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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님의 서재입니다.

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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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최근연재일 :
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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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05.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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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프롤로그-멸망한 세계의 마법사

DUMMY

Ep.1 포트 시라센(Fort Sirasen)


이곳은 황야다.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가? 좋다.

아주 척박하고, 아주 위험한 곳이다.

그런고로 사람이 살아가기는 힘든 곳이다.

물론 인간이라는 종 자체가 워낙 끈질긴 족속들인지라, 그들은 이런 황야에서까지 잘도 살아가곤 한다.

정확히는 살아가곤 했었다.


마법사는 고지에서 황야 위에 지어진 인간들의 요새(Fort), 한때 멸망에 저항하는 인간들의 의지를 상징하던 곳을 바라보았다.

정확히는 그 흔적을 바라보았다.

이제는 무너져버린 인류 전선 최전방 요새의 잔해와 그 위를 점령하고 있는 녹색 괴물들의 파도를 바라보았다.

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이 되기 전에는 오크라 불리던 족속들이다.

녹색 피부에 짐승처럼 어금니가 툭 튀어나와 있다는 점이 꺼림칙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말이 통하는 이들이었다.

난폭하고 성급한 면이 있을지언정 동시에 명예를 알았고, 그들 나름대로의 품위가 있었다.

자체적인 언어와 사회, 문화가 있는, 지성체라 불리기에 충분한 이들이었다.

물론 과거에 그랬다 함은 이제는 아니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그렇다, 이제는 아니다.


핵전쟁 이후 온 세상에 방사능이 퍼졌다.

그리고 오크는 그 악마적인 파장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종족 중 하나였다.

피폭당한 그들의 강인한 육체는 갖가지 무시무시한 변이들을 일으켰고······.

이제 사람들은 그들을 종족이라 분류하지 않는다.

명칭은 방사능 오크, 혹은 변종 오크. 종 분류는 괴물Monster.


마법사는 한때 요새였던 곳을, 지금은 완벽하게 황야의 거대 괴물 둥지로 탈바꿈해버린 곳을 바라보며 묵념했다.

지금은 팔이 네 개 달렸거나 대가리가 두 개인, 혹은 전신에서 녹색 기포를 뿜어내는 변종 오크 괴물들이 득시글거리지만, 정상적인 요새의 역할을 하던 시절에는 그 또한 이곳에 적잖은 신세를 졌었다.

이 근방 가장 큰 인류 거점지역이자 안전지대였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요새 성주에게 이런저런 자잘한 의뢰들을 받았던 기억, 요새 방어전에 참전했던 기억, 이곳 명물인 황야 들개고기를 먹으며 살아남은 이들과 잡담을 나누던 기억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는 최근 동향이 심상치 않으니 몬스터 웨이브를 조심하라고 성주에게 경고했었고, 성주는 ‘이 요새는 지금껏 무너진 적이 없으니 걱정 말라’라며 호언장담했었다.


‘모든 요새는 무너지기 전까진 난공불락이지.’


현 상황과 어울리는 씁쓸한 농지거리다.

참 안타까운 일이요, 비극이었다.

하지만 결국 그뿐이다.

지금 이 시대에는 비극이 발에 채일 만큼 흔하다.

흔하디흔한 비극 따위에 죽어라 목숨을 걸던 영웅들은 이미 다 죽었다.


그는 영웅이 아니었다.

일개 마법사에 불과했다.

괴물들 뱃속에 소화되고 있을 사람들의 복수를 한답시고 수천 규모의 오크 떼거리에게 달려들 수는 없을 노릇이다.

그저 못 본 체하며 불편하게 지나칠 수밖에.

그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사라져버린 요새와 그곳의 사람들을 위해 작게나마 추모하는 것뿐이다.

마법사는 상념을 흩어 버리며 한때 요새라 불렸던 곳에서 눈을 돌렸다.


이곳은 괴물 둥지다.

한때는 시라센이라 불리는 제국 제일의 곡창지대였으나, 핵전쟁 이후 황야가 되어버린 곳이다.

그 후 사람들이 멸망 이전의 유지를 잇겠다며 시라센이라 불리는 요새-‘포트 시라센’을 지은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저 괴물 둥지에 불과한 곳이다.

건드릴 필요도 없고, 건드려서도 안 되는 위험한 곳.

더 이상 여기 있어봐야 좋을 것이 없었다.


마법사는 머릿속의 이세계 지도에서 ‘포트 시라센’이라는 명칭을 지우고 ‘시라센 괴물둥지’라는 새로운 지명을 새겨 넣었다.

추가로 ‘접근 유의 지역’이라는 각주까지 더하고 서둘러 자리에서 빠져나왔다.

포트 시라센이 무너졌으니 수십 킬로미터는 밤낮없이 이동해야 다음 안전지대인 갈란 시에 제때 도달할 수 있었다.

본래 따뜻한 잠자리와 달콤한 휴식을 기대하고 이 근방을 찾았던 터라, 이는 예상치 못한 강행군이었으나 황야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었다.


다만 기분만 조금 더러워졌을 뿐이다.

별 것 아니었다.

그저 길을 걷다 바닥의 똥을 밟은 정도의 불쾌함이었으나······.

그 기분이 바로 다음 이어진 그의 행동에 아주 약간은 영향을 끼쳤을지도 모른다.


“저것들을 어떻게 할까.”


마법사는 황야 저편에서 이쪽으로 향하고 있는 먼지구름을 바라보며 턱을 쓰다듬었다.

몬스터다. 그리고 참 공교롭게도 변종 오크 무리였다.

변종 오크들은 대개 눈이 나쁜 편이다.

게다가 거리가 워낙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이쪽에서는 저것들을 볼 수 있지만, 저것들은 이쪽을 보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이동 속도로 보아 여기까지 도착하는 데에만 대략 5분은 걸릴 터.

무슨 돌발 상황이 일어난다 해도 대응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마법사는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상황을 분석했다.


‘숫자는, 총 열다섯 마리.’

‘생김새를 보아하니 좀 전의 둥지에 있던 괴물들과 상당히 유사하다. 그곳에서 나온 놈들이군.’

‘정찰? 아니, 사냥이다. 요새 패잔병들 사냥인가. 꽤나 폭식하고 돌아왔나 보군.’

‘딱히 내 쪽으로 오고 있다기보다는 그냥 자기네들 둥지로 복귀하는 중이다. 타이밍이 재수 없게 맞아떨어졌군.’


종합하자면, 그냥 황야의 평범한 변종 오크 무리에 불과하다.

마주쳐봐야 득 될 것 하나 없다.

심지어 저것들은 이쪽의 존재조차 눈치 채지 못하고 있는 상태.


상책은 무시하고 숨어서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요, 하책은 멍청하게 단신으로 변종 오크 무리에 맞서 싸우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멍청이가 아니었다.


“······.”


멍청이가 아니니 당연히 피해가야 할 터였다.

그러나 이미 이야기했다시피, 그는 오늘 기분이 조금 더러웠다.

허공에 문을 열고 지팡이를 꺼내든 것은 그래서였다.

그는 멍청이가 아니라, 마법사였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단신으로 변종 오크 무리에 맞서 싸우는 것 따위의 무모한 일은 행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대신 그는 오크 무리를 사냥할 생각이었다.


마법사는 은색 광채를 발하는 기다란 장대 형태의 지팡이를 어깨에 붙이고 끄트머리로 오크 무리를 조준했다.

지구의 과학과 드워프들의 야장기술, 용의 마법이 결합된 이세계 형상기억합금으로 만들어진 흉악한 물건이었다.

형태 변환 따위는 자유자재로 가능하다.

1초나 지났을까?

다음 순간 그는 금속질의 저격소총을 오크 대가리에 정조준한 채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리고 있었다.


마법사는 숨을 참은 채, 핵이 떨어진 판타지 세계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 스스로 정한 세 가지 법칙을 되새겼다.


첫 번째 법칙, 이 세상에 영향이 갈 만한 행동은 하지 마라.

아무리 사소한 일일지라도.


변종 오크 열다섯 마리를 죽이는 행동이 세상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

아니다.

이건 하다못해 ‘사소한’ 축에도 끼지 못한다.

이런 작디작은 사건이 훗날에는 나비효과가 되어 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그런 자잘한 것들까지 일일이 신경 쓰다가는 이 빌어먹을 세상에서 오래 살지 못한다.


그리고 남은 두 번째 법칙과 세 번째 법칙은, 애초에 고작 변종 오크 무리 따위를 상대로 따질 만한 계제가 아니다.

결심이 섰다. 그리고 행동은 그보다도 빨랐다.


탕-하는 둔탁한 소음과 함께 마법 처리된 총알이 공기를 찢었다.

순식간에 선두를 달리던 오크의 머리에 바람구멍이 난 채 픽 쓰러졌다.

대열에서의 위치를 보아하니 무리에서 나름의 대장 격을 맡던 오크였을 것이다.

당연히 저 작은 무리 속에서는 제일 실력 좋은 축에 드는 괴물 놈이었을 테고.

그런 자기네들 대장이 갑자기 돌연사 했는데 당황하지 않을 리가 있나.

게다가 총이라는 무기 자체도 이런 변두리 황야 오크들로서는 처음 접해보는 미지의 것일 터다.

마법사는 널브러진 대장 오크의 머리에서 피어오르는 작은 연기를 둘러싼 채 당황하는 변종 오크들을 바라보며 냉소했다.


과거에는 하나의 종족이라 불리던 이들이 핵전쟁 이후 변종 괴물이라 불리게 된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이전보다 훨씬 더 멍청해졌기에.


‘아직 이쪽의 위치도 파악 못 하고 있군.’


개체마다 크고 작은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변종 오크들은 변이 이전보다 시력이 감퇴한 대신 청력이나 후각에서 비약적인 증진을 얻는다.

본래대로라면 무리가 습격받자마자 청각과 후각에 의지해 쏜살같이 적의 소재를 알아내고 달려들었겠지만······이번에는 상대가 나빴다.

이 무기-지팡이를 변형해 사용하는 저격소총은 화약 기반이 아닌 마력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소음도 작고 특유의 화약 냄새도 나지 않는다.

대충 ‘어디서 자그마한 뭔가가 날아와서 죽었다.’ 정도만 알아차릴 뿐, 놈들의 지능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원거리에서 저격하는 마법사의 위치를 알아내지 못한다.

괴물들에게는 불행이요, 마법사에게는 행운이다.


‘아니, 필연이지.’


탕-

팔이 네 짝이나 달려 있는 오크의 이마에 바람구멍이 뚫렸다.

팔이 네 개여도, 머리는 한 개다.

뚫리면 끝난다.


마법사는 공황상태에 빠져있는 오크들을 향해 연달아 방아쇠를 당기며 무감각하게 수를 세어나갔다.


‘지금까지 다섯. 이제 열 마리 남았나. 슬슬 눈치 채려나 보군.’


정확한 위치는 모르더라도, 한 자리에서 줄곧 쏘는 것에만 무려 다섯이 죽어나갔는데 대략적인 방향마저도 눈치 채지 못한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다.

어림잡은 방향으로 무작정 달려오는 변종 오크들의 모습에 마법사는 미동 없이 조준점만 조금 움직였다.

저렇게 정직하게 일직선으로 돌진해 준다면야 고마울 따름이다.


기계적으로 세 마리의 머리통을 더 수확하고 다음 사냥감을 찾던 도중이었다.

유난히 용맹하게 달려오는 괴물이 있었다.

머리가 두 갈래로 변이된 녀석이었다.

마법사는 흔한 변종 오크 갈래에 속하는 두 머리 오크(Twin-Headed Orc) 계열의 괴물을 겨냥하며 헛웃음을 흘렸다.


대가리가 두 개여서 제 무리 중에서는 그나마 으뜸인 지능을 보유하고 있는 저 괴물은, 아무래도 나름의 법칙 하나를 발견한 모양이었다.

가령 ‘미지의 적에게 머리를 뚫리면 죽는다.’ 따위의 법칙을.

그래서 지닌 머리가 두 개이니 저리 용감하게 나댈 수 있는 것이겠지.

여벌의 목숨이라도 지녔다고 착각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틀렸다.


탕-

머리를 뚫리‘면’ 죽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뚫려‘도’ 죽는 것이다.

어느 부위에 구멍이 나건, 죽음은 공평하다.

머리는 두 개일지 몰라도, 그 머리들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은 단 하나뿐이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여벌의 목숨 따위는 없었다.

마법사는 가슴팍에 큼지막한 구멍이 뚫린 채로 무너지는 두 머리 오크를 무시한 채 다음 표적을 찾았다.


그렇게 총구가 다섯 번이나 더 불을 뿜은 뒤에야 사격을 멈췄다.

열 다섯짜리 변종 오크 무리 중에서 벌써 열 넷이 죽었다.

남은 건 단 한 마리뿐.

그리고 무리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괴물은 꽤나 가까이까지 접근해 있었다.

기껏해야 8미터 가량 떨어져 있다.

저격하기에는 꽤나 부담스러운 거리였다.

물론 하고자 한다면 딱히 못할 것도 없겠지만······.


‘총알이 아깝지.’


총알은 귀하다.

고작 변종 오크 하나 따위를 죽이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아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게다가 총은 애초에 딱히 적성에 맞지도 않는 무기였다.

원거리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사냥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사용했을 뿐.

적이 이렇게까지 근접해 있는 상황에서는 무기를 바꾸는 편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총의 개머리판 부분을 양손으로 쥐고 시동어를 읊자 저격소총의 형태를 하던 은색 금속 물질이 일그러지며 형태를 바꾸기 시작했다.

다음 순간 그것은 1미터 가량의 장검이 되어 있었다.

마법사는 달려드는 변종 오크의 목을 사선으로 깔끔하게 베어 넘겼다.

마법검이 지나간 자리 뒤에선 고온으로 절단한 듯한 검붉은 흔적만이 남았다.

그게 끝이었다.


“······.”


그는 마법사였다.

그리고 방금은 검으로 오크 한 마리를 베어 죽였다.

역시나, 마법사가 근접 전투에 약하다는 것은 잘못된 편견이다.

이런 시대, 이런 세상에선 마법사라도 근접 전투를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렇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세상이다.

오크 고기 타는 냄새만 남아버린 황량한 세상이었다.


허공에 녹아들듯 없어진 지팡이를 떠나보낸 마법사는 옅은 한숨과 함께 가던 발걸음을 재촉했다.


“역시나, 개털이군.”


꽤나 거창한 전투를 벌였지만···.

사실 저런 방사능에 절여진 오크 따위를 잡아봤자 얻을 것도 없다.

그저 소모품인 총알과, 가뜩이나 부족한 마력만 펑펑 낭비했을 뿐이다.

비효율의 극을 달리는 싸움.

그는 이런 식의 얻을 것 없는 전투를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하기는커녕, 오히려 질색하는 편이다.

그러면 그냥 피해가면 될 것을 왜 굳이 손해만 보는 싸움을 걸었느냐-


“그래, 그게 문제지······.”


모를 일이다.

정말 단순히 기분이 조금 나빠서였을지도.

혹은,

이제는 사라져버린 요새를 향한 그 나름대로의 추모행위였을지도.

하기야, 죽은 자들을 위한 산 자들의 추모만큼 비효율적인 행위도 없긴 하다.


지금 상황과 꽤나 비슷하다 싶어, 마법사는 피식 웃으며 황야를 걸었다.

언뜻 바라본 하늘은 잿빛이었다.

그리고 오늘도 한 걸음, 멸망은 이전보다 성큼 다가와 있었다.


멸망한 세계의 마법사는 그렇게 다음 목적지인 자유도시 갈란(Gallan)으로 향했다.


작가의말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이 원하는 만큼의 재미를 느끼셨으면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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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방사능의 아이들(Children of Radioactivity)(2) +12 20.06.01 2,656 128 13쪽
19 방사능의 아이들(Children of Radioactivity)(1) +8 20.05.31 2,866 130 15쪽
18 거대 세력(Great Force)(2) +2 20.05.30 3,000 109 17쪽
17 거대 세력(Great Force)(1) +8 20.05.29 3,220 119 14쪽
16 막간-불사조(不死鳥, Phoenix) +18 20.05.27 3,238 127 15쪽
15 Man Meets Girl(5) +17 20.05.26 3,205 133 16쪽
14 Man Meets Girl(4) +6 20.05.25 3,285 136 21쪽
13 Man Meets Girl(3) +8 20.05.25 3,439 135 22쪽
12 Man Meets Girl(2) +9 20.05.24 3,428 152 17쪽
11 Man Meets Girl(1) +12 20.05.23 3,530 157 14쪽
10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5) +19 20.05.22 3,579 160 14쪽
9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4) +16 20.05.21 3,646 135 19쪽
8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3) +4 20.05.20 3,702 138 12쪽
7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2) +6 20.05.19 3,907 143 17쪽
6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1) +5 20.05.18 4,257 144 15쪽
5 제국주의자들(2) +13 20.05.17 4,630 159 16쪽
4 제국주의자들(1) +22 20.05.17 5,320 181 20쪽
3 비정상들의 세상(2) +18 20.05.16 6,303 183 23쪽
2 비정상들의 세상(1) +51 20.05.16 7,830 218 19쪽
» 프롤로그-멸망한 세계의 마법사 +29 20.05.16 13,146 29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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