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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서재입니다.

영웅의 힘을 받아 S급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늘새벽
작품등록일 :
2019.04.01 11:03
최근연재일 :
2019.05.08 12:05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10,638
추천수 :
66
글자수 :
145,360

작성
19.04.01 12:00
조회
1,020
추천
7
글자
9쪽

1-그와의 만남

DUMMY

50년 전 갑자기 나타난 균열. 하늘을 찢어버릴 듯한 공간 속에서 정체모를 괴물들이 튀어나왔다.


세상은 혼란에 빠지고 사람들은 자신에게 생겨난 힘들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이해도 하지 못한 채 괴물들의 희생양이 되었다. 그리고 그런 혼전 속, 영웅이 나타났다.


이미 절반이 괴멸된 한국을 기점으로 그는 활동을 시작했다. 인류가 도탄에 빠져 있던 날을 지워나가듯 그는 인류에게 최초의 승리를 안겨주었다. 그런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현재까지 그의 업적을 동경하고 잊지 않았다.


“하아····”


협회에서 발급해주는 헌터증에 떡하니 적혀있는 ‘F급’이 유독 초라해보였다.

헌터로 인정받은 나에게 헌터로서 내세울 만한 능력은 없었다. 단지 헌터가 아닌 일반인들에 비해 약간 강하고 빠른 신체를 가졌을 뿐. 그게 다였다. 헌터를 양성하는 아카데미를 다니고 싶어도 입학의 문턱에서 좌절당했다. ‘암만 해봤자 F급’ ‘헌터도 아닌 헌터’ 내가 지닌 힘으로는 F급 마수 한 마리도 겨우 잡을 정도였으니, 제대로 된 헌터로 취급받지 못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수 있었다.

헌터 등급을 받게 되는데에는 복잡한 평가가 이뤄진다고 들었다. 하지만 복잡한 건 잘 모른다. 애초에 나에겐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었으니까.


“돈이 없단 말이야.”


아버지가 던전에서 실종되신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하아.”


아버지도 헌터셨다. 나름 탄탄한 중소길드에서 일하시며 지내던 어느 날, 아버지께선 던전 속에서 다신 돌아오지 않게 되셨다. 길드에서 욕심을 부려 갔던 B급 던전.

간신히 보스를 잡는 데 성공하셨지만 돌아오는 길에 마수들의 습격을 당했다고 한다.


‘그리고 멍청한 아버지는 길드원들을 지키려다 던전에 남게 되었고.’


정확히 내가 중학교에 올라가던 날, 장례식장에 찾아온 길드원 분들이 내게 말해주셨다. 아버지께서 모두를 구하셨다고. 그 말을 들은 나는 울컥 짜증이 치밀었었다.

우리들 걱정은 안 한거냐고. 엄마와 동생들을 내버려 두고 사라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갈 곳을 잃은 원망은 금세 사라지고 아버지에 대한 슬픔만이 남아 속에 응어리져 있을 뿐이다.

그 뒤로 나는 직접 가장 노릇을 하게 되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곧장 돈을 벌기 위해 뛰쳐나왔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능력은 없었다. 다행히 중학생 때 각성을 하게 돼서 막노동으로 먹고 살았다. 그리고 성인이 되자마자 협회에 자원했다.

나 같은 F급 헌터들이 길드에 들어가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군이나 소방관 같은 공무원을 할 수도 있고 오히려 눈을 돌리면 F급 헌터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협회에 들어가는 것을 선택했다. 던전에 들어가기 위해.


협회의 일은 일반 길드들이 돌아다니지 않는 F급 균열의 처리가 주된 일이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연명해가고 있었다.

여동생은 고3이고 내년에는 대학에 들어가면 등록금도 예삿일이 아니다. 남동생도 아카데미에 입학해 저금에도 거의 여유가 없고. 어머니께서도 식당일을 하시지만, 그걸로는 부족한 게 현실이었다.


띠링-


“아, 돈 들어왔다.”


10년 전에나 유행했던 스마트폰이었다. 마나를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접어서 손목에 차는 것도 불가능한 단조로운 기계. 때마침 전광판에는 최신 스마트워치를 광고하고 있었다. 마력으로 사용자 인식도 가능하고, 홀로그램 형식의 어쩌구 저쩌구.


‘그나저나 던전 한 번에 30만원이라. 운이 좋았네.’


이번에 진입한 던전은 소위 말하는 돈 되는 던전이었다. F급 균열 치고는 나름 비싸게 팔리는 광물들이 동굴에 있었다. 보스를 잡기 전, 채굴팀들을 고용해 광석들을 싸그리 채광하고 마수들의 시체나, 보스한테서 나오는 부산물들을 모두 되팔면 꽤나 나오겠지.


“오늘은 치킨이나 사갈까.”


아카데미는 기숙제라 승현이는 없지만. 뭐, 이럴 때도 있는 거지. 근처의 치킨집에 들러 갓 튀긴 치킨을 사고 돌아가려는 길이었다.


“다들 가까이 붙지 말아주세요! 긴급 사태입니다!”


도심 쪽이 분주해보였다.


‘또 각성자가 날뛰는 건가.’


힘을 가지면 쓰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쓰는 방향성이 조금이라도 틀어져 범죄를 저지르는 일들도 심심치 않게 벌어졌다.


“구경이나 가볼까.”


이런 것도 봐두면 꽤나 귀중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헌터들이 싸우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길드에 소속되어있다면 모를까 나 같은 협회 헌터들은 언감생심. 늘 보던 사람들과 노가다를 도는 것과 비슷했다.


소리의 진원지에는 거대한 균열이 자리잡고 있었다.


“뭐야 이건···”


균열이 생긴 것 자체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여기는 도심지였다. 예전에는 이런 일도 비일비재했다지만, 몇십 년 전에 한 발명가가 개발했다던 균열억제기 덕에 균열이 생길 리가 없었다.


“다들 피하세요! 안 쪽에서 마수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헌터분들이 대항 중이니!”


티비에서 자주 보던 헌터들이 마수들과 대치 중이었다. 나도 모르게 구경하다 어느새 사람들의 제일 앞줄까지 와있었다.


“이, 이봐요! 너무 가까이 가면.”


「끼에에에엑!!!」


“어? 자, 잠깐!”


갑자기 균열 속에서 나타난 마수.

날렵하게 생긴 맹금류 특유의 매서운 얼굴과 눈빛. 온 몸은 하얀 털로 뒤덮혀 있고 마수의 몸은 사자의 신체에 날개가 달려있는.


“그리핀?!”


인터넷에서나 보던 A급 보스가 내 목덜미를 낚아챘다.


“다, 다들! 교전! 일반인이 마수에게 붙잡혔다! 발포 개시!”


두두두두두──!!! 마력이 실린 총알들이 그리핀의 몸에 박히기 시작했다.


「끼에엑!!!」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총알들을 버티면서 나를 문 부리는 전혀 놓을 기세가 보이지 않았다.


“이, 런!”


서둘러 허릿춤에 찬 단검을 녀석에게 꽂으려 했지만 이미 늦어있었다. 그리핀을 나를 데리고 균열을 향해 뛰어들었다.




그리핀이 나를 끌고 들어간 곳은 바깥과는 떠다니는 공기의 분위기 자체가 바뀐 것만 같은 곳이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탓에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아마 동굴의 제일 깊숙한 곳. 보스룸이었다.

대부분의 보스룸이 조금 더 스산하고 공기가 저릿해지는 느낌이라면 이곳은 엄숙하며 괴괴한 공기가 맴도는 느낌이다. 조금이라도 큰 소리를 내었다간 눈총을 맞을 것만 같은 신성하다고 느껴질 장소.

양 옆으로 길게 원을 그리듯 벽에 나 있는 빛의 문자들이 천장까지 이어져 있었고 그 중앙에는 마치 신을 숭배하듯 혹은 누군가를 지키는 듯한 형태로 벽들이 제단을 가리고 있었다.


“뭐, 뭐야 여긴?”

“아, 당신도 붙잡혀 온 겁니까?”


순간 누군가 말을 걸어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곳에는 장비를 갖추고 있는 헌터들이 앉아있었다.


“당신도, 헌터?”

“아, 네.”


아까 군인들도 그렇고, 헌터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소리였다.


“혹시 뭐, 아시는 건 없습니까? 보스룸이다 싶어서 달려왔더니 웬 엄청나게 강한 놈이 나타나서는 이렇게 다 잡혀버렸지 뮙니까. 심지어 마법도 안 써지고.”

“잡혀요?”

“예, 저길 보십쇼.”


벽들 사이, 제단 위에 서 있는 한 누더기 망토의 모습이 보였다.


“아까부터 저러고만 있습니다.”


그 말대로 망토는 제단위에 서서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근데 생각보다 어둡진 않네요?”

“아, 그건 벽들에 있는 글자 덕입니다.”

“글자?”


고개를 돌려 이 곳을 감싸고 있는 동굴의 벽들을 바라봤다.

전혀 본 적 없는 문자들의 나열. 그것은 꼬불거리는 상형문자 같기도 했고 또 전체적으로 흝으면 그럴싸한 글자로 보이기도 한 것들이 벽 전체에 새겨져 있었다.


다시 제단을 쳐다 본 순간, 망토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음, 으음. 좋아, 제대로 찾은 거 같네.”


기분 탓인지 망토로 가려져 짙게 그늘이 져 보이지 않을 터인 시선이 나를 바라보는 듯한 감각이 내 얼굴을 흝었다.


“붙잡아 둬서 미안해. 나머지는 나가도 좋아.”

“뭐라는 거야! 지금!”

“미안, 나가줘.”


망토 속에 숨겨져 있던 팔을 세로로 긋자 땅바닥이 요란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더니, 이내 사람들 모두가 이 곳에서 사라졌다.


나만 빼고.


“어? 나는?”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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