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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님의 서재입니다.

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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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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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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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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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불의 잔 - 제11장 드레이코 말포이

DUMMY

다음날 아침이 밝아오며 비바람은 서서히 젖어들었지만, 아침 식사를 위해 내려온 연회장의 천장은 여전히 어두컴컴한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식사를 위해 내려온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헤르미온느가 전날 자기 직전까지 트리위저드 시합의 불공정함에 대해 이야기했기 때문에 더 이상 그 주제를 꺼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리에 앉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맥고나걸 교수가 전달해준 새로운 시간표를 받아 확인했다.


“오늘은 별로 나쁘지 않아... 오전 내내 야외 수업이야. 약초학 수업은 후플푸프와 함께 듣고... 신비한 동물 돌보기는... 제기랄! 여전히 슬리데린과 함께 들어...”


론이 손가락으로 월요일 수업 시간표를 확인하며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거기다가.. 오후에는 점술 수업까지 있어.”


론이 희미한 신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해리는 점술수업을 애초부터 듣지 않았고, 헤르미온느는 작년 부활절 이후로 점술수업을 그만두었기 때문에 이제는 론이 혼자 트릴로니 교수에게 고문을 받는 시간이나 다름없게 변했기 때문이었다.


“올해는 연구실 수업이 없네?”


헤르미온느가 해리의 시간표를 슬쩍 보며 말했다.


“아마 올해는 수업은 하기 힘드실 거야.”


해리가 말했다.


“무언가를 없애러 다녀야 해서...”

“아- 그렇지.”


그녀가 눈에 띄게 실망하며 말했다.


“연구실 수업이 있었다면 덤블도어 교수님에게 물어볼 수 있었을 텐데...”


곧이어 날개를 퍼덕이는 수백 마리의 부엉이 소리가 들리며 부엉이들이 연회장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 부엉이들은 제각기 우편물을 들고 자신의 주인을 향해 날아가 앉았다. 커다란 황갈색 부엉이는 네빌 롱바텀의 무릎 위에 소포 꾸러미를 내려놓았다. 다른 학생들이 집에 놓고 왔거나, 부모님들이 보내 준 간식을 받는 동안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는 식사를 마치고 첫 번째 수업인 약초학 수업을 받기 위해 일찍 일어섰다.


지난밤의 비로 흠뻑 젖은 길을 걸어 제3온실에 도착하자 그들은 괴상한 어떤 식물에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게 과연 식물일까 생각을 잠시 해볼 정도로 그 식물은 괴상하게 생겼는데 잎과 가지가 없는 커다란 민달팽이처럼 생겼다. 마치 애벌레처럼 그것은 쉬지 않고 꿈틀거렸으며, 속이 살짝 비쳐 보이는 역겨운 줄기에는 반투명한 종기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부보투버란다. 가끔씩 저 종기를 짜서 고름을 빼 주어야만 한단다. 너희들은 그 고름을 모아서...”


스프라우트 교수가 학생들을 둘러보면서 말했다.


“뭐라구요”


시무스 피니간이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고름 말이다. 피니간. 고름!”


스프라우트 교수가 단호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건 굉장히 귀중한 거니까 소중하게 다루어야 한단다. 용가죽으로 만든 장갑을 끼고 병에 고름을 담도록 해라. 희석시키지 않은 부보투버 고름이 몸에 닿으면 살갗이 부풀어 오를 수도 있으니까...”


부보투버의 종기를 짜는 것은 매우 역겨운 일이었다. 너무 고압으로 담겨져 있던 탓인지 고름은 짤 때마다 펑 소리를 내기 일쑤였고 그 때문에 여기저기 고름이 튀며 아래로 흘러내렸다. 고름은 매우 작았기 때문에 얼굴이나 몸에는 튀지 않았지만, 팔꿈치 까지 오는 용 가죽 장갑이 없었다면 팔이 엉망진창이 될 것 같았다. 휘발유 냄새가 나는 걸쭉하고 연한 초록색의 액체를 병에 조금씩 모아서 수업이 끝날 무렵이 되자 반 전체에 몇 리터나 되는 고름이 모였다.


“폼프리 부인이 무척 좋아하겠구나. 부보투버의 고름은 여드름 같은 고질적인 피부병을 치료하는 특효약이란다.”


수업이 끝나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자, 학생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뿔뿔이 흩어졌다. 후프푸프 학생들은 변신술 수업을 받기 위해 돌계단을 올라갔고, 그리핀도르 학생들은 신비한 동물 돌보기 수업을 받기 위해 해그리드의 작은 통나무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해그리드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나무 상자 몇 개를 놓고 있었는데 해리는 그 안을 보기도 전에 그것이 폭탄꼬리 스크루트 라는 걸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안녕!”


해그리드가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를 쳐다보면서 씩 웃었다.


“슬리데린 학생들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겠구나. 그 애들도 이걸 놓치고 싶진 않을 테니까.... 폭탄 꼬리 스크루트!”

“뭐라구요? 다시 말해 주세요.”


론이 어리둥절해 하며 말했다. 해그리드는 나무 상자를 가리켰다.


“이크!”


라벤더 브라운이 질겁을 하면서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해리는 그녀의 기분을 십분 공감할 수 있었다. 폭탄꼬리 스크루트는 누가 봐도 유전자 교배 같은 마법을 통해 만든 자연계에 존재 할 수 없는 생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막 외골격을 탈피한 전갈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머리는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았고, 다리는 필요도 없을 것 같은 부위에 이곳저곳 삐져나와 개수를 알기도 힘들었다. 거기에 길게 늘어져 있는 꼬리는 아직 세우지도 못하고 끄트머리만 살짝 들려져 있었다.


심지어 그들은 보부투버의 고름보다 더 이상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는데 생선이 썩는 것 같은 냄새에 모두 한걸음씩 물러섰다. 곧이어 펑 소리를 내며 꼬리 끄트머리에서 작은 불똥이 튀어나와 몇 센티미터 앞으로 날아가기도 했다.


“이제 막 부화했단다. 너희들이 직접 키울 수 있을거야! 이번 학기의 연구 과제로 쓰면 아주 좋을 거라고 생각했지!”


해그리드는 폭탄 꼬리 스크루트를 몹시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보며 흡족해 했다.


“이 생물에 대해 생각하는 건 다음 수업 시간에 이야기 할 거야. 우선 오늘은 그저 먹이만 주면 돼.”


그가 쾌활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 지금부터 스크루트에게 몇 가지 먹이를 주도록 해라. 나도 스크루트를 길러 본 적이 없어서.... 우선 개미 알과 개구리 간과 독 없는 뱀을 좀 먹이도록 해라. 어떤 것을 잘 먹는지...”

“조금 전에는 고름을 만지게 하더니 이제는...”


시무스는 투덜거리면서 잔뜩 불평을 늘어놓았다.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느 찌부러진 개구리 간을 집어 들고는 조심스럽게 폭탄꼬리 스크루트에게 내밀었다. 만약 해그리드에 대한 깊은 애정이 없었다면 이런 짓은 절대로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야! 저게 날 공격했어요!”


해그리드가 허둥지둥 딘 토마스에게 달려갔다.


“꼬리가 폭발했어요!”


곧이어 시무스 피니간이 소리쳤다. 시무스는 손을 데여서 해그리드가 곧바로 약을 발라 주어야 했다.


여러 가지 소동 끝에 모두가 불만족스러운 수업이 끝나고 그들은 점심시간을 위해 성으로 올라갔다. 그리핀도르 테이블에 앉자마자 헤르미온느는 닥치는 대로 음식을 입속에 쑤셔 넣었다.


“헤르미온느, 도대체 뭐하는거니?”


꺽꺽거리며 음식을 집어넣는 헤르미온느의 모습에 론이 물었다.


“빨리 먹고 도서관에 갈 거야.”

“뭐? 헤르미온느, 오늘은 개학 첫 주야! 아직 숙제도 없잖아!”


론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나 헤르미온느는 별거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 하고는 음식을 마지막으로 입에 집어넣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럼 이따가 보자!”


그리고는 쏜살같이 밖으로 달아나 버렸다.


해리와 론은 여유롭게 점심식사를 하고 기숙사 방에서 졸음을 이기려 애쓰며 안락의자에서 몸을 흔들다가 수업이 시작되는 예비종이 울리자 수업을 받기 위해 헤어졌다. 론은 점술 수업을 받기 위해 북쪽 탑으로 향했고, 해리는 산술점 수업을 위해서 1층의 별관으로 향했다.


산술점 교실에는 이미 헤르미온느가 낡고 두꺼운 책을 든 채로 맨 앞자리에 앉아 있었으므로 해리도 그 옆에 앉았다.


“무슨 책이니?”

“오, 물론 ‘호그와트의 역사’야. 집요정들에 대한 내용이 있는지 보고 있어.”


헤르미온느가 책에서 눈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너는 다 알고 있겠지만, 말이야.”


그녀가 퉁명스럽게 덧붙였다.


“어제도 말했지만 그건 골이 깊-”

“안녕하세요.”


해리가 무어라 변명하려던 차에 교실 문이 열리며 산술점 교수인 셉티마 벡터 교수가 들어왔다. 결국 그 때문에 해리도 말을 더 하지 못하고 헤르미온느도 호그와트의 역사 책을 탁 덮고 이미 터질 것 같은 가방 안에 집어넣었다.


벡터 교수는 앞선 두 교수들과 달리 이번 한해가 얼마나 중요한 해가 될 것이며, 이 해 동안 배운 것이 O.W.L.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를 삼십분 동안이나 설명했다. 그리고는 3학년 때 배운 내용들 몇 가지를 문제로 내주고는 만점을 받은 사람이 꽤 많자, 기분이 좋아진 벡터 교수는 만점자들에게 기숙사 점수를 주고는 숙제를 내 주지 않았다.


“늙은 박쥐 같으니라구!”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기숙사 휴게실에 도착한 론이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점술 숙제를 하려면 일주일 내내 걸릴 거야. 그건...”

“숙제가 많니? 벡터 교수님은 숙제를 하나도 안 내줬어!”


헤르미온느가 명랑하게 말했다.


“그래, 벡터 교수는 정말 멋지다.”


론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들이 기숙사 휴게실을 나와 현관 복도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는 이미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학생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이 줄의 제일 끝으로 가서 섰을 때, 뒤에서 누군가가 해리의 허리를 쿡 찔렀다.


“포터.”


해리가 뒤를 돌아보니 그곳에는 굉장히 수척해진 말포이가 서 있었다. 평소와 다른 점은 항상 그를 쫓아다니는 크레이브와 고일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그는 굉장히 진지한 표정으로 해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뭐야?”

“잠깐 얘기 좀 하자.”


여느 때와 다르게 진지한 말포이의 말에 해리가 론과 헤르미온느를 쳐다보았다. 그들도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호그와트에서 말포이를 만난 지 4년째 였지만, 단 한 번도 말포이가 그들에게 진지하게 대화를 하자고 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잠깐 이쪽으로...”


말포이의 안내에 따라서 그들은 현관 뒤쪽의 커다란 기둥 뒤로 자리를 옮겼다. 말포이는 같이 따라온 론과 헤르미온느가 불편해 보이는 눈치였지만 잠시 후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포터, 너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고 있지?”

“...뭘 말이야?”

“시치미 떼지 마. 너는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잖아. 예를 들어 퀴디치 월드컵 때도 넌 윙키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 집요정이 어떻게 될 지도 알고 있을 거야.”

“윙키?”


헤르미온느가 끼어들었다.


“윙키에게 무슨 일이 있었니?”

“나한테.... 윙키는 해고되었어. 바티 크라우치씨가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 때문이지. 내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왔었고.”

“세상에! 하지만 그건 윙키의 잘못이...!”


헤르미온느가 무언가 더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말포이의 표정이 심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냐. 너희도 들었을 테지만 바티 크라우치는 트리위저드 시합 운영에 깊게 관여하고 있어. 그런 그가 지금 무언가에 문제로 직위 해제가 되면 트리위저드 시합을 지속하지 못할 정도로 중요 직책에 있었지.”

“너희 아버지에게 들은 거니?”

“그래.”


말포이가 말했다.


“그리고 바티 크라우치는 엊그제 직위가 해제 되었지. 너희도 관련이 있으니 그 이야기를 들었겠지?”

“아니! 우리는 금시초문이야. 도대체 무슨 일 때문이니?”

“아직도 모른단 말이야? 너희 아버지가 마법부에 있고, 너희 형이 그 일에 직접당사자 인데?”


말포이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형이라고? 혹시 퍼시를 말하는 거니?”


론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위즐리 가족은 작년 퍼시가 볼드모트의 편으로 돌아선 뒤로 현재 의절 상태였던 것이다.


“그래. 바티 크라우치의 후임으로 그의 비서였던 퍼시 위즐리가 담당이 되었어. 바티 크라우치의 업무를 모두 파악하고 있었던 사람은 그 뿐이었으니까.”

“잠깐, 그러면 바티 크라우치는 무슨 일로 직위해제가 된 거지? 단순히 윙키가 잘못 했다는 걸로 직위 해제가 될 리 없을 텐데?”

“너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그럼 이건 돌발 상황이라는 건가...”


말포이가 살짝 한숨을 쉬며 말했다.


“좋아 내가 묻고 싶은 게 있으니 다 얘기해 줄게. 내가 알고 있는 건 말이야.”


해리는 달라진 말포이의 언행이 신경 쓰였지만, 우선 이야기를 듣기로 하였다.


“집요정이 해고된 것과 크라우치가 직위해제된건 전혀 다른 건이야. 집요정이 해고되고 나서 덜미가 잡혔는데 아즈카반에 있어야 할 크라우치의 아들이 목격되면서 아즈카반의 죄수를 탈옥시킨 혐의로 직위가 해제되었어.”

“크라우치의 아들이 발각되었다고?”

“그래. 퀴디치 월드컵에서 죽음의 표식을 쏜 건 크라우치의 아들이었어. 시리우스 블랙과 킹슬리 샤클볼트가 그 덜미를 잡았지.”


말포이가 한번 말을 쉬고 다시 입을 열었다.


“어쨌든 그 때문에 마법부는 비상이 걸렸어. 지금 오러의 사분의 일은 전부 크라우치 쪽에 투입 되어 있지.”

“하지만, 그 외에도 할 일이 많을 텐데?”

“맞아. 그렇지만 전례가 없던 아즈카반 탈옥이 근래에 두 번이나 일어난데다가, 첫 번째 탈옥한 사람이 어둠의 마왕과 접촉했다는 혐의가 많기 때문에 마법부는 더욱 더 곤두 서 있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걸로 내게 무엇을 묻겠다는 거야?”


해리의 말에 말포이의 표정이 변했다. 그가 잠시 뜸을 들였다가 말을 꺼냈다.


“포터, 나는 네가 미래의 일을 모두 알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


말포이의 말에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당혹스러운 표정이 스쳐지나가자 말포이가 말을 이었다.


“네가 알고 있는 지 모르겠지만, 이미 죽음을 먹는 자 들은 서서히 모이기 시작했어.”

“너희 아버지도?”

“맞아.”


말포이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말하지만 그 쪽과 얽히는 건 반대야.”

“뭐?”


당황스러운 대화에 해리가 놀라 되물었다.


“네가 퀴디치 월드컵 날 내게 했던 말 중에 아이 같다는 말을 듣고 끔찍했던 청문회를 겪으면서 깊이 생각해 봤지. 나는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그리고 내게 필요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말이야.”

“말포이...”

“내게 가장 중요한건 우리 가족이야.”


말포이가 말했다.


“내가 억울한 청문회를 당하자 아빠와 엄마는 날 위해 수많은 금을 아낌없이 뿌려 가면서 결과가 달라지게 노력했지. 나는 살면서 그 두 분이 그렇게 괴로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 심지어 너 때문에 아버지가 아즈카반에 갔을 때도 말이야.”


그가 해리를 노려보았다.


“물론 나는 너희가 맘에 들지 않아. 그리고 그건 너희도 마찬가지겠지. 하지만 나는 내 가족이 앞으로 더 안전하게 살 수 있다면 너와 손을 잡는 게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하지만 내가... 미래를 알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지?”

“말했잖아 죽음을 먹는 자들은 서서히 모이고 있다고. 그 구심점은 물론 어둠의 마왕이지만, 그 중심에 서 있는 건 세베루스 스네이프야.”

“아!”


해리가 이제야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둠의 마왕은 이미 힘이 어느 정도 돌아왔어. 거기에 세베루스 스네이프가 네 비밀을 은밀하게 말해줬지. 핵심적인 죽음을 먹는 자들과 어둠의 마왕은 이미 네가 미래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그래서 아버지를 통해 들었니?”

“맞아.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우리 가족은 어둠의 마왕보다는 너와 손잡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뭐어?”


이번엔 론이 놀라 소리쳤다.


“하지만 네 아버지는 ‘죽음을 먹는 자’ 잖아!”

“맞아. 그래서 그들과의 관계를 끊을 수는 없지.”


말포이가 아랫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그래서 어둠의 마왕에게 완전히 헌신적인 크레이브와 고일 앞에서는 너희를 배척하는 척 할 수밖에 없어.”

“아 그래서 킹스 크로스 역에서-”


헤르미온느가 끼어들었다.


“맞아. 크레이브와 고일의 부모님은 어둠의 마왕에게 헌신하는 쪽이거든. 어쨌든 그건 네게 말하는 경고 였어.”

“그 사람이 곧 돌아온다는 거니?”

“맞아. 계획은 모르지만 아버지는 그렇게 얘기했어. 그래서 네게 묻고 싶은 것도 있었고.”

“그게 뭔데?”

“스네이프는 아버지에게 올해 어둠의 마왕이 부활 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해.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그게 이루어 지는 거지? 그리고 그걸 막을 수는 없는 거야?”

“볼드모트는 내 피와, 웜테일의 팔과, 그의 아버지의 뼈로 부활해. 하지만 웜테일이 없으니 어떻게 될지는 몰라.”

“그랬군.. 그래서...”


말포이가 잠시 고민에 잠겼다.


“좋아. 사실 나는 네게 하나 제안할 게 있어.”

“뭔데?”

“나를 온전히 신뢰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너희에게 정보를 주겠어. 그러니 대신해서...”

“나중에 신변을 보장해 달라는 거야?”


해리가 물었다.


“맞아. 나는 다시 어둠의 마왕이 스러진다면, 그때 내가 정보를 제공해 준걸로 우리 가족의 안전을 보증 해 줬으면 해.”

“좋아.”


해리가 고민도 하지 않고 말했다.


“해리!”


그 소리에 론과 헤르미온느가 입을 모아 말했다.


“그.. 말포이 앞에서 이야기 하기는 그렇지만...”


론이 말했다.


“어떻게 이 녀석을 쉽게 믿겠어! 불과 작년 까지만 해도 헤르미온느에게 그... 그런 걸로 불렀단 말이야.”

“나를 어떻게 부르는 건 둘째 치고, 말포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우리가 알아 챌 방법은 없어, 해리.”

“괜찮아.”


론과 헤르미온느의 말에 해리가 말했다.


“어차피 말포이는 우리에게 정보를 듣고 싶은 거고 정보를 전달해 줄 뿐이야. 우리가 줄 수 없는 정보는 안주면 되는 거고. 결과적으로 말포이가 가져가는 이득은 모든 게 끝난 이후에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손해 볼 일은 없어.”

“맞아. 대신 약속은 지켜야 해.”

“알겠어. 이런 걸로 너를 속일 생각은 없으니까.”


말포이가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좋아. 나도 굳이 너희와 친하게 지내려는 건 아니니까. 다만 서로에게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 간간히 보기로 하자. 대신 네 말처럼 서로 줄 수 없는 정보라면 주지 않아도 되고.”

“좋아. 그럼 말이 나온 김에 하나만 물어볼게.”


해리가 물었다.


“지금 죽음을 먹는 자가 얼마나 모였나 말해줄 수 있어?”

“좋아 네가 외부에 누설하지 않는다면.”

“약속할게.”


해리의 말에 말포이가 손가락을 꼽으며 말했다.


“모두를 알고 있는 건 아니야. 다 말할 수도 없고. 당연히 스네이프, 맥네어, 바티 크라우치2세, 그리고 퍼시 위즐리가 우리 아버지보다 먼저 합류한 사람이라고 했어.”

“그렇군...”


해리가 대답을 하며 론의 표정을 살폈다. 역시나 론의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다.


“너희에게 신뢰를 얻을 겸 하나 더 정보를 주지.”


말포이도 론의 표정을 보고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한마디를 덧붙였다.


“트리위저드 시합은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덤스트랭의 교장 이고르 카르카로프도 죽음의 먹는 자로 합류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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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불의 잔 - 제10장 트리위저드 시합 +4 22.03.13 169 5 33쪽
66 불의 잔 - 제9장 어둠의 마법 방어술과 마법약 +3 22.03.07 185 5 27쪽
65 불의 잔 - 제8장 사라진 금화 +1 21.01.20 254 7 16쪽
64 불의 잔 - 제7장 곤란한 말포이의 입장 +1 21.01.16 262 7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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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아즈카반의 죄수 - 제15장 곤트의 집 +1 20.12.08 256 9 24쪽
49 아즈카반의 죄수 - 제14장 팔 +2 20.12.07 265 8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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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아즈카반의 죄수 - 제10장 도망친 웜테일 +2 20.12.02 297 10 23쪽
44 아즈카반의 죄수 - 제9장 침입자 +3 20.11.25 308 8 29쪽
43 아즈카반의 죄수 - 제8장 연구실 20.11.23 315 9 26쪽
42 아즈카반의 죄수 - 제7장 외톨이 +1 20.11.22 335 8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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