야 할 이유는 없다. 수휘 정도의 인물이라면 은퇴한 인디밴드 멤버, 더구나 나이도 한참 어린 사람의 부탁쯤은 가볍게 무시해도 그만 아닌가.

서희는 정완이 이미 이러한 상황을 예견했을 뿐 아니라, 정완이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수휘가 그를 무대에 세울 수 없다는 사실까지 간파했다.


“내가 방송에 얼굴 까고 싶었음 오디션에 나갔겠지.”

“뭐 있어요? 수휘님이랑 PD님 사이에?”

“푸후후.”

“뭐 있는 거 맞죠?”

“갈게.”


정완은 한참 웃다가 다시 출발하고 서희의 물음에 답했다.


“뭐 있었지.”

“뭔데요?”

“나 미투리 밴드 그만둔 뒤에 수휘 선배한테 불려갔어.”

“왜요?”

“휘민락 들어오라고.”

“네?”


이 말에 은별이 놀랐다.

정완은 자신과 헤어진 후 밴드를 탈퇴했으므로 그녀도 이 사실을 몰랐다.


“헐. 대박.”

“대박은 무슨. 거기 갔음 쪽박이지.”

“왜 안 갔어요?”

“왜 가야 하는데?”


4년 전 수휘는 정완에게 자신의 밴드 휘민락에서 서브보컬 및 세컨드 기타리스트를 할 것을 제안하며 늦어도 1년 안에 메인보컬이 될 것을 약속했다.


당시 휘민락에는 인디 신에서 으뜸으로 꼽혔던 보컬 민홍태가 있었다.

원래 베이시스트였던 그는 휘민락에서 자신에게 베이스기타를 연주할 기회를 주지 않으며, 수휘가 만든 곡이 제 가창력을 표현하기에 부족하다고 지인들에게 이야기하곤 했다.

그 소문 이후 있었던 공연에서 수휘는 홍태를 두고 직접 노래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인디밴드 사이에서 휘민락 멤버들의 불화설이 돌 수밖에 없었다.


정완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한편으로 그는 홍태의 실력과 열정을 동경했다.

수휘가 자신을 부른 타이밍이 너무 공교로웠기에 정완은 녹음기를 켜고 수휘를 만났다. 정완에게 메인보컬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 자체가 홍태를 쫓아낸다는 전제가 있다는 뜻이었다. 최고의 보컬을 내쫓고 가창력이 떨어지는 자신을 굳이 메인보컬로 세우려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정완은 더는 밴드 할 생각이 없다며 거절했고, 머지않아 다른 사람이 휘민락에 합류함과 동시에 홍태가 탈퇴했다.


휘민락 팬들은 지금도 홍태를 그리워하고 있다. 따라서 정완이 그때 녹음한 내용을 공개하면 아주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자신이 무대에 서면 제일 불리할 사람이 수휘라고 말한 이유가 이것이지만, 서희와 은별에게 이 사실까지 밝힐 수는 없었다.


이윽고 차가 은별의 집 근처에 도착했다.


“휴가는 사흘이야. 9월 6일 저녁부터 다시 할 테니까 그때까지 노래하지 말고 쉬어.”

“알겠어요.”

“오늘 정말 잘했어. 들어가.”

“두 분 조심해서 가요.”


정완은 은별의 방 창문에 불이 켜진 것을 보고서야 차를 출발했다.

서희가 그 모습을 보다 말했다.


“다음부턴 문 앞에까지 데려다주세요.”

“그럼 너는?”

“키 빼서 가요. 저야 문 잠그고 있으면 되죠.”

“같이 갈 거면 가고, 아니면 됐어.”


대화가 잠시 끊겼다가 두 번째 우회전을 하자마자 서희가 말했다.


“PD님, 저기.”

“또? 푸후. 알았어.”


언젠가부터 서희는 은별을 내려주고 가는 도중 한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곤 했다.

그런데 그녀는 오늘 편의점 옆에 있는 커피숍에만 들른 후 조수석에 올라 정완에게 커피를 내밀었다.


“이건 왜?”

“PD님 커피 안 드셨잖아요. 아까 저희 사주셨으니까 쌤쌤이에요.”


서희가 커피를 사온 것은 정완에게만 커피가 없어서겠지만, 무엇보다 조수석에 앉고 싶어서였다.


“난 생각이 없었으니까.”

“그럼 나중에 드세요.”

“고마워. 맛있네.”


정완은 서희가 사 온 커피를 몇 모금 홀짝거리고 출발했다.

서희가 운전 중인 그의 옆모습을 한참 쳐다보다 말했다.


“PD님 저희 심사 다 들으셨죠?”

“어.”

“죄송해요.”

“뭐?”

“PD님이 고음 때려서 내라고 많이 얘기했는데 무대에서 또 밀었어요.”


정완은 또 얼굴을 일그러뜨렸다가 억지로 폈다.


“괜찮아. 아니 더 좋아.”

“네?”

“그래서 떨어졌으면 모르겠는데 붙었잖아. 실수하고 붙는 게 최상의 결과야.”

“왜요?”

“강서희는 오늘부로 여원님 머릿속에 고음을 밀어서 내는 애라고 각인됐다. 그 버릇이 단기간에 고쳐질 게 아니라는 건 여원님이 더 잘 아시겠지. 근데 네가 다음에 때리는 고음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내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쟤는 내가 말한 거 많이 연습했구나?”

“그래. 반대로 네가 오늘은 때려서 고음을 냈는데 다음에 밀어 올리면?”

“쟤 갑자기 왜 저래?”

“그래. 그거야.”


정완이 크게 고개를 끄덕이자 서희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조금씩 좋아지는 게 더 나아. 잘됐어.”

“그럼 다음번에 완벽하게 안 고쳐도 돼요?”

“그래. 고치는 것보다는 많이 노력해서 발전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해. 그래서 연습 때는 완벽을 추구하되 실전에서는 마음대로 부르라고 하는 거야.”

“알았어요.”

“고맙다. 이해해 줘서.”


정완을 바라보는 서희의 눈이 더 빛났다. 고맙다는 말에 진심이 엿보였다.

그때 정완이 좌회전하기 위해 핸들을 돌렸는데, 오른팔을 치켜드는 순간 갈아입은 티셔츠에서 섬유유연제 냄새가 확 풍겼다.

서희가 당황한 표정으로 머뭇거리다가 물었다.


“저, 저기. PD님.”

“어.”

“내일은 뭐하세요?”

“내일?”


정완은 무심코 되물었다가 금세 대답했다.


“내가 친형처럼 생각하는 분이 셋 있는데, 막내 형님이 오전에 일이 있어서 가게 봐달라고 하셔서 거기 가. 형님 혼자 하는 매장인데 문 닫을 순 없으니까.”

“무슨 가게요?”

“은평구 쪽에서 스마트폰 사설수리 매장 하셔.”

“PD님 혼자 계시는데 손님이라도 오면 어떡해요?”

“뭘 어떡해. 내가 해야지.”

“PD님 스마트폰도 고칠 줄 알아요?”

“너 지금 나 무시하냐? 내가 은하수 폰은 구형밖에 못해봤어도 사과나 좁쌀은 개잘하거든?”

“네? 풋!”


처음 듣는 정완의 말투에 서희가 입을 가리고 웃었다.

정완이 그 모습을 힐끗 보다 고개를 저었다. 그는 또 저도 모르게 서희가 굳이 알 필요 없는 이야기를 했다. ‘알 거 없어’가 아니라.

그는 제 얼굴에 미소가 나온 것 같아 민망한 마음에 다시 앞을 보았다.


“에이. 말을 말자.”

“아니요. 그게 아니라, PD님은 못하는 게 없는 것 같아서요.”

“됐어.”

“그렇잖아요. 예고에서 피아노 전공해놓고 논술까지 써서 연세대 붙고, 밴드에서는 기타 쳤고 저희한테는 보컬트레이닝이랑 작곡해주시고, 컴퓨터랑 스마트폰도 고치고···.”

“대형면허랑 트레일러 특수면허도 땄는데 아주 기함하지 그래?”


때마침 보행신호가 걸려 차가 멈추었다.

정완이 서희를 쳐다보자 서희가 황급히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았다.


“이 세상엔 왜 이렇게 배워야 할 게 많은지 모르겠어.”

“네?”

“그리고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는 것도 많고.”


서희는 정완의 뜬금없고 묘한 소리를 한참 곱씹었다.

이윽고 그녀의 집 앞에 차가 도착하자 정완이 먼저 내리더니 조수석 차문을 열었다.


“가자.”

“피곤하실 텐데 먼저 가세요.”

“문 앞에까지 데려다달라며?”

“은별이한테 그러라는 거지 전 괜찮아요.”

“너한테 안 그러면 난 안 괜찮아.”


서희의 눈이 커짐과 동시에 심장 소리가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차문을 잡은 채 자신을 내려다보는 그의 눈빛을 차마 마주할 수 없어 고개가 떨어졌다.

뭐라도 한 마디 하고 싶었는데 어느 새 현관문 앞이었다.


“과제는 내일 보내. 이번엔 정말로 노래 생각하지 말고 쉬어.”

“3주 밖에 안 남았어요.”

“그건 걱정 말고.”


서희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오늘 정말 잘했어. 기분 좋게 쉬어.”

“PD님도 조심해서 가요.”

“들어가. 문 닫으면 갈게.”


정완은 서희를 들여보낸 후 몸을 돌렸다.

씁쓸한 미소가 비어졌다.


‘은별이 없으면 또 나랑 눈도 안 마주치는구나. 같이 있을 때는 그렇게 대찬 애가.’


그는 복잡한 표정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하아아.”


서희는 닫힌 현관문에 기대어 센서등이 꺼진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긴 한숨 사이로 정완에 대한 단편적인 기억들이 단편영화처럼 한꺼번에 떠올랐다.

주차장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다가올 때의 미소나 핸들을 돌릴 때 풍겼던 섬유유연제 냄새, 전방에 집중할 때 무심한 눈빛과 오뚝한 콧날, 대기실에 가기 전 잡아주었던 손의 부드러움, 안전벨트를 매어주기 위해 다가왔을 때 뺨 가까이에서 느껴졌던 따뜻함. 조금 전에 눈을 마주쳤을 때 보았던 얼굴.

그리고 2차 예선이 끝나고 심장을 떨어지게 만들었던 나지막한 목소리의 ‘고마워’까지.


툭툭 내뱉는 말투가 한 달 전보다 정겹게 느껴졌다.


“실수했어. 편의점 안 가고 커피숍만 갔네.”


서희는 방의 불을 켜고 창가에 서서 정완이 탄 차를 보았다.

정완은 운전석에 앉아 서희의 방을 올려다보다 불이 켜지자 시선을 떼고 시동을 걸었다.


“나 또 이러는구나. 하아.”

“쟤 또 저러는구나. 후우.”


두 사람은 같은 순간 가까운 장소에서 비슷한 말을 하며 한숨을 쉬었다.


작가의말

(참고)


은하수=갤럭시, 사과=애플.. 아셨을 거고.

좁쌀=샤오미 입니다. 정완의 스마트폰은 샤오미의 홍미노트2 예요.


***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도 다른 작가님들이 쓰신 로맨스 읽으면 사이다 나오길 기다리는데...


이번 연재도 막판에 고구마만 등장하는데...

이 작품은 한동안 사이다가 안 나옵니다.

정말로 상당히 한동안 사이다를 마실 여지가 없어요. ㅠ


제 컴으로 올리는 게 아니라서 용량을 가늠하지 못하겠습니다. 전보다 길 거예요.

1라운드 부분을 네 편으로 올리려고 했는데 아마 세 편으로 올라가겠습니다.

더 많이 올리고 싶지만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목요일에 올게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 작성자
    Lv.99 욱일302
    작성일
    20.04.07 22:44
    No. 1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건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진사로
    작성일
    20.04.09 01:11
    No. 2

    욱일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평온하즈아
    작성일
    20.04.08 07:43
    No. 3

    윽 SS 답답..고구마에요...언제 장완이도 빛을보고 날아오를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진사로
    작성일
    20.04.09 01:13
    No. 4

    끝까지 주행해주시면 빛 보고 날아오를 날이 올 겁니다.
    다만 아직 그 부분을 쓰진 않았어요.. ㅠ
    따라서 당분간 고구마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평온하즈아
    작성일
    20.04.08 08:19
    No. 5

    사이다사이다사이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진사로
    작성일
    20.04.09 01:13
    No. 6

    한 편 더 올렸는데 거기 밑에도 써놨습니다.
    당분간 사이다 못드립니다. 죄송해요.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or***
    작성일
    20.07.02 06:08
    No. 7

    와 정말 글 잘쓰시네요. 실제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더 떨리고 재밌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진사로
    작성일
    20.07.05 03:58
    No. 8

    oroi9님!
    먼저 감사드리고, 답댓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요새는 글을 쓰는 데 집중하고 있어서 문피아에는 연재할 때 외에는 들어오지 않네요.
    공모전에 다른 작품을 급히 응모해서 심력을 많이 쓴 점도 있고요.. ㅠ
    오디션 프로를 보는 것처럼 읽어주심에 기쁩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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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ngs. 그녀의 실수 +8 20.04.07 234 12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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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Preliminary 2. 비 오는 아침 +2 20.03.24 270 11 29쪽
3 Preliminary 1. 저 사람들 또 +2 20.03.22 269 10 30쪽
2 Making. 만들어야 할 게 노래만은 아닌 팀 +4 20.03.15 355 13 28쪽
1 Prologue. 오래 전 약속 +4 20.03.15 715 16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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