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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님의 서재입니다.

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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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최근연재일 :
2022.03.28 12:05
연재수 :
287 회
조회수 :
293,349
추천수 :
14,095
글자수 :
1,877,846

작성
21.01.23 20:23
조회
742
추천
37
글자
13쪽

시장바닥의 대왕들(1)

DUMMY

여관을 나서던 때.


“으아···나 진짜 저 아저씨 너무 무서워요.”


유논은 한쪽 팔을 붙잡고 안겨 붙으려 드는 시드를 떼어놓으며 냉정하게 말했다.


“엄살 부리지 마라.”

“아니, 솔직히 좀 그렇잖아. 드워프들은 원래 다 저렇게 결벽증 환자들이에요? 아니 그리고 발소리는 왜 안내는 거야, 발소리는!”


씩씩대는 시드의 모습에 유논은 피식 웃었다.


무슨 일인가 하면.

드워프제 무기를 살 것이라는 유논의 말에 그러면 여기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네! 빨리 나갑시다! 라 외치며 일어서던 시드의 등 바로 뒤에 여관의 주인장이 묵묵히 서 있었던 것이다.


여관을 운영하기 전에 암살자이기라도 했는지, 그 눈치 빠른 시드가 가까이 다가올 때까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을 정도로 은밀하고 조용한 움직임이었다.


물론 아무리 비밀스러운 몸놀림이라 해도 유논쯤 되는 실력자가 그것을 놓칠 리 없다.

그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되바라진 제자 녀석을 골려줄 요량으로 아무런 언질도 주지 않았다.


그 결과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시드는 뒤를 돌아보았고, 이내 혼이 쏙 빠진 모습으로 ‘끼에에에에엑!’ 하는 비명을 질렀다.

누구나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바로 뒤에서 근육질 드워프가 말없이 쳐다보고 있으면 깜짝 놀랄 수밖에.


그러나 드워프 주인장은 손님이 비명을 지르건 뭘 하건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근엄한 모습으로 팔짱 끼고 시드를 올려다보더니, 시드가 탁자에 입술을 문질러 묻혀놓은 침들을 흰색 걸레로 박박 닦더니 나타났을 때처럼 돌연 사라지고 말았다.


실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고, 시드는 자기가 남들을 놀라게 하는 건 좋아해도 그 반대의 상황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특히나 근래에 들어 은근히 겁이 많아지기까지 한 아이였다.


때문에 그 일을 가지고 지금까지 유논에게 투덜대는 것.


유논은 어째서인지 기분이 좋아져 너그러운 목소리로 시드에게 말했다.


“여관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주인장의 맡은 바 소임인데, 네가 흘린 분비물을 치웠다고 뭐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니, 적어도 소리라도 내고 오면 좀 좋겠다고요!”


이번에도 방긋 웃으며 주인장의 편을 든다.


“손님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조용하게 발걸음하나 보지. 고요하니 좋지 않더냐.”

“아니, 내가 방해를 받았다고요. 내가 방해를 받았어! 내가 볼 때에는 저 아저씨, 남몰래 다가가서 손님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악취미가 있는 게 분명해! 그거 때문에 여관도 운영하는 거 같은데.”

“내가 볼 때에는 순전히 소명의식에 투철한, 훌륭한 드워프 여관주인인 것 같구나. 덕분에 지저도시에서 아주 편하게 지낼 수 있겠어.”


찌릿-

유논의 계속되는 변호에 시드가 눈을 흘기며 그의 팔을 꼬집었다.

물론 하나도 아프지는 않다. 오히려 인간답지 않은 살가죽을 건드린 시드의 손이 더 아플 것이다.


“이씨···.”


조금도 화내는 기미 없이 허허 웃고만 있는 유논의 모습에, 시드는 짜증이 나는지 바닥을 걷어찼다.

그러다 생각 난 게 있는지, 휙 하고 고개를 돌리며 사나운 투로 내뱉는다.


“그러고 보니···스승님.”

“왜 그러냐.”

“알면서 말 안 해준 거죠?”

“뭐를.”

“저 드워프 아저씨 다가오는 거, 스승님이 몰랐을 리가 없잖아요. 내 뒤로 살금살금 걸어오는 거 일부러 못 본 척한 거죠?”


유논은 전혀 몰랐다는 듯 시치미를 뚝 떼고 답했다.


“아니, 정말 몰랐다.”

“정말로요?”


흐음···하며 유논의 표정을 한동안 눈여겨보던 시드는, 그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모습에 흠 잡을 구석을 찾지 못하고 자기 머리만 쥐어뜯었다.

겉모습을 안면 근육의 단계에서부터 조절하며 연기할 수 있는 유논이었다. 아직은 어린 시드의 관찰력으로 그의 가면을 꿰뚫어볼 수 있을 리 없다.


그래도 아무리 생각해도 의심스러운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이야기한다.


“그럴 리가 없는데···.”

“그럴 리가 없기는. 나도 사람이다. 가끔은 못 보고 지나칠 수도 있지. 주인장이 참 날렵하고 조용하더구나. 전혀 눈치 채지 못했어.”


말은 저렇게 하지만, 도무지 납득이 안 간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 유논이? 외부의 사람이 은밀하게 접근하는 걸 눈치 채지 못했다고?


심증은 넘쳐났지만, 안타깝게도 물증이 없었다.


시드는 그저 씩씩대고만 있다가, 확신 없이 떠보는 투로 말했다.


“말도 안 돼. 아저씨 내가 놀라게 하려고 숨어 있거나 은신해서 접근하는 건 전부 알아차리잖아요. 그런데 저걸 눈치 못 챘다고요?”


그 말마따나, 시드는 평소에 그다지 감정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 유논을 놀래주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의 접근을 시도해 본 적 있었다.


등 뒤에서 살금살금 다가가 본 적도 있고, 천장에 달라붙어 있다 뚝 떨어져 본 적도 있으며, 땅 파고 숨어있다 솟아오른 적도 있었다.


그 모든 시도를 사전에 알아차리고 숨어 있던 시드를 무안하게 만들었던 유논이었다.

그랬던 그가 이번 경우에만 접근을 못 알아차린 것이 말이 안 된다는 내용의 항의였지만, 유논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글쎄. 아무래도 네 은신 기술이 주인장의 실력보다 훨씬 못났던 모양이구나. 한 수 배움이라도 청하지 그러냐.”

“···지금 나 놀리는 거죠.”


유논이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 평소와 전혀 다름없는 표정을 짓고 하는 말.


“그걸 이제야 알았니.”


그는 그리 말하고는 어딘가를 바라보더니, 그쪽으로 걸어가 버렸다.


갑자기 시야가 흐려져서 눈을 비비고 다시 쳐다보니, 유논이 있던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텅 비어 있었다.


그녀의 스승은 처음부터 그 자리에 없었다는 듯 갑자기 사라지고 말았다.


시드는 어느새 홀로 남은 채, 멍하니 주위를 두리번댔다.


“···아저씨?”


처음에는 유논이 자기를 놀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잔뜩 화가 나 찾으려 했지만, 흔적이 하나도 보이지 않자 덜컥 겁이 났다.

유논은 장난 하나 치려고 이렇게 오랫동안 제자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스승이 아니었다.


“스승님?”


드넓은 지저의 도시에 홀로 남은 채, 시드는 허탈하게 중얼거렸다.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




* * *




“빨리 해치우고 돌아가야겠군.”


시드가 이상하다 느꼈던 것처럼, 그는 제자를 골려주기 위해서 자리를 떠난 것이 아니었다.

물론 곧 터져 나올 시드의 활화산 같은 분노를 피하기 위해서였던 것도 어느 정도는 있었지만, 그보다는 급하게 아주 중요한 일이 생긴 것 때문이 컸다.


그는 공간감각으로 길 잃은 새끼오리처럼 허둥대는 시드의 모습을 느끼며 혀를 찼다.

저러다가 제자 녀석이 무슨 사고라도 치는 것은 아닐지 염려되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이 성장한 녀석인데도, 여전히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홀로 두자니 불안했다.


‘언젠가는 독립시켜야만 하는데···이래가지고는 턱도 없겠군.’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영 믿음이 안 가더라도, 시드를 떼어놓고 움직여야만 했다.


제자 녀석을 휘말리게 둘 수는 없었다.


상대는 그만큼이나 만만치 않은 자였다.


‘지금의 시드라면 자기 몸 정도는 지킬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만일의 상황은 대비하는 게 좋겠지.’


어쨌거나 상대는 ‘왕’이었고, 왕이란 족속들은 결코 홀로 움직이지 않는다. 항상 함께 뒤따르는 자들이 있다.

그런고로 상대의 수행인들이 시드에게 위해를 가하려 들 가능성도 염려해야 했다.


탁.


유논은 지저도시 외곽 전체를 관통하는 수로 위의 한 곤돌라 위로 도약해 올라탔다.

충격을 최소화한 탓에 자그마한 보트는 아주 약간도 흔들리지 않았다.


마음만 먹는다면 뱃사공에게 들키지 않고 올라탈 수도 있었겠지만, 그건 예의가 아니다.

인기척을 내기 위한 짧은 헛기침.


“······!”


화들짝 놀라 무기 들어 올리던 뱃사공은 유논이 지저도시의 통화인 드워프제 총알 하나를 내밀자 금세 함박웃음을 지었다.


“어디로 모실깝죠, 나으리?”


나긋나긋한 목소리에 앞쪽의 또 다른 곤돌라를 가리키며 말한다.


“저 배를 쫓아 주시오.”


뱃사공은 눈을 좁혀 몇 미터 가량 떨어져 있는 선두 곤돌라의 탑승객, 로브 뒤집어 쓴 채 앉아 있는 한 거한巨漢을 바라보았다.

뒷모습만으로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뿜어져 나온다.


“그···아무래도 조금 위험할 것 같습니다만. 암만 돈이 좋아도 그렇지, 목숨까지 걸 수는 없을 노릇 아니겠습니까, 나으리. 이건 조금 힘들 것 같···.”


찰랑.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유논이 손가락으로 튕긴 것은 또 하나의 드워프제 총알이었다.


“내 약속하지. 혹여나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더라도, 그대에게는 영향이 가지 않을 것이네.”

“······.”


손바닥 위의 총알 두 발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뱃사공의 두 눈에서 피어오르는 것은, 새카만 탐욕이었다.


‘저리 쉽게 드워프제 총알을 두 발이나 내준다니, 이게 끝일 리는 없겠지? 더 가지고 있을 거야. 몇 번만 더 튕기면 떼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따위의 상상을 하고 있을 터.


유논은 총알 들어 올린 뱃사공의 손바닥을 그대로 붙잡아 말았다.

강제로 주먹 쥐게 만든 후, 그것을 가슴팍에 턱 밀쳐놓는다.


새카만 눈동자가 위험한 빛을 발했다.


“돈이 좋아도, 목숨까지 걸 수는 없다 했었지.”

“······.”

“그 신조를 끝까지 지키는 게 좋겠군.”


바보가 아닌 이상 이쯤 되면 알아차리지 못할 리가 없었다.

잔뼈 굵은 뱃사공은 깔끔하게 욕심을 버리고 다시금 노를 쥐었다.


잊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는 건 제가 모시는 탑승객 또한 마찬가지였다.

아무 소리도 없이 곤돌라에 탑승한 것도 그렇고, 눈빛부터 보통 사람이 아닌 것 같지 않은가. 괜히 수작을 부렸다가는 본전도 못 차리는 수가 있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이거 잘못하다간 수작 안 부리고 멀쩡하게 노 잘 저었는데도 입막음 때문에 죽을 수 있겠는데. 큰일이다.’


아무래도 뭔가 큰일에 휘말린 것 같다는 심정에, 내색하지는 않지만 노를 쥔 손이 더듬거렸다. 목덜미에는 소름이 돋는다.


떨고 있는 뱃사공의 귀에 나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걱정하는 일은 앞선 배를 잘 쫓아가기만 한다면 일어나지 않을 테니, 아무 생각 말고 노나 젓게.”


마음을 읽은 것만 같은 말에 가슴이 철렁했다.

순간 도망칠까도 생각해봤지만, 수로 한가운데에서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곤돌라를 버리고 도망칠 곳이 있을 리 없다.


결국 뱃사공이 할 수 있는 것은 유논이 말한 대로, 다른 생각을 품지 않도록 노 젓는 데에만 열중하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노를 저었을까.


지저도시 특유의 야광 발하는 수로의 물을 헤치고, 이끼 수북하게 뒤덮여 있는 아치 형태의 다리 아래를 지났을 때.


앞선 배는 이미 교하橋下의 음지 한구석에 정박해있었다.


뱃사공은 저도 모르게 노를 떨어뜨렸다.


멈춰있는 배의 중앙, 머리가 없어진 채 쓰러져 있는 다른 뱃사공의 시체를 눈으로 보았기 때문이었다.

죽은 지 얼마 안 된 듯 뻣뻣하게 굳은 그 손에는 여전히 피 묻은 노가 쥐어져 있었다.


바르르 떠는 뱃사공의 목덜미를 억센 손아귀가 잡아챈다. 가벼운 아령 들어 올리듯 그대로 허공에 떠오르는 연약한 육신.


부들부들 공포에 떠는 그 소인을 한 손으로 쥐고 있는 것은 앞선 배에 타고 있었던 그 커다란 풍채의 사내.


“방해꾼은 치워야겠지.”

“자, 잠깐···!”


뱃사공의 저항은 아무짝에도 소용없었다. 건장한 성인에게 붙잡힌 어린아이처럼 옴짝달싹도 못하고 딱딱하게 굳는다.


거한의 붉은 눈이 섬뜩하게 빛나고, 다른 한쪽 손의 손날이 날카롭게 그어지며 목을 베려던 순간이었다.


턱─


그 손날을 막아서는 마법사의 팔.

담담하게 뻗은 동작 하나로 막대한 거력이 담긴 수도를 봉쇄한다.


거한의 눈썹이 꿈틀했다.


다시금 힘을 주자, 사내의 손에서 흉측한 녹색 비늘들이 돋아나며 근육과 혈관이 터질 듯 부풀어 오른다.

어떻게 해서든 본인의 뜻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짓누른다.


그러나 유논의 팔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허.”


일촉즉발의 순간에서조차 명정한 그 흑색 고요한 눈빛에, 거한은 헛웃음을 흘리며 팔을 회수했다.


일순 괴물의 그것처럼 비늘과 발톱 돋았던 손이 본래의 색을 되찾았다. 거한은 너덜너덜하게 찢긴 로브 자락을 휘날리며 말했다.


“그 잡것은 왜 살려두려는 것이오? 말이 새어나가면 그쪽에도 좋을 것 없을 텐데.”


유논의 대답은 간단했다.


“살려주기로 약속했으니까.”

“하, 약속이라.”


거한은 크하하하하─너털웃음을 내뱉다, 돌연 표정을 굳히고 말했다.


“약속을 꽤나 잘 지키시나 보군.”

“그런 편이지.”

“그렇다면, 나와 맺은 약속도 기억하시오?”


유논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어라 말하셨더라?”


마법사는 히죽대는 거한에게 싸늘히 말했다.


“다시 만날 때가 온다면, 네놈을 손수 죽여주겠다 약조했었지.”


유논은 방사능의 아이들의 세 분파 중 하나, 월드 이터즈World Eaters의 대왕이라 불리는 사내.

자유도시에서 맞붙었던 파이로의 아득한 상관이자 또한 주군인 자.


포식왕捕食王 카르발네스를 향해 그리 말했다.


작가의말

이런...지각했군요. 죄송합니다!

+포식왕 카르발네스는 34화, 재회(Reunion)(1)에서 등장한 적 있습니다! 그때부터 벌써 100화나 지났다 보니, 다들 까먹으셨을 것 같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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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시장바닥의 대왕들(2) +12 21.01.24 742 46 25쪽
» 시장바닥의 대왕들(1) +11 21.01.23 743 37 13쪽
138 드워프(4) +12 21.01.22 737 43 17쪽
137 드워프(3) +13 21.01.21 729 40 14쪽
136 드워프(2) +8 21.01.20 720 43 13쪽
135 드워프(1) +12 21.01.19 751 45 14쪽
134 지저의 도시(7) +10 21.01.18 772 42 13쪽
133 지저의 도시(6) +15 21.01.17 771 48 16쪽
132 지저의 도시(5) +4 21.01.17 727 43 12쪽
131 지저의 도시(4) +12 21.01.16 747 45 15쪽
130 지저의 도시(3) +14 21.01.15 760 45 15쪽
129 지저의 도시(2) +19 21.01.14 796 43 17쪽
128 지저의 도시(1) +30 21.01.13 820 50 18쪽
127 막간-윌리엄 스왈로우(William Swallow)(3) +10 21.01.12 773 47 18쪽
126 막간-윌리엄 스왈로우(William Swallow)(2) +6 21.01.12 729 36 14쪽
125 막간-윌리엄 스왈로우(William Swallow)(1) +12 21.01.11 795 47 16쪽
124 막간-피오네(Fionne)(4) +20 21.01.10 806 48 20쪽
123 막간-피오네(Fionne)(3) +17 21.01.09 853 48 17쪽
122 막간-피오네(Fionne)(2) +6 21.01.09 785 37 18쪽
121 막간-피오네(Fionne)(1) +14 21.01.08 832 49 13쪽
120 흑색의 마법사(3) +27 21.01.07 901 57 20쪽
119 흑색의 마법사(2) +18 21.01.06 877 48 17쪽
118 흑색의 마법사(1) +18 21.01.05 879 53 14쪽
117 유논(12) +17 21.01.04 820 52 13쪽
116 유논(11) +9 21.01.04 761 44 16쪽
115 유논(10) +10 21.01.03 787 45 16쪽
114 유논(9) +12 21.01.02 764 40 12쪽
113 유논(8) +7 21.01.01 772 45 14쪽
112 유논(7) +9 20.12.31 799 46 17쪽
111 유논(6) +7 20.12.30 825 4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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