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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님의 서재입니다.

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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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최근연재일 :
2024.05.0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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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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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불의 잔 - 제3장 대부

DUMMY

플루가루를 타고 날아간 그리몰드 광장 12번지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크리처가 지난 1년간 얼마나 애써서 집안을 깨끗이 만들어 줬는지 알 수 있을 만큼 놀랍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깨끗하게 닦인 마룻바닥과 윤이 날 정도로 닦여있는 식탁이 있는 거실에는 버로우에서 보낸 짐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오, 해리. 너도 왔구나.”


시리우스가 벽난로에서 걸어 나오는 해리를 보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시리우스.”

“오랜만이구나. 아서하고 몰리랑 이야기를 해야 하니까 조금 이따가 이야기 하자.”


곧바로 시리우스가 해리 뒤에 나오는 위즐리 씨에게 인사를 건넸다.


“미안해요, 아서. 보안문제 때문에 이사가 늦어져서.”

“아, 물론 괜찮아요. 지금 같은 때에는 안전이 최고죠.”


뒤이어 지니 위즐리가 나오고 위즐리 부인이 따라 나오면서 모든 가족들의 이사가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현관문이 열리며 덤블도어 교수가 들어왔다.


“교수님은 왜 플루가루로 오지 않으신 거지?”


프레드가 말했다.


“덤블도어 교수님이 이 집의 보안마법의 절반 정도를 새로 설계하셨거든.”


시리우스가 대답했다.


“물건들을 전송한 마법이나 플루가루로 모두를 옮길 수 있도록 거실만 보안 마법을 약화시켰다가 복구시키고 들어오신 거란다.”

“설명 고맙네, 시리우스.”


덤블도어 교수가 웃으며 나타났다.


“자, 모두 이걸 돌려 본 뒤에 나에게 주게.”


덤블도어 교수가 두 번 접힌 양피지를 시리우스에게 넘겨주었다.


“피델리우스 마법을 다시 가동했기 때문에 모두 다시 봐야 하거든.”


시리우스가 재빨리 종이를 읽고 옆에 있는 해리에게 넘겼다. 종이에는



불사조기사단 본부는 런던시 그리몰드 광장 12번지에 있음.



라고 쓰여 있었다. 해리도 종이를 읽고 론에게, 론이 프레드에게, 조지에게, 빌에게... 마지막으로 위즐리 씨 까지 모두 읽고 나서 다시 덤블도어 교수에게 종이가 돌아오자 그가 종이를 태워 버렸다.


“좋아. 이걸로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리몰드 광장 12번지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되었네.”

“크리처는 어쩌죠?”


해리가 물었다. 다른 사람들이 의아하게 쳐다보았지만 시리우스와 덤블도어 교수는 빙그레 미소 지어 보였다.


“걱정 마렴. 크리처는 피델리우스 마법에 구애받지 않으니까.”

“네?”

“일반적인 상황에서 집요정은 피델리우스 마법 때문에 출입이 불가능 하지만, 주인이 부른다면 그 조건을 무시하고 집으로 들어올 수 있단다. 물론 집에서 나간 뒤 다시 주인이 부르지 않으면 그 집을 찾을 수 없지.”

“피델리우스 마법보다 집요정의 순간이동 마법이 상위에 있다는 이야기이신가요?”


빌이 흥미로운 표정으로 물었다.


“오, 물론이네. 빌.”


덤블도어 교수가 말했다.


“집요정의 순간이동 방식은 매우 독특하거든. 현재 어떤 마법으로도 그들의 순간이동 마법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지.”

“놀랍군요.”

“자, 자.”


위즐리 부인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


“떠드는 건 그만 하고 짐을 옮겨야겠어요. 시리우스, 아이들에게 어디서 지낼지 방을 안내해 주실래요?”

“오, 물론이죠.”


시리우스가 아이들에게 방을 안내해 주었다. 위즐리 부부는 원래 블랙 부부가 사용하던 안방을 사용하게 되었고, 레귤러스 블랙의 방을 프레드와 조지가, 그리고 시리우스의 삼촌이 사용하던 방 하나를 론과 해리가 사용하게 되었다. 지니는 작은 손님방 하나를 사용했고, 빌과 찰리는 쌍둥이나 론의 방 중 하나에서 같이 잠을 자기로 하였다.


“사실, 손님방이 여러 개 남기는 한단다.”


해리의 짐을 같이 옮겨주며 시리우스가 말했다.


“대부분이 사촌들이나 친척들이 놀러오면 쓰던 방이거든. 그중에 두 개를 크리처에게 주었고, 다섯 개가 남는데 그 중 두 개는 우리 늙은 할아버지가 쓰던 방과 서재인데 둘 다 좀 역겨운 마법이 걸려 있어서 말이야. 남은 세 개는 빌과 찰리가 다른 용도로 쓰는 것 때문에 사양 했단다.”

“다른 용도요?”


함께 짐을 옮기던 론이 물었다.


“오, 너희들에게는 말해줄 수 없지. 필요 하다면 아서와 몰리가 해 줄 게다.”


시리우스가 론의 눈길을 피하며 말했다. 한 시간 정도 지나 모두들 짐을 방으로 집어넣는 것에 성공했고, 얼추 필요한 짐을 꺼내고 나자 모두들 점심을 먹기 위해 거실로 모였다.


“크리처가 정말 깨끗하게 청소를 해 놨네요?”


해리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물론이지, 크리처가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 건 오랜만에 봤단다.”


시리우스가 웃으며 말했다.


“그동안 나도 호그와트에 있었잖니. 외로웠을 테니 말이야.”

“방 두 개를 크리처에게 줬다는 건 무슨 말이에요?”


론이 물었다.


“아, 크리처가 절대로 버리고 싶지 않아하는 물건들이 있거든.”


시리우스가 대답했다.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런 종류의 물건들 말이야. 그래서 크리처에게 모두 선물해 주었지. 그리고 그걸 보관 할 수 있는 방 두 개를 주었단다. 아마 쉬는 시간이면 그 방에서 컬렉션을 구경하고 있을 거야.”


해리는 시리우스의 말에서 그가 이제는 크리처를 가족이나 다름없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참, 헤르미온느는 어떻게 하죠?”


건너편에서 지니가 덤블도어 교수에게 물었다.


“원래 해리가 올 즈음 합류해서 퀴디치 월드컵을 보러 가기로 했거든요.”

“아, 그레인저양은 걱정하지 마렴.”


덤블도어 교수가 웃으며 말했다.


“퀴디치 월드컵 경기장으로 가는 날 전에는 합류 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그들은 크리처와 위즐리 부인이 마련한 푸짐한 점심식사를 먹은 뒤 다시 자신의 짐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해리는 숙제도 일찌감치 끝을 냈고, 가방에서 꺼낼 거라곤 갈아입을 옷가지 정도였기 때문에 금세 끝났지만, 론은 방학 숙제를 하기 위해서 거의 모든 책을 다시 꺼내야만 했다.


“헤르미온느가 오기 전에 내 숙제 좀 도와줘.”


론이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알았어. 근데 정말 숙제를 하나도 안했니?”

“하나도는 아니야. 하지만 매일 사건이 터져서 숙제를 할 기분이 아니었어.”

“음, 그래.”


해리가 론의 말을 이해하고 말했다.


“퍼시의 일이 아니더라도 형들도 문제야.”

“형들?”

“프레드 형하고 조지 형 말이야.”


론이 툴툴대며 말했다.


“퍼시 일이 좀 잠잠해 지고 난 뒤에 성적표가 날아왔거든. 그걸 보고 엄마가 엄청나게 분노하셨지.”

“어머, 그 얘기라면 나도 할래.”


짐을 다 풀고 옷에 묻은 먼지를 털던 지니가 복도에서 방 안으로 들어왔다.


“O.W.L과 프레드와 조지 오빠의 발명품 얘기지?”

“맞아.”


론이 말했다.


“‘위즐리 형제 마법사의 기발한 발명품’ 이라는 장난감이야.”

“아하-”


해리가 아는 척을 하려다가 지니를 힐끔 바라 보았다.


“장난감을 만든 거니?”

“맞아. 오랫동안 오빠들 방에서 뭔가가 폭발하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실제로 두 사람이 그런 물건을 만들고 있는 줄은 전혀 몰랐어. 우리는 그저 오빠들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걸 좋아한다고만 생각했지 뭐야.”


지니가 해리가 걸터앉은 침대 옆에 앉으며 말했다. 그러자 론이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을 계속했다.


“하지만 형들이 발명한 물건 대부분은- 아니, 사실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야- 약간씩 흠이 있어. 그건... 그 물건들이 조금 위험하다는 거야. 그런데 형들은 그걸 호그와트 학생들에게 팔아서 돈을 벌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거야. 당연히 엄마는 노발대발 하셨지. 다시는 그런 물건을 만들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단단히 엄포를 놓은 후에 상품 주문 용지를 몽땅 불태우고 말았어.”

“근데 O.W.L 얘기는 무슨 얘기니?”


해리가 끼어들었다.


“마침 그것 때문에 엄마가 몹시 화가 나 있던 참이었거든. 형들이 엄마가 생각했던 것보다 O.W.L을 많이 받지 못했거든.”


O.W.L은 마법사의 수준을 나타내는 표준적인 지표로, 호그와트 학생들이 5학년 때 치르는 시험이었다.


“그 후에 얼마나 큰 소동이 벌어졌는지 몰라.”


지니가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엄마는 내심 오빠들이 아빠처럼 마법부에 들어가서 일하기를 기대하고 있었나봐. 그런 얘기를 하려다 보면 다시 퍼시 이야기가 나오고, 엄마는 울고, 아빠는 화를 내기 일쑤였지. 오빠들은 그저 장난감 가게나 차리고 싶을 뿐이라고 대답해서 엄마의 분노는 극에 다다랐었어.”

“어떻게 풀렸니?”

“아빠가 인정했지.”


론이 말했다.


“아빠는 하고 싶은걸 할 수 있게 해주시려고 하시거든. 게다가 퍼시가 천하의 얼간이가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엄마도 결국 허락해 주셨어.”

“허락해 주셨다고?”

“뭐, 반쯤은.”


지니가 말했다.


“호그와트를 졸업한 뒤에는 마음대로 살라고 말야. 대신에 호그와트에 있는 동안에는 성적을 제대로 받으라는 엄포를 놓으셨지. 쌍방이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였어.”


지니의 마지막 말에 론과 해리가 웃음을 터트렸다.


“너희들, 모두 정리 했으면 내려와서 이것 좀 도우렴!”


웃음소리를 들은 위즐리 부인이 아래에서 소리쳤다.


그들은 곧바로 내려가서 위즐리 부인을 도와 침대와, 장롱과, 커다란 수납장을 3층에 있는 위즐리 부부의 방으로 옮겼다. 론이 왜 마법을 쓰지 않냐고 투덜댔지만 퀴디치 월드컵이 끌날 때 까지는 덤블도어 교수님의 특별 조치로 호그와트 급의 마법 보호를 걸어 두었다는 소리만 돌아올 뿐이었다.


“하지만 호그와트에서는 모두 마법을 사용하잖아요!”

“어쩔 수 없단다, 론. 네 아버지도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물건을 옮기고 계시잖니?”


위즐리 부인의 성난 답변에 론인 풀이 죽은 채로 전등을 옮겨야 했다. 모두 짐을 옮기고 땀에 젖은 몸을 씻어낸 뒤 간식을 먹는 동안 잠시 밖에 나갔던 덤블도어 교수와 찰리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피곤한 표정을 지으며 거실로 들어와 위즐리 부인이 내주는 차를 마셨다.


“협의는 됐어요. 아, 물론 내용은 말할 수 없죠.”


찰리가 황급히 말을 주워 담으며 말했다. 그 모습으로 미루어 보아 트리위저드 시합을 하기 위해 협의를 끝내고 왔다고 해리는 확신했다.


“자, 그럼 해리, 잠깐 괜찮겠니?”


해리는 고개를 끄덕이고 덤블도어 교수와 쓰지 않는 방으로 향했다. 덤블도어 교수가 몇 가지 마법을 방에 걸고 자리에 앉았다.


“해리, 그러면 예언에 대해서 다시 말해주겠니?”


덤블도어 교수의 질문에 해리가 계속해서 생각해냈던 예언의 내용을 말했다.


“어- 우선 트릴로니 교수에게 찾아갔구요. 입이 헤 벌어지고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을 못했어요.”

“진짜 예언을 한 게로구나.”

“네. 그녀는 볼드모트가 추종자들을 만나 두 다리를 얻을 거라고 했어요. 또 그날 한쪽 손을 잃을 거라고 했구요. 어... 그리고 다음 손을 만날 거고, 가짜 다리가 그를 지탱할 거라고도 했어요. 두 다리가 그를 걷게 만들 것이고, 일어서게 된 그의 자랑이 될 것이고, 그의 두 팔과 두 다리가 모두 모이는 날 그는 다시 더 강력하고 더 끔찍한 힘으로 다시 걷게 될 거라고 했어요. 마지막으로 그 날 자정에 그의 두 다리와 두 팔이 모두 모인다고 하는 말로 끝이 났어요.”


해리가 트릴로니 교수의 억양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하며 말했다.


“음... 그렇구나.”

“예언을 보면 잃을 거라고 한 한쪽 손은 피터 페티그루가 분명해요. 그는 그날 디멘터에게 당했잖아요.”

“오, 그렇지 않을 것 같구나.”


덤블도어 교수가 말했다.


“나는 사실 볼드모트가 피터 페티그루를 한쪽 손으로 생각할 정도로 신뢰 했을까 부터 의심이 되는 구나. 그리고 마지막에 두 다리와 두 팔이 모여야 하는데 피터 페티그루는 모이지 못했잖니?”

“아... 그래요. 하지만 그러면 최소한 그를 돕는 사람이 4명이 되는 거예요. 스네이프와 퍼시, 그리고 바티 크라우치를 합친다고 해도 한명이 더 있을 거예요. 그리고 가짜 다리라는 게 마음에 걸려요. 혹시 퍼시나 스네이프가-”

“그렇구나.”


덤블도어 교수가 빙그레 웃으며 말을 가로챘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자. 어쨌든 트릴로니 교수의 예언대로라면 곧 볼드모트가 다시 부활한다는 이야기가 되겠구나.”

“아마 제 피를 이용해서 살아나려고 하겠죠.”

“바로 그럴게다.”


그가 슬며시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난 그걸 도울 생각이란다.”

“음... 전에도 그렇게 하겠다고 하셨었죠.”

“물론이지 해리, 그가 살아나야 그것도 네 피로 살아나야 널 살리고 그를 죽일 수 있을게 아니니?”

“그렇기는- 해요.”


해리가 수긍했다.


“무디가 일 년간 트렁크에서 지내는 건 원치 않기 때문에 그건 막아낼 테지만, 네가 또 고생을 해줘야 겠구나.”

“네.”

“좋아. 그리고 네가 좋아할 만한 소식이 하나 있단다.”


덤블도어 교수가 말했다.


“올해는 네게 시간을 꽤 내줄 수 있을 것 같구나. 작년에는 좀 바빴지만 올해는 일단 협의가 다 끝나서 시간이 좀 날 것 같으니 말이다.”

“그리고 호크룩스도 급하죠.”

“맞다.”


덤블도어 교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볼드모트가 살아서 활개 치는 모습을 절대로 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올해 안에 모든 호크룩스를 없애는 것이 목표란다.”

“하지만, 저랑 내기니는 힘들 거예요. 또 벨라트릭스의 계좌에 있는 후플푸프의 잔도 마찬가지구요.”

“그건 나중에 충분히 이야기 할 시간이 있을 거란다. 걱정하지 마렴.”

“네.”

“마지막으로...”


그가 조금 뜸을 들이며 말했다.


“시리우스가 너와 이야기 하고 싶어 할 게다. 그에게도 네 비밀을 이야기해야 할 수도 있겠구나.”

“어- 하지만...”


해리가 갑자기 기억난 것처럼 정신이 번뜩 들었다.


“맞아요. 퍼시가 그런 이야기를 했죠. 제 비밀을 알고 있다고.”

“그래. 그리고 그날 네가 한 일들은 3학년짜리 학생이 한 일이라고는 생각도 안될 만큼 많은 일을 해냈잖니.”

“시리우스가 의심하는 것도 이해가 가요.”


해리가 말했다.


“하지만... 론과 헤르미온느는 제가 비밀을 말하자 저에게서 멀어졌어요. 헤르미온느는 빨리 생각을 정리한 편이었지만 론은... 시리우스는...”

“오, 결코 그럴 리 없다고 생각이 되는구나.”


덤블도어 교수가 말했다.


“시리우스와 이야기 해 보면 내 말 뜻을 알 수 있을게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선 덤블도어 교수가 방에 걸린 마법을 해제했다.


“자, 그러면 나는 마저 협의해야할 것들이 있어서 먼저 일어서마.”

“네. 교수님 학교에서 봬요.”

“그래, 방학 잘 보내렴, 해리.”


덤블도어 교수가 방에서 나가고 여러 사람들이 인사를 하는 소리를 들으며 거실로 내려온 해리는 이번엔 시리우스에게 붙들려야 했다.


“해리, 네게 묻고 싶은 것이 있구나.”


시리우스가 해리를 덤블도어 교수와 함께 들어갔던 방으로 데려가 대뜸 물었다.


“네.”

“도대체 그 날 퍼시가 했던 말이 뭐니? 얼마 전에 덤블도어 교수님에게도 물어봤지만, 네게 직접 들으라는 말만 하시더구나.”

“어-”


해리가 잔뜩 긴장한 상태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자신은 해리가 아니며, 해리의 기억은 모두 가지고 있지만 다른 세계에서 온 것, 그리고 그 때문에 미래의 일을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을 말했다. 덤블도어 교수에게 가장 먼저 말했으며, 그 이후로 볼드모트를 제대로 죽이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까지 말하고 나자 시리우스가 잠시 침묵에 잠겼다.


“아, 그런 거였니?”


의외로 시리우스가 가볍게 말했다.


“어- 하지만, 제가 해리가 아니라고 해도 괜찮으세요?”

“무슨 소리니, 해리.”


시리우스가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넌 해리 포터의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했잖니?”

“그렇죠?”

“그럼 네가 어째서 해리가 아니지?”


시리우스의 말에 해리의 말문이 막혔다.


“어- 하지만...”

“물론 네가 다른 사람의 기억도 가지고 있겠지. 하지만 그냥 두 기억이 섞여 있을 뿐이잖니. 그리고 다른 기억이 30년이 넘는 긴 기억이기 때문에 자신이 그 사람이라고 믿는 것 뿐이고 말이야.”


해리는 처음 들어보는 관점에 둔기로 머리를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해리, 사람은 기억이란다. 제임스가 죽었을 때 생각했지. 제임스와 릴리의 육신은 죽었지만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마음속에 그들의 기억을 품고 사는 거란다. 너도 마찬가지야. 네가 해리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해리이기도 하면서,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사람이기도 한 거지. 또 내가 가진 기억 속에서 너는 단 한 번도 네가 해리 포터가 아니라고 생각된 적이 없단다.”


시리우스가 말했다.


“네가 보여준 퀴디치에서의 놀라운 활약, 친구를 위해서라면 무모할 정도로 나서는 네 모습, 어느 것 하나 네가 제임스의 아들이 아니라고 생각하게끔 행동한 적은 없지. 루핀도 마찬가지야. 작년 학기가 끝나고 네가 무슨 일을 했는지 덤블도어 교수님에게 전말을 들었을 때 우리가 무슨 말을 했을 것 같니?”


그가 웃으며 말했다.


“‘역시 제임스의 아들이야!’ 라고 했단다. 그런데 네가 어째서 해리 포터가 아니게 되는 거니? 넌 해리의 기억도 모두 가지고 있고, 제임스를 꼭 닮은 얼굴과, 릴리의 눈, 그리고 제임스가 해왔던 대범하고 친구를 위하는 무모할 정도로 뛰어난 행동들을 벌이는 행동력과 릴리가 가졌던 친구를 아끼고 보호할 줄 알고, 어떤 생물들이라도 아끼는 그들의 모든 성격을 다 보여주고 있어.”


시리우스가 해리를 꼭 껴안으며 말했다.


“그 누가 네게 해리 포터가 아니라고 말해도 걱정하지 마라, 해리. 제임스와 가장 친했던 나와 루핀이 보증하는 넌 진짜 ‘해리 포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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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불의 잔 - 제10장 트리위저드 시합 +4 22.03.13 169 5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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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불의 잔 - 제5장 퀴디치 월드컵 경기장 +1 21.01.10 234 6 27쪽
61 불의 잔 - 제4장 마법부의 입장 +1 21.01.06 263 7 20쪽
» 불의 잔 - 제3장 대부 +1 21.01.04 242 8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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