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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모코 님의 서재입니다.

아드보카투스 디아볼리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일반소설

완결

로코모코
작품등록일 :
2016.09.01 11:52
최근연재일 :
2016.11.27 22:00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48,329
추천수 :
759
글자수 :
171,507

작성
16.11.17 22:00
조회
554
추천
9
글자
5쪽

일전일퇴

DUMMY

“박격포, 중기관총 사격중지. 아군이 기지 내로 돌입했다. 돌입 준비하라.”


코인 로커의 생각대로 용병지휘관은 일제돌격을 선택했다. 적이 숨겨둔 복병이 투입하기엔 시기상 너무 늦었으니 처음부터 없다고 판단했고, 또한 만에 하나라도 외부로부터 지원이 있다면 그들이 도착하기 전에 빠르게 기지를 점령해 역으로 기지를 이용한 방호전을 펴야 한다.


앞뒤 샌드위치처럼 포위되는 건 최악이다. 전쟁이란 빨리 끝내서 손해 볼 건 없는 것이다. 빠른 종전으로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절대다수는 자기가 직접 전장에 서는 일이 없는 인간들이다. 더군다나 자신에겐 시간이 없다. 용병지휘관이 지시를 끝마쳤을 무렵 사건은 일어났다.


“야 이 미친 새끼들아! 무슨 지거리야!”


용병지휘관은 흥분한 것인지 지휘관이 불명확한 발음으로 무전기에 대고 화를 낸다. 오폭이었다. 고폭탄(HE : High Explosive) 한 발이 아주 깔끔하게 건물로 날아가 박혔다. 그 광경을 보고 용병지휘관은 양 미간을 잔뜩 구기며 혀를 입안에서 굴렸다.


그의 임무 중에서는 어떤 인물의 신변확보도 포함되어 있기에 되도록 그가 있다고 짐작되는 곳, 즉 건물을 향한 직접 포격을 피하도록 사전에 명령해 두었다. 그는 혀를 찬 후 어쩔 수 없지, 란 한 마디로 이 상황을 종결시켰다. 전쟁에서 사고란 항상 있는 법이니까.


“멍청한 새끼들! 니들도 빨리 전선으로 돌입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무전기 너머로 명령을 내린다. 그의 명령에 전선 후방에 있던 부하들도 각자 접이식 개머리판이거나 총 자체가 단축형 카빈(carbine)인 총을 들고 전선으로 달려간다. 우초소의 참호와 포대는 이미 전멸했고 입구를 지키던 기관총들도 이제 침묵하는 가운데 그쪽으로도 후방 병력들이 돌입하고 있다.


말 그대로 지휘소의 일부 병력을 제외한 전 병력을 동원한 일제돌격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의 뒤통수에 있는 코인 로커가 바라 마지않던 상황이다.




코인 로커 일당은 헤드라이트를 켜지 않은 채 최대한 천천히 테크니컬을 몰고 온 결과, 어느 정도 선까지는 들키지 않고 적의 지휘소까지 접근하는 것이 가능했다. 지휘소를 설치할 정도로 평평한 곳은 결국 평소부터 잘 닦아놓았던 도로와 그 주변 정도이다. 도로 한 쪽에 위장포로 짠 천막과 발광체에서 나오는 희미한 조명을 관찰대상 삼아 모든 신경을 집중해 잘 보이지도 않는 망원경을 들여다본다.


“잘 안 보이네.”


당연하겠지만 야간의 불빛이라는 건 집중포화의 대상이고 등화관제는 야간전투에 있어 필수요소이다.


“어떡할거우?”

“니 그 똑똑한 머리론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대답한다고 내 생각대로 할 것도 아니잖수.”

“이 새끼, 넌 진짜 똑똑한 거 같아.”


한 마디로 그냥 물어봤어, 란 뜻.


“탄 분배는 다 끝났지?”


짐칸의 부하 하나가 고개를 끄덕이자 코인 로커도 고개를 끄덕인다. 순찰조장에게 망원경을 넘긴 후 손가락으로 전방의 일정지역을 가리키자 순찰조장은 그 쪽을 향해 망원경을 들여다봤다.


“대전차보병 2명하고 중기관총 사수는 여기 남아서 내가 신호하면 정면으로 RPG랑 중기관총으로 공격해. 적이 혼비백산한 사이에 우리 돌입조가 들어가서 지휘관을 처리한다.”


적의 지휘소와 약 200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멈춰선 채 코인 로커 일당은 기습을 위한 최종 브리핑을 했다. 200m 거리라면 대체적으로 RPG-7의 명중률은 절반 수준이지만 어차피 명중보다는 화끈한 화력을 가진 적이 기습을 걸었다, 라는 충격을 적에게 가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


“지휘관이 누군지 알고 처리하겠다는 거우?”

“멍청아. 천막 안에 있는 놈을 다 죽이면 한 놈은 지휘관이겠지.”

“이야, 작전의 신이네, 작전의 신이야. 나중에 국회의원도 해 드슈.”

“나보고 인간쓰레기가 되라는 거냐, 새끼야?”


말 그대로 도박이나 진배없는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코인 로커는 순찰조장 포함 4명의 부하들을 남기고 나머지 4명을 이끌고 정글을 통해 적 지휘소의 좌측으로 돌아간다. 적은 천막 안에 죽치고 있기에 시야는 차단되어 있고 부스럭거리는 풀 소리 또한 전장의 격렬한 폭음에 묻혀 눈치 채기 쉽지 않았다.


풀숲 속에 몸을 숨긴 채 땀으로 흠뻑 젖은 온몸을 가볍게 문지른다. 별 다른 의미가 있는 짓은 아니다. 부하들을 둘러본다. 다들 긴장된 얼굴이지만 작전에 들어가기 전 늘 짓는 표정들이다. 가슴의 무전기를 들어 호출버튼을 가볍게 2번 누른다.


테크니컬과 대전차보병에게 보내는 공격신호. 그 신호를 받아 정글 저편에서 RPG-7과 12.7mm 중기관총에 의한 공격이 시작된다. 능숙한 솜씨로 RPG-7을 연달아 갈기는 가운데 코인 로커 일당은 숨어있던 수풀 안에서 몸을 일으켰다.


“돌격!”



작가의말

구 일본제국군 중에 자칭 작전의 신이라 불...

아니 자칭하던 자가 있었죠

패전 후 국회의원까지 했지만 그가 전쟁에서 한 일이란 게...


뭐, 우리 나라 독립에 힘썼다고 표현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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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폭풍전야 16.11.03 540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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