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르바시 VS 이쑤시개
등장인물
허거덩:약간 모자르는 머리로 기억력이 떨어지나 자존심이 대단하고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기만 하면 똥, 오줌 못가리고 폭력적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음.
전직해:아는게 많아서 항상 무식하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살고
입바른 소리를 잘하나 분위기를 못가림. [허거덩과 앙숙]
주윤발을 좋아해서 이쑤시개를 입에 물고 다님.
제1라운드
두 놈들은 지놈들 생긴건 생각도 못하고 미모의 여자가 경영하는 금방에
할 일도 없고 뭘 살 생각도 없으면서 여자가 이쁘다는거에 홀려서 아침
마다 거길 들락 거렸고 동네 건달들도 거기서 매일 모닝커피를 마셨다.
그 날의 대화 주제는 건달들로서는 약간 버거운 상류충 사람들이 먹는
음식 이야기를 하다가 정력에 좋은...... 개고기도 먹더란 이야기......
그런데 잠자코 듣고 있던 여주인이 한마디 던졌다.
"어머! 쏘시알 포지션이 있지 어떻게 그런걸 먹어요?"
가만히 있었음 중간이나 가는데 허거덩이 갑자기 나섰다.
"아! 말이죠 쏘세지는 ㅇㅇㅇ게 제일 맛이 좋죠."
엉뚱한 대답에 여주인이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데 분위기를 보아
하니 건달들도 왜 웃는지 이해가 안가는 모양이었다. 그러자 전직해가
나섰다.
[그때의 분위기를 살리기위해 원색적인 말을 사용합니다. 용서를......]
"어이구! 이 빙신아, 사회적인 지위, 품위 이런 뜻이다. 거기서 쏘세지가
왜나오냐?"
전직해는 평상시 습관대로 '시발' 이란 표현을 쓸려다가 여주인을 의식
하곤 가까스로 '거기서'란 표현으로 대체했다. 그러나 입에 밴 빙신이란
소리는 자제 할 수가 없었다.
망신을 당한 허거덩은 뭔가 만회할 게 없나 찾아 보다가 여주인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퍼즐을 보고 또 평상시 습관상 나오는대로 말을 해버렸다.
"아! 말이죠, 애들이 이런걸[여기서 퍼즐이란 말이 생각이 안났다.]가지고
놀면 청각이 좋아지죠."
"어머, 이럴수가!"
한순간 조용해졌다가 일제히 웃음이 터졌다.
조금전에 빙신 소리를 했던 전직해는 최대한 말을 천천히 했다.
자기는 '여기 건달하고는 다르다'란 인식을 좋아하는 여주인에게
새겨주기 위해서......그러나 '좃같이'란 소리가 자제를 못하고 나와버렸다.
"야! 허거덩아, 거기서 왜 청각이 나오니? 청각은 귀란 말이야,청각이 아니고
머리가 좋아진다고 해야지, 안그래? 넌 좃같이 무식하게 그게뭐냐?"
웃음이 터져 버렸다. 한참을 웃어 제끼는데 성질을 못참은
허거덩이 갑자기 전직해의 입에 물린 이쑤시개를 확 잡아 채더니 말했다.
"그래 시발 너 잘났다. 좃같이 이 와르바시로 콱 쑤셔버리고 나도 죽는다.
시팔, 너 디지고 나도 가자."
제 2 라운드
싸우는 두놈을 간신히 뜯어 말려서 점심겸 낮술 한잔 걸칠겸 감자탕집으로
데려갔다. 잔을 주고 받고 해서 어느정도 두놈의 분위기가 풀어졌는데
가수들 콘서트 구경간 이야기들이 나왔다. 그런데 또 허거덩이 나섰다.
"야! 김수철이 콘테이너 구경 갔는데 노래 정말 죽이더라."
전직해가 나섰다.
"무식하긴 콘테이너가 아니고 콘서트야 시발, 좀 알고 말해라 저번엔
마빈이 백인이고 헤글러가 흑인인데 둘이 권투시합 한다고 우기더니 이번엔
콘테이너냐?"
아까도 당하고 오늘 재수가 옴 붙은 허거덩은 솟아 오르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즉시 들고 있던 와르바시를 전직해한테 겨누고......
"이 시발 이쑤시개로 확 찔러버려? 그렇게 잘알면 대학교 교수나 해 쳐먹어라
니나 나나 도낀네 게낀네인데 시발, 봐주면 안돼? 뭘 그래 잘난체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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