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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님의 서재입니다.

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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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최근연재일 :
2022.03.28 12:05
연재수 :
2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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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77,846

작성
20.05.1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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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1)

DUMMY

전前 포트 시라센, 현現 시라센 괴물둥지 지역과 갈란 시는 거대한 황야의 줄기를 사이에 두고 있다.

결국 하늘을 날아가거나 땅굴로 가지 않는 이상, 시라센에 도착하기 위해선 반드시 우선적으로 황야를 안전하게 지나쳐야만 했다.


직선거리로만 따지면 이틀 동안만 걸으면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법한 거리였다.

그러나 장소가 다름 아닌 황야였다.

넓고 황량하며,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괴물들의 무법천지.


이 황야를 얼마나 신속하고 피해 없이 지나치느냐, 그 방법이 관건이었다.

그 부분에서 유논과 제국주의자 측은 상당한 의견 갈등을 빚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유논은 홀로 가겠다고 주장했고, 제국주의자들은 함께 가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각각의 주장에 나름의 일리가 있었다.


멸망한 세계, 방사능으로 뒤덮인 황야에 대해서라면 전문가인 유논의 입장에서 군더더기들을 데리고 다니는 것은 딱 질색이었다.


황야는 위험하고, 변덕스러운 곳이었다.

그, 유논조차 황야에 얼마나 많은 괴물들과 위험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는지 확실히 알지 못했다.

그야말로 미지의 영역.


홀몸으로 그런 황야를 지나가는 것과, 짐 덩어리 하나-그리고 그런대로 쓸 만한 기사 한 명을 데리고 황야를 지나가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었다.


그 혼자서는 아무 일도 없이 안전하게 황야를 지나갈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도 많아지고, 사고의 확률은 급상승한다.


그는 노기사와 어린 공작까지 데리고 황야를 무사히 가로지를 자신은 없었다.

그가 아니라 다른 어떤 유능한 패스파인더가 이끈다 해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자기가 아닌 남의 행동까지 완벽히 통제할 수는 없는 법이었다.


그런고로 유논은 홀로 움직여서 황야를 건너고 시라센에 잠입, 순수 혈통의 계승자를 구출해 갈란 시로 돌아오는 청사진을 그렸다.

최단 시간 내에 최대한의 안전으로 깔끔하게 의뢰를 끝낼 모범적인 방법이었으나.

제국주의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은 유논을 믿지 못했다.

노기사야 어땠을지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어린 공작만큼은, 이번 일을 전적으로 유논의 손에 맡기는 것에 대해 확실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유논의 뭘 믿고 일을 전적으로 맡기느냐는 거였다.

사실 그의 의심도 아예 터무니없는 것만은 아니었다.


제국주의자들 입장에서야 유논은 어디까지나 외부인이었고, 그의 손에 대업을 전부 맡기는 것은 너무 위험했다.

유논이 의뢰를 파기해 버리고 순수 혈통의 계승자를 죽이거나, 다른 세력에 팔아넘기는 식으로 엿을 먹여도 그들 입장에서는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의뢰 보수가 있다지만, 보수 때문에 일을 맡았다는 뜻인즉슨 더 큰 보수에 혹해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는 뜻 아니겠는가.


물론 유논은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제국주의자들은 유논을 완전히 믿지 못할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나름의 일리가 있었기에 유논은 그들의 고집을 받아들였다.

단 하나, 조건을 걸어둔 채로.


황야에서는 무조건적으로 그의 명령을 따라야만 한다는 조건이었다.

유논은 이것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의뢰고 뭐고 다 내다 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남의 명령이라고는 들어본 적 없었을 공작 전하께서 길길이 날뛸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유논의 뜻은 완고했고, 결국 노기사의 중재로 인해 받아들여지고 말았다.


그리고 여기.

세 남자가 황야를 걷고 있었다.


전원이 신축성 좋은 가죽 재질 옷을 입은 채, 유논만 홀몸이요 노기사와 공작은 짐을 잔뜩 짊어지고 있었다.


유논은 별다른 짐이 필요 없는 몸이요, 노기사와 공작에게 ‘일반적인’ 신체를 지닌 사람이 황야를 지나기 위해 필요한 물건들을 잔뜩 가져오라 시켰기 때문이었다.


마력으로 움직이는 그와는 달리 먹고 자고 싸는 생리작용이 필수적인 제국주의자들을 배려한 조치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공작의 분노가 폭발했고 또 그것이 얼마 못 가 노기사에게 가라앉혀졌음은 말할 것도 없으리라.


짐을 말이나 낙타 같은 탈것 위에다 싣고, 가는 길도 말을 타고 갔다면 편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데에도 이유가 있었다.


얼핏 보기에는 그저 넓고 건조한 대지만이 쭉 이어져 있는 황야 같아 보인다.

하지만 그 아래, 땅 밑에는 수많은 괴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그것도 매우 굶주린 변종 괴수들이.


사람의 경우에는 체취가 그다지 강하지 않기에 황야를 걸어 지나간다 해서 크게 상관은 없지만, 말이나 낙타 등 가축의 경우에는 달랐다.


그것들의 냄새는 진했다.


괴수들 입장에서 말이나 낙타가 황야를 지나가면 특유의 냄새 때문에 특식이 왔다고 친절하게 알림을 울려주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 힘들고 불편해도 별 수 없었다.

그저 걸을 수밖에.


말없이 걷기만 하던 노기사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본래 계획은 갈란과 시라센 사이의 황야를 지나치는 데에만 현지 조력자의 도움을 받으려 했는데, 정작 목적지인 시라센이 괴물 소굴이 되어 버렸다니. 뜻하지 않게 중요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덕분에 신경 써야 할 점도 많아졌습니다만.’ 유논은 허허 웃는 노기사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시라센 괴물 둥지의 모습을 직접 보았지.”

“어땠습니까? 이번 일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라도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한마디로 최악이다.”


수천 마리의 방사능 오크들이 요새를 점거하고 우글대던 기억 속 장면.

유논은 인상을 찌푸렸다.


부락 규모의 괴물 둥지에 잠입해서, 존재하는지도 모를 사람을 구출하는 의뢰라.

특급 마정석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수주한 의뢰였고, 이리 될 것을 알고 있기는 했지만 정말 극악의 난이도였다.


“애초에 황실 직계 후손이 살아 있다는 건 확실한 건가. 이미 죽은 자의 피를 감지해낸 것은 아니고? 솔직히 마지막으로 봤던 시라센의 몰골을 떠올려 보면, 생존자가 남아 있을 것 같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데.”

“······.”

“당연히 살아 있다.”


노기사가 끝내 대답하지 못하자 보다 못한 어린 공작이 톡 쏘아붙였다.


“황실의 직계 후손들은 모두 특별한 능력을 지닌다. 시라센의 그분도 본인이 지닌 신혈을 자각했다면 그 능력으로 끝까지 생존할 수 있었을 것이다. 틀림없다.”


빈틈 많은 논리였고, 말하는 공작 스스로도 대단한 확신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유논은 그 점에 대해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의 입장에서는 직계 후손이 살아 있건 죽었건 별 차이 없었다.


그로서는 마정석만 받아내면 그만이었고, 계약 완수 조건은 정해져 있었다.

직계 후손이 살아 있을 시에는 자도 시까지 호위해서 데려올 것.

직계 후손을 끝까지 찾지 못했을 시에는 최소한 생존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만한 흔적이라도 찾아낼 것.


그리고 그 ‘생존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만한 흔적’에는 시체도 포함되었다.

정 안되면 변종 오크들 뱃가죽을 일일이 도려내서라도 놈들 위장 속에서 황족의 시체를 찾아내면 될 일이었다.

힘들고 지난한 일이 되겠지만, 동시에 이미 여러 번 겪어 본 일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일이 어찌 되든 상관없는 유논의 발걸음은 여유로웠다.

어떻게든 빨리 시라센까지 도착해서, 직계 황족이 죽기 전에 찾아내야만 한다는 생각에 조급한 제국주의자들과는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느긋한 모습을 보다 못한 어린 공작은 잔뜩 화가 난 채 대들었다.


“도대체 왜 더 빨리 움직이지 않는 거지? 길잡이인 네 녀석이 굼뜨게 움직이니 이동 속도가 너무 느려진다. 직계 황족의 안위가 1분 1초의 순간에 달려 있는 상황이거늘!”

“황야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 명령을 따르기로 약속하지 않았나?”

“···그것이 합리적인 명령일 경우의 이야기지! 애초에 케이지 경의 의견을 존중했을 뿐, 제국의 명망 높은 귀족이 반역자 따위의 명령을 들을 이유가 없다.”

“흠, 난 분명 무조건적으로 따르라고 강조했었는데. 요즘 명망 높은 귀족들은 한 번 한 약속을 아무렇지도 않게 어기나 보군. 내가 아는 명망의 뜻과는 조금 다른 것 같은데.”

“······.”

본전도 못 찾고 말문이 턱 막힌 어린 공작의 모습에 유논은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체력 안배를 하는 거다. 속보로 황야를 지나다간 얼마 못 가 금방 지친다. 애초에 나야 속도를 얼마든지 올려도 상관없고, 옛 제자 녀석도 괜찮을 것 같지만 넌 다르지.”

“내가 어느 면에서 다르다는 거지?”

“넌 체력이 너무 약하다. 보아하니 가문의 호신용 무술 따위만 대략 익혀놓은 모양인데···그 부실한 몸으로 황야에서 급하게 가려 하다간 금방 나가떨어진다.”


걸음마도 제대로 못 하면서 뛰려 하는 격이지.

유논이 덧붙인 말에 어린 공작은 발끈했다.


“걸음마라고? 감히 이 나를, 달튼 가의 주인을 우습게 보는 것이냐? 이까짓 황야쯤이야······.”


그러나 그는 뒷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신체 내부의 근육, 골격, 조직 하나하나를 꿰뚫어 보는 듯한 유논의 검은 눈과 마주쳤기 때문이다.


“아니. 내가 너를 우습게 보는 것이 아니라, 네가 황야를 우습게 보고 있는 거겠지.”

“······.”

“절대 황야를 가볍게 생각하지 마라. 네가 자랑하는 그 공작가의 대단한 체력도···급하게 굴 필요 없이 곧 지겨울 만큼 펑펑 쓰게 될 거다.”


그러니 지금은 천천히 걸어라.

그렇게 말을 끝맺은 유논은 황야 저편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명백히 인간의 그것을 초월한 시력을 소유한 그였지만, 보이는 것이 없었다.

오로지 허허벌판만이 펼쳐져 있을 뿐.


그리고 황야에서는 뭐라도 보이는 게 있을 때보다, 전혀 보이는 게 없을 때가 훨씬 더 위험했다.


‘좋지 않은데.’


말이야 천천히 걸으라고 했지만, 사실 황야에서 혹시 모를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돌파하는 편이 나았다.

지금은 혹들이 붙어 있으니 그러지 못할 뿐.


혼자였다면 빠른 걸음으로 밤낮없이 움직여 금방 도착했겠지만, 일행을 데리고 움직이게 된 지금으로선 결국 무의미한 가정이었다.

다만 현 상황 자체에 의구심이 들기는 했다.


‘황야 위를 움직이는 데 있어 가장 효율적인 조합은 결국 소수의 정예 혹은 다수의 군대다.’


소수의 정예는 괴수들의 눈에 띄지 않고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며, 다수의 군대는 오히려 괴수들 쪽에서 먼저 피해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그들 일행은 소수의 정예도, 다수의 군대도 아니었다.


‘정예라고 보기엔 부실하고, 다수라고 보기엔 수가 적지.’


여러모로 부족한 면이 많았다.

그가 제국주의자들의 수뇌부였다면, 절대 이런 위험요소 가득한 조합에 황야를 지나는 대업을 맡기지 않았을 것이다.


철없는 어린 공작 전하와, 유능하지만 나이든 기사, 그리고 정체불명의 현지 조력자라.

척 봐도 위태로워 보이는 삼총사였다.

황야를 건너고 직계 황족을 구해내기는커녕, 황야에서 말라 죽을 것만 같다.


‘애초에 제국주의자들 정도 되는 세력이면 다수의 군대로 움직이는 방책을 시도할 법도 하고, 오히려 그쪽을 더 선호할 텐데.’


고작 두 명만을 보냈다니, 자기네들끼리 대업이라 부르는 것치고는 허술한 일처리였다.


물론 가능한 이유들이야 많았다.

정보를 딴 곳에 유출하지 않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제국주의자들 내부의 정쟁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

가설들이야 많지만, 유논은 항상 최악의 경우를 엄두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최악을 가정해 본다면, 이쪽이 버리는 패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겠군.’


그리고 제국주의자들 세력의 속사정이야 자세히 모르지만······.

유논은 그럴 가능성도 꽤나 높다고 생각했다.


‘허울뿐인 철부지 고위 귀족과 황실 노기사.’


정치적 희생양으로 처리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합이었다.

아마 노기사도 그것을 짐작하고 있기에 표정이 마냥 좋지만은 않은 것일 테고.

공작이야 정치적 속사정이고 뭐고 전혀 모르고 있을 게 뻔했다.

모르는 게 약이라고, 그러니 저리 설칠 수 있는 것이겠지.

이래저래 복잡한 속사정이 얽힌 의뢰라고 생각하던 때였다.


틱티디딕!


유논은 신경을 긁는 듯한 지직대는 소음에 한쪽 손을 들어올렸다.

그것이 멈추라는 뜻의 수신호임을 알고 있는 노기사는 얼른 제자리에 섰지만, 공작은 영문을 모르고 몇 걸음을 더 간 뒤에야 멈춰서고 말았다.


“뭐야? 뭐 때문에 갑자기 멈췄지?”

“괴수다.”


유논의 갑작스러운 단언에 어린 공작은 깜짝 놀라 주위를 바라보았지만, 노기사는 침착한 낯으로 유논 쪽을 바라보았다.

소리는 유논의 가슴팍에 부착된 금속 물체로부터 나고 있었다.


“그 기계···가 괴수를 감지한 겁니까?”

“정확히는 괴수가 내뿜는 방사선을 감지한 거지. 이건 가이거 계수기Geiger counter다.”


유논은 지구의 암거래상에게서 웃돈을 얹어주고 특별히 구매한 방사선 측정기-아날로그식 가이거 계수기를 툭툭 두들겨 보았다.

무색무취의 방사선을 탐지할 수 있는 가이거 계수기는 변종 방사능 괴수들을 탐지하는 데 있어 더없이 효과적이었다.


물론 지구의 기계장치들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제국주의자들로서는 그 존재조차 쉽게 알 수 없을 물건이기도 했다.

노기사와 공작의 어리둥절한 낯에 유논은 구태여 설명을 덧붙이지 않고 발을 앞으로 한 걸음 성큼 내딛었다.


그러자 지직대는 소리가 한층 거세졌다.

유논은 거기서 개의치 않고 몇 번이나 더 발걸음을 내딛었고, 마침내 소음이 더 이상 들리지 않을 지경에 다다르자 걸음을 멈추었다.


“소리가 더 이상 안 나는데? 괴수가 가 버린 건가?”


여전히 움츠린 채 주위를 두리번대는 어린 공작의 말에 답했다.


“아니, 바로 이 앞이다.”


방사선이 더 이상 감지되지 않아서 멈춘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한계 범위 이상의 방사선이 검출되어서 계수기의 작동이 일시적으로 중지된 것이다.

유논의 담담한 말에 공작은 자기 허리에 둘러맨 보검을 움켜쥔 채 떨었고, 노기사는 흥미롭다는 듯 입을 열었다.


“이 근방에도 전혀 보이는 게 없고, 그렇다고 하늘에 있는 것도 아닌데. 바로 앞이라. 그렇다면 괴수는 땅 속에 있겠군요.”


날카로운 추리였고, 실제로도 맞는 말이었기에 유논은 고개를 끄덕였다.


“둘 다 물러서 있어.”


공작은 기다렸다는 듯이 뒷걸음질했고, 노기사는 그런 공작을 지키려는 듯 그 바로 앞에 섰다.


반면 유논은 제자리에서 오른쪽 발을 들어 올린 뒤 땅을 밟으려는 듯 아래쪽으로 뻗었다.

지하에 숨어 있는 괴수는 억지로 찾기보다는, 제 발로 알아서 나오게 만들어야 했다.


이윽고 유논의 발이 바로 앞, 황야의 대지에 난 작은 균열을 톡 건드렸다.

한 번으론 반응이 없다 싶으니, 몇 번 더 건드린다.


톡, 톡, 톡, 툭.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반응이 올라왔다.


구드드득-


땅이 무너지는 소리, 그리고 지하에서 무언가가 올라오는 소리.

균열이 점점 커지는가 싶더니, 이내 가라앉은 땅을 뚫고 무언가가 우뚝 솟아올랐다.

그것의 몰골을 보고 노기사와 공작은 대경실색해 검부터 뽑아들었지만, 유논은 자리에서 몇 걸음 물러선 뒤 소리쳤다.


“그 칼, 집어넣는 게 좋을 거다.”


작가의말

드디어 갈란 시를 벗어나서, 황야에 들어섰군요. 앞으로는 이야기 전개가 좀 빠르게 나아갈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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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거대 세력(Great Force)(1) +8 20.05.29 3,220 119 14쪽
16 막간-불사조(不死鳥, Phoenix) +18 20.05.27 3,240 12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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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Man Meets Girl(3) +8 20.05.25 3,439 135 22쪽
12 Man Meets Girl(2) +9 20.05.24 3,428 152 17쪽
11 Man Meets Girl(1) +12 20.05.23 3,530 157 14쪽
10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5) +19 20.05.22 3,579 160 14쪽
9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4) +16 20.05.21 3,646 135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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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2) +6 20.05.19 3,907 143 17쪽
» 황야에서 피를 봐서는 안 된다(1) +5 20.05.18 4,258 14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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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국주의자들(1) +22 20.05.17 5,320 181 20쪽
3 비정상들의 세상(2) +18 20.05.16 6,303 183 23쪽
2 비정상들의 세상(1) +51 20.05.16 7,830 218 19쪽
1 프롤로그-멸망한 세계의 마법사 +29 20.05.16 13,146 29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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