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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비스트(The Lobbyist)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딘 캐슬(DEAN CASTLE)
작품등록일 :
2018.09.18 09:44
최근연재일 :
2018.12.04 12:13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402,827
추천수 :
8,147
글자수 :
371,045

작성
18.09.18 16:00
조회
10,646
추천
136
글자
5쪽

[프롤로그]

더 로비스트는 허구의 이야기입니다. 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국명, 사건등은 현실과 일절 관계없습니다. 비슷해 보여도 이는 독자분들의 착각입니다. ^^;;;;




DUMMY

쿠쿵!


영국의 램피터 부근의 숲에 육십 대 중반의 민머리 노인이 땅에 무릎을 꿇었다.

나이에 걸맞게 후덕한 얼굴을 가졌지만 눈빛만은 매섭고 날카롭다. 땅에 자잘한 돌들이 많아 무릎이 아프겠건만 느껴지지 않는 듯 그저 뒤만 볼 뿐이었다.


“배신자가 자네였나? 바드!”


뒤통수에 겨누어진 총구 위로 180cm 가량의 큰 키에 곱슬머리, 콧수염을 멋지게 그린 오십 대 초반의 사내가 비웃는 것이 보인다. 전직 아사드 요원으로 헌터, 엘리스와 함께 최측근 중에 하나인 압둘 바드였다.


“앞이나 봐!”


순간 앞쪽에서 자동차 라이트가 쏟아져 내렸다.

민머리의 중년 사내, 레드는 손을 들어 눈을 가린다.


“오랜만이군, 레드! 아니, 전직 CIA 요원이자, 현재는 FBI와 인터폴 현상금 수배자 1순위인 정보 상인이자, 무기 밀매업자 킹 레드!”


손가락 사이로 사람으로 보이는 실루엣이 보인다. 뒤에 비추는 자동차 라이트와 머리에 쓴 중절모 때문인지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어딘가 낯이 익어 보인다. 말투도 그렇고, 행동도 그렇고 말이다. 미간을 좁힌 채 쳐다보던 레드가 물었다.


“넌 누구지?”

“로그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 두지.”

“로그?”


레드의 눈에서 싸늘한 한기가 돋는다. 사랑하는 안느가 자살한 이후, 그의 목표는 오로지 로그라는 것을 찾는 것이었다. 대체 그게 뭐기에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인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허나, 그 어디에도 로그에 대한 것은 없었다. CIA 내부에서도 말이다. 결국 그는 CIA를 그만두고 전 세계를 뒤져 로그에 관련한 것은 모조리 수집하기 시작했다. 정보 상인와 무기 밀매업을 하게 된 것도 다 그 때문이다. 30년이 지나는 동안 흔적 하나 발견하지 못했었던 것이 지금 제 발로 그의 앞에 나타날 줄은 몰랐다.


“왜 안느가 죽은 거지? 대체 로그가 뭐기에 그녀를 자살로 이끈 거야?”

“그것 때문에 지금 죽게 되었는데도 알고 싶은가?”

“말하게! 어서!”


그가 부릅뜬 눈으로 고성을 질러 댄다.

악에 받친 듯한 그의 모습에도 상대는 코웃음을 친다.


“정 알고 싶다면 말해 주지! 그녀는 자네가 죽인 거네!”

“나 때문이라고······? 그게 무슨 말이지?”

“힌트는 다 주었으니 잘 생각해 보게! 그녀가 왜 죽었는지 말이야. 그럼, 이만 난 가 보겠네.”


중절모를 살짝 내리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한 그가 몸을 돌려 갔다.

어디를 가냐고 몸을 일으키지만 레드는 바드에게 붙들려 땅에 고개를 처박히고 만다.


“놔! 어서 놔! 너! 어······ 어딜 가는 거야? 어서 돌아오지······.”

“시끄러! 가만히 있지 않으면 쏴 버리겠어!”


뒤통수에 총을 대고 협박을 해 보지만 레드는 연신 발버둥만 쳐 댄다.

이윽고 차들이 떠나가자 그제야 바드는 그에게서 떨어져 나왔다.


“여러모로 힘들게 하는군!”

“저놈! 어디 살아? 누구야? 당장 말하지 못해?”


레드가 살기등등한 모습으로 어서 털어놓으라고 협박을 한다.

재미있다는 듯 쳐다보던 바드가 굳게 다문 입술을 벌렸다.


“그전에 날 먼저 죽여야 할 텐데······. 안느를 죽이고 자살로 위장한 게 나거든!”

“뭐라고? 네가 죽게 만든 거라고?”

“어! 내가 그랬어. 그러니 복수하려면 나한테 먼저 해야 할 거야.”


충격이 컸던 것일까?

레드는 쉬이 말을 잇지 못하고 이내 돌부처가 되어 버린다. 하긴 사랑하는 여인을 죽게 만든 이를 무려 이십 년간이나 옆에 두고도 몰라 봤으니 어이없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싶다. 바드는 뒤춤에서 소음기를 꺼내 총에 부착하고는 레드를 향해 겨누었다. 멍하니 쳐다보던 레드의 낯이 일그러지더니 큰 소리로 고함을 치며 바닥에서 일어선다.


“이······ 이 새끼야! 네가 감히 안느를······.”

푸슉!!


달려들던 레드의 몸이 휘청거리며 뒤로 물러난다.

뒤이어 들려온 총소리와 함께 이마에서 피분수가 터진다.

힘없이 무릎을 꿇은 그의 상체가 그대로 바닥에 엎어졌다.


“아쉽군! 최근의 그 일만 아니라면 이렇게까지는 안 했을 텐데 말이야.”


바드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뒤로 손짓을 했다.

그러자 사내 둘이 시신을 수습해 차에 싣고 어디론가 가 버렸다.




즐겁게 읽으셨나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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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 2화, 3년후 강현우(2) +3 18.09.19 8,592 145 10쪽
2 제 1화, 3년후 강현우(1) +5 18.09.18 9,630 158 11쪽
» [프롤로그] +7 18.09.18 10,646 13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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