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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님의 서재입니다.

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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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최근연재일 :
2022.03.28 12:05
연재수 :
2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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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77,846

작성
21.01.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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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지저의 도시(6)

DUMMY

“외람된 말이지만, 그녀를 너무 믿지는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유논의 눈썹이 매섭게 꿈틀했다. 얼핏 듣기에 굉장히 무례하다 느낄 수 있는 언사였고, 실제로도 꽤나 선을 넘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지저인 노아는 아차 싶었는지 유논과 시드를 번갈아 보더니,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혈연관계였던 것입니까? 죄송합니다. 제가 그만 실언을···.”


유논과 비슷한, 시드의 검은 머리와 위장한 검은 눈을 보고 뒤늦게 그러한 가능성을 떠올린 듯 했다.

한두 번 겪은 오해도 아니었기에, 유논은 그저 고개만 저었다.


“아니, 그저 제자일 뿐이다. 나와는 아무런 친족관계도 아니지. 그리고···자네가 왜 그런 불필요한 염려를 하게 되었는지는 알 것 같군.”


‘불필요한 염려.’ 지저인 노아의 경고를 그리 허튼소리라 치부한 뒤, 유논은 입을 열었다.


“내 제자가 자네를 일부러 속이려 한 것은 아니야. 그저 급박한 상황 속에서 말할 틈이 쉬이 나지 않아서, 그리고 일종의 친근감 있는 장난의 의미로 해명을 하지 않았던 것뿐이지.”


시드가 흑색의 마법사인 척 지저인을 속였던 것이 문제였다. 지저인이라면 누구나 좋게 보지 않을 법한, 나쁜 선입견을 가질 법한 일이었다.


“이미 다 아시는 것 같으니 말하겠습니다만, 그게···장난이 될 수 있는 것입니까? 엄연히 사기 행위인 데다가, 제자 분은 저와 그 정도로 친밀한 사이도 아닙니다만···.”


지저의 주민들은, 특히 그 중에서도 드워프들은 더더욱 거짓말과 사기를 혐오한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살인이나 방화 따위의 죄보다 거짓말, 사기, 도둑질 따위의 비겁한 행위들이 훨씬 끔찍한 죄악으로 여겨진다.


그들 종족 공통의 우직하고 불같은 성정 때문이다. 남을 쉽게 믿고 또 쉽게 속기에 남들을 속이고 다니는 거짓말쟁이, 사기꾼들을 혐오한다.


‘마냥 좋기만 한 일은 아니지. 가끔은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한 때도 있는 법이니···.’


아무튼 그것 때문에 지저인 청년은 장난기 서린 시드의 거짓말을 영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유논도 이해시키려는 생각은 없었다. 종족과 지역 전체에 뿌리박힌 거부의 기제를 말 한 마디로 바꿀 수 있을 리 없다.


그저, 원만하게 넘어가는 정도면 족했다.


“지저에는 지저의 문화가 있고, 지상에는 지상의 문화가 있는 법이니까. 공통점이 있다면 차이점 또한 존재할 수밖에 없지. 자네에게 지상의 문화를 받아들이라고는 하지 않을 테지만···그렇다고는 해도 지저의 잣대만으로 지상인을 가늠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겠나.”


유논의 말에 장신의 지저인은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했다.


돌이켜보면, 저 소녀가 그에게 대놓고 거짓말을 하거나 사기를 친 것은 아니었다.


그저 흑색의 마법사냐는 질문에 장난스럽게 대답을 회피한 것이 전부. 겨우 그것뿐으로 사기꾼이나 거짓말쟁이로 모는 것은 분명 가혹한 일이었다.


게다가 따지고 보면 그녀는 애초에 자기가 흑색의 마법사라 주장한 적도 없는데, 멋대로 오해하고 화를 낸 것은 그 자신이었다.


‘왕께서 왜 다른 이들과 어울려보는 경험히 필요하다 말하셨는지 알만도 하군···나는 확실히 아직 한참은 부족하구나.’


지저인 노아는 그리 탄식하며 사죄했다.


의외로 지상의 문화를 잘 받아들이고 또 납득하는 그 유연한 사고에는 유논마저 놀랐다.


“죄송합니다. 제가 또 무례를 범했군요. 지상에 대한 견식이 짧은 탓에 그만···스승 앞에서 제자의 험담을 하는 생각 짧은 일을 벌이고 말았습니다. 애초에 그게 저 소녀의 잘못이 아닌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유논은 묘하게 안절부절못하는 지저인의 모습에 입꼬리를 슬쩍 말아 올렸다.


시드가 왜 그런 장난을 쳤는지 직접 보니 알 것 같았다.

분명히 지저도시의 검증된 안내인답게 뛰어난 실력과 신중함, 그리고 꽤나 열린 사고방식을 지닌 엘리트 격의 인재였다.

거기에 강철로 된 외골격을 착용하고 있는 탓에 언뜻 차가운 분위기를 풍기기까지.


그런데도 불구하고 가까이하기 어렵다는 느낌보다는 골려먹기 딱 좋을 것 같다는 인상이 든다.

어리고 어수룩한 기미가 있는 얼굴 탓인가, 혹은 사람 자체의 느낌이 그런 것일까.


어느 쪽이건 앞으로 함께할 지저도시의 안내인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인물이었다.


유논은 일부러 활달하게 손뼉을 치며 지저인 노아를 등 떠밀었다.


“자, 그럼 오해도 풀렸으니 가서 내 제자와 통성명도 하고, 인사도 나누고 말 몇 마디라도 섞어보지. 어차피 저 녀석도 화 조금 냈다고 속에 담아두고 할 녀석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도록. 앞으로 한동안 같이 지낼 텐데 서먹서먹해서야 쓰겠나.”


그리 어어? 하는 사이에 시드에게 다가가 무어라 오해가 있었다고 말하며 자기소개 하는 지저인 청년의 모습에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겉으로야 서먹서먹해서야 쓰겠나, 오해가 풀렸으니 통성명이라도 하게 따위의 낯간지러운, 인자한 노마법사나 할 법한 말들을 내뱉었으나.


유논의 속내가 진정 그것일 리 없었다.


그는 철저하게 실리를 생각하고 있었다.


‘저 지저인···노아라 했었지. 친해진다면 분명 시드에게 도움이 될 거다. 그럴 만한 자질과 실력, 그리고 지위까지 갖췄다. 과연 듣던 대로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어. 친해질 수 있을 때 최대한 교분을 맺도록 돕는 것이 낫다.’


그 편이 시드에게 좋을 터였다.


‘내가 훗날 없더라도.’


시드가 홀로 멸망한 세계를 살게 되는 날이 오게 되더라도, 그녀가 성공적인 홀로서기를 하게끔 돕기 위해서라면 좋은 친구들을 많이 소개해 줄 필요가 있었다.


이미 피오네와 윌리엄 스왈로우가 있지만, 그들만으로는 부족했다.

물론 그들도 뛰어난 영웅들이지만 시드가 지닌 상징성이나 능력, 혈통을 생각하면 숫자에서부터 한참은 모자랐다.


세상이란 그리도 불안하고 위태로운 요소들이 넘쳐났다.


“준비해야지. 언제까지고 함께할 수는 없을 테니까.”


유논은 그리 혼잣말하며 시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때마침 잿빛 구름이 지나치고 있었다.


어쩐지 이 모든 일들이 끝나고 나면 아주 오랫동안 시드를 보지 못할 것만 같다는 예감이 드는 까닭에.


그는 자신 없는 세상을 벌써부터 예비하고 있었다.




* * *




과연 지저세계로 가는 길의 보안은 철두철미하기 그지없었다.


유논 일행과 충분한 인사를 나눈 뒤, 도시로 가는 길을 인도하기 시작한 지저인 노아는 그들을 황야의 한 오래된 은신처로 안내했다.


이내 그 속에 있던 커다란 금속제 상자에 정중하게 유논과 시드를 밀어 넣는다.


미리 알고 있던 대로, 눈은 안대로 가리고 귀는 마개로 가린 채였다. 소통도 불가능하게끔 입도 천으로 묶여 있다.


물론 유논도, 시드도 시력이나 청각이 그런 외부의 물질 따위에 구애받을 만한 인물들은 아니었다.

그러나 애초에 정말 특이한 것은 눈과 귀를 가리는 것들이 아니라, 그들이 들어가 있는 상자 그 자체였다.


[여기 들어와 있으니까, 진짜 아무것도 안 느껴지네, 아저씨.]


시드는 상자의 겉면을 톡톡 치며 마력을 매개 삼아 유논에게 목소리를 보냈다.


상자가 어떤 재질로 만들어졌는지는 몰라도, 방음이 탁월한 것뿐만 아니라 강도도 대단하고 무엇보다 마력 저항력이 상상 이상이었다.

확실히, 일반적인 마력만을 이용한다면 이 상자 안쪽에서 바깥에 대해서는 어떤 정보도 알아낼 수 없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마력만을 이용한다면 말이다.


시드는 쿡쿡 웃었다.


[하지만···그렇다고 아예 못 볼 정도로 답답한 건 또 아니네.]


공교롭게도 지금 지저도시의 이송상자에 갇혀 있는 이들은 유논과 시드.


각각 전설상의 흑색마나와 금색마나, 그리고 그것들로부터 분출되는 공간마력과 시간마력을 다루는 마법사들이다.


공간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시간 또한 어디에나 존재하기에.

마력을 차단하는 상자 또한 공간과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결과물이기에 그들의 감각에 있어 장애물이 될 수는 없었다.


유논은 마찬가지로 마력을 통해 시드에게 경고했다.


[구경하는 건 좋지만, 적당히 해라. 호기심을 채울 정도로만. 다른 세력이 감추고자 하는 부분을 너무 많이 엿보는 건 너한테도 좋을 게 없을 거다.]

[넹. 걱정하지 말아요! 알아서 조절하면서 볼게요.]


바깥 상황에는 관심도 없는 듯 정자세로 앉아 명상하는 유논을 그리 안심시킨 뒤, 시드는 엷은 시간의 마력을 뿜어 주위를 살폈다.

아직 힘 조절이 잘 안 되는 탓에 처음 몇 번은 과하게 마력이 쏟아져 들킬 뻔했지만, 시행착오 끝에 결국은 성공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결국 상자 바깥을 내다보니···.


‘음···아직은 딱히 별일 없고, 그냥 평범하네.’


지저도시로 연결되어 있는 통로로 들어간 것도 아니고,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유논과 시드가 들어있는 상자를 머리 위에 인 채, 장신의 지저인 청년이 황야를 걷고 있는 모습만이 보일 뿐이었다.


‘나랑 아저씨 무게도 무게지만, 상자 자체도 꽤 무거울 텐데···괜찮아 보이네. 힘이 좋아서 그런가? 아니면 저 기계로 된 옷 때문인가.’


아무튼 특별한 점은 없어 보였다.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한동안 계속 바깥의 상황을 지켜보던 시드였으나, 한 시간을 내리 걸어가는 지루한 모습만 보이자 결국은 포기하고 말았다.


‘와···진짜 뭐가 이렇게까지 시시하담. 시간만 버렸네.’


투덜대며 바깥을 내다보는 건 포기하고 그냥 옆쪽에 앉아있는 유논이나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리고 후회했다.


이쪽은 마냥 걷기만 하는 황야의 지저인보다도 더 지루했다.

한 시간 동안 자세가 조금도 변하지 않고 꼿꼿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모습에 시드는 기가 질렸다.


‘설마···명상하는 척 하면서 자고 있는 거 아니야? 그게 아니고서야 사람이 이렇게 오랫동안 한 자세로만 가만히 있을 수가 있나?’


살짝이나마 의심하는 마음을 가지고, 무표정한 유논의 낯을 향해 손을 뻗었다.


어디를 간지럽혀야 자는지 안 자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까─싶은 짓궂은 마음을 품던 때였다.

그녀의 스승이 돌연 눈을 떴다.


한심하게 바라보는 듯한 그 새카만 눈동자에 시드는 순간 얼어붙었다.


[자고 있는 거 아니니 할 말이라도 있으면 지금 해라.]


이어지는 유논의 목소리에 멋쩍게 볼을 긁적인다. 이럴 때면 항상 제 스승이 정말 독심술이라도 익힌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기왕 이렇게 된 김에 스승님이랑 잡다한 이야기라도 하면서 시간 때우면 되겠네.’


안 그래도 지루해서 죽을 것 같았는데 잘 되었다 싶어 냉큼 마력으로 이야기를 꺼냈다. 마침 궁금한 게 한 가지 있었다.


[그런데 아저씨, 미어캣들 죽일 때 썼던 마법은 또 뭐예요? 너무 순식간에 일어나서 제대로 못 봤지만, 괴물들 머리 옆쪽에 검은색으로 뭔가 생기더니 갑자기 은색 빛이 번쩍이고 파바박! 하면서 다 죽어버리던데.]


미어캣들의 뇌를 한꺼번에 관통했던 은색 실은 당연히 유논의 이름 없는 지팡이가 변한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그 은색 실들이 미어캣들의 두뇌를 꿰뚫을 수 있게끔 한 마법이 기저에 존재했을 터.


시드의 학구열 넘치는 목소리에 유논은 오묘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 담겨져 있는 감정은 번거로움.


유논은 별 걸 다 묻는다는 듯 성가셔하는 눈빛으로 대답했다.


[정말 몰라서 묻는 거냐. 너도 이미 본 적 있는 마법일진대.]


순간 설마 싶었지만, 그 설마가 맞았다.

또, 또다시 그 마법이었다.


시드는 허탈해져 내뱉었다.


[아니, 미어캣 죽이는 데 썼던 마법도 그 「구멍-다리」였다고요? 다시 생각해 보니 그때 봤던 구멍을 닮았던 것 같긴 하지만, 이번에는 구멍이 엄청나게 많았잖아요!]

[그래. 정확히 말하자면 「구멍-다리」 계열의 웜홀 마법을 연쇄적으로 사용했다고 보아야 하겠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언제나처럼 시작된 유논의 마법 강의.

시드는 슬슬 괜히 말을 걸었나 싶은 생각을 품게 되었다.


[···그러니까, 여러 겹으로 접은 종이에 송곳으로 한 번에 구멍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구멍을 단 하나 뚫는다는 것은 똑같지만, 결과적으로 종이를 펴고 나면 탄생하는 구멍들은 여러 가지이지. 그런 방식으로 응용한 거다.]


마침내 유논의 설명이 끝났다.


시드는 멍하니 뻐끔거렸다.


[스승님.]

[왜.]

[내가 그 「구멍-다리」 마법 말고, 아저씨가 다른 마법 쓰는 걸 보게 될 날이 오기는 할까···?]


이쯤 되면 저 마법 하나로 모든 일들을 전부 해치울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만능했다.


그런 생각에서 나온 시드의 어이없어하는 물음에 유논은 웃으며 대답했다.


[글쎄다. 그건 너 하기에 달리지 않았나 싶다.]

[······?]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는 시드를 뒤로 한 채.

유논은 제가 지닌 마법의 세계에 대해 고찰했다.


시드의 말마따나, 지금껏 모든 상황들을 [구멍-다리] 계열의 마법들, 혹은 마법이라 부르기에도 애매한 공간마력의 기본기만 사용해 해결해왔다.

앞으로도 계속 이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되는 데까지는 그리할 것 같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 편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


[구멍-다리]는 공간에 대한 심오한 이해가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지만, 그러는 데에 소모되는 공간마력이나 흑색마나 자체는 그리 많지 않다.

덕분에 그가 과거에 개발했던 다른 흑색마법들에 비하면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했고, 서클을 하나밖에 다루지 못하는 지금으로서는 자연스레 애용하게 되었다.


물론 유논이라고 해서 항상 한 가지 마법만을 효율적으로 변용해서 사용해온 것은 아니었다.


당장 제국의 수십만 군대를 홀로 막아설 때나, 지구로 가는 게이트를 열기 위해 실험을 했을 때에도 그는 수만 가지의 창의적이고 화려한 흑색마법들을 동원했다.


그러던 그의 마법 색채가 바뀐 것은 대전쟁 때부터였다.


안 그래도 부족한 흑색마나와 혹독한 일정에 깎여나가는 마력량을 감당하기 위해 점점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자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랬던 것이 핵이 떨어지고 나서는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마정석을 최대한 아껴야 했기 때문에, 신체의 마력 회로에서부터 공급되는 마력을 한계까지 절약하는 쪽으로 또다시 발전했다.


그리하여 현재 그가 평상시에 사용하는 마력량은 전성기 때에 비하면 0.001퍼센트에 가깝다. 거의 극한에 가깝게 줄어든 소모량이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수십 년 동안 굳어진 그의 마법 속 절약이라는 성질은 쉽게 떼어낼 수 없는 것이었다.


‘마법을, 마력을 아낀다 해서 나쁠 것도 없으니. 오히려 힘이 생겼다 해서 마구 뽐내고 다니는 것이 훨씬 부정적으로 작용할 터. 나쁜 일은 아니다.’


오히려 훨씬 눈에 덜 띄고 힘도 덜 드는 방식으로, 조용하고 확실하게 적들을 처리할 수 있으니 좋은 일이었다.


다른 마법들을 아예 쓰지 못하는 제한이 걸린 것도 아니고, 그 마법들 또한 때가 되면 자연히 쓰게 될 터.


유논은 다른 흑색마법들도 구경하고 싶다며 보채는 시드에게 그리 설명했다.


그래도 여전히 다른 마법들에 대한 호기심이 가시지 않는 듯, 끈덕지게 물어보는 시드를 어떻게 떼어내야 할지 고심하던 때.


쿵─


마침 그들을 실은 상자가 덜컹였다.


자연스레 시드의 신경 또한 상자 바깥 쪽으로 쏠린다.


'무슨 일이지?'


작가의말

팬아트 공지에도 올렸습니다만, jandy0208님께서 <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에서 영감을 받은 배경음악을 제작해 주셨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이지요. 그렇지 않나요? 정말 이런 선물을 받게 될 줄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https://soundcloud.com/xeudocode/requiem-for-the-insentient-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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