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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결말

아포칼립스에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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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어귀
작품등록일 :
2022.10.29 23:30
최근연재일 :
2022.12.1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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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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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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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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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달아나 닿은 낙원 (1)

DUMMY

오래도록 이어지던 일과가 오늘을 기하여 마무리되었다.


전역을 앞둔 며칠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으나, 머릿속에 남은 말과 장면은 꽤나 많은 편이었다. 어느 바람이 불었는지 내 마지막 석식을 함께한 행정보급관. 퇴근 중에 슬그머니 다가와 혹시 숨겨둔 탄피 없냐며 묻던 중대장. 그래도 네 마지막을 두 눈으로 보는 건 자신 뿐이라고 말하던 포술부사관. 동기 한 명 없는 군생활, 그래서 더욱 마음이 쓰였던 내 어리숙한 후임들.


모든 인연이 살포시 닿은 뒤 흘러내려가 각자의 이별을 완성하고 있었다. 그래, 끝내 길동무가 될 사람은 없다. 애써 무리를 지어도 결국 끈없는 연에 불과한 신세였으니, 마지막은 처음처럼 외로우리.


강원도의 거친 산세에 땅거미가 내려앉는 모습을 바라보며 담배를 입에 문다. 가지고 온 한 보루를 전부 다 태우면 밤이 몇 분 쯤은 밀려날까?


이제야 끼니를 해결하고 돌아오는 후임들이 마음의 간극처럼 까마득해 보였다. 폐부를 채우는 안개는 눅눅했기에, 매캐함이 그리워져 다급히 라이터를 켠다. 불꽃이 튀어올랐으나 불이 붙지는 않는다. 부싯돌을 수없이 부딪혀 얻은 건 엄지의 쓰라림 뿐이다.


그때, 계단을 따라 천천히 내려오던 군홧발 소리가 내게 물었다.


“뒷모습이 꽤 센치해?”


익숙한 목소리, 가벼운 말투와 어울리지 않는 낮은 음이 귓가를 간질였다. 오늘의 당직병 병장 전민성, 내가 처음으로 가르쳤던 녀석이었다. 그때의 나는 본부분대로써의 잡무나 관측 주특기 밖에 하지 못했지. 해서, 솔직히 민성이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어주지는 못했었다.


“여기가 경치 하나는 좋잖냐. 이제 이걸 못 보는 건 좀 아쉬워서.”

“아쉬울 것도 없네.”


옆 자리에 앉은 전민성이 자연스럽게 불을 내밀었다. 담배를 입에 문 채 상체를 기울여 붙을 붙이고 다시 먼 풍경을 바라본다. 저물어가는 해가 그 짧은 사이에 보이지 않게 되었으니, 담뱃불은 좀 더 따스해졌다.


“담배 끊었다며?”

“끊었어.”

“···지금 들고 있는 건 뭔데?”

“보급관님이 빌려갔던 담배.”


전민성은 군화 뒷굽으로 바닥을 두어번 두드렸다. 자갈들이 조금씩 밀려나 흙바닥이 보인다. 우리 둘은 호흡을 깊게 들이켰고, 떨어진 담뱃재가 자갈을 달궜다.


“아, 중대 유일의 병장이셨던 혹한기 때?”

“나만 병장이었나?”

“그랬지. 근접 기수는 없었고, 두달 위 선임만 여섯이었으니까.”


몇 마디 말과 침묵을 더하니, 어느덧 완연한 밤이 되어 서로의 표정이 보이지 않는다. 작은 불씨가 드러내는 건 입주변의 윤곽 뿐이었기에 우리는 귀를 더욱 쫑긋 세웠다.


“혼자 고생했어.”

“···고맙다.”

“뭘, 후임이 줄 수 있는 게 뭐가 있다고.”


달이 미처 득세하지 못한 밤의 초입에서, 우리는 서로의 인연이 끝날 때에야 드러내기 부끄러웠던 마음을 내뱉는다.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된 최전방에 자리한 연대, 온통 초록으로 물든 험준한 산악 지형 속의 젊은 남자들. 그토록 어설픈 우리들이기에, 마지막 송별조차 여느 날처럼 평안하게 이루어질 뿐이었다.


“새삼스럽지만, 넌 누가봐도 군생활 잘 했어. 내가 다 알지는 못해도 빚진 애들 꽤 많을 거야.”


연병장을 가로질러 흡연장으로 들어오는 후임들을 바라본다. 담배 한 대만 태운 뒤에 휴대폰을 불출받기 위해 다들 급한 걸음들이다. 그렇게 시야에 잡히는 인원 수만 해도 대략 마흔 명 남짓, 저 중에 찾으면 있기야 있겠지. 하지만 그렇더라도 내 선택들이 원론적으로 옳았음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그럴려나?”


민성을 바라보며 가볍게 웃는다. 오랜 후임의 덕담에 마주하여 홀가분한 끝을 연기한다. 수많은 기로를 돌아보며 응어리진 후회와 미련은 내 모든 발자취에 늘어붙었고, 천혜의 자연 속에 묻힌 인간은 비록 아득한 저변의 별빛보다는 어둡겠으나, 되려 그렇기에 우리의 거짓말이 서로에게 온전히 전해졌을 거라고.


우리는 그리 믿었다.


“춥다. 들어가자.”

“그래.”


얼마 태우지 않은 꽁초 두 개가 모래를 채워넣은 재떨이 위로 떨어진다. 우리는 흡연장으로 몰려드는 발소리를 뒤로하고, 약속이나 한 듯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다.


- - - -


담배 냄새가 밴 손을 물로 씻어낸다. 포술관은 둘째를 낳은 뒤로 금연을 수 차례 시도하고 있었다. 그 탓에 대놓고 냄새를 풍기면 싫어하는 티를 노골적으로 냈지. 하지만 뭐랄까, 담배를 끊지 못하는 이유를 우리에게 전가시키는 것으로 보일 때가 많았다.


그래, 군대에서 배운 건 협동심이나 유대감 따위가 아니라 사람을 맘놓고 미워하는 법이었다. 다만 그로인해 곁에 두고 싶은 사람 역시 더욱 확연해졌으니, 이선영 병장과의 인연은 붙잡고 싶었다. 사회에서의 지위나 능력은 차치하고서라도, 언젠가 내가 그를 필요로 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믿지 않았지.’


내가 지금껏 경험한 이선영 병장은 극단적인 선택을 편애했다. 하지만 내 기억상으로는 분명, 일병 초 때까지는 그렇지 않았다. 군대가 그를 변화시켰다면 책임의 소지를 분명히 하고 싶었던 탓이 크겠지. 이선영 병장은 떳떳하지 못한 사람들을 혐오했으니까. 두려움에 사무친 어설픈 뒷공작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대가리를 박아 선임을 날려버리는 사람은 일찍이 들어본 적 없었다.


나도 그렇고, 그의 덕을 본 후임이 많다. 심지어 동기에게 알게 모르게 따돌림 당하던 선임마저도. 중대장이 그를 예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때문이었다.


지금껏 진급을 막아왔던 부분이 부대관리인데, 본인이 신경 쓸 구석이 거의 없어졌으니.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는데, 어렴풋이 들리는 소문으로는 진급에 성공했다지? 행정보급관에게는··· 전군 사열이나 새로운 양식이 필요할 때 살려달라고 말하면 살려주는 병사였으니. 이건 뭐, 중대의 엄마라는 보급관과 아빠라는 중대장 위에 웃어른이 한 분 더 계시는 게 아닌가.


실없는 생각에 가볍게 웃으며 상황실로 돌아오니, 병사들이 휴대폰을 받아가고 있었다. 생활복 군집 뒤로 슬쩍 보이는 전투복, 새치가 점점 늘어가는 포술관이다.


“어, 민성아. 애들이 마지막이니까 상황 볼 수 있는 애 한 명 불러라.”

“예, 데려오겠습니다.”


본부 소대 애들한테 부탁할까. 아무래도 그게 좋겠지. 상황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생활관에 노크를 하고 들어가자, 끝자리에 누워있는 이선영 병장이 보였다. 누구에게 빌렸는지 상태가 꽤 괜찮은 침낭 속에 들어가있었는데, 요즘 들어서는 아무 생활관에서나 자고 있을 때가 많았다.


“상황 봐줄 사람 한 명.”


나다 싶으면 가야하는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나름 부탁이다. 아무렴, 가장 느린 군번을 콕 집어 지목하지는 않았으니까. 마침 가장 후임인 인사계가 본청에 서류를 가지러 갔으니, 이제 일꺽인 보급계원이 슬리퍼를 고쳐신으며 대답했다.


“제가 가겠습니다.”


내가 이토록 빠릿하다고 광고하는 듯한 부산스러운 몸놀림에 이선영 병장이 천천히 돌아누운다. 아무런 표정없이 나와 눈을 맞추더니 고저없는 목소리로 말한다.


“아냐, 가지마. 소초 애들이랑 전화 좀 하게.”

“어, 그러시겠습니까? 감사합니다.”

“좋은 게 좋은 거지, 뭐.”


좋은 게 좋다라··· 분명 괜찮은 말이다. 하지만 그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가리켜 말하지. 이선영 병장에게 득이 될 부분이 있나?


슬리퍼가 질질 끌리는 소리를 듣다가, 위화감을 느껴 널브러진 침낭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말끔하게 코팅된 주기의 디자인이 익숙하지 않다. 네모 칸을 채우기만한 무성의함은 온데간데 없고, 상사의 계급이 버젓이 걸려있었다.


“미친놈···”


내가 제대로 본 것이 맞나? 본 것을 의심할 여지 따위는 없었지만 내 눈이 이상하다며 따지고 싶다. 이선영 병장의 뒤를 쫓아 상황실로 향하니, 포술관이 팔자걸음으로 나오고 있었다.


“민간인이 상황 본댄다. 밥 묵자.”

“아직 열쇠 인계 안했습니다.”

“괜찮아, 임마. 교대 시간 멀었다.”


포술관의 어깨 너머로 이선영 병장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그는 허리를 제물로 바치는 자세로 수화기를 들어 전화를 걸고 있었다. 내가 익히 알고, 외웠던 그의 이미지와는 달리 한껏 풀어진 모습이다.


“갈비찜 다 뒤졌어.”


입맛을 다시며 걸어가는 포술관의 뒤를 따른다.


···그래, 아직 시간이 좀 남았으니까.

배가 많이 고프기도 하고.


- - - -


상황실의 화상 회의 카메라 앞에 앉는다. 각 상황실은 아직 퇴근하지 않은 간부들이 있어 부산스러웠다. 독립 소초나, GOP 소초는 여전히 경직되어있다. 나를 알아본 상황 간부나 병들이 손을 살짝 흔들었다. 한 번 웃고는, 괜스레 비장한 표정으로 경례를 한다.


화상 회의에 알람이 뜬다.

중대 관할 소초, 4.2 였다.


[기분 째지냐?]


경박한 어투를 보아하니, 이번에도 중사 진급에 실패한 하사 같았다. 파견 간부 중에서 계급이 가장 낮다보니 선교대를 했을까? 환한 조명 아래에 앉아있음에도 얼굴이 다소 칙칙해보였다. 이제 볼 일 없으니 무능함을 살짝 돌려 까줄까 싶기도 했지만 그래서 무얼하랴.


[째집니다.]


적당히 받아주고는 소초에 전화를 건다. 아마 상황병 간 인수 인계 중이겠지. 신호가 가자마자 수화기가 들린다.


[통신보안, 4.2 소초 상병 지환유입니다.]

“어, 나야. 이선영.”

[필승! 오랜만입니다. 그런데 슬슬 말출 때 되지 않으셨습니까?]

“혹시 빨리 끊으라는 거야? 좀 서운한데.]

[하하,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마침 옆에 주간도 있으니 스피커로 돌리겠습니다.]


이윽고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뒤섞여들린다. 익숙한 음성 사이로 수화기가 맞붙는다. 그러자 소리가 한층 선명해지며, 어투만 담겨 흐릿했던 문장이 제 모습을 갖췄다.


[필승! 선영 씨도 복귀없이 자가전역 한다면서요?]

[선영아, 나도 데려가라! 휴가백에 넣어줘..!]

[그게 남은 일 대비 휴가 제일 많은 사람이 할 말입니까?]


일말 이화연, 새하얀 피부에 몸집이 작아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본부가 된 놈. 상말 최기정, GP 에 파견갈 인원이 없어서 보냈다가 본인 주특기를 다 까먹어 상황병이 된 놈. 상초 박정원, 부드러운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 나름 좋은 대학을 간판으로 가져 본부로 끌려온 놈. 사연들이 좀 그렇지만, 지금은 자기 위치에 대해 충분한 능력을 가진 녀석들이었다.


“기정이는 좀 꼴아도 된다. 오히려 그런 놈을 선임으로 둔 정원이가 고생이 많지.”

[오, 아무렇지 않게 내 욕하는 거 뭐야. 이게 민간인의 바이브인가?]

“그래, 군인이 어디서 민간인한테··· 쓰읍. 어, 화연아. 그래서 전화했어. 이제 못 볼 테니까.”

[뭘 못 봐요. 생각나면 볼 수도 있지.]

[이선영 병장님한테 우리는 폐급이잖아. 보기 싫을 수도 있지.]

“박정원, 너 지금 내 성격 더럽다고 까는 거지.”

[티납니까?]


참으로 평범한 대화가 이어진다. 옛날, 우리 모두가 부족했던 때의 이야기. 군번이 꼬여 갓 상병이 된 내가 본부의 대빵이 되었을 때의 이야기. 그 모든 일들이 몇 마디 문장으로 표현되어 쏜살같이 지나간다.


수많은 사람이 오고 떠나는 부대에서 내가 특별해질 수 없는 이유였다. 민성이는 나를 각별하게 생각할지 몰라도··· 군대는 그렇지 않다. 어떤 사람을 좋아하기에는 이곳은 너무 각박하고 열악했으며, 또한 강렬했었다.


“그래, 오래 붙잡아서 미안하다. 그만 쉬어라.”


그렇기에, 나는 끝없이 이어지던 말을 마무리하며 미안하다는 말을 달아두었다. 괜히 통화를 걸었나, 전역 전의 미묘한 감정들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기분이다.


“···아쉽네.”


말 그대로, 끝에 다다르니 많은 것이 아쉬워졌다. 앞서 떠난 이들의 마음이 다 이랬을까?


옛 기억을 되짚어보니 저마다 다른 반응을 보였던 게 떠오른다. 그러니 그저, 나도 나만의 전역을 완성하는 거겠지.


민성이와 포술관이 오기를 기다리며 휴대폰을 손에 들었다. 화면은 아버지가 보낸 문자로 가득했다.


[회사 동료 아들이 복귀 없이 전역했다던데, 너도 자가 전역하니?]

[터미널에 마중나가려 하는데 몇 시 까지 가면 될까?]


문장을 천천히 뜯어보니 우리 사이의 거리감이 아스라이 보이는 듯했다. 나와 아버지, 우리 부자가 개인적인 말을 그만둔지 너무 오래된 탓이다.


[바쁘시잖아요. 오시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와 비슷한 말투의 답을 보내며, 휴대폰을 다시 주머니에 찔러넣는다. 모니터에 적힌 글자들을 보며 시간을 축낸다. 보급을 요청한 물자, 반납해야할 대여품, 기한이 만료된 화학장비 신청 서류와 증명, 이동 경로는 가득했으나 완전히 완료된 작업이 없다. 심지어, 두 달 전에 정비 보낸 장비는 항시 가용해야함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면 그렇지.”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이뤄질 일은 없다. 아무렴, 애초에 단체에서 비롯한 일이었으니. 점차 마음이 홀가분해지던 차에 페이지 뒤에 숨어있는 클립보드가 보였다. 인계인수가 필요한 사항을 누가 이렇게 겹쳐놨나. 하여튼, 꼼꼼하지 못하기는.


[전역모 – 교대 전, 박정원 일병이 XX리 2번길 13 군대박물관에 신청해놓았음. 금액은 각 병들에게 자원을 받아 납부 : 소대 본부 인원들, 근접 군번 4인. 박정원에게 인당 12000원. (전역모 수령은 오늘 복귀자들에게 물어보았음. 김민형 상병이 가져오겠다고 함.]

[냉동 – 그 외 무언가 받았거나, 커버 받았다고 생각되는 인원들이 전날 준비할 것.]

전투화 신품은 생명 매듭 없이 세팅해 2번 창고에 넣어놓았음.

광은 본부 막내가 만들어놨으니 당직이 적당히 눈치봐서 전달할 것.


짧은 글자들을 단숨에 읽어내려간 나는 페이지를 처음 위치 그대로 뒤로 물렸다.


···나에게 기쁨을 표하는 재주는 없는데, 애들이 실망할까? 복도 끝에서 군홧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해 복도로 나가 입구 쪽을 바라본다. 간부는 PX 막차를 타러갔는지, 홀로 걸어오는 민성이가 보였다.


아마 자리를 피해주는 편이 좋겠지. 그에게 손을 흔들어준 뒤, 반대편 복도로 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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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지금 (1) 22.11.26 42 1 9쪽
26 수호자 (9) 22.11.25 47 1 10쪽
25 수호자 (8) +1 22.11.24 55 4 9쪽
24 수호자 (7) 22.11.23 50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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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수호자 (5) 22.11.21 54 2 10쪽
21 수호자 (4) 22.11.20 47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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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남은 손가락 (6) 22.11.12 74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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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남은 손가락 (4) 22.11.10 92 3 12쪽
10 남은 손가락 (3) 22.11.09 113 3 10쪽
9 남은 손가락 (2) 22.11.08 125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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