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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707 님의 서재입니다.

원익, 철기의 황혼을 맞이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SF

미세포자
작품등록일 :
2022.05.11 12:30
최근연재일 :
2022.05.13 19:12
연재수 :
6 회
조회수 :
250
추천수 :
6
글자수 :
26,114

작성
22.05.1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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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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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9쪽

1화, 동탁을 구하다

DUMMY

공세를 반대하고 인민동맹의 요새, 자유의 성채에 대한 포위망을 유지하는데 집중하던 노식이 경질되고 그 후임으로 온 동탁은 공세의 실패에 이은 인민동맹군의 역습으로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 동탁이 저런 것들을 상대로 죽는다는 말이더냐?’


그가 승선한 기함에 달라붙으려는 인민동맹군 철기들을 상대로 토벌군 철기들이 분전하고 있었지만 인민동맹군의 철기들이 수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에 동탁은 이곳에서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딴 곳에서 이 동중영이 당할 수는 없단 말이다!”


품고 있던 야망을 이루지도 못하고 죽는 것을 거부하고자 하는 외침을 내뱉은 동탁이었으나 의지만으로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좌현 추진기 중파! 적을 떨쳐낼 수 없습니다!”


전함의 상하좌우에 위치한 추진기들 가운데 좌현에 위치한 추진기가 제 기능을 상실했다는 절망적인 보고가 이어지며 함교의 분위기가 더욱 어두워지는 가운데 공용통신망으로 하나의 전문이 도착했다.


{원군 도착.}


“원군인가!”


전문의 내용은 원군 도착이라는 간단명료한 것이었지만 금방이라도 기함이 격침될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원군의 도착은 분명 반길만한 소식이었기에 그는 조금은 밝아진 얼굴로 원군의 도착을 반겼다.


[토벌군이 벌써 중앙돌파를 당한 듯 싶은데 그냥 이대로 돌입해도 되겠습니까?]


한편, 원군 도착이라는 전문을 보낸 쪽에서 출격한 기병대의 통신망에서는 중앙돌파를 당해 패색이 짙어 보이는 토벌군의 상황을 보고서 지휘관에게 돌입을 재차 묻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저런 상황이니만큼 구원에 성공했을 때의 보상도 더 크겠지. 그러니 지금쯤 오줌을 지렸을지도 모를 중랑장 나리를 구하러 가보자!”


[Yes, Sir.]


구원군이라고는 하지만 고작 중대 규모의 기병대였기에 전투를 강행하겠다는 지휘관의 결정에 불만을 가질 법도 했지만 기병들은 그들의 선두에 지휘관이 설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지휘관의 명령에 군말없이 따랐다.


“돌입한다!”


전투 거리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지휘관의 외침과 함께 토벌군 중앙을 헤집고 있는 인민동맹군 선봉을 위에서부터 덮친 기병대는 6열 기병총의 관통탄을 전방으로 쏟아부으며 전투에 돌입했다.


물론, 고작 원거리 사격에 동탁의 기함을 덮치고 있는 인민동맹군 선봉이 큰 피해를 입을만큼 얼빠진 기병들은 아니었기에 20기의 철기들이 쏟아부은 화력에 피해를 입은 것은 고작 2기에 불과했다.


“백병전을 시작한다. 중대 산개!”


그리고 이러한 결과가 나올 것을 당연히 알고 있던 지휘관 또한 인민동맹군 철기들과의 거리가 가까워진 것을 확인하며 곧바로 백병전에 돌입할 것을 지시했고 그들은 자연스럽게 왼손에 있는 방패에 기병총을 수납하며 각자의 취향에 맞춘 백병전 무기들을 꺼내들었다.


도끼, 칼, 창, 극 등의 여러 형태를 한 백병전 무기를 꺼내든 기병대는 지근거리까지 접근한 인민동맹의 철기들을 향해 이를 휘둘렀는데 이들 중 가장 먼저 적기의 머리를 취한 것은 역시나 기병대의 지휘관이었다.


자신을 향해 찔러오는 기병창을 0.1초 정도나 될법한 찰나의 순간에 방패의 상단으로 쳐올리는 기예를 펼친 지휘관은 그대로 빈틈을 보인 적기의 오른팔을 기병도로 베고서 즉시 반전하여 팔을 잃고 도망치는 적기를 뒤쫓아가 철기의 조종석이 위치한 머리를 반으로 갈라버렸다.


[여기는 제2군의 기함, 동중영함. 반란군의 철기들이 기함의 추진기를 집요하게 노리고 있으니 즉시 구원을 바란다!]


지휘관은 적 기병에게 죽음을 안겨줌과 동시에 그가 토벌군에 보낸 통신회선을 통해 기함의 장교가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를 듣고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전함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저게 기함인 동중영함이었나? 그렇다면, 이런 곳에서 기함이 격침될 일은 없겠군.”


함선에 승선한 최고지휘관의 성명 혹은 자를 붙이는 전례에 따라 동중영함에 동탁이 승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던 지휘관은 그가 알고 있는 미래의 일들을 떠올리며 기함이 위기에 처했다고 하더라도 당장 격침까지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 단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김에 마왕 나으리에게 빚을 지워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하지만, 위기에 빠진 동탁을 구해주는 것으로 동탁에게 빚을 지워둘 수 있다면 후일 나쁘지 않은 보상으로 돌아오리라 생각한 지휘관은 적들에 의해 공격을 받고 있는 기함으로 철기를 움직였다.


도중에 마주치는 적기들을 하나둘씩 해치우며 기함에 접근한 그는 이미 제 기능을 상실한 좌현 추진기를 제외한 추진기들에 달라붙으려 하고 있는 적기들을 보고서 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일단 하나!”


방패를 잃은 듯 기병도만을 들고 있는 적기의 허리를 양단하며 처리한 그는 그를 향한 총격과 참격을 피하거나 막아내며 적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배제해 나갔고 기함 주변에 달라붙었던 적들을 쫓아냈을 무렵에는 28기의 철기를 격파하는 전과를 거둘 수 있었다.


“여기서 저만한 실력자를 만나게 될 줄이야!”


한편, 기함이 적 기병대에 의해 공격을 당하며 죽을 위기에 처했던 동탁은 기함 주변에 있던 적기들이 후퇴하며 여유가 생기자 그의 기함을 구원한 기병의 실력에 감탄했다.


그의 휘하에 량주에서부터 지금까지 그를 따르며 종군을 한 솜씨 좋은 기병들이 몇몇 있기는 했으나 그를 구원한 기병이 더 뛰어난 솜씨를 지녔다고 생각한 동탁은 곧바로 그 기병에게 통신을 연결했다.


“나는 제2군의 사령관, 동중영이라 한다. 본관을 구한 귀관은 누구인가?”


[의용병 원익(袁翊), 자는 백균(伯均)이라 합니다.]


“원백균이라···. 귀관의 이름은 지금까지 들어본 적은 없으나 오늘 그 솜씨를 보니 범상치가 않더군.”


[과찬이십니다.]


원익이라는 이름을 밝힌 기병에게 그를 구명해준 실력을 칭찬한 동탁은 원익을 휘하에 두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일개 의용병에 불과한 그를 귀관이라 부르며 호의를 사기 위한 말을 이어나갔다.


“오늘 이렇게 구명지은을 입었으니 이번 전투에서 귀관이 세운 공은 내 반드시 조정에 상주하도록 하겠네.”


[감사합니다. 장군.]


주장인 동탁이 단어 하나를 덧붙이냐 떼느냐에 따라 공의 크고 작음이 조정에서 평가되는데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으니 원익의 공을 상주하겠다는 동탁의 말은 곧 원익이 세운 공을 최대한 크게 보일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뜻이었고 이러한 동탁의 호의에 원익은 감사하다는 말로 답했다.


“당연한 일을 가지고 무얼 그러나? 그나저나 귀관이 백신의 몸이라면 후일 조정에서 이번 전공에 대해 포상을 내리더라도 귀관이나 귀관을 따르는 이들을 만족시킬만한 수준이 아닐 수도 있으니 만약 귀관만 괜찮다면 내 권한으로 귀관에게 야전 임관을 시켜주고 싶은데 어떤가?”


비록, 원익에게 기함을 위기에서 구하고 인민동맹군의 선봉을 돈좌시킨 공로가 있다고 하지만 적절한 배경이 없다면 조정에서 제국군 대위나 기병 중대장과 같은 계급과 직위를 내려주고 약소한 포상금을 지급하는 선에서 포상을 끝낼 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었기에 원익은 일개 의용병에 불과한 그에게 야전 임관을 제안하는 동탁의 말에 내심 반색했다.


[장군께서 주시는 호의를 소인이 어찌 거절하겠습니까?]


“조정에서 하달한 지침에 따라 귀관은 기병 중대를 이끌고 토벌군에 합류했으니 제국군 중위 계급과 제2군 예하의 의용기병대 중대장으로 삼겠네. 그리고 귀관의 지휘를 받고 있는 의용병들에게는 직책과 병과에 따라 적절한 계급을 부여하도록 하지. 이만하면 적어도 이번 군공에 대한 포상이 이뤄질 즈음에는 못해도 대위, 잘만하면 소령까지도 진급할 수 있을 것이네.”


‘동탁의 호의라, 나쁘지 않은 성과로군.’


인민동맹의 난을 맞이하여 조정에서 전국에 포고한 의용병 모집에 관해 알고서 야전 임관을 하고자 의용군을 조직했었던 원익은 순조롭게 흘러가는 계획과 동탁이 그에게 보이는 호의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동탁에게 말했다.


[소관, 반드시 장군의 후의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내 목숨과 기함에 승선한 내 부하들의 목숨을 살려준 보답이니 개의치 말게. 다만, 아직 반란군을 진압하는 일이 끝나지 않았으니 오늘 보여준 솜씨를 앞으로 있을 전투들에서도 보여준다면 좋겠네.”


동탁으로서는 원익이 앞으로도 그의 휘하에서 지금과 같은 실력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득이 되는 일이었기에 원익에게 지금과 같은 무용을 보여주는 일을 바라고 있었으니 이에 원익은 자신감이 가득한 목소리로 동탁의 말에 답했다.


[소관의 유일한 재주를 장군께서 필요로 하시니 그 재주로 장군께 보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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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6화, 장군이 되다. 22.05.13 26 0 10쪽
5 5화, 자유의 성채 공략전에 임하다(3). 22.05.12 18 0 10쪽
4 4화, 자유의 성채 공략전에 임하다(2). 22.05.12 22 0 10쪽
3 3화, 자유의 성채 공략전에 임하다(1). 22.05.11 35 0 9쪽
2 2화, 곽사와 기세를 겨루다. 22.05.11 47 3 10쪽
» 1화, 동탁을 구하다 22.05.11 103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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