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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707 님의 서재입니다.

원익, 철기의 황혼을 맞이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SF

미세포자
작품등록일 :
2022.05.11 12:30
최근연재일 :
2022.05.13 19:12
연재수 :
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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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6
글자수 :
26,114

작성
22.05.1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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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6화, 장군이 되다.

DUMMY

곽사가 일괄적으로 보낸 귀환신호를 수신한 무인장갑보병들이 본래의 화물상자에 돌아가거나 제대 별로 집결한 상태로 작동을 중지한 가운데 유유히 사령부로 들어간 승강기의 벽을 타고서 곽사는 상층부에 있는 사령실로 향했다.


“여기에 꽂으면 되던가?”


사령실에 들어간 곽사는 번조와 함께 동탁으로부터 건네받은 각 거주지의 통제권을 회수할 수 있는 명령어가 저장되어있는 저장장치를 사령실의 전자장비에 꽂았고 전국옥쇄 내부에 저장된 고유명령어로 만들어진 1회용 명령어를 읽어들인 사령실의 전자장비는 자유의 성채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거주지의 통제권을 초기화하고 다시 곽사의 앞에 있는 전자장비에 그 권한을 집중시켰다.


“거주지 간 결속 해체.”


9개의 거주지를 연결하는 통로이자 결속 장치이기도 한 시설들은 곽사가 해체를 택하자 결속이 해제되기 시작했다.


“자유의 성채, 각 결속부 해체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곽사와 번조가 성공했구나!”


요새의 해체되는 모습을 확인하고서 곽사와 번조가 작전을 성공시켰음을 확신한 동탁은 환한 기색으로 크게 기뻐하며 명령을 내렸다.


“요새의 이변을 전선의 적들이 확인한다면 크게 동요할 수밖에 없을 터!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몰아붙여라!”


중앙을 돌파하고 있던 인민동맹군 기병들의 꼬리를 상하좌우에서 몰아치며 포위망을 형성하고 있었던 시기였기에 동탁은 지금이 바로 인민동맹의 주력 기병들을 섬멸할 절호의 기회라 여기고서 계속 몰아칠 것을 주문했다.


장량으로부터 요새로 귀환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었다는 사실과 요새에 이변이 발생하는 모습을 확인한 인민동맹의 기병들이 동탁의 예상대로 크게 동요하고 있던 가운데 동탁과 마찬가지로 요새의 이변을 확인할 수 있었던 토벌군 기병들은 승기를 잡았다는 확신을 가지며 동탁의 명령에 따라 거센 공격을 퍼붓기 시작하니 수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인민동맹의 기병들은 크게 힘을 쓰지 못하고 밀려나며 인민동맹의 패색이 짙어지기 시작했다.


“장군, 대승을 경하드립니다.”


“하하하! 문우, 자네는 물론이고 일선의 장졸들이 힘껏 싸운 덕분에 일전의 치욕을 씻을 수 있게 되었어.”


전세가 확연히 기울어진 것을 확신한 이유가 먼저 동탁에게 자유의 성채를 함락시키며 대승을 거두게 된 일을 축하하는 말을 하니 동탁은 반란군 따위에게 패배했다는 치욕스러운 과거를 잊게 만들 수 있는 대승을 거뒀다는 사실에 크게 만족해했다.





자유의 성채 함락과 장량의 생포.

이번 전투로 동탁이 큰 성과를 내면서 조정에서 논의되던 동탁의 해임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졌으며 오히려 황제의 뜻을 받들어 빠르게 자유의 성채를 함락시킨 동탁의 능력을 칭송하는 말들이 오가게 되었다.


그렇게 제2군의 사령관 자리에 유임된 동탁은 재정비를 마치고서 기주로 이동한 황보숭의 1군과 함께 기주의 반란군 진압에 나섰다.


그리하여 해가 넘어가기 전에 병사한 장각의 시체를 확보하고 장보마저 전사시킨 황보숭과 동탁은 기주에서의 반란이 종결되었음을 뜻하는 장계를 조정에 올렸고 장각과 장보의 시체를 확인한 조정에서는 황제의 윤허를 받아 인민동맹의 난이 진압되었음을 전국에 포고하였다.


“난이 진압되었으니 마땅히 공이 있는 자는 상을 주고 과가 있는 자는 벌을 주는 것이 마땅한 일일 것이니 대장군과 조정 신료들은 이에 관한 일을 논의하도록 하라.”


또한, 황제의 지시로 조정에서는 논공행상이 진행되었는데 전선에서 각 군의 사령관으로 활약한 세 중랑장은 각각 작위와 세습채굴면허를 하사받고 중랑장 직에서 해임되어 새로운 관직에 제수되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동탁은 황보숭이나 주준과 다르게 처음 조정에서 제수한 경관직만큼은 거절했는데 그것에는 이유의 조언이 크게 한몫을 했다.


“장군, 량주에서는 인민동맹의 난을 틈타 이민족들과 군벌들이 난리를 일으키고 있으니 지금 여기서 조정에 들어가 봉직하는 것은 량주의 변란을 진압하여 공을 세울 기회를 놓치는 것입니다. 그러니 조정의 제안을 좋은 말로 거절하시고 량주의 변란을 진압하는데 힘을 보태신다면 후일 더 높은 자리에 오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음, 문우의 말이 그럴듯하구나!”


동탁이 조정으로부터 제수받은 관직은 집금오라는 직위로 결코 낮은 자리가 아니었으나 동탁은 시간을 들여 더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택할만큼 출세에 관해 더 큰 욕심이 있었기에 이유의 조언을 받아들여 조정으로부터 제수받은 관직은 거절하고 량주의 변란을 진압할 토벌군에 자원을 했다.


한편, 특공임무의 참여와 성공으로 1계급 특진이 되었던 원익은 논공행상에서 장량을 생포한 공을 인정받았으나 황제 유굉이 처음 인민동맹의 난을 맞이하였을 때, 역적 수괴들인 장씨 형제를 사로잡아오거나 죽이는 자는 장군으로 삼고 큰 재물을 하사한다는 포고를 내린 바가 있었기 때문에 논공행상을 맡은 이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고작, 의용병 출신의 장교에게 역적을 생포한 공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장군으로 삼기에는···.”


“마음 같아서야 중령이나 대령으로 진급시켜주고 교위나 도위로 삼는 정도에서 상을 내리는 일을 마치고 싶습니다만 폐하의 교지가 있었던 일이니 저희 마음대로 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인민동맹의 난으로 인해서 조정에서 보관하고 있던 인명부와 각 군국의 인명부가 훼손되어 원익의 출신성분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길은 없었으나 조정 내에서 원익, 백균이라는 이에 대해서 아는 이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은 변방 중의 변방에 자리한 군국에 지방의 태학을 졸업한 변방 출신이라는 추론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엔 충분했기에 그들은 듣도보도 못한 변방의 촌놈이 벼락출세하는 꼴을 아니꼽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홍홍홍, 변방의 촌것이 벼락출세하는 일은 달갑지 않지만 폐하께서 전국에 포고하신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 또한 불충이 될 것이니 그 촌것에게 장군직을 내릴 수밖에 없지 않겠소?”


“대인의 말씀이 옳습니다. 촌놈의 분수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기는 하나 폐하의 위신이 걸려있는 문제이니 순리에 따라 약속된 상급을 내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크음, 대인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야···.”


하지만, 논공행상에 참여하고 있던 중상시 장양이 나서서 원익에게 내려질 포상이 황제의 약속이었음을 상기시키자 그들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고서 절차대로 정해진 포상을 내리기로 했다.


그리하여, 장성으로 진급하는 군인들이 받게 되는 편장군의 직위를 받으며 단숨에 대위에서 제국군 소장이 된 원익이었지만 낙하산이 되어 군의 상층부에 자리하게 된 탓에 군 내에서 질시의 눈길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래서야 곤란한걸···.”


군 내에서 자리를 잡으며 동탁이 집권하기까지 영향력을 키우고자 했던 원익으로서는 예상보다 높아진 계급 때문에 중앙군의 장교들이 그와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이자 곤란해질 수밖에 없었다.


“장군, 아무래도 동장군을 따라서 량주로 가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장군과 저희를 괄시하는 녀석들도 눈에 가시같은 이들이 알아서 낙양을 나가겠다고 한다면 흔쾌히 보내줄듯하니 말입니다.”


원익을 따라 종군했다는 이유만으로 기주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중앙군의 장교들에게 괄시를 받은 부하는 이대로 괄시를 받는 것보다 차라리 동탁을 따라 량주의 변란을 진압하는 일에 자원해서 낙양을 벗어나는 편이 낫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나도 차라리 그러는 편이 낫다고는 여긴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더 공을 세울 기회를 얻도록 가만히 보고만 있을 인사들도 아니라서 문제다.”


“우리 장군님. 낙양 사람들에게 단단히 찍히셨군요?”


“그래, 이대로라면 아무것도 못하고 숨만 쉬고 살다가 세월만 보내는 셈이 될 거다.”


“그거 곤란합니다. 저기 장가야 그렇다치더라도 저나 에디는 장군 밑에서 싸우면 제법 쏠쏠한 수입을 얻을 줄 알고 장군을 따르는 것이니까요.”


동탁을 따라가자는 의견을 내놓았던 장씨 성을 사용하는 장교와 다르게 제임스 콜슨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이민족 출신의 부하가 원익을 따라 종군하는 이유는 강자의 편에 서서 가족친지들을 먹여살릴 재물을 얻는 것이었으니 앞으로 원익이 손발이 묶인 채로 낙양에 머물러야 한다면 군에서 나오는 월봉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그들로서는 잠자코 있을 수만은 없었다.


“안그래도 너희들 때문에라도 방법을 찾을 생각이니 걱정하지마라.”


“뭐, 얼마 전에 받은 포상금이 넉넉하니 한 1년 정도는 잠자코 장군을 따르겠습니다만 그 이후에는 어디로든 떠날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십쇼.”


“알았다. 알았어.”


장군씩이나 되는 상관에게 하기에는 다소 건방진 말투이기는 했으나 제국인과 비제국인 사이에 통념적인 상하관계에 따른 예의범절을 요구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었기에 원익은 제임스의 건방진 말에도 개의치 않았다.


‘1년이라···. 제임스와 에드워드 같은 실력 있는 기병들이 떠나게 둘 수도 없으니 장소위의 말대로 동장군을 따라 량주로 가는 방법을 찾든가 아니면 다른 지방의 변란들을 기회로 삼아야겠구나.’


하지만, 앞으로 무력이 중요해지는 난세가 온다는 것을 아는 원익으로서는 자유의 성채에 대한 특공작전에서도 격추되지 않은 실력을 지닌 이민족 기병들이 떠나는 것을 잠자코 지켜만 볼 수도 없었기에 낙양에 갇혀 있어야만 하는 지금의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 방책을 궁리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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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 철기의 황혼을 맞이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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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화, 장군이 되다. 22.05.13 26 0 10쪽
5 5화, 자유의 성채 공략전에 임하다(3). 22.05.12 18 0 10쪽
4 4화, 자유의 성채 공략전에 임하다(2). 22.05.12 22 0 10쪽
3 3화, 자유의 성채 공략전에 임하다(1). 22.05.11 35 0 9쪽
2 2화, 곽사와 기세를 겨루다. 22.05.11 47 3 10쪽
1 1화, 동탁을 구하다 22.05.11 101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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