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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707 님의 서재입니다.

원익, 철기의 황혼을 맞이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SF

미세포자
작품등록일 :
2022.05.11 12:30
최근연재일 :
2022.05.13 19:12
연재수 :
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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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수 :
26,114

작성
22.05.1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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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4화, 자유의 성채 공략전에 임하다(2).

DUMMY

1번 거주지의 최심부에서 얼마 떨어져있지 않은 곳에 위치한 요새 사령부에서는 동탁이 요새로 들여보낸 특공부대를 저지하기 위해 나섰던 기병대가 돌파당했다는 비보를 접한 장량이 요새 내부를 보여주는 전술지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적 기병대가 사령부까지 당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로 추정되나?”


“5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현재 사령부 인근에 배치된 병력은 얼마나 되지?”


“제17기병대대와 제21기병대대의 7할 가량이 사령부 인근에 배치를 완료했고 제19기병대대는 3할 가량이 배치가 되었습니다.”


현재 사령부를 노리고 이동하고 있는 토벌군의 숫자는 1개 기병대대에 기병중대 하나를 더했을 뿐이었으니 상식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현재 사령부 인근에 배치된 기병들의 숫자로 요새 내부에 흩어져 있는 나머지 기병들이 사령부로 집결을 완료할 때까지 충분히 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으리라 여기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으나 장량은 인민동맹군과 토벌군의 기병들 사이에 기량의 차이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었기에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 나라의 군대는 썩어빠진 줄로만 예상한 것이 낭패였다.’


장량 본인과 장각 그리고 장보를 비롯한 인민동맹의 수뇌부들은 제국의 부정부패로 인해서 제국군이 정상적인 전력을 갖춘 상황이 아닐 것이라 여겼기 때문에 후한제국의 입장에서야 배신자로 볼 수밖에 없는 지방군 출신의 혁명동지들과 퇴역군인들 그리고 민간에서 상선대의 호위를 도맡아 하던 기병들이 주축이 된 인민동맹군으로도 충분히 제국군을 상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감에 힘을 실어주듯이 인민동맹군은 군국의 지방군을 상대로 연전연승을 거두게 되었으니 인민동맹의 수뇌부는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 자축하며 제1함대 사령관을 맡고 있던 파재에게 낙양 진공을 명령했다.


하지만, 중앙군을 주축으로 편성한 토벌군을 이끌고 나선 황보숭과 주준에게 영천에서 대패를 당하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구치던 인민동맹군의 자신감은 크게 꺾이고 말았다.


그리고 인민동맹의 총본산이라 할 수 있는 기주에서마저도 노식이 이끄는 토벌군에게 밀려 자유의 성채에서 농성을 펼칠 수밖에 없게 된 상황에 이르게 되었으니 현재 병석에 누운 장각을 대신하여 자유의 성채에서 군을 지휘하고 있는 장량으로서는 수적인 우위를 확고하게 점유하지 못한 상태에서 토벌군에서도 정예로만 선발했을 것이 분명한 특공부대와 전투를 벌인다는 사실이 그를 불안하도록 만들었다.


“아직 사령부에 당도하지 않은 기병들을 재촉해라. 적이 당도하기 전에 최대한 많은 전력을 확보해야만 한다.”


장량이 초조하게 전술지도를 바라보며 우군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거주지를 관통하여 각 층계를 연결해주는 중앙통로를 통해 최심부로 내려가고 있던 곽사와 원익은 통로 바깥으로 보이는 건물들의 모습에 초월반응로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중력의 계수가 모성을 기준으로 0.9배수에 달하여 거주 층계로 분류되는 제2계층을 지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제2계층이다! 사령부가 위치한 1계층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긴장을 풀지마라!]


부하들이 긴장감을 풀지 않도록 곧 목표가 위치한 곳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곽사가 주지시킨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제1계층의 모습이 바깥에 보이기 시작했고 이에 곽사가 먼저 강화유리로 만들어져 있는 중앙통로의 외벽을 부수며 통로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진입개시!]


이에 원익과 다른 기병들도 뒤이어 통로 바깥으로 뛰쳐나오기 시작하니 제1계층의 지상에서 특공부대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인민동맹군의 기병들이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 공격에 약간의 피해를 보기는 했으나 회피기동과 방패로 기체를 보호하며 하강을 완료한 토벌군 기병들은 곧바로 눈앞의 적들을 향해 반격을 가했다.


‘저기가 사령부로군.’


한편, 적기 하나를 처리하면서도 인민동맹을 상징하는 얽혀있는 손들이 크게 그려진 고층건물을 확인한 원익은 사령부를 향해 나아갔다.


앞을 막아서는 적들을 어렵지 않게 처리해나가며 전진한 원익은 곽사나 다른 기병들보다 먼저 사령부의 정문까지 도달했다.


잠시 주변을 살피며 위협이 될만한 적들이 있는지 확인한 원익은 곧바로 철기의 허벅지에 결속되어 있던 화물상자들을 해체했다.


쿵!


지면과 충돌한 화물상자들은 곧바로 입구를 열며 지상전을 담당하는 무인장갑보병들을 하나둘씩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전개된 무인장갑보병들은 부지 내에 있는 건물들을 점령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자 사령부를 지키고 있던 인민동맹군의 보병들이 대응에 나섰다.


토벌군이 제국군 내에서 엄중히 관리되고 있는 도살기계를 지상전에 사용하리라 예상하고 있었던 인민동맹군은 중기관총과 대장갑총으로 무장한 보병들과 온갖 포들을 동원해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인간처럼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않는 무인장갑보병들은 옆에서 전진하고 있는 다른 무인장갑보병이 파괴되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진했다.


물론, 인민동맹군의 보병들이 쉴새도 없이 총탄과 포탄을 쏟아내고 있었기에 방어선을 향해 전진하던 무인장갑보병들은 4할이라는 숫자가 파괴되거나 전투력을 상실하고 말았으나 드디어 도약거리에 진입한 무인장갑보병들이 추진제를 방출하며 단번에 방어선으로 도약을 하면서 방어선의 인민동맹군 보병들 또한 사상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무인장갑보병은 오른팔에서 튀어나온 칼날로 총을 들고 있는 보병의 팔을 절단하고서 고통에 울부짖는 보병의 가슴에 왼팔의 칼날을 찔러넣은 뒤에 곧바로 대장갑총을 겨누고 있는 다른 보병을 향해 움직였으나 곧바로 날아든 탄환에 오른쪽 어깨가 날아가고 말았다.


하지만, 사람이 아닌 기계에 불과한 장갑보병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총을 쏜 보병이 비어있는 탄창에 당황하는 사이에 접근하여 그 섬뜩한 칼날을 보병의 복부에 찔러넣었다.


“커흑!”


고통에 겨운 신음성을 내뱉으며 버둥거리는 보병의 목을 왼팔의 칼날로 쳐버린 장갑보병이 다음 표적을 찾아 고개를 돌린 순간.


콰득!


장갑보병의 왼쪽 어깨부터 오른쪽 허리까지 이어진 칼날의 움직임에 장갑보병이 쓰러지고 말았다.


“한낱 기계들 따위를 두려워하지 마라!”


오른손에 쥔 칼에 초월력을 휘감아 합금으로 만들어진 장갑보병마저 무베듯이 베어버리는 무장의 외침에 힘겹게 방어선을 지키던 인민동맹군의 보병들이 용기를 쥐어짜내며 장갑보병들을 밀어붙였다.


그러나, 특공부대의 다른 철기들이 하나둘씩 부지 내로 들어와 원익처럼 화물상자들을 떨어뜨리고 지나가니 그들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숫자의 장갑보병들이 방어선을 덮치고 말았다.


보병들의 용기를 복돋우며 방어선을 지키기 위해 나섰던 무장조차 그를 둘러싼 서른 기의 장갑보병들과 치열한 싸움 끝에 스물이나 되는 장갑보병을 벴지만 일격을 허용하며 치명상을 입고서 쓰러지고 말았다.


수비 병력이 상대적으로 적게 배치된 부속 건물들이 먼저 점령을 당하고 본부가 위치한 고층건물마저 그 1층이 뚫릴 위기에 처한 순간에 전황을 살펴보고 있던 장량이 명령을 내렸다.


“칼잡이들을 내려보내서 승강기와 계단을 틀어막아라.”


장갑보병을 상대로 초월력을 휘감은 칼을 쓰던 무장처럼 지상전에서 초월력을 이용해 백병전을 벌이는 전문가들을 사령부로 올라오는 길목마다 배치하라는 장량의 지시에 상층부에 대기하고 있던 칼잡이들이 승강기와 계단에 배치되었다.


이제 1층을 장악하고 계단을 오르려던 장갑보병들이 계단에 배치된 칼잡이들에게 저지를 당한 가운데 작동이 멈춘 승강기의 천장을 뚫고서 벽을 타고 올라가던 장갑보병들은 마찬가지로 벽에 달라붙어 있는 칼잡이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같은 칼잡이도 아니고 제국군의 장갑보병을 상대하는 날이 올 줄이야.”


인민동맹이 주장하는 새로운 세상에 반하여 인민동맹군에 가담한 것이 아닌 넉넉한 재물을 받고서 인민동맹군에 고용된 어느 칼잡이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초월력으로 벽에 달라붙어 있던 칼잡이들이 일제히 아래로 떨어지며 칼을 휘둘렀고 벽에 붙어서 반격을 하던 장갑보병들은 칼잡이들의 화려한 칼솜씨를 당해내지 못하고 천장이 부서진 승강기로 잔해가 되어 떨어지고 말았다.


‘역시, 장갑보병만으로는 사령부 건물을 점령하기엔 무리였나?’


장갑보병들이 전투를 벌이는 사이에 격추수를 32기나 더한 원익은 장갑보병들과의 연결을 통해 사령부 건물 내의 전투 상황을 살피고 있었는데 이대로는 전장에 나간 적의 기병들이 속속들이 귀환할 때까지도 사령부를 점령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했다.


‘아무래도 내가 나서야겠군.’


직접 나서서 사령부의 점령을 성공시키기로 마음먹은 원익이었으나 그렇다고 장갑보병들 사이로 들어갔다가는 목표물로 지정되어 장갑보병들의 집중공격을 받을 수 있었기에 철기를 이끌고 사령부 건물 가까이에 다가가 기병도로 건물 외벽에 그가 들어갈 수 있는 틈을 만들어냈다.


철기의 기동을 정지시키고 목의 뒤부터 안면의 인중까지 감싸고 있는 접속장치를 벗은 원익은 조종석에 비치된 칼을 집어들고서 조종석을 나와 철기의 팔을 타고서 사령부 건물로 진입했다.


“적의 철기가 외벽에 구멍을 냈습니다!”


“혼자서 직접 내부로 침입할 생각인가? 어리석기는! 놈이 침입한 구역으로 호위대를 보내라!”


당연하게도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장량은 홀로 사령부 상층부로 진입하려는 원익의 만용을 비웃으며 칼잡이들이 아닌 직속 호위대를 보내 원익을 제거하도록 명령을 내렸고 이에 칼잡이들과 마찬가지로 백병전 무장을 갖춘 호위대가 원익을 노리고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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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 철기의 황혼을 맞이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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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6화, 장군이 되다. 22.05.13 27 0 10쪽
5 5화, 자유의 성채 공략전에 임하다(3). 22.05.12 18 0 10쪽
» 4화, 자유의 성채 공략전에 임하다(2). 22.05.12 24 0 10쪽
3 3화, 자유의 성채 공략전에 임하다(1). 22.05.11 37 0 9쪽
2 2화, 곽사와 기세를 겨루다. 22.05.11 48 3 10쪽
1 1화, 동탁을 구하다 22.05.11 104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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