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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님의 서재입니다.

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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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최근연재일 :
2024.09.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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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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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쪽

불사조 기사단 - 제13장 호그와트 장학사의 포고령

DUMMY

일요일은 전날처럼 즐겁지 않았다. 일요일 점심 벽보가 붙으며 엄브릿지가 호그와트의 장학사가 되었다는 소식은 교내에 쫙 퍼졌지만, 확실한 내막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일요일은 예언자일보도 나오지 않는 날이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기사도 읽을 수가 없었다.


아이들은 저마다 학교에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수군거렸지만, 정확한 내막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무수한 소문만 떠돌 뿐이었다. 어떤 사람은 엄브릿지가 호그와트를 장악할 것이라고 했고, 어떤 사람은 엄브릿지가 헛짓을 하다가 해임될 거라고도 했다. 특히 토요일에 엄브릿지에게 수업을 받았던 학생들은 ‘최악의 일이 일어났다’ 라며 한탄하기도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의 일요일이 지나고, 월요일부터는 제대로 된 호그와트 생활이 시작됐다. 월요일 첫 번째 수업은 마법의 약 수업이었다. 슬러그혼 교수는 언제나 친절하고, 나긋나긋하게 수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모두가 편한 마음으로 수업에 들어섰다. 하지만, 슬러그혼 교수는 처음으로 그들을 냉정한 모습으로 맞이했다. 물론, 맥고나걸 교수나 스네이프처럼 무서울 정도의 모습은 아니었고, 그 나름대로 엄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모두 자리에 앉도록 해요. 오늘은, 그래. 조금 진지한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슬러그혼 교수의 진중한 목소리에 모든 학생들이 숨을 죽이고 그에게 집중했다.


“오늘은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올해 여러분에게 있을 6월의 중요한 시험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시험은 여러분의 인생에 어떤 갈림길이 될 수도 있는 중요한 시험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미리 말을 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슬러그혼 교수의 말에 학생들이 숨죽이고 그의 말을 경청했다.


“물론, 여러분도 알고 있을 겁니다. O.W.L시험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말이죠. 물론, 나는 여러분에게 N.E.W.T수업을 모두 가르칠 수 있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러분이 몇 명이나 통과할 수 있을지 걱정이군요.”


슬러그혼 교수가 네빌을 안타까운 눈으로 잠시 바라봤다가 말을 이었다.


“올해가 지나면 다음 해, 그러니까 여러분이 N.E.W.T를 통과하기 위한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준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저는 O.W.L의 성적등급 여섯 단계 중 두 번째. 즉 E 이상의 성적을 받지 못한 학생과는 수업을 진행하기 힘들다고 판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슬러그혼 교수의 말에 네빌이 눈에 띄게 실망했다.


“왜냐하면 N.E.W.T 수준의 마법약 수업은 올해를 포함한 지금까지의 수업 중에서 가장 힘이 들 것이며, 가장 복잡하고, 가장 힘든 내용을 다룰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나는 여러분이 충분히 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가르칠 것입니다. 다만,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는 O.W.L을 통과하는 건 몹시 힘든 일이라는 걸 명심 하고 있기를 바랍니다.”


모든 이야기가 끝나자 아이들의 표정에는 결연한 의지가 드러났다. 물론 그것은 슬러그혼 교수가 O.W.L 시험에 자주 나오는 마법약 중 하나를 시험해 보자는 말과 함께 칠판에 작성한 마법약 조제법을 보기 전까지만 유지 되었다. 만들어야 할 진정물약의 제조법은 매우 복잡하고, 매우 다양한 재료들은 가지각각의 방법으로 손질해야만 했다.


“진정물약은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물약입니다. 물론 공식적인 시험이나 시합에서 사용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약의 배합이 까다로운데, 이를 잘못 만들게 되면 흥분하게 만들거나 나른하게 만들 수도 있고 많은 양을 잘못 넣으면 영원한 가사 상태에 빠질 수 있으니 주의 하도록 하세요.”


슬러그혼 교수의 주의사항을 듣고 나자 헤르미온느는 허리를 꼿꼿이 펴고 칠판에 적힌 마법약 제조법을 한글자도 놓치지 않으려는 표정으로 칠판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필요한 재료는 찬장 선반에 모두 준비되어 있습니다. 시간은... 한 시간 반을 주겠습니다. 하지만, 한 시간 이십분 안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세요. 실제로 시험에서는 생각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곤 하니까요. 자, 그럼 시작.”


상당히 까다롭고 귀찮은 약이였지만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큰 문제없이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론은 꽤나 애를 먹고 있었는데 약을 시계방향과 반시계방향으로 젓는 것 까지는 잘 했지만, 약이 끓기 시작하고 불을 낮춰야 하는데 불 조절에 애를 먹고 있었다.


“조금 더 낮춰. 조금 더.”

“얼마나 불을 약하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단 말야.”


론이 투덜거리며 말했다. 해리는 슬러그혼 교수가 다른 학생들의 냄비를 중간 중간 검사하러 돌아다니는 사이에 론에게 불 조절에 대해 알려줘야 했다. 모든 것을 다 해줬다가는 정작 O.W.L에서 시험을 칠 수 없을 수도 있으니 불 조절 요령을 알려주는 것 정도로만 도움을 주어야 했다.


“좋아요. 이제 십분 남았습니다.”


슬러그혼 교수가 말을 꺼냈다.


“이제 옅은 은색의 김이 올라오는 마법약이 올바르게 만들어진 마법약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슬러그혼 교수의 말처럼 해리와 헤르미온느의 마법 약에서는 반투명한 은색의 김이 서서히 피어오르고 있었다. 론은 불 조절을 한동안 실패했기 때문인지 은색보단 짙은 회색에 가까운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더욱 심각했는데 시무스 피니간은 불길이 한차례 꺼져버려서 거의 흰색에 가까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네빌의 약은 점성이 너무 지나쳐서 끈적끈적한 소스처럼 변해버렸다.


“역시! 포터와 그레인저는 완벽한 약을 만들었구나. 이게 가장 안정적인 반응이지.”


슬러그혼 교수가 해리와 헤르미온느의 옆에 멈춰 서서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는 마치 이보다 더 완벽한 마법약은 본 적 없는 것 같은 황홀한 표정으로 두 약을 비교해 보다가 완벽하다는 평가와 함께 그리핀도르에 10점씩을 주었다.


“이런, 위즐리.”


슬러그혼 교수가 바로 옆의 론의 냄비를 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회색 연기가 올라온다는 건... 로즈마리 즙을 빼 먹은 것 같구나. 그게 아니면 불을 너무 세게 해서 로즈마리 즙이 섞이기 전에 타 버렸거나.”

“네..”

“뭐 그 외에는 나쁘지 않구나. 다음부터는 주의사항을 잊지 않도록.”


슬러그혼 교수의 말에 론이 금세 시무룩해 졌지만 다음 차례가 네빌의 차례였기 때문에 네빌에게는 미안했지만 론이 기분을 회복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제, 모두 자신의 마법약을 제출하도록 하세요. 물론, 약을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망친 사람은 제출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다음 주까지 숙제는 월장석에 대한 성분과 약효, 그리고 주로 사용되는 약을 정리해 오도록 하세요. 양피지 이십센티미터 분량입니다. 수업은 이상입니다. 약을 제출하면 나가도 좋아요.”


슬러그혼 교수의 이야기에 학생들이 크리스탈 약병에 약을 부산하게 담아서 이름표를 붙이고 줄을 서서 약병을 제출했다. 슬러그혼 교수는 트레이에 약병을 모두 받고 나서 수업을 끝냈다.


“하아.. 왜 불 조절을 못 했을까.”

“기운 차려. 불 조절 말고는 완벽했다고 하셨잖아.”


헤르미온느라 론을 위로했다.


“그렇겠지?”

“그래, 불조절만 익숙해지면 다음부터 만들어야 할 약들도 문제없을 거야.”


해리와 헤르미온느의 위로에 론이 기분이 훨씬 나아졌는지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럼 나는 점술 수업을 받으러 가야겠어. 북쪽탑 까지는 꽤 멀리 가야 하니까. 점심시간에 보자.”

“그래.”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산술점 수업을 받기 위해, 론은 점술 수업을 받기 위해 교실을 이동했다.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산술점 수업 교실의 맨 앞자리에 앉았고, 다른 기숙사의 학생들도 속속 도착했다. 모든 학생들이 자리에 앉고 나자 벡터 교수가 교실에 도착했다.


셉티마 벡터 교수는 먼저 출석을 부른 뒤 출석부를 탁 소리가 나게 내려놓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반갑습니다. 방학은 잘 보냈는지 모르겠군요.”


동의 한다는 의미의 낮은 네- 소리가 들렸다.


“좋습니다. 다른 교수님들에게도 수업이 들었을 테지만, 올해 여러분은 O.W.L이라는 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이 시험은 여러분의 미래를 결정할 수도 있는 중요한 시험입니다. 또한 최고난이도 시험인 N.E.W.T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수준에 적합한지를 확인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벡터 교수가 말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숨죽인 채 그녀의 말을 듣고 있었다.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특출남 점수를 받은 학생들만을 N.E.W.T 수업에 받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산술점은 그리 쉬운 학문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여러분의 가능성을 믿고 기대이상을 받은 학생들 까지 수업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잔뜩 긴장한 아이들을 한번 훑어본 셉터 교수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모두는 아니지만, 기대이상을 받은 학생들도 종종 N.E.W.T 시험에 합격하는 일도 많이 있습니다. 반대로 특출남 성적을 받았어도 N.E.W.T에 합격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특출남 성적을 받는 걸 목표로 하되, 기대이상 성적을 받더라도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벡터 교수가 말을 마치고 잠시 교실에 침묵이 맴돌았다. 벡터 교수는 아무래도 아이들을 응원하기위해 한 말일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기대이상에 못 미치는 성적을 받게 되면 실망을 해야 한다는 소리로 그녀의 이야기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더욱 시험 난이도를 겁내게 되었다.


“올해는 실제로 O.W.L 시험에 출제되는 수준의 문제 몇 가지를 보여 주겠습니다. 또한 이 문제들의 풀이 방법을 어느 정도 소개 할 테니 이를 기억했다가 실제 시험에서 활용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벡터 교수가 지팡이를 휘두르자 칠판에 문제 여섯 개가 나타났다. 3학년 때 처음 들었을 때의 산술점은 거의 대부분의 내용이 기초적인 수학문제 풀이와 그 해석의 기초가 되는 내용들이였다면, 작년에는 실제적으로 적용되는 숫자들의 조합들의 이해를 배웠다.


하지만 올해 벡터 교수가 낸 문제들은 여태 배운것과 조금 달랐는데, 어떤 조건을 맞추기 위한 숫자배합이나 혹은 실제로 배치해야 하는 마법 도구들을 역산해야 했다. 즉, 상당한 수준의 응용력을 필요로 했는데 처음 세 문제는 기본적인 배치와 계산이면 되었지만 뒤의 세 문제는 원하는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 여러 가지 숫자 조합을 삼중 사중으로 맞추게끔 되어 있었다.


특히나 마지막문제의 행운과, 부귀와 민첩함을 얻기 위해 각각의 다른 조건을 계산하던 해리는 십분 정도 뒤에 답을 냈지만, 과연 이걸 학생들이 풀 수 있는 수준인지 고민이 들었다. 마지막 문제의 조건을 풀기 위해선 간단한 기본 미분을 할 줄 알아야 했는데, 여태까지 호그와트의 학생들이 배운 수업 중 어느 것도 미분의 개념이 없었던 것이다.


계산을 마친 해리가 아무도 보지 않는 걸 확인 한 뒤 지팡이로 양피지를 톡톡 쳐서 풀이를 지웠다. 산술점 수업에서 종종 다른 학생들이 풀지 못할 문제를 풀곤 했지만, 이건 풀어선 의심을 받을 수도 있을 정도의 난이도였다. 만약 집안이 마법사 집안이라면 부모나 형제, 친척에게 배웠다고 해도 되겠지만 해리가 머글에게서 자랐다는 건 영국의 마법사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왜 풀었다 지우니?”


해리가 풀이를 모두 지우는 모습을 보고 헤르미온느가 귓속말을 했다.


“이건 풀면 안 돼. 5학년 수준에서 이걸 풀 수 있는 학생은 없을 거야.”

“하지만 나는 풀었는 걸?”

“뭐?”


해리가 놀라서 헤르미온느의 양피지를 바라보니 그녀는 완벽하게 미분을 이용해서 문제를 풀었다.


“어- 미분은 호그와트 교육과정에 나와 있지 않을 텐데 어떻게 풀었니?”

“머글 수학에 있었어.”


헤르미온느가 태연하게 말했다.


“왜, 전에 연구실 수업에서 배운 내용 때문에 머글 책을 보고 있다고 한적 있잖아. 그때 본 책들 중에 머글들이 배우는 고등 수학에 대한 내용이 있었거든.”

“그걸 공부한 거니?”

“응. 학기 중에는 이해하기 힘들어서 부모님께 물어보면서 방학 때 공부했어.”

“아, 너희 부모님은 의사셨지...”

“정확히는 치과의사시지.”

“그나저나 대단하다. 미적분을 독학으로 공부할 줄이야.”


해리가 감탄하며 말했다. 헤르미온느가 정말 똑똑하고 머리가 좋은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스스로 공부를 해가며 학습을 할 거라고 까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포터와 그레인저는 문제를 모두 풀었나보지?”

“어- 아뇨, 교수님. 헤르미온느만 풀었습니다.”


해리가 대답했다.


“마지막 문제의 풀이가 복잡해서 물어보고 있었습니다.”

“그레인저양 마지막 문제를 푼 건가요?”

“네, 교수님.”


헤르미온느가 씩씩하게 대답했다.


“세상에! 이 문제는 N.E.W.T 수준의 문제를 응용하는 문제인데... 물론, O.W.L 수준의 수업을 확실하게 듣는다면 풀 수 없는 문제는 아니지만.... 그런 방법으로 푼 것 같지는 않군요....”

“네. 저희 부모님이 머글이셔서 머글들이 사용하는 수학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놀랍군요... 그리핀도르에 30점을 주겠습니다. 여태까지 제가 5학년 수업을 한 중에 이 문제를 푼 학생은 그레인저양이 처음인 것 같군요.”

“가-감사합니다.”


헤르미온느가 어찌나 기뻐하는지 목소리까지 떨며 말했다. 귀까지 새빨갛게 달아오른 헤르미온느는 벡터 교수의 칭찬에 어쩔 줄을 몰라 하며 기뻐했다.


“다들 풀 수 있는 문제는 모두 푼 것 같으니 이제 풀이를 설명 해 주겠습니다.”


벡터 교수는 첫 번째 문제부터 하나씩 풀이를 설명하고, 마지막 문제를 풀이했다. 마지막 문제는 미분을 사용하지 않고 그래프를 그려서 기울기를 구하는 방식으로 우회해야 했기 때문에 칠판을 가득 채워서 설명을 해서야 끝이 났다.


“물론, 그레인저 양이 했던 것처럼 이 문제는 더욱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내년 여러분이 N.E.W.T 수준의 수업을 받는 학생이라면 풀 수 있는 공식과 풀이 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벡터 교수는 모든 설명을 끝내고 난 뒤 응용에 필요한 공식 몇 가지와 해석에 필요한 내용을 설명해 주고는 공식을 응용하여 해석하는 법을 작문해 오는 것을 숙제로 내 주었다. 하나씩 쌓이는 숙제들 때문에 아이들은 한탄을 했지만, 헤르미온느만은 벡터 교수에게 극찬 받은 사실이 어찌나 기쁜 건지 미소를 감추지도 못한 채 벡터 교수와 모든 아이들이 나가는 걸 확인하고 해리를 거의 뒤에서 껴안다 시피 하며 기뻐했다.


“해리! 네 덕분이야!”

“뭘, 문제를 푼 건 너인데.”


해리가 덤덤하게 말했다.


“하지만, 네가 날 연구실에 추천해주지 않았다면 내가 머글들의 수학을 보려고 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거야! 정말 정말로 고마워!”


헤르미온느가 해리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덕분에 해리도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서 론은 두 사람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캐묻는 것을 어영부영 넘겨야만 했다.


“벡스 교수님은 숙제를 얼마나 내 주셨니? 트릴로니는 한 달 동안 꿈 일기를 서 오라고 했어. 벌써 숙제의 양을 봐. 빈스 교수도 거인 전쟁에 대해서 작문을 냈지, 슬러그혼 교수는 월장석 사용법에 대해서 보고서를 써 오라고 하지. 거기에 꿈 일기까지! 프레드와 조지가 한 말이 맞았어. 정말로 꾀병용 과자세트를 구입해야 할 지도 몰라.”

“그럴-”


헤르미온느가 반박하려는 사이 교탁 앞으로 엄브릿지가 나타났다. 엄브릿지는 개학식 때부터 봤던 끔찍한 핑크색의 카디건과 모자를 둘러쓰고 교탁앞에 섰다. 학생들이 다 들어와 자리에 앉고 나자 그제야 엄브릿지가 입을 열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엄브릿지의 낭랑한 목소리에 몇몇 아이들이 우물쭈물대며 대답했다.


“쯧쯧...”


엄브릿지가 혀 차는 소리를 냈다.


“그러면 안 되죠, 안 그래요? 나는 여러분들이 ‘안녕하세요, 엄브릿지 교수님!’ 이라고 씩씩하게 대답해 주길 원해요. 그럼 다시 한 번 대답해 봐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엄브릿지 교수님!”


학생들이 입을 모아 대답했다.


“이제 됐어요. 별로 어렵지 않죠? 그럼 지팡이를 치우고 깃펜을 꺼내도록 해요.”


엄브릿지 교수가 상냥하게 말했다. 모든 학생들이 웅성거리며 의문을 표했다. 어둠의 마법 방어술 이라는 수업에서 지팡이를 아예 집어넣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엄브릿지는 손가방 안에서 대단히 짧은 지팡이를 꺼냈다. 그리고 지팡이로 칠판을 톡톡 두드리자, 칠판에 글씨가 나타났다.



어둠의 마법 방어술


기본 원리로 돌아가기



“지금까지 여러분은 이 과목에 대해서 다소 산만하고 산발적으로 배워 왔죠?”


해리는 이 시점에서 엄브릿지의 말을 더 이상 들을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 엄브릿지는 원작과 똑같았다. 그저 학생을 갓난아이처럼 보고 있다는 점 외에도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수업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그저 마법부의 교범대로 이론을 주입시키려는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해리는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 1년을 또다시 날리는 것에 대해 통탄스러웠지만 머릿속을 텅 비운 채 시키는 대로 따라했다. 헤르미온느가 수업 상황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해리를 바라보았지만, 해리는 아무런 일도 하지 말라는 뜻으로 고개를 가로 저었다.


모두가 불만과 의문만이 가득 찬 채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은 책만 읽으며 진행이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상황이 가장 이해가 되지 않고, 참을 수 없었던 사람은 헤르미온느였던 것 같았다. 참을성이 바닥난 그녀는 책을 읽는 척 하는 것을 그만두고 엄브릿지를 노려보았다.


“학생은 뭔가 할 말이 있나요?”

“네, 저는 교과 목표에 의문이-”

“잠깐.”


엄브릿지가 헤르미온느의 말을 잘랐다.


“무언가 질문을 할 때는 손을 들고 이름을 말한 뒤 질문하도록 하세요.”

“알겠습니다.”


헤르미온느가 손을 들었다.


“헤르미온느 그레인저입니다. 교과 목표에 대한 부분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어떤 부분이 이해가 가지 않나요, 그레인저 양? 아주 명백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뇨, 전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헤르미온느가 딱딱하게 말했다.


“목표중에는 방어 마법을 사용하는 법에 대해서 단 한마디도 쓰여 있지 않는데요.”


헤르미온느의 말에 모두가 동의한다는 의미로 아이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해리는 앞으로 대략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알고 있었으므로 머리가 아파오려 했다.


“방어 마법을 사용하는 법 이라구요?”


엄브릿지가 헤르미온느의 말을 비웃으며 말했다.


“도대체 우리 교실에서 학생이 방어 밥을 사용해야 할 어떤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거죠? 학생은 수업 시간 중에 정말로 공격을 받을 걱정을 하고 있나요?”

“방어 마법을 사용해 보지 않는다는 소리세요?”


론이 갑자기 끼어들었다.


“손을 들고 말하도록 해요.”

“론 위즐리입니다.”


론이 손을 들고 말했다. 엄브릿지는 그제야 미소를 지으며 론을 바라보았다.


“그러면 저희는 왜 이걸 배우는 거죠?”

“그야 물론 O.W.L 시험을 치르기 위해-”

“잠시만요, 그러면 저희는 시험까지 실습을 해 볼 기회가 없다는 건가요?”


딘 토마스가 말했다.


“학생, 손을 들어요!”

“딘 토마스입니다.”

“교수님 말씀은 저희가 시험까지 전혀 마법을 사용하지 않을 거라는 말씀이신가요?”

“당연합니다. 이론을 열심히 공부한다면 그 어떤 주문이라도-”

“그레인저입니다.”


헤르미온느가 엄브릿지의 말을 자르며 손을 들었다. 모든 아이들은 그녀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여태껏 헤르미온느가 이정도로 교수에게 무례하게 굴었던 적은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이론만으로 가능하다고 하시는데, 그러면 왜 다른 수업에서는 저희가 실습을 하는거죠? 다른 교수님들은 저희에게 실제로 주문을 사용하는 법에 대해서 강조하시는데요?”

“오- 그 교수님들이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님들 이신가요? 아니면 학생이 어둠의 마법 방어술에 대해 고도의 지식을 가진 마법사 인가요?”

“아뇨, 그건 아니지만-”

“라벤더 브라운입니다.”


이번엔 라벤더가 손을 들었다.


“하지만 헤르미온느의 말이 맞는 것 같은데요. 점술을 공부한다고 해서 점술의 이론을 가지고는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실제로 겪어봐야 하죠.”

“실제로? 어째서 실제로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을 겪어봐야 한다는 거죠?”

“그야 바깥에 어둠의 마법사들이 있으니까요. 이번에-”

“손!”

“아- 네. 시무스 피니간입니다. 실제로 어둠의 마법사들이 있고 그들을 잡기 위해 오러가 존재하지 않나요? 만약 그런 마법사들과 맞닥뜨리면 이론만으로 방어가 가능할 것 같진 않은데요.”


시무스의 말에 엄브릿지의 눈썹이 치켜올라갔다. 해리는 슬슬 엄브릿지가 화가 나기 시작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억지로 커다란 웃음을 지어보이며 말을 꺼냈다.


“물론, 그것들은 오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여러분은 오러가 아니며, 또한 여러분은 호그와트에 있기 때문에 공격을 받을 일도 없습니다.”

“패르바티 패틸입니다. 하지만, 어둠의 마법사들은 오러들만 공격하는 게 아니지 않나요? 그들은 일반적인 마법사들을 공격하죠. 그때 저희가 방어를 할 수 없다면 이 수업이 무슨 소용이죠?”

“패틸양, 아까도 말했듯이 이론을 열심히 공부한다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 겁니다.”


엄브릿지가 기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게다가 그건 여러분이 호그와트를 졸업할 때까지의 수업을 모두 배우고 사회로 나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학교에서는 그 누구도 여러분을 공격하지 않습니다.”

“로- 롱바텀입니다.”


네빌이 손을 들었다.


“하- 하지만, 해리는... 학교 안에서 어디 론가로 끌려가서 죽기 직전이 되어서야 돌아 왔어요. 교수님.”

“오, 그건 간단해요.”


엄브릿지가 비틀어 웃으며 말했다.


“포터 군이 스스로 무단으로 학교를 이탈한 것입니다. 그는 공격을 받은 게 아니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어설픈 실수로 창문을 깨고 들어왔던 겁니다. 마치 자신을 영웅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겠지요.”


그녀의 이야기에 교실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교실 안의 엄브릿지를 제외한 모든 학생들은 단 한명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거의 죽기직전까지 피를 흘린 해리를 봤던 아이들은 말도 안 되는 모함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떻게... 어떻게 그런 말을...”


헤르미온느가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로 말했다.


“그.. 그때 해리를 본 적도 없으면서....”

“손을 들어요, 그레인저 양.”


엄브릿지가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논리적으로 이겼다는 듯이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해리가.. 얼마나 심하게 다쳤는데... 죽기 직전까지...”

“그레인저 양은 제 수업에 참여할 생각이 없는 것 같군요.”


눈물을 글썽이며 말하는 헤르미온느를 보며 엄브릿지가 말했다.


“수업을 듣지 않아도 좋다고 말하고 싶지만, 애석하게도 호그와트에서는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이 필수 과목이기 때문에 수업을 못 듣게 할 수는 없을 것 같군요. 대신 징계를-”

“제기랄..”


해리가 조용하게 말했다. 헤르미온느가 징계를 받으면 벌어질 일은 뻔했다. 원작에 나왔던 손에 그 끔찍한 가혹행위를 받게 될 것이다. 순간적으로 엄브릿지에게 싸움을 걸까도 생각했지만, 뒷일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엄브릿지 정도는 가볍게 제압할 자신이 있었다. 트리위저드 시합을 준비하며 수많은 주문을 배웠고, 더 나아가 무언주문도 착실하게 연습중이였다. 마법실력만으로는 자신이 있었지만 반대로 그 정도로 화려하게 저질러 버리면 그걸 커버할 수 있을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최선의 경우가 징계나 정학. 최악의 경우 퇴학.


그렇다고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로 헤르미온느가 끔직한 가혹행위에 시달리게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포터입니다.”


해리가 손을 들고 말하자 교실 안의 모두의 이목이 해리에게로 집중했다.


“방금 일로 징계까지 받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데요.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고 징계는 너무 가혹하지 않나요, 교수님?”

“오- 옳은 말입니다.”


엄브릿지가 기묘하게 웃으며 말했다.


“지금까지는 말이죠. 하지만, 제가 장학사가 되면서 몇 가지 긍정적인 규정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그 중에 몇 가지는 이미 통과 된 상태죠.”

“공표도 안 된 규칙을 적용하겠다는 말씀이신가요?”

“공표는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아직 접하지 못한 거지요.”


엄브릿지가 지팡이를 짧게 휘두르자 커다란 양피지 한 장이 나타났다.


“이걸 큰 소리로 읽도록 해요, 포터군.”


해리가 양피지를 바라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엄브릿지는 토요일 해리의 점수를 깎지 못한 것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호그와트 장학사의 포고령 제1호


호그와트 장학사는 장학사의 재량에 따라 학습태도 및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잊고 명백하게 교육의사에 반하는 언행을 보이는 학생에게 징계위원회의 회부 없이 최대 퇴학까지 체벌을 적용할 수 있다.


이상의 명령은 교육 법령 제24조에 근거한다.


장학사, 돌로레스 제인 엄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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