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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님의 서재입니다.

오타쿠의 무림정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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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작품등록일 :
2023.10.10 16:19
최근연재일 :
2023.11.09 14:25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483
추천수 :
2
글자수 :
85,928

작성
23.10.25 08:00
조회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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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3쪽

서장

DUMMY

뿌옇게 먼지가 낀 창문에 눈동자 한 쌍이 빛난다.


“한수···.”

한수는 1층에서 품새에 열중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보며 읊조렸다.


아버지는 태권도의 품새 중 ‘한수’를 좋아하셨다. 그래서 아들의 이름도 ‘한수’로 지었다. 그 영향인지 인간 ‘한수’도 품새 ‘한수’가 마음에 들었다.


허나 두 사람이 품새 한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달랐다.


한수는 공격과 방어가 균형 잡힌 품새이며 물러설 때와 전진할 때가 있음을 알려준다. 이는 마냥 공격만이 최우선이라 생각했던 무도인들에게 하나의 큰 가르침을 준다. 그래서 한수는 이 품새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이 품새의 뜻을 좋아하셨다.


몸은 유연하게 마음은 무한하게.

강하면 부러질 수 있고 마음속 한계는 자신감을 상실케 한다나 뭐라나.

어쨌든 그런 이유였다.


곧 8단 승단 심사가 있을 아버지는 자신이 좋아하는 품새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연습했다. 좋아하는 만큼 애정을 쏟는 것이리라.


품새를 마무리한 아버지가 시선을 위로 올렸다. 그러자 2층 창문으로 바라보던 한수와 눈이 마주쳤다.


“한수야···.”


아버지의 부름이 있었지만 한수는 애써 무시하며 창가에서 벗어나 책상으로 향했다. 그런 한수의 다리는 어딘지 불편해보였다.

이른 나이에 오토바이에 치여 다리에 문제가 생긴 것은 무려 7년이나 지난 묵은 이야기였다.


그 뒤로 20살이 될 때까지 한수의 생활은 괴로웠다.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덕분에 자신이 접어야 했던, 또 이룰 수 없는 꿈을 매일 마주해야 하는 지독한 고통이 지속됐다.


그 때마다 한수는 태권도가 아닌 다른 것들을 보아야 했다. 어떨 때는 소설책이나 만화책을 보고 또 어떨 때는 영화를 봤다. 그러다가 검도를 보고 권투를 보다가 격투기 채널도 보고 다시 태권도를 본다. 그렇게 괴로움이 잊지 않고 찾아온다.


오늘도 어김없이 괴로움은 찾아왔고 늘 그렇듯 간절히 기도해본다.


‘이 괴로움에서 누가 날 좀 꺼내 주길······.’

그렇게 한수는 어제처럼 눈물을 흘리다 이내 잠이 든다.




오탈자나 오류 말씀해주시면 최대한 빠르게 확인하겠습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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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9파 1방이 밥 먹여 주더라 - 2 23.11.09 8 0 13쪽
14 9파 1방이 밥 먹여 주더라 - 1 23.11.09 11 0 11쪽
13 별호(別號) - 4 23.11.07 12 0 14쪽
12 별호(別號) - 3 23.11.06 17 0 14쪽
11 별호(別號) - 2 23.11.05 16 0 15쪽
10 별호(別號) - 1 23.11.04 20 0 12쪽
9 서녕의 협객(俠客) - 4 23.11.03 24 0 14쪽
8 서녕의 협객(俠客) - 3 23.11.02 27 0 12쪽
7 서녕의 협객(俠客) - 2 23.10.31 28 0 12쪽
6 서녕의 협객(俠客) - 1 23.10.30 38 0 13쪽
5 같이 일 하나 합시다 - 2 23.10.29 40 0 13쪽
4 같이 일 하나 합시다 - 1 23.10.28 44 0 12쪽
3 개도(開導) - 2 23.10.26 51 0 16쪽
2 개도(開導) - 1 23.10.25 75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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