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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조자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최강의 목수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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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조자
작품등록일 :
2020.05.20 19:03
최근연재일 :
2020.06.16 19:41
연재수 :
8 회
조회수 :
424
추천수 :
59
글자수 :
26,965

작성
20.06.12 03:30
조회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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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8쪽

시동

DUMMY

검을 좀 손봤다.

정령이 말한 ‘둘로 나눠지는 부분’은 잘 모르겠다.

일단, 정령이 말하는 부분을 열어 보니 실제로 그 장치가 있었다.

폭발하는 연료가 들어 있는 부분과, 장작이 타서 불이 닿는 부분 사이를 칸막이로 막았다.

칸막이를 열고 닫을 수 있는 버튼을 손잡이에 만들었다.

칸막이가 열리면, 불이 연료에 닿으며 폭발한다.

폭발하는 타이밍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것이다.

그 파괴력을 내가 제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라제르가를 반으로 가르고 나서도 그 힘이 남아, 반대편으로 나를 날려보냈다.

그만큼의 힘을 감당할 근력이, 나에겐 없었다.

날아간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게 된다는 것이고, 착지를 잘못 하면, 공격당하지 않고도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이건 비상시에만 써야겠다.”

“왜? 날아갈 때는 재미있는데.”

“조용히 해.”


검에 대해 분석하면서 알았는데, 이 정령은 자신이 무슨 힘을 가졌는지 모른다고 했다.

복잡하거나, 숨겨진 힘이어서 모르는 게 아닌 것 같았다.

이 녀석은 엄청나게 게으르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하다가 굴러나온 것이다.

이 정도면 내가 구해줬다고 해도 될 정도였다.

뭐, 나도 목숨을 건지긴 했지만.

그리고 게으른 주제에 요구하는 건 많다.

말만 들으면 무슨 일주일 정도는 같이 지낸 것 같네.

무려 하룻밤만에 알아낸 일이었다.

뭐, 적어도 집에서 축내는 건 없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 배고파.”


이제 아니다.


“정령은 밥도 먹어?”

“일단은 생명체거든.”

“···어떤 걸 먹는데?”

“철. 철로 된 건 아무거나 다.”

“철?”

“응. 장작 넣는 부분으로 넣어 주면 먹을게.”

“너무 당연하게 말하는데.”


나는 그렇게 말하며 작업실로 내려갔다.


“여기에 나사가 몇 개 있을 텐데.”

“엥, 나사로 배가 찰 것 같아?”

“그럼 먹지 말던가.”

“아, 알았어! 그거라도 줘.”


나는 작업실에서 나사 몇 개를 주워 장작을 넣는 구멍에 집어넣었다.


“우물우물.”


철이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무기에 문제라도 생기는 건 아니겠지.

상처도 나았고, 슬슬 사냥을 떠나야 할 날이 되었다.

일주일 동안 책만 읽었더니, 좀이 쑤셔서 미칠 지경이었다.


나는 검을 등에 매고 집 밖으로 나갔다.

오늘은 다시 사냥을 나가는 날이다.

일주일, 쉬는 동안 익명의 의뢰인으로부터 의뢰가 들어왔다.

꽤나 어려운 의뢰였다.

황야의 오른쪽 끝.

사암 고원에서 서식하는 강철 독수리의 깃털 의뢰.

내가 알고 있는 괴물이었다.

평소엔 조용히 살지만, 번식기가 되면 밤마다 시끄럽게 울어대기 때문에, 토벌 우선도가 꽤 높았다.

강철 깃털 아래에 있는 깃털은, 질 좋은 베개를 만드는 데에 들어간다.

에단에게도 같은 의뢰가 왔다.

마을회관에서 보수를 전달한다고 해서, 의뢰인을 알 수가 없었다.

어쨌든, 에단과 오늘 바로 출발하기로 했다.

꽤 먼 곳이어서, 짧아도 이틀은 걸릴 것이다.

나는 가방에 물병과 마른 나무 한 봉지를 집어넣었다.

도시락은 어제 싸서 집어넣었다.

그리고, 밧줄.


“나사도 넣어 줘.”


나사도···.


“야.”

“안 먹으면 힘을 못 쓴단 말이지.”

“알았다.”

나는 나사가 가득 들어 있는 상자에서 나사를 한 줌 꺼내 주머니에 넣었다.

가방끈을 꽉 묶고, 현관으로 향했다.

일주일 동안 책만 읽은 것은 아니었다.

책이 지겨워질 때쯤 작업실에서 부츠를 손봤다.

신발 안쪽은 좀 더 푹신하게, 겉은 더 딱딱하고 가볍게 했다.

오래 걸어다녀야 할 이번 의뢰 특성상 발에 피로를 줄 순 없지.

게다가 날아갔을 때 착지에 도움을 줄 것이다.

신발끈을 꽉 매고, 준비는 끝났다.

나는 집 밖으로 나왔다.

아버지가 자고 있어서, 따로 인사는 하지 않았다.


“왔냐.”


문 앞에서 에단이 기다리고 있었다.

에단은 예전에 본 것과 다른 무기를 들고 있었다.


“무기가 바뀌었네?”

“어. 저번에 봤잖아. 좀 강했다고 해도 타조한테도 흠집 못 내는 무기는 못 써.”


에단이 들고 있던 무기는, 팔에 맬 수 있는 작은 방패와, 한 손으로 들기에 버거워 보이는 긴 직검이었다.

직검을 등에 있는 칼집에 넣으며, 에단이 말했다.


“그래도 훈련하는 동안 썻던 무기한텐 좀 미안한데.”

“그렇게 미안하면 지금 무기에 녹여서 넣던가.”

“너도 무기를 바꾼 주제에.”


“아, 이거 원래 쓰던 무기가 아니었어?”


정령이 말했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이 말하는 건 다른 사람도 들을 수 있는 건가?

“뭐야? 방금 누가 말한 거냐?”


들을 수 있잖아?


“아 맞아, 나 말이야.”


나는 검을 내밀며 말했다.


“저번에 싸울 때, 정령이 무기에 들어왔다?”

“안녕.”


정령이 말했다.



“뭐, 뭐야?!”


에단이 말을 더듬는 건 처음 봤다.


“정령이라고 해도 그냥 무기 안에 들어만 있는 거지만.”

“말이 좀 그런데.”

“어쩐지, 갑자기 팟 하고 이길 수 있는 괴물이 아니긴 했지만.”


에단은 우리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몸을 돌렸다.


“됐다, 더 캐묻는다고 나한테 정령이 오는 것도 아니고.”

“이 녀석, 본인 능력도 모른다니까?”

내가 위로하듯 말했다.

애초에 정령을 가지고 여행한다는 것 부터가 엄청나게 희귀한 일이었다.


“그럼, 우리는 다시 3인조로 다니는 건가?”

“’인’이라고 쳐야 돼? 정령은?”

“2인 1령은 부르기 불편하잖아. 그냥 3인조라고 해.”

“그렇긴 하다.”


그런 농담을 주고받으며, 우리는 다시 들판으로 나갔다.





“타조 없다.”

“다른 건?”

“하나도 안 보여.”

“번식기에 접어든 독수리 울음소리는, 고원에서 여기까지 들리니까. 다들 숨거나 다른 데로 이동했겠지.”

“무서운 새끼. 일주일동안 책만 읽었냐?”

“그래서 일주일 동안 나를 찾지도 않았구만.”


에단과 정령이 쏘아붙였다.


“왜. 정보는 알아둘수록 좋잖아.”


나는 쌍안경으로 주변을 살피며 말했다.


“슬슬 출발해도 되겠다. 황야까지는 아무것도 없어.”

“난 등에 매고 있어. 뒤를 계속 볼 테니까.”

“오케이.”


아직까지는 모든 게 순조롭다.

고원까지 가는 데 반나절 정도 걸릴 것이다.

고원 입구에 도착하면, 캠프로 삼을 만한 곳을 찾아 야영하고, 다음날 아침부터 고원으로 진입하는 것.

이게 고원으로 들어가기 전까지의 계획었다.


우리는 들판을 벗어났다.

바닥의 잔디가 모래로 바뀌어 가니 기분이 묘했다.


황금의 열차를 본 이후로, 세 번째로 황야에 나와 본다.

그 날이 아직도 눈 앞에 생생했다.


“라제르가 무리는?”

“안 보여.”

“여기도.”


황야를 건너는 것은 꽤나 힘든 일이다.

건조하고, 들판보다 해는 더 뜨겁고.

들판보다 위험한 괴물이 살고 있는 곳이다.

대부분 야행성이라 황야를 횡단하는 것은, 낮에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오케이. 계속 움직이자.”

“유타? 네 이름, 유타라고 했나?”


정령이 말했다.


“뭐야. 따로 말한 적 없는 것 같은데.”

“저번에 계약서에 사인했잖아. 아, 그것보다, 지금 땅이 울리고 있는 거 알아?”

“땅이?”

“어. 아까부터 모래도 떨리고 있어.”


“잠깐만, 그거···.”


에단이 불안한 목소릴 말한 때였다.


“뭐, 뭐야?!”


내가 놀라서 소리쳤다.

그것은 기척도 내지 않은 채로, 마치 꽃잎이 바람에 나부끼듯이 나타났다.

주변에 과격하게 튀어 있는 모래들이, 그것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는 걸 알려주었다.


“저거, 책에서 본 적 있어.”


책이라면 치가 떨리도록 싫어할 터였던 에단이 말했다.


“꽃잎 사마귀다.”


죽음의 그림자가 보이는 듯 했다.


작가의말

일이 있어서 많이 늦었습니다.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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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불꽃 +3 20.06.16 25 3 7쪽
7 죽음 +2 20.06.14 25 5 7쪽
» 시동 +3 20.06.12 30 5 8쪽
5 공백 +6 20.05.30 35 4 8쪽
4 폭발 +6 20.05.29 47 9 7쪽
3 타조 사냥 +5 20.05.28 39 7 8쪽
2 황금의 열차 +10 20.05.26 53 7 8쪽
1 거짓말 +7 20.05.20 167 1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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