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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님의 서재입니다.

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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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최근연재일 :
2024.09.06 20:00
연재수 :
1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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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938
글자수 :
2,159,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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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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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에필로그1 – 6개월 뒤

DUMMY

“나 왔어.”

“일찍 왔네?”


성휘가 집에 도착하자 헤르미온느가 성휘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저녁 아직 이지?”

“응. 자기는?”

“나도 기다렸지.”

“그래, 그럼 조금 기다릴래?”


성휘가 양복 재킷을 벗으며 말했다. 헤르미온느는 싱글싱글 웃으며 성휘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면 목욕부터 하시겠어요? 밥부터 드시겠어요? 아니면- 저부터?”

“아 이런- 그런 건 대체 어디서 배운 거야.”


헤르미온느의 장난에 성휘가 눈을 질끈 감으며 말했다.


“인터넷에 있던데? 오늘은 손님이 별로 없었거든.”

“그 카페 괜찮은 거 맞으려나.”


툴툴대던 성휘는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섰다. 날이 쌀쌀해 졌기 때문에 따듯한 물을 맞으며 몸을 씻는 동안 성휘는 지난 반년간의 놀라운 삶의 변화를 되짚어 보았다.


반년 전 헤르미온느가 이곳으로 온 뒤의 성휘는 헤르미온느에게 여러 가지를 가르쳐야 했다. 기본적으로 머글들이 살아가는 법이나, 생활양식에서부터 거의 30년 가까이 지난 머글 사회의 놀라운 물건들의 사용법이라던 지 영국과 다르게 주민등록이나 입국절차 에 대한 준비 같은 것들을 가르치고 준비해야 했다.


성휘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헤르미온느를 난민으로 신청해서 혼인을 통한 국적 취득을 할 수 있도록 외국인 신분을 만드는 일이었다. 원 국적을 영국으로 하기에는 특별한 이유를 대기 까다로웠으므로 우크라이나에서 온 난민으로 위장하고, 난민신청을 한 뒤 곧바로 혼인신고를 올렸다.


분명 까다로운 절차와 몇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헤르미온느가 혼동마법 단 두 번으로 서류를 해결했다. 또한 성휘는 회사 문제도 해결해야 했는데 회사를 며칠간 배려로 결근한 상태였으니 회사에서 그를 좋게 볼 리가 없었다.


결국 성휘는 징계위원회 전에 부장에게 현 상태를 그럴싸하게 지어내서 이야기 했고, 졸지에 열 살 이상 어린 헤르미온느가 난민으로 부모를 여의고 해리에게 의탁하기 위해 한국으로 온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게다가 결혼을 준비 중이라는 말에 부장은 성휘를 역겨운 사람 보듯이 잠시 보긴 했으나 그래도 ‘사랑은 어쩔 수 없다’ 라며 탄식하더니 징계위원회에서 성휘를 변호 해 주었다.


결국 성휘는 회사에서 3개월 정직에 이후 3개월 감봉 처분을 받게 되었다. 사실 최악의 경우 퇴직 처리도 고려했었기 때문에 오히려 여유 시간이 늘어난 터라 쾌재를 불렀지만 팀원들은 성휘에게 위로를 건네 왔다. 하지만 오하나 주임만은 성휘를 끔찍한 벌레 대하듯 했는데, 성휘는 팀장이 주임에게 헤르미온느의 이야기를 해 준 것으로 생각했다.


그 뒤로 성휘와 헤르미온느는 또 한 번의 결혼식을 준비해야 했다. 성휘는 혼인 신고만 하려 했으나, 성휘의 부모님은 그런 것을 용납하지 못했다. 성휘가 헤르미온느를 데리고 가서 소개하자 어머니는 놀라서 기절하기 직전이었고, 아버지는 성휘를 따로 방으로 불러서 진지하게 꽤 많은 질문을 해왔다.


다행이 두 분 모두 헤르미온느가 외국인이여서가 아니라, 나이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데다가 스물 한 살 이라고-세살이나 늘려서- 소개한 나이는 너무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성휘가 아니라 헤르미온느를 걱정한 것이었다. 하지만 사흘간 부모님 댁에서 머무는 동안 헤르미온느가 성휘에게 껌딱지 처럼 딱 달라붙어서 떨어질 생각도 하지 않고, 눈에서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할 명문을 찾지 못했다.


다만, 결혼은 가족간의 결합이라는 게 아버지의 지론이었기 때문에 식은 반드시 올려야만 했다. 결국 성휘는 부모님의 손을 벌려서 최대한 간소하게 그리고 축의금으로 식장 비용을 갚는 약속을 한 뒤 다시 한 번 결혼식을 올려야 했다. 헤르미온느는 외국인 이였으므로 성휘는 비용이 그나마 저렴한 전통혼례 식장을 예약했고, 부모님도 그 정도는 흔쾌히 타협해 주셨다.


결국 일주일 정도 만에 직장 동료들과 친한 친구들에게만 청첩장을 돌린 성휘와 헤르미온느는 세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성휘는 지칠 대로 지쳐 했지만, 헤르미온느는 전통혼례방식을 처음 경험해 봤으므로 모든 걸 신기하고 즐거워했다.


결국 수많은 도둑놈 소리와 축하를 마무리로 식을 마쳤고, 감사하게도 부모님은 처음 말씀과 다르게 축의금을 고스란히 모은데다가 두 분의 돈을 좀 더 보태서 며느리 고생시키지 말고 조금이라도 넓은 집으로 가라고 꽤 큰돈을 마련해 주셨다. 성휘도 살던 좁디좁은 원룸에서 신혼 생활을 하고 싶지는 않았으므로 반드시 갚겠다는 약속과 함께 그래도 거실과 방이 구분되어 있는 집을 구할 수 있었다.


사정을 알게 된 헤르미온느는 머글로 살아가는 데는 돈이 많이 든다는 걸 깨닫고 귀화 시험을 준비하며 아르바이트를 구했고, 그렇게 어느 정도 안정된 생활로 접어든 지 석 달 정도가 지난 게 현재였다.


솔직하게 말하면 성휘는 태어난 이후 가장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저쪽 세계의 친구들이 그립긴 했지만 그래도 헤르미온느가 있었고, 이쪽 생활도 안정적으로 접어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성휘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헤르미온느와 저녁식사를 마쳤다. 헤르미온느는 이쪽 세계로 넘어와서도 잘 적응하고 있었다. 음식도 너무 매운 게 아니라면 잘 먹었으며 성휘가 해리가 되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언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 되어 있었으므로 언어 쪽으로도 문제는 없었다. 다만 헤르미온느는 오로지 성휘 하나를 보고 넘어왔기 때문에 고향을 그리워 하는 눈치를 보일 때가 있었다.


“아, 잘 먹었다.”

“괜찮았어?”


성휘의 질문에 헤르미온느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뒷정리를 하고 설거지는 잠시 뒤로 미뤄둔 두 사람은 쇼파에 서로 기대고 앉아서 멍하니 티비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행복해?”


성휘의 질문에 헤르미온느가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응. 물론 모든 게 좋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엄마 아빠도 보고싶고... 그치만 네가 있으니까.”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미안하다고 하는 건 금지잖아?”

“아, 그랬지.”


헤르미온느가 찰싹 소리가 나도록 성휘의 어깨를 때린 다음에 품에 안겼다.


“자, 벌로 이대로 안고 있어.”

“그럼 다른 이야기 할까?”


성휘가 애써 화제를 돌렸다.


“좋아. 그러면- 자기는 언제 나한테 반했어?”

“음...”


헤르미온느의 질문에 성휘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우리 3학년 때 기억나? 그 시간을 돌리는 모래시계로 돌아다녔을 때 말이야.”

“응. 기억하지.”

“나는 그 때 까지 너희를 친구라고는 생각해도 어느 정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 물론 그 이후로도 꽤 오래 생각했지만.”


성휘가 옛날 일을 떠올리며 말했다.


“근데 네가 디멘터에게 쓰러져서 죽기 직전까지 몰렸는데도 날 도와주는걸 보고 그 순간 내가 책으로 알고 있는 등장인물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 실제로 내가 책으로 알던 헤르미온느와 너는 그 즈음부터 성격도 판단도 달랐거든.”

“음- 묘한 기분이지만 그래서?”

“그때 부터였던 것 같아. 네가 눈에 밟힌 건. 네가 그냥 등장인물이 아니라 전혀 다른 사람으로 생각하니까 하나하나 신경 쓰이더라. 그렇게 점점 좋아하게 됐어.”


성휘의 말에 헤르미온느가 꼼지락 거리더니 자세를 바꿔서 성휘에게 등을 대고 앉았다.


“좋아, 솔직한 것 같으니 용서해 줄게.”

“그럼 너는?”

“음- 말해주기 싫은데?”


헤르미온느가 짐짓 토라진 척을 하며 말했다. 하지만 곧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 처음 만난 날 기억나?”

“크리스마스 무도회 때?”

“아니, 진짜로 처음 마주친 날 말이야.”


헤르미온느의 말에 성휘가 처음 호그와트로 향하던 호그와트 급행열차 안에서 론과 있던 객실에 들어왔던 어린 날의 헤르미온느를 떠올렸다.


“응. 론과 있는데 네빌의 두꺼비 문제로 네가 찾아왔지.”

“맞아. 그때 네가 했던 말 기억나니?”

“어- 아니?”

“기억 해 내는 게 좋을 걸?”


헤르미온느가 성휘의 다리를 장난스레 꼬집으며 말했다.


“음... 네빌의 두꺼비를 모른다고 했고... 아, 그건 론이 했구나. 그리고 나가는 네게 아마- 행운을 빌어 줬던 것 같아. 그렇지?”

“좋-아. 반쯤 정답이야.”


헤르미온느가 히히 웃으며 말했다.


“네가 나한테 다정한 목소리로 그랬거든 ‘너도 원하는 기숙사에 들어가기를 바랄게’ 라고.”


성휘는 헤르미온느가 자신을 기댄 채로 추억에 잠겨있는 것을 사랑스럽게 지켜보았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 네가 신경 쓰였던 것 말야.”

“...어- 열한 살 때부터라고?”

“당연히 그때는 자기를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는 그런 감정은 아니었지! 그땐 그저 너와 친구가 되고 싶었을 뿐이었어.”


헤르미온느가 약간 부끄러운 듯이 양손으로 입을 가리며 말했다.


“사실- 호그와트 전에 머글 아이들과는 그리 친해지지 못했거든. 난 뭐든 내가 잘하고 다른 아이들 보다 특별한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내게 따듯하게 말해주는 사람들은 부모님 외에는 처음이었어. 그리고 나서는 마법사의 돌을 네가 구해낼 때나, 비밀의 방에서 우릴 구해줄 때, 시간을 오가면서 론을 구해내는 것들을 겪으면서 나보다 훨씬 특별하지만 평범하고, 또 어른스럽다고 느낀 네게 점점 빠졌던 것 같아. 그도 그럴게 주변에 너보다 어른스러운 애는 없었잖니?”


헤르미온느의 이야기에 성휘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 있을 수가 없겠지.”


그렇게 서로를 꼭 끌어안고 잠시 소파에 몸을 묻고 있던 두 사람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음... 그러면 좀 더 어른스러운 일을 하러 가시겠어요?”

“받들어 모셔야죠.”


성휘가 헤르미온느를 안아들고 소파에서 일어섰다. 장난스러운 비명을 지르는 헤르미온느를 살포시 침대로 던진 성휘가 거실과 방 불을 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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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에필로그2 – 12년 뒤 24.09.06 18 0 10쪽
» 에필로그1 – 6개월 뒤 24.09.05 26 0 10쪽
189 죽음의 성물 - 제35장 안녕, 위저딩 월드 24.09.04 25 0 13쪽
188 죽음의 성물 - 제34장 두 번의 결혼식 24.09.03 25 0 18쪽
187 죽음의 성물 - 제33장 끝에 선 자 24.09.02 18 0 13쪽
186 죽음의 성물 - 제32장 위대한 용과 꼬마 집요정 24.09.01 19 0 14쪽
185 죽음의 성물 - 제31장 마지막 조력자 24.08.31 18 0 15쪽
184 죽음의 성물 - 제30장 에키르의 정체 24.08.30 21 0 16쪽
183 죽음의 성물 - 제29장 뜻밖의 재회 24.08.29 19 0 20쪽
182 죽음의 성물 - 제28장 죽음과의 조우 24.08.28 23 0 13쪽
181 죽음의 성물 - 제27장 미자의 돌 24.08.27 20 0 16쪽
180 죽음의 성물 - 제26장 폭풍전야(3) 24.08.26 18 0 13쪽
179 죽음의 성물 - 제25장 폭풍전야(2) 24.08.25 21 0 12쪽
178 죽음의 성물 - 제24장 시리우스의 생각 +1 24.08.06 23 1 11쪽
177 죽음의 성물 - 제23장 폭풍전야(1) +1 24.07.23 28 1 21쪽
176 죽음의 성물 - 제22장 기댈 곳 +1 24.07.20 25 1 15쪽
175 죽음의 성물 - 제21장 용들의 융합체 +1 24.07.16 28 1 15쪽
174 죽음의 성물 - 제20장 망자들 +1 24.07.12 30 1 13쪽
173 죽음의 성물 - 제19장 황금 냄비와 황금 잔과 침식하는 죽음을 피하는 약 +1 24.07.06 31 1 20쪽
172 죽음의 성물 - 제18장 주머니의 해답 +1 24.07.04 29 1 12쪽
171 죽음의 성물 - 제17장 위대한 용 코벤티나 +1 24.07.02 44 2 22쪽
170 죽음의 성물 - 제16장 도둑질 +2 24.06.28 40 2 16쪽
169 죽음의 성물 - 제15장 글랜 다이어와 윙키 +1 24.06.22 36 1 15쪽
168 죽음의 성물 - 제14장 성탄절 파티 +1 24.06.17 38 2 16쪽
167 죽음의 성물 - 제13장 진짜 세 형제 이야기 +1 24.06.13 37 3 15쪽
166 죽음의 성물 - 제12장 시간제한 +1 24.06.09 42 2 13쪽
165 죽음의 성물 - 제11장 위대한 용 +1 24.06.06 42 2 12쪽
164 죽음의 성물 - 제10장 호그와트 도서관 금지구역 +1 24.06.04 40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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