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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결말

아포칼립스에 이유는 없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연안어귀
작품등록일 :
2022.10.29 23:30
최근연재일 :
2022.12.1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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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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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달아나 닿은 낙원 (5)

DUMMY

두피를 따라 전류가 흐른다. 몸의 잔털들이 파도치듯 일어나고 남은 포말은 피를 끓게 만들었다. 심장의 고동이 풍경이 전하는 소리보다 더욱 크게 들리기 시작하니, 나는 다른 감각을 불러오기 위해 손에 쥐고 있던 쇳덩어리를 더욱 단단히 붙잡았다. 얇은 살가죽에 한기가 감돌았다.


무기물에게서 빌려온 일말의 냉정으로 숨을 길게 들이쉰다. 필요 이상으로 긴장된 근육을 달래야했다. 청각에 날을 세운 상태를 유지하며, 느린 걸음으로 경계 초소를 벗어난다. 전투화 밑창에 닿는 감촉이 부드럽다. 어설픈 돌계단은 없었다. 사람들이 오가며 다져진 산길이 있을 뿐이다.


한낱 꿈인가. 분리된 시간인가.


서늘한 바람이 지표면을 따라 불어온다. 드러난 목덜미가 추위를 받아들였다. 몸이 잘게 떨린다. 내 상태를 돌아볼 필요가 있었다. 전투복의 깃을 세우고, 이석호의 습관에 맞춰진 총기 멜빵을 내 신체에 맞게 조정한다. 멜빵의 걸쇠를 단단히 고정하면서 비탈 아래를 살피니, 본래 탄약고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월동 물자들만 가득 쌓여있었다.


머리가 조금씩 차가워진다. 무의식이 쌓아올린 상상이라기에는 너무 정교하다. 내가 보고 느끼는 모든 일을 현실로 받아들이자. 그렇다면 어디로 가야할까? 빽빽한 침엽수가 우거진 곳 너머, 본청이 있을 터를 바라본다. 잎 사이로 스며드는 가로등 불빛은 희미했고, 희끄무레한 어둠에 잠긴 건물은 익히 알던 모습보다 추레했다.


중대 복도 한 켠에 자리한 옛 부대 사진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이렇듯 아득한 과거다. 어쩌면 내가 나지 못한 시간일 수도 있었다.


만약 그렇다면, 기필코 가야할 곳이 있다.


발길을 돌려 아랫길로 향한다. 그런 내 뒤로 또다시 총성이 들려왔다. 좀처럼 쓰일 일이 없는 연발 사격이었다. 위협 사격은 좋은 징조다. 저곳에 다가가지 않는다면 당장 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도로는 반사경이나 적사함이 보이지 않았다. 다만, 자잘하게 갈라진 곳이 없어 전체적인 모습은 되려 깨끗했다. 그렇게 경계 상태를 유지하며 위병소와 만나는 큰 길로 들어설 때였다.


다소 불쾌한 향기에 주변을 살핀다. 다행히 발원지를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연대 부지의 중앙 사거리 구석, 좁은 배수로가 만나 넓어지는 지점에 레토나가 거꾸로 박혀있었다. 그래, 이건 진한 휘발유 냄새다. 찌그러진 앞 범퍼에서는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사고 현장을 본 즉시 크게 돌아 운전석을 볼 수 있는 위치로 이동한다. 정면의 언덕으로 올라가 얼굴만 내밀어 살핀다. 현 국군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초기형 레토나였다. 탑승한 사람은 개구리 군복, 조수석에는 아무도 없다. 그 외로는 단지 비무장상태라는 부분만 확인되었다.


접근해도 좋을까? 나는 탄알집을 분리해 초탄을 빼냈다. 이렇게 공포탄을 제외하면 19발, 제 몸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서는 충분했다. 다시 삽탄한다. 금속이 맞물리는 소리가 사뭇 경쾌하다.


비탈을 미끄러지듯 내려간 뒤, 낮은 자세로 접근해 문 손잡이를 당겨본다. 역시나 열리지 않는다. 곧장 몸을 일으켜 목표와 사선으로 선다. 깨진 유리창을 개머리판으로 쳐내어 정리하고 손을 넣어 잠금을 해제한다.


한달음에 문을 여니 운전자의 계급장이 보인다. 현 국군의 전투복과 다르게 실로 박아놓은 계급장과 이름표. 애석하게도 그는 나와 같은 끝물의 계급이었다. 선탑자는 어디로 갔을까. 조수석 수납장에 선탑자로 추정되는 주기표가 꽃혀있다.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손을 길게 뻗는다.


그러다 병장의 시신과 몸이 접촉했을 때였다.


[자격을 계승하시겠습니까?]


눈 앞에 문장이 떠올랐다. 하던 행동을 멈추고 천천히 물러난다. 더없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웹소설 단행본을 가져온 녀석이 있어, 시간이 남을 때 빌려 읽었던 기억이 있다. 바로 옆에 누워서 진행방식에 대한 비평을 쏟아내니, 요즘 소설들은 세세한 것까지 신경쓰면 오히려 망한다고 답했었지.


그렇듯, 다분히 공상적인 소설들이 떠오를 정도로 내게 펼쳐진 광경은 비현실적이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배운 것이 있었다. 본래라면 쓸 일이 없을 지식이겠으나··· 지금만큼은 필요했다.


“계승하겠다.”


어차피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결과를 알 수 없는 기회라도 붙잡아야한다는 입장을 알고 있었다.


[죽음 책정 중···]


짧은 장면이 머릿속에서 재생되기 시작한다.


그는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깨어났다. 주변을 둘러보는 시선 어림에서 당직병의 표식이 보였다. 그는 사관이 보이지 않자 복도를 살펴보았다. 소등하여 어두컴컴한 건물에서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고개를 갸웃대던 그는 요의를 느껴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러던 차에 세면대의 거울을 통해 그의 용모가 확인된다.


예상한대로. 이건 죽은 병장의 시점이었다.


소변을 보며 눈곱을 떼던 그는 뒤편의 칸막이 너머에 무언가 있다는 걸 느꼈다. 그는가 사관의 이름을 불러보았고, 이어서 불침번의 이름도 불러보았다. 하지만 어떤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그는 바지를 추스르며 칸막이의 문을 발로 밀었다. 그렇게 마주친 대상은 전투복 혁대에 목을 매단 사람이었다. 창백한 얼굴에 뒤집어진 눈, 이완되어 길게 늘어진 혀가 나타내는 푸른 색감이 내게도 생생했다. 그는 자지러지며 뒷걸음질치다 본인이 변을 보았던 소변기에 주저앉았다.


이곳저곳을 마구 더듬던 그는 소변기에서 나오는 물을 맞으며 정신을 차렸다. 바닥을 기어가듯, 어찌보면 허공을 밟듯 사지를 따로 놀리며 상황실로 돌아간다. 손을 바들바들 떨며 지휘통제실에 통신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공황에 빠진 그는 횡설수설하며 밖으로 나와 자신을 도와줄 다른 사람을 찾으려 들었다.


그는 가장 가까운 생활관의 문을 거칠게 열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구식 생활관이 모습을 드러내고, 이곳저곳에 널려있는 시체를 발견했다. 그는 현실을 벗어나기 시작한 순간에 뒤늦게 떠올렸다. 화장실에 매달린 사람의 얼굴이 낯설었다는 걸.


막사를 뛰쳐나온 그는 단지 악몽을 꾸고 있는 것이라며 자신을 다독였다. 출구를 찾겠다며 무작정 발길을 뗀 그는 또다른 재앙을 발견했다. 고지에서 굴러내려가는 두돈반을, 그리고 그 길 끝에 자리한 유류고를 말이다.


그는 그때부터 비명을 지르며 할 수 있는 한 멀리, 최대한 멀리 달아나기 시작했다.


순찰을 앞두고 대기시켜놓은 레토나를 발견한 그는 연대 본부로 차를 몰기 시작했고, 도로를 지나며 또다른 참상들을 목격했다. 벼랑 아래에 뒤집혀있는 사오톤, 돌파된 바리게이트가 그대로 남아있는 검문소, 다리없는 민무늬 전투복의 남자··· 그제야 들려오는 거대한 폭발음.


본능적으로 본부로 향하면서도 어딘가 빠져나갈 길을 바라던 그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고, 그 탓에 연대 정문에 설치되어있던 스파이크를 미처 보지 못했다. 곧이어 그의 레토나는 실이 끊어진 연처럼 휘청거리며 도로를 주파했다. 미리 쉬어버린 목으로 쉼없이 브레이크를 밟아보았지만, 구형 레토나는 패드가 이미 마모되어있었다.


그게 그의 마지막이었다.


[책정 완료.]

[특성 – 아둔한 자를 위한 기회]

본디 스스로 판단하여 피할 수 있는 위협들을 가시적으로 보여준다.


효과는 바로 알 수 있었다. 레토나 근방의 모든 색이 흑백으로 바뀌었으니까. 마침 타는 냄새가 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차량을 지나쳐 본청으로 올라가는 길을 밟는다. 범퍼에서 솟구치기 시작한 불꽃이 어쩐지 따스했다. 몸을 돌려 반파된 레토나를 바라본다. 개구리 복장 병장은 온데간데 없었다.


그가 체감한 이곳을 한번 더 상기해본다.


수많은 죽음이 산재해 있다면 그곳은 지옥인가? 아니다. 내게 그럴만한 죄는 없다. 생각을 끝맺으며 다시금 발길을 재촉한다. 다만, 소총을 붙잡은 손은 그 어느 때보다도 굳건했다.


본청이 가깝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해 건물의 모습도 조금씩 선명해지고 있었다. 공기가 달궈지기 시작하면 이 일대는 안개로 자욱해지겠지. 건물을 천천히 뜯어본다. 사진으로 보았던 구막사와, 내가 오갔었던 신막사가 뒤섞여있었다.


‘···한 때의 시절이 아니다.’


가야할 곳이 사라졌다.


목적을 잃은 나는 잠시 멍하니 서있었다. 해가 점점 떠오르며 주변이 밝아지고 있음에도 한 자리를 고수했다. 그렇게 만물이 선명해지던 순간, 나는 바깥 전체가 색이 바래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렇지. 총성이 잦아든지 꽤 지났구나. 당장 엄폐해야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건물 안은 아직 색감이 남아있다. 전투화로 바닥을 세게 차며 뛰어나간다. 조정간은 단발로 두며, 내부에 있을지도 모르는 위협을 경계한다.


각 부처들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확인할 필요가 있을까? 누군가 있었다면, 이미 내 발소리를 들었을 테지.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거칠어진 숨을 애써 죽이며 윗층으로 올라간다. 목적을 잃어버린 허탈함과는 별개로, 도달해야할 지점은 여전했다. 각종 시설로 접근할 수 있는 열쇠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어떤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으나, 미세하게 떨리는 총구는 의심가는 곳을 헤매이며 속내의 불안감을 지향하기를 반복했다. 그리도 계단을 천천히 올라간 나는 몇 가지 선택지를 마주한다. 지휘통제실과 연대장실, 그리고 주임원사실이었다.


지휘통제실의 출입문은 기이했다. 훈련 때나 쓸법한 야전 막사의 두껍고 빳빳한 위장색 천으로 가려져있다. 위화감으로 가득한 문을 노려보며 그럴듯한 이야기를 생각해본다. 적어도 희극에는 어울리지 않는 무대다. 확신이 들자, 점차 지통실 쪽의 색이 빠지기 시작한다.


나는 폐부에 고여있던 숨을 뱉어냈다. 저곳으로 들어가기 전에 최소한의 보호 장구를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연대장실의 문을 살핀다. 기억과 다른 점은 다소 덜어낸 세월 뿐이다. 호흡 한 모금을 길게 들이키며 손잡이를 돌린다.


두 눈이 마주친다. 붉은 무궁화 세 개가 그려진 약장, 대령은 가죽 의자에 앉은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목덜미를 따라 흐르는 피에 전투복이 젖어든 상태다. 주변에 튄 혈흔으로 보아 총상은 아니었다. 조심스레 문을 닫고 사각지대를 확인한 뒤에 시신의 상태를 살핀다. 끈적한 핏물에 엉겨있는 담뱃재, 바닥에 나뒹구는 깨진 재떨이가 보였다.


아주 느리게 손을 뻗는다. 그의 턱 끝에 손등을 대어봤지만, 어떤 문구도 떠오르지 않았다. 죽음에도 각자의 값이 있다. 이 사람의 이야기는 계승할 수 없다. 관심을 거두고 연대장의 관물대를 살펴본다.


역시나 다를까. 전부 신품이었다.


조끼에 방탄판을 넣고, 한 치수 큰 방탄모를 한계까지 조여 고정한다. 그 뒤, 자물쇠가 걸려있는 수납장을 개머리판으로 내려치기 시작한다. 기억이 맞다면, 이곳은 비밀문서와 K-5를 보관하던 곳이었다.


머지 않아 자물쇠가 뜯겨나간다. 서랍 안에는 분리해놓은 탄창과 K-5, 내게는 하등 쓸모없는 각종 비문들이 있었다. 삽입되어있는 탄은 12발, 전탄이었다. 안전 잠금장치의 위치를 확인한 뒤 탄조끼의 홀스터에 권총을 끼워넣는다.


얼추 준비가 끝났다. 그렇지만 무언가 부족한 느낌은 아직 지워지지 않았다. 애꿎은 무장들을 매만지고 있으니 초침이 째깍대는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와 거슬렸다. 시계를 보니, 이곳의 시각은 자정을 조금 넘긴 때에 멈춰있었다. 나는 그에 시선을 창가로 돌렸다.


완연한 밤이 그곳에 있었다.


불가해를 곁에 두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나는 널뛰는 마음을 정리하고서 방을 빠져나왔다. 지휘통제실의 입구는 본래의 국방색으로 변경되어있다. 하지만 정말 안전할까? 아둔한 자를 위한 기회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위협을 표시하는 능력에 불과하다. 준비가 끝났을 뿐이지, 완전한 건 아니다.


하지만 들어가야한다. 모든 일에는 끝이 있으니까. 노리쇠를 젖혀 약실을 확인한다. 실탄의 표면이 조명에 반짝인다. 장전된 상태를 확인하고서, 총구를 앞세워 막 한 걸음을 떼는 순간이었다.


생전 처음 맡는 냄새가 났다.


안쪽에 있던 무언가가 총열을 잡아당겼고, 버티려던 발은 미끄러져 상체가 속절없이 지통실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렇게 마주한다. 흐릿한 조명 아래로 늘어진 여러구의 시신과 그보다 지독하게 기억될 피비린내, 그리고 내 목덜미로 짓쳐들어오는 대검을 본다. 핏물이 말라붙은 날을 따라 올라가는 시선 끝에는 잔뜩 충혈된 외눈이 있었다.


나는 그렇게 잠에서 깨어났다.


잠깐 사이 눈곱이 엉긴 눈, 흐릿한 시야 속에는 민성이와 석호가 있었다. 여러 번 깨우려 시도했지만 내가 좀처럼 깨어나지 않았던 건지, 그들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목덜미에서 알싸한 느낌이 나는 것만 같다. 그리 생각하며 목 부분을 만져보았지만, 깃을 세워놓은 전투복만 만져졌다. 방탄을 벗어던지며 일어나 앞을 막는 녀석들에게 비키라는 손짓을 한다. 심장은 터질 듯 뛰고, 온몸이 간지러운 상태에 입을 떼어봐야 목소리가 떨릴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산 뒤편에서 밝아오는 여명이 보였다. 밤이 물러나고 낮이 몸을 일으키고 있다. 나는 탄창을 분리시킨 뒤, 노리쇠를 후퇴고정했다. 약실 속에는 보통탄 한 발이 들어있다. 말없이 검지를 넣어 탄알을 빼내고, 주머니에 넣어놨던 공포탄도 꺼내어 다시 삽탄한다. 탄조끼가 무겁다. 평시의 경계 근무에는 지급되지 않는 방탄판이 들어있었다.


마지막 장면을 조심스레 상기한다. 가느다란 핏줄이 모조리 터져버린 단 하나의 안구, 그것의 전체적인 형상은 미처보지 못했다. 다만··· 그 순간의 나는 그것을 사람으로 인지하지 않았다. 소설 속의 괴물이라도 만난 걸까. 아니, 확언하기는 어렵다. 찰나의 경험은 왜곡될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죽다 살아난 걸까?


그건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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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아나 닿은 낙원 (5) 22.11.04 281 7 14쪽
4 달아나 닿은 낙원 (4) +1 22.11.03 311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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