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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님의 서재입니다.

해리포터와 나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팬픽·패러디

완결

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최근연재일 :
2024.09.06 20:00
연재수 :
1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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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9,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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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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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쪽

불사조 기사단 - 제16장 무너진 신뢰

DUMMY

“당장 따라 나와!”

“잠시만요.”


해리가 냉랭하게 말하고는 지팡이를 휘둘러 입에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뭐라고 몇 마디를 지팡이에 속삭인 뒤 지팡이를 휘둘러 구석에서 웅크린 채 떨고 있는 엄브릿지를 가리켰다.


“수수리에-”


그러자 지팡이에서 흰 빛이 나더니 그대로 날아서 엄브릿지에게 닿았다.


“히익-”


엄브릿지가 깜짝 놀라서 머리를 더 웅크린 채 구석으로 더 기어들어갔다.


“뭐하는 짓이야!”

“별거 아닙니다.”


해리가 어깨를 으쓱 하고 지팡이를 허리춤에 꽂은 뒤 맥고나걸 교수를 따라 나섰다. 복도로 나오자 맥고나걸 교수가 불길을 피해 뛰쳐나온 그리핀도르 학생들을 잠시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그레인저 양, 가서 폼프리 부인을 모시고 오세요. 도착하면 엄브릿지 교수님을 데리고 병동으로 가도록 하고. 위즐리 군, 교장실로 가서 이무기 석상의 오른쪽 입에 이걸 집어넣으세요. 이후에는 기숙사로 돌아가도 좋습니다.”


맥고나걸 교수가 양피지 조각에 지팡이를 톡톡 쳐서 무언가를 휘갈겨 쓰고 론에게 건넸다.


“다른 학생들은 아무도 교실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도록 막도록 해요. 누가 들어가려고 하거든 이걸 보여주세요. 그리고는 기숙사 휴게실로 돌아가면 됩니다. 이번 일에 대해 자세한건 내일 알 수 있을 겁니다.”


맥고나걸 교수가 다시 양피지 조각을 딘 토마스에게 건넸다. 딘 토마스가 양피지 조각을 받아들자 그녀는 해리를 데리고 복도를 떠나 버렸다.


아이들은 맥고나걸 교수의 말 대로 움직였다. 헤르미온느는 곧바로 병동으로 향했고, 론은 교장실로 향했으며 다른 아이들은 교실 앞뒷문을 막은 채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곧 필치와 플리트윅교수, 시니스트라 교수가 지나갔지만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떠나야 했다. 그들 중 필치는 절대로 학생들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지만 맥고나걸 교수가 작성한 쪽지를 보자 몹시 의심하면서도 순순히 자리에서 물러났다.


곧 병동에서 폼프리 부인이 헐레벌떡 뛰어오더니 엄브릿지 교수의 상태를 보고 공포에 질린 눈으로 상태를 살피고 그녀를 모포로 잘 감싸서 헤르미온느와 병동으로 데려갔다. 론은 약간 늦게 덤블도어 교수와 도착했는데 덤블도어 교수는 엄브릿지가 이미 병동으로 향했다는 소리를 듣자 바람처럼 병동으로 달려갔다.


저녁식사 시간이 되자 해리가 엄브릿지 교수를 공격하여 재기불능으로 만들었다는 소문이 호그와트 전체에 퍼졌다. 아이들은 저마다 놀라거나, 쌤통이라는 반응이거나, 해리를 걱정하거나, 그런 위험한 놈은 쫓아내야 한다 같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리는 맥고나걸 교수의 교무실에서 몇 가지 서류를 챙기는 걸 도와서 교장실로 향했다. 해리는 그 서류가 퇴학 서류일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썩 달갑지 않았지만, 맥고나걸 교수의 말을 따라서 서류를 받아 이동해야만 했다. 맥고나걸 교수는 해리가 여태 봐온 것 뿐 만이 아니라 원작에서 본 모습을 통틀어서 가장 화가 나 있었기 때문에 해리는 단한마디도 토를 달지 않고 그녀가 시키는 대로 묵묵히 움직였다.


“앉아라.”


교장실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맥고나걸 교수가 덤블도어 교수의 책상 앞에 해리를 앉히고 자신도 옆에 앉았다. 그녀는 해리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다가 말을 꾹 삼켰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교장실 문이 열리더니 덤블도어 교수가 들어왔다. 그는 딱딱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화가 머리끝까지 낫다거나 하는 표정은 아니었다. 그는 완전히 굳은 딱딱한 표정으로 해리와 맥고나걸 교수를 보고는 자리에 앉았다.


“덤블도어 교수님.”


맥고나걸 교수가 먼저 말을 꺼냈다.


“포터의 퇴학 처리를 위해서 서류를 가져 왔습니다.”


그녀는 해리에게서 받은 서류를 내밀었다. 덤블도어 교수는 서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맥고나걸 교수, 우리는 포터를 퇴학시킬 수 없소.”

“뭐라구요?”


맥고나걸 교수가 소리쳤다.


“이 애가 무슨 짓을 했는지 못 들으셨나요? 교수를 공격했어요!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고 문제가 있다고 해도 교수를 공격 했다구요! 심지어 단순히 공격만 한 것도 아니에요. 교수님이 보셨어야 해요! 엄브- 엄브릿지 교수는 정신이 거의 붕괴됐어요! 일상생활을 다시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수준이라구요. 이런 아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죠? 다른 교수들은 어떻게 생각하라는 거죠? 자신이 이 애 맘에 들지 못하면 어떤 공격도 받을 텐데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악을 쓰듯 소리친 맥고나걸 교수가 자리에 주저앉았다.


“기숙사 사감 권한으로 교수님에게 기숙사 학생의 퇴학 요청서를 제출합니다.”

“불가 하오.”


덤블도어 교수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 소리에 맥고나걸 교수가 이이익- 하는 끓어오르는 화를 참는 기묘한 소리를 냈다.


“좋아요. 그러면 제가 그만 두겠어요. 제가 때려 치겠어요! 이렇게 신뢰가 무너진 학생을 가르칠 순 없으니까요! 심지어, 심지어 어린아이도 아닌데!”

“애석하지만 그것도 받아 줄 수 없소.”

“그러면 어쩌라는 거예요!”

“맥고나걸 교수, 잠시 머리를 식히시오. 너무 흥분하면 해야 할 일야기도 다 하지 못하지 않소.”


덤블도어 교수의 이야기에 맥고나걸 교수가 천천히 심호흡을 하더니 자리에 앉아서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했다. 오 분 정도 눈을 감은 채로 아무 말도 하지 않던 맥고나걸 교수가 눈을 떴다.


“좋아요. 전혀, 절대로 이해 할 수도 없고 이해할 생각도 없지만 교수님의 말을 들어보죠.”

“우선, 이번일은 해리가 내게 미리 고지 한 일이었소.”

“뭐라구요?”


맥고나걸 교수가 눈을 치켜뜨며 물었다.


“교수님이 이 아이... 아니, 포터가 엄브릿지 교수를 폭행하는 걸 허락하셨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소. 생각보다 더 거칠게 이루어진 것 같지만, 내가 허락했소.”

“어떻게, 어떻게 그러실수가....”

“미안하오, 맥고나걸 교수.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소.”

“어쩔 수 없었다구요? 도대체 뭘 어쩔 수가 없죠? 엄브릿지 교수가 어둠의 마법사라도 되나요? 아니면 그 사람처럼 흉악한 일을 저지를 예정인가요? 이제는 그 사람도 없는데 저 애가 얼마나 더 물의를 일으키던지 말리지 말란 얘긴가요?”


맥고나걸 교수가 날카롭게 외쳤다.


“그런게 아니오. 맥고낙걸 교수, 엄브릿지 교수가 학생들에게 어떤 징계를 내렸는지 알고 있소?”

“네? 엄브릿지 교수는 받아쓰기를 시켰다고...”

“받아쓰기는 맞죠. 하지만, 손에 쓰는...”


해리가 헤르미온느의 손 사진을 품에서 꺼냈다. 맥고나걸 교수가 사진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이건...”

“헤르미온느 그레인저의 손이에요.”

“뭐라고?”

“이게 엄브릿지의 징계에요. 받아쓰기는 맞죠. 글을 쓰면 왼 손등에 똑같은 글귀가 새겨지는 마법이 걸려있지만요. 처음에 한두 번은 그냥 아프겠지만, 그게 수십 차례 지속되면 피부가 긁혀서 이렇게 되는 거죠. 이걸... 정상적인 체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해도...”


맥고나걸 교수가 헤르미온느의 손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교수를 공격한 게 용서 받을 순 없다! 아무리 교수 자격이 없는 개차반이라고 해도 말이야!”

“교수님 저는 단지 교수 자격이 없다고 엄브릿지를 공격한 게 아니에요. 그랬다면 2학년 때 록허트 교수도 공격했겠죠.”


해리가 말했다.


“저도 이런 짓을 해선 안 되었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화가 머리끝까지 났어도 참고 참아서 덤블도어 교수님하고 상의했던 거예요.”

“그럼 뭐 때문인데? 포터, 알고있니? 너 때문에 호그와트 교사들은 이제 학생들에게 언제 공격받을지를 걱정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된다. 이게 정상적이냐는 말이다!”

“절대 그렇게 되지 않아요!”

“어째서? 네가 해놓은 짓을 봐!”


맥고나걸 교수가 외쳤다.


“교수를 공격하고도 아무 벌도 받지 않는다고? 교수가 마음에 들지 않는 학생들은 누구나 교수를 공격하게 될 거다!”

“그렇지 않아요!”


이번엔 해리가 외쳤다.


“퇴학만... 퇴학만 당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저는 엄브릿지가 단지 인성이 나쁘다고 아니면 능력이 없다고 공격해서 무너뜨린 게 아니에요. 다 없어요. 실력도, 인성도, 의지도 아무것도 없다구요. 그 사람은 교수로서 자격이 없어요. 가르쳐야 할 지식도 없고 가르칠 의지도 없어요. 거기에 아이들을 따르게 할 인성도 없어요. 대체 학생들은 엄브릿지에게 뭘 배워야하죠? 그런 상황에 이걸 징계라고 시킨 거예요. 제가 잘못했다는 거, 알고 있어요. 제가 해선 안 되는 일을 했다는 거, 알고 있어요. 나쁜 선례가 되지 않도록... 퇴학이 아닌 선에서 제가 받을 수 있는 벌을 다 받을 거예요.”

“무슨 벌을 받겠다는 거지?”

“그래, 그 이야기를 해 봅시다.”


덤블도어 교수가 끼어들었다.


“내 생각이 맞다면. 물론 틀릴 수도 있지만, 해리는 청문회를 받을 테고 정당한 방어행위로 인정이 될 거요. 그 경우 학교에서 내린 징계를 따라갈 텐데, 본래라면 퇴학이 적절한 조치겠으나 해리가 이 계획을 말하며 퇴학만을 제외한 받을 수 있는 모든 징계를 받기로 약속했소. 해리, 넌 스스로 어떤 징계를 받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했니?”

“저는... 우선 퀴디치 팀에서 나가야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올해 내내 징계를 받아야 할 것 같구요. 징계 내용은 정말로 다른 아이들이 해선 안 되겠다 싶을 정도로 강하게 해야 할걸 생각 해둔 게 있어요..... 그리고 기숙사 점수는... 원하는 만큼 깎으시고... 대자보로 제가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붙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에 따른 제가 받은 벌도 다 작성 해 주시구요...”

“...좋아. 네 벌점은 그리핀도르 기숙사에서 300점 감점이다.”


맥고나걸 교수가 냉랭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꽤 많이 누그러져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제 청문회에서 나온 결과도 대자보에 붙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법적으로 제가 어떤 처벌을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내용도 마찬가지구요.”

“알겠다. 그걸로 충분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도록 하마.”


덤블도어 교수가 말했다.


“그리고 네가 생각한 징계는 뭐니?”

“저녁식사 시간 이후에 두 시간씩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호수를 돌게요. 무게는 20킬로그램 정도로 해서...”

“그건 가혹행위야!”


맥고나걸 교수가 반색을 했다.


“그런 일을 아이의 몸에 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교수님, 이 정도는 해야 다른 학생들이 보고 절대로 그런 일을 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해요.”

“알겠다. 그렇게 하도록 하자.”

“덤블도어 교수님!”

“어쩔 수 없소. 일단은 이렇게 해 보도록 합시다.”


덤블도어 교수가 말했다.


“해리를 탓하는 건 그 이후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소.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고 이를 최대한 수습해야 하지 않소. 해리가 내건 조건이 나는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절하다고는 생각합니다. 엄브릿지 교수는 분명 교수로서 능력도, 의지도 없는 인물이었고 그를 쫓아내기 위해서는 교수가 아니라 학생이 심각하게 반발 했어야만 했소. 아니라면 마법부에서 나나 다른 교수를 퇴출시켰을 테니 말이오.”

“교수님은 지금 이 아이를 두둔하시는 건가요?”


맥고나걸 교수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 두둔하는 건 아니오. 난 그럼에도 엄브릿지 교수를 쫓아내선 안 되었다 생각하오.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바는 학생이 느끼는 바가 아니잖소.”

“그렇다고 해서- 어떻게 학생이 교수를-”

“나도 그렇게 생각했소. 이 사진을 보고 해리의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덤블도어 교수가 해리가 품에서 꺼낸 헤르미온느의 손 사진을 팔락 소리가 나도록 집어 들었다.


“이건.... 정상적인 교수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오. 이건 맥고나걸 교수도 동의 할 거라고 믿소.”

“...네. 그건 동의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엄브릿지를 쫓아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소. 하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이 교수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겠냐 라고 하는 질문에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소. 그래서 허락한 거요. 내가 원하고, 추구하는 방식과는 전혀 다르지만 학생의 입장에서 느끼는 잘못된 학교를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이였으니 말이오.”


그 소리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다시 돌아가서, 징계에 대해서 맥고나걸 교수의 의견은 어떻소?”

“좋아요. 솔직히 포터가 한 짓을 봤을 때는 퇴학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퇴학만은 피한다고 한다면 지금 말한 걸로 해야 할 것 같군요.”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하겠소.”

“그러면, 포터. 너는 왜 엄브릿지 교수에게서 배울게 없다고 한 거냐? 그래도 수업은 진행을 하던 것 같은데?”

“설명 해 주거라.”


덤블도어 교수가 골치 아프다는 표정으로 해리에게 손짓을 했다.


해리는 덤블도어 교수에게 해 주었던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들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해 주었다. 모든 이야기가 끝나자 맥고나걸 교수가 해리를 못마땅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그건 네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야! 교수에 대한 판단은 교장 선생님이 판단할 문제란다.”

“그렇죠. 하지만, 엄브릿지 교수는 덤블도어 교수님이 판단한 교수가 아니잖아요. 저는 능력도 없고 인성도 나쁜 교수가, 아이들을 괴롭히는 곳이 호그와트가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그리고 그걸 막기 위해서 이런 일을 저지르고 가장 가볍게 처벌을 뒤집어 쓸 수 있는 사람도 저 뿐이었던 거구요.”


해리의 말에 맥고나걸 교수가 잠시 침묵에 잠겼다.


“무슨 뜻인지는 알겠다. 하지만 네가 몹시 무례하고 해선 안 되는 짓을 했다는 건 달라지지 않는 사실이란다. 그걸 알고 네가 뒤집어쓰려고 했다고 해도 말이다.”


맥고나걸 교수가 말했다. 말과는 다르게 그녀의 목소리는 많이 부드러워져 있었다.


“그래도- 네가 단지 교수를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런 일을 벌인 게 아니라서 다행이구나. 나는 너를 완전히 잘못 봤다고 생각했단다. 그래도... 그래도, 그런 건 아닌 것 같구나. 네가 저지른 일은 응당 네가 책임져야 하지만... 그래, 다행이야.”


맥고나걸 교수가 말을 제대로 끝마치지 못하고 눈을 감싸 쥐었다.


“하지만, 네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니까 착각 하지 말거라. 덤블도어 교수님 저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서 보겠습니다.”

“그러시오.”


맥고나걸 교수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쿵쿵 소리를 내며 교장실을 나섰다. 해리는 그녀의 눈이 새빨갛게 충혈 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맥고나걸 교수가 나가고 나자 덤블도어 교수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네게 꽤 많이 실망한 것 같구나. 어느 정도 상황에 대한 오해는 풀렸을 테지만 네가 한 일이 정당화 될 수 있는 건 아니니 말이다.”

“네. 알고 있었어요. 이렇게 될 것도요.”

“그래, 그것도 네가 짊어져야 할 부분이지.”


덤블도어 교수가 씁쓸한 목소리로 말했다.


호그와트 게시판에는 해리의 징계 내용에 대한 내용이 붙었다. 게시판에는 해리가 엄브릿지에게 지속적인 공격을 가하여 정신적인 상해를 입혔기 때문에 더 이상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다. 호그와트에서 내린 징계 내용으로 해리는 이번 한 해 동안 모든 동아리 및 퀴디치 같은 공식적인 시합, 대회 등에 출전이 금지되었다. 또한 이번 한 해 동안 해리는 하루 매일 2시간씩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호수를 뱅글뱅글 돌아야 하는 징계를 받게 되었다. 호그와트에서는 처음 시행되는 징계였지만, 해리가 제시한 것이었기 때문에 해리가 원하는 그대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호그와트의 학생들은 게시판을 읽고 소문으로만 돌던 해리 포터가 교수를 공격해서 재기 불능으로 만들었다는 소문이 확정이 되어 버렸다. 슬리데린 기숙사의 학생들을 제외한 다른 학생들은 엄브릿지가 내린 징계를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리를 미친놈 취급 하면서도 은연중에 자신들을 구원해준 영웅처럼 생각 하고 있었고, 슬리데린 학생들은 대놓고 해리를 피하기 시작했다.


가장 충격은 받은 학생들은 해리가 엄브릿지를 공격하는 걸 실제로 목격한 그리핀도르 5학년 학생들이었다. 헤르미온느와 론은 해리가 무슨 짓을 할지 알면서도 충격을 받았는데, 이 사실도 사전에 모르고 있던 네빌, 시무스, 딘, 패르바티, 라벤더의 충격은 어마어마했다. 그들은 사건 다음날 아침 해리와 눈이 마주치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겁에 질린 모습이 되어 그를 피했다.


헤르미온느와 론마저도 충격이 컸는지 사건 당일은 해리를 피하는 듯 했지만, 다음날 아침 식사 시간에는 그에게도 다가왔다.


“네가 너무 심했어.”


아침식사시간, 자리에 앉자마자 헤르미온느가 옆에 따라 앉아서 입을 열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교수님들도 널 피할거야. 네가 자신을 공격하지 않을 거라고 누가 보장하겠어.”

“알아.”

“알긴 뭘 알아!”


헤르미온느가 소리쳤다. 그 소리에 연회장 안의 모든 학생들이 해리와 헤르미온느를 쳐다보았다.


“네가 한 짓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아? 그래서 말리니까 뭐? 지금은 방해하지 말라고? 누가 엄브릿지를 걱정한 줄 아니? 널 걱정한거야! 그런데 이 꼴이 뭐야! 네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생각은 하니?”


헤르미온느가 악을 쓰며 소리쳤다. 해리는 그 모습을 빤히 보다가 웃음을 터트렸다.


“...뭐하니?”

“아냐, 아냐.”


해리가 웃음을 겨우 진정시키며 말했다.


“고마워.”

“뭐?”

“내 일로 화내줘서 말야. 처음에 생각할 때 이렇게 될 거는 알고 있었어. 모두 내가 뒤집어쓰고 갈 거야. 걱정 하지 마.”

“근데 너 앞으로는 어쩔 거니?”


론이 끼어들었다.


“징계를 받기는 했지만 청문회를 따로 받아야 하잖아? 거기다가 퀴디치도-”

“포터!”


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멀리서 누군가의 외침이 들렸다. 그들이 고개를 돌려보니 안젤리나 존슨이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씩씩거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게시판을 봤어! 퀴디치도 참여 못하잖아! 기숙사 시합은 어떻게 할 거야!”

“미안해, 안젤리나.”


해리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무슨 짓을 한 거야! 엄브릿지가 쓰레기 같은 짓을 한건 맞지만-그녀가 뒤편에 앉아있는 리 조던의 손등을 힐끔 바라보았다.-네가 한 일은 너무 지나쳤잖아! 네가 없이 퀴디치 팀을 어떻게 운영하란거야!”

“어차피 파수꾼은 새로 뽑았어야 하잖아. 새로 추격꾼을 뽑으면 될 거야.”

“추격꾼? 수색꾼 없이 시합을 하라는 거니?”


안젤리나가 눈을 가늘게 뜨며 해리에게 말했다.


“호그와트에서 그리핀도르보다 좋은 추격꾼을 가진 팀은 없어. 그러면 오히려 반대로 수색꾼이 필요가 없어. 추격꾼들이 점수 차를 수십 점 이상 벌리면 따라잡을 방법이 없어서 기권할거야.”

“....좋아. 그러면 다음에 퀴디치 선발 때 참가 하도록 해. 주말로 시간은 옮길 테니까.”

“알겠어.”


안젤리나가 끝까지 화가 난 표정으로 자리로 돌아갔다.


“좋아, 나도 네게 더 이상 잔소리 하고 싶지는 않아. 대신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거야.”

“그래.”

“나도 비슷한 생각이야.”


론이 말했다.


“네가 우리를 위해서 여러 가지 일을 벌이는 건 알지만, 조금 더 네 자신도 생각했으면 해. 지금 네 평판은 네가 만든 결과기도 하니까.”

“알아. 그 이유가 뭐든 내가 만든 결과지.”


해리가 대답했다.


그 이후로 헤르미온느와 론은 더 이상 해리를 추궁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해리를 다정히 대해 주었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은 시간이 조금 필요한 것 같아 보였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몇 년간 간간히 그래왔던 것처럼 해리를 슬슬 피하기 시작했으며, 매일같이 보는 그리핀도르 학생들이 그나마 금세 원래대로 돌아왔다.


다만 네빌, 시무스, 딘, 패르바티, 라벤더는 더 이상 그를 피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사적인 이유로는 말을 걸지 않게 되었다. 해리는 아이들로부터 고립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지만, 그 결과로 엄브릿지가 퇴출된 것을 잘했다고 스스로 위안해야만했다.


해리는 저녁식사가 끝나면 놀람과 경멸하는 시선으로 그를 훔쳐보기 위해 호숫가로 오는 아이들을 애써 무시하며 15~6kg 정도의 가방을 메고 두 시간씩 호수를 돌아야 했다. 필치는 해리가 중간에 쉬거나 멈춰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으므로 해리가 완전하게 호수를 천천히 도는 걸 감시하는 감시관을 맡았다. 두 시간 동안 호수를 돌고 나면 해리는 아이들의 묘한 시선을 받으며 기숙사로 돌아와 씻고 밀린 숙제를 해야만 했다.


주말이 되자 해리는 징계를 일찍 끝내기 위해 연회장에 일찍 연회장으로 내려왔다. 아직 아침 6시 반 밖에 되지 않았으므로 연회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식사를 위해 자리에 앉았지만, 식사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는지 접시에는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5분 쯤 멍하니 기다리던 해리는 필치를 깨우기 위해 피곤에 쩔은 몸을 일으켰다.


“헤그위드?”


그 순간 연회장 창문으로 헤그위드가 날아서 해리에게로 푸드덕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해리가 손을 뻗어서 헤그위드를 팔위에 앉혔다. 헤그위드는 해리를 쳐다보며 귓불을 살짝 깨물고는 한쪽 다리를 들어서 묶인 편지를 배달했다.


“고마워. 뭔가 주고 싶지만 아직 아침 식사시간이아니라서 그런지 음식이 없어. 미안해.”


헤그위드는 이해했다는 듯이 부엉 하고 두 번 울고는 해리의 뺨에 머리를 부비고 날아가 버렸다. 헤그위드가 사라지는 걸 확인한 해리가 다시 자리에 앉아서 편지를 열어 보았다. 편지는 시리우스에게 온 것이었다.




해리에게


해리,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니. 만약 문제가 있다면 편지를 하라고 했잖니. 네 덕에 일이 좀 복잡하게 되었단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교수를 공격한 전례가 아예 없지는 않거든.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덤블도어 교수님이 상황정황을 네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반격한 것으로 이야기 해 주셨으니까, 상당부분 참작이 될 것 같구나.


이건과 관련해서는 한번 이야기를 해야 하겠지만, 나는 언제나 네 편이란다. 잘못한건 혼을 나야 할 테고, 네 생각이 어떤 줄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네가 너무 터무니없는 이유로 교수를 공격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니 전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청문회는 다음 주 중에 잡힐 것 같구나. 그런데 상황이 조금 묘하게 진행되고 있단다. 나는 루시우스 말포이가 너를 반드시 퇴학시키기 위해 참여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극심히 반대했는데, 너를 정상 참작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 해주고 있단다. 학교의 이사장과 교장이 같은 의견이라 마법부에서도 상당한 압박을 받는 모양이니 퇴학까진 가지는 않을 것 같구나.


특히, 혹시나 발생할 배상금이나 벌금 같은 건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필요하면 내가 모두 지불 할 테니 넌 O.W.L에 집중 하거라. 네가 청문회에 신경 쓸 건 헤르미온느의 손 사진을 꼭 챙겨오렴. 청문회에 대해선 오로지 그것만 신경 쓰면 된다.


학교에서 다른 사람들이 널 이상하게 볼 수도 있고, 무례하게 굴 수도 있단다. 하지만, 나나 루핀은 언제나 널 믿고 있다는 걸 기억 해 줬으면 좋겠구나. 오죽하면 네가 그런 판단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네 스스로 떳떳하다면 그걸로 되었다. 나중에 왜 그랬는지 이야기나 하자꾸나.



너의 대부, 시리우스가.





편지를 모두 읽은 해리가 고개를 떨구었다. 그의 뺨에서 굵은 눈물이 한줄기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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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불사조 기사단 - 제31장 O.W.L 시험 +1 23.10.09 123 2 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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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불사조 기사단 - 제28장 말포이의 치료 +3 23.09.24 131 5 22쪽
118 불사조 기사단 - 제27장 파이 정원 +1 23.09.19 113 2 20쪽
117 불사조 기사단 - 제26장 탈출 +1 23.09.14 104 3 21쪽
116 불사조 기사단 - 제25장 루핀 부부의 결혼식 +1 23.09.11 116 2 23쪽
115 불사조 기사단 - 제24장 최소단위의 진동하는 뒤집힌 끈 형태의 마법 소립자 +1 23.09.08 131 3 22쪽
114 불사조 기사단 - 제23장 그리핀도르의 방 +1 23.09.05 124 2 22쪽
113 불사조 기사단 - 제22장 호그와트 수색 +2 23.08.31 144 3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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