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아침에는 으례히 북한산이나 도봉산에 올라 해맞이를 하곤 했다.
싸한 겨울 바람이 볼을 베어 내고
정상에 앉은 산꾼들끼리 커피 한 잔 건네며
해님이 떠오르면 장쾌히 소리친다. 이~~~~~~~~~~~~~~~~~야!
산에서 소리지는 사람 사실 별로 안좋아한다.
시끄러워서? 아니다. 그 정도는 참아준다.
그 소리에 놀란 새들이 낙태하기 때문이다. ㅉㅉ
얘기가 좀 흘렀다.
올 구리수마수 새벽에 북한산 백운대에서 일출을 맞는다.
물론 그녀와 함께. 사람이 많으면 옆 봉우리 만경대로 간다.
쫌 위험하긴 하지만 안전히 올라가는 샛길도 있다.
사람이 아무도 없는 칠흙같은 밤이
파아랗게 물들기 시작한다.
점점 빠알게 지다가 해가 뜬다.
구리수마수를 축하하며 만경대에서 그녀와 키스를 할거다.
움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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