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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류 님의 서재입니다.

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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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류
작품등록일 :
2019.12.10 10:11
최근연재일 :
2020.04.16 08:32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657
추천수 :
18
글자수 :
169,843

작성
20.04.1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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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29화. 습격-3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DUMMY

한참을 도로 위를 달리던 수혁이 지방도로 옆 골목길로 오토바이를 돌렸다. 차량 한대와 오토바이 네 대가 수혁을 빠르게 뒤쫓아 왔다.


부아아앙~~~


오토바이 한 대가 속력을 내더니 수혁 옆에 바짝 따라 붙었다. 뒤이어 다른 한대가 수혁 뒤로 재빠르게 다가왔다.


수혁은 오토바이가 자신의 옆과 뒤를 포위한 상황에서도 냉정을 잃지 않고 사내들을 따돌릴 방법을 생각했다.


이리저리 공격을 피하기만 하던 수혁이 뒤따라오는 오토바이를 슬쩍 쳐다보고는 이내 가지고 있던 파이프를 들어 옆에 따라붙은 사내의 몸통을 세게 내리쳤다.


“으악!”


콰과광


주인 잃은 오토바이가 사정없이 뒤집어지면서 뒤로 날아갔다.


바로 뒤에서 수혁을 쫓던 오토바이가 날아오는 오토바이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쾅~


큰 굉음과 함께 붕 떴던 사내의 몸이 순식간에 시멘트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뼛조각을 감싼 핏덩이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키이익~~~


급하게 급브레이크 밟는 소리가 허공을 갈랐다.


박살 난 오토바이와의 충돌을 간신히 피한 오토바이 두 대가 다시 속력을 올려 수혁을 뒤쫓았고 골목을 뒤엎은 오토바이 잔해들로 더 이상의 추격이 어려웠던 차량은 방향을 틀어 다른 골목길로 급히 차를 몰았다.


순식간에 두 놈을 해치운 수혁은 능숙하게 오토바이를 몰면서 골목을 빠져나와 큰길로 나왔다. 평소 수혁이 자주 지나다녔던 익숙한 길이 시작되었다.


밤이 늦은 주택가 큰 도로는 한산했다. 수혁은 오토바이 속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또다시 골목으로 사내들을 유인했다.


칼에 찔린 배에서는 굵은 피가 연신 흘러 내렸다.


수혁이 배를 한번 움켜잡더니 골목 어귀로 오토바이와 차량이 들어선 것을 확인하고는 재빨리 오토바이 위에서 뛰어내렸다. 수혁의 몸이 세게 튕겨나가며 담벼락에 사정없이 부딪쳤다.


쿨럭.


수혁이 붉은 핏덩이를 토해냈다. 온몸의 뼈가 으스러지는 느낌이었다.


콰과광.


뒤이어 들리는 귀를 찌르는 굉음을 뒤로한 체 수혁은 이를 악물고 힘겹게 몸을 일으켜 어둠속으로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다.


갑작스럽게 날아든 오토바이로 골목으로 들어선 두 대의 오토바이가 전복되고 뒤이은 차량도 오토바이에 부딪쳐 사정없이 구겨졌다.


3명의 사내가 즉사했다. 충격으로 잠시 정신을 잃었던 4명의 사내가 비틀거리며 차량 밖으로 빠져나왔다.


“으~윽. 헉헉. 씨..발새끼.. 빨리..빨리 찾아내!! 무조건 찾아서 찢어 죽인다.”


사내의 명령에 나머지 사내들이 재빠르게 몸을 움직였다.


‘이렇게 강한 놈일 줄이야. 그렇게 칼을 맞고도 멀쩡하다니.’


분명 그놈 옆구리 깊숙이 칼이 박혔었다. 다름 아닌 자기 손으로 그놈의 옆구리에 칼을 박아 넣었으니까. 절대 실수 할 일은 없었다.


칼을 찌르는 순간 수혁을 해치웠다는 짜릿한 기분도 잠시. 수혁과 눈이 마주친 사내는 오금이 저려왔다. 수많은 사람들을 죽여 왔던 사내였지만 굶주린 사나운 맹수의 눈빛으로 자신을 죽일 듯 노려보는 수혁에게 만큼은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두려움에 주춤거리는 사내의 얼굴을 순간 주먹으로 내리친 후 수혁은 자신의 배에 꽂힌 칼을 뽑아들고 무섭게 덤벼드는 다른 사내들의 심장에 사정없이 칼을 박아 넣었다. 수혁의 눈빛이 이글거리며 빛났다. 얼굴을 감싸 쥔 체 지켜보던 사내는 온몸이 떨려왔다.


30명이 넘는 최고의 칼잡이만을 선별해 흑룡파를 칠 계획을 철저하게 세웠던 사내는 부상당한 흑룡파 조직원들에게 맥없이 쓰러지는 칼잡이들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칼 다루는 솜씨는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았다. 아니 칼 솜씨 만큼은 세계 최고라 자부했다. 그렇게 훈련되어져 키워진 그들이었다.


'전문 킬러인 우리를 이렇게 묵사발로 만들어 놓을 줄이야. 지수혁. 놈을 반드시 죽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와 내 가족이 죽는다!'


식은땀으로 범벅 된 사내가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한밤중 굉음에 놀란 주민들이 집 밖으로 한두 명씩 나오기 시작하자 사내가 재빠르게 수혁이 사라진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주민의 신고로 뒤이어 출동한 경찰들과 구경하러 나온 수많은 주민들로 사고 현장은 금세 아수라장이 되었다.


“..으...윽.”


전원주택 단지로 들어선 이수가 얕은 신음소리에 우뚝 발걸음을 멈추었다.


‘무슨 소리지?’


갸우뚱 고개를 돌리며 조용히 귀를 기울이니 작은 가랑비 소리 이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후~ 뭐야. 아무소리도 안 들리잖아. 휴..괜히 놀랐네. 흠흠..정이수. 무섭지 않다!!’


이수는 본인이 생각해도 멋 적은지 헛기침을 큼큼하고는 손에 불끈 힘을 주며 기합을 불어넣었다.


‘그럼 다시 가볼까?’


이수가 걸음을 떼고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한걸음 두 걸음...세걸..음..이수가 가던 발걸음을 천천히 멈춰 섰다.


“..으..음..”


정확하게 누군가의 신음소리였다.


두 귀로 신음소리를 확인 한 순간 이수는 등골이 오싹해지고 팔에 소름이 오소소 돋아났다.


‘잘못들은 게 아니야. 이 밤중에 누가 다치기라도 한 걸까?'


이수가 소름 돋은 팔을 위아래로 쓸어내리며 멈추었던 발걸음을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 이수가 소리의 정체에 한발자국씩 가까이 다가갔다. 그래도 한두 번은 다녀본 길이라고 주변이 어두웠지만 길은 나름 익숙해 소리가 나는 방향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후미진 골목 뒤쪽으로 다가갈수록 점점 신음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두려움에 주춤대던 이수가 쓰러져있는 사람의 형체를 발견하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저기요. 괘, 괜찮으세요?”


“.....”


어둠을 뚫고 거대한 손이 이수의 목을 순식간에 움켜잡았다.


“으~~윽..”


이수가 자신의 목을 잡고 뒤 트는 사내의 갑작스런 행동에 숨이 막혀 온몸을 버둥거렸다.


“커억. 사, 살려..주..세요. 으..윽..”


조이는 목소리로 간신히 말을 내뱉은 이수가 실눈을 뜨고 남자를 쳐다봤다. 피로 검게 물든 남자가 자신을 죽일 듯 노려보며 서 있었다.


‘서, 설마 대..표..님?’


“으윽. 대, 대표님? 대, 대표..님! 으..윽”


자신의 목을 죽일 듯 조르고 있는 장본인이 수혁임을 알아 챈 이수가 죽을힘을 다해 소리쳤다.


“정..이수?”


이수를 확인한 수혁의 손이 빠르게 이수의 목을 벗어났다.


“으~~헉헉헉헉”


이수가 목을 부여잡고 쓰러지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다, 당신이 여기. 왜.”


갑작스럽게 나타난 이수의 정체가 혼란스러운 듯 수혁이 말을 잊지 못했다.


“도, 도망쳐. 도망쳐 정이수. 크..윽..허억~헉..”


하지만 그것도 잠시. 힘겹게 말을 마친 수혁이 그대로 쓰러지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대, 대표님!!”


핏물을 뒤집어쓴 체 주저앉은 수혁에게 이수가 힘겹게 몸을 기며 다가갔다.


“대, 대표님!!! 정신..정신 차리세요. 흐으...흑.... 피...피가 이렇게...흑흑..도대체 무슨 일이...대표님!!”


이수가 눈물을 쏟아내며 엉망진창인 수혁의 상태를 살폈다. 덜덜 떨리는 손가락을 간신히 수혁의 코끝으로 가져가니 따뜻한 숨결이 미세하게 느껴졌다.


“으..윽”


갑작스런 수혁의 신음에 놀란 이수의 몸이 뒤로 발랑 젖혀졌다.


온몸이 와들와들 떨리고 이가 딱딱 부딪쳤다.


‘어쩌지? 어떻게 하면 되지?’


이수는 회로가 정지한 듯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다.


‘정신 차려. 정이수. 나라도 정신 차려야해! 이렇게 울고 있을 시간이 없어! 이렇..게..안절부절 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자. 빨리 생각하자. 대표님을 어떻게 구할지 생각해내야만 해!'


그 와중에도 수혁은 이수에게 도망치라는 말을 힘겹게 중얼거리며 정신을 놓고 있었다.


“아뇨. 대표님. 저 도망가지 않아요! 대표님 두고 혼자는 절대 도망안가요. 그러니 조금만, 조금만 참으세요!”


이수가 흘러내리는 눈물을 소매로 쓱쓱 닦고 널 부러져 있는 수혁을 뒤에서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힘겹게 수혁을 질질 끌더니 더 깊숙한 골목 안쪽에 수혁을 데려다 놓았다.


두리번. 두리번.


고개를 돌려 이리저리 살펴보니 다행히 CCTV도 없고 다른 사람이 수혁이 쉽게 발견하긴 어려운 장소 같았다.


수혁이 비에 젖지 않게 우산으로 가랑비를 막아주고 서둘러 이수가 골목을 빠져나갔다. 수혁이 위험하다고 했으니 어딘가에 나쁜 사람들이 수혁을 틀림없이 찾고 있을 것이다.


그 사람들이 수혁을 찾지 못하도록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 놓아야 했다.


골목을 빠져나와 안전한 곳을 찾아 두리번거리던 이수가 사내들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담벼락 사이에 급히 몸을 숨겼다.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듯 미친 듯이 두근거렸다. 수혁을 찾는 사람들이 분명했다.


“빨리 그 새끼 찾아!”


흥분한 듯 소리치는 사내의 목소리가 이수의 귓가로 들려왔다.


“너는 저쪽. 너는 이쪽으로 흩어져서 찾아!”


사내의 명령에 발자국들이 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다다다다다.


멀어져가는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이수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가방 안에 있던 호루라기를 서둘러 꺼내 들었다.


‘아빠, 도와줘. 제발’


이수가 두 눈을 질끈 감고 빌고 또 빌었다. 그리고는 이내 호루라기를 입에 물고 있는 힘을 다해 호루라기를 불어 재꼈다.


호리릭~~~호리릭~~~호리릭~~~


어두운 정적 속에 호루라기 소라기 메아리치자 전원주택 곳곳에서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아~ 씨발. 뭐야. 벌써 경찰이 도착한 거야?”


사내들이 당황해하며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야!! 빨리 튀어!!”


전원주택 사람들 한 둘이 창문을 여는 모습을 본 사내가 다급히 소리치자 여러 명의 발자국 소리가 어둠속으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무슨 일이지?”


이수의 머리위로 창문을 열고 두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여보. 무슨 일 있어요?”


“아, 아니. 누가 장난 친 모양인데? 아무 일도 없어. 으읍. 춥다. 추워.”


아무 일도 없음을 확인한 사람들이 찬 기운에 몸을 흠칫 떨며 창문을 서둘러 닫았다.


추위 때문인지 두려움 때문인지 이수의 몸이 덜덜 떨려왔다. 한동안 담벼락에 숨어 있던 이수가 사방이 조용해지는 것을 확인하고 천천히 길로 나왔다.


또다시 두리번, 두리번.


사람의 흔적이 모두 사라진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이수가 급히 전화기를 꺼내 들었다.


빚을 갚을 계좌번호를 이수의 휴대전화로 전송해서 알게 된 그나마도 유일하게 저장되어 있는 백호의 전화로 이수가 재빠르게 전화를 걸며 미친 듯이 수혁에게 뛰어갔다.


뚜루루룽~~


계속해서 신호는 가지만 전화는 받지 않는 통에 이수의 심장이 바짝 타들어갔다.


‘왜 안 받는 거야!’


“이수씨. 제가 지금..”


“백호씨!! 왜 이제야 전화 받아요.”


뒤 늦게 연결된 전화로 애가 탄 이수가 울며 소리쳤다.


“지, 지금. 여기. 대표님이. 흐흑.”


“이수씨. 천천히 다시 말씀해보세요. 보스가 지금 거기에 있습니까?”


“네. 지금 여기. 골목에. 흐흐흑. 피, 피가. 나쁜 놈들이. 흐흐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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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삶과 죽음의 기로 20.04.16 21 0 11쪽
» 29화. 습격-3 20.04.15 13 0 11쪽
28 28. 습격-2 20.04.14 11 0 13쪽
27 27화. 습격 -1 20.04.13 32 0 12쪽
26 26화. 아물지 않은 상처 20.04.11 13 0 11쪽
25 25화. 살인계획 20.04.10 18 0 12쪽
24 24화. 폭풍전야 20.04.09 14 0 12쪽
23 23화. 녀석(?)의 존재 20.04.08 26 0 12쪽
22 22화. 그녀만의 위로 -2 20.04.07 15 0 12쪽
21 21화. 그녀만의 위로 -1 20.04.06 12 0 12쪽
20 20화. 인사 20.02.20 16 0 12쪽
19 19화. 강렬한 첫키스 20.02.18 21 0 13쪽
18 18화. 끊어진 이성 20.02.11 27 1 12쪽
17 17화. 결혼소식 20.02.06 17 1 14쪽
16 16화. 부질없는 상념 20.02.04 15 1 13쪽
15 15화. 사라진 핑크빛 기류 20.01.30 30 1 12쪽
14 14화.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20.01.29 14 1 12쪽
13 13화. 상처의 흔적 20.01.23 23 1 13쪽
12 12화. 비록 너여도... 20.01.21 19 1 12쪽
11 11화. 귀염둥이(?) 칸? 20.01.16 14 1 12쪽
10 10화. 입조심 20.01.14 45 1 12쪽
9 9화. 그의 집으로 20.01.09 14 1 14쪽
8 8화. 평범한 삶 20.01.08 12 1 13쪽
7 7화. 한명관 19.12.31 17 1 14쪽
6 6화. 그녀. 정이수 19.12.26 20 1 14쪽
5 5화. 흑룡파와 칠성파 19.12.24 43 1 12쪽
4 4화. 악을을 처리하는 법 19.12.19 16 1 14쪽
3 3화. 사라진 부녀 19.12.17 19 1 14쪽
2 2화. 정희나눔재단 19.12.12 26 1 13쪽
1 1화. 백상철 19.12.10 7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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