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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님의 서재입니다.

해리포터와 나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팬픽·패러디

완결

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최근연재일 :
2024.09.06 20:00
연재수 :
1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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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9,319

작성
23.09.0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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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쪽

불사조 기사단 - 제23장 그리핀도르의 방

DUMMY

어두운 남색의 타일이 가득 깔린 넓은 방. 높은 천장은 호그와트 연회장처럼 어둑어둑한 하늘이 비치고 있었다. 높다란 천장은 석재 기둥이 잘 받치고 있었고, 해리가 들어온 순간부터 타오르기 시작한 횃불들이 방 안을 비추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벽은 전부 천장높이의 어두운 목재 수납장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수납장에 가까이 가보니 책과 마법약, 그리고 지팡이나 옷가지들이 어지러이 보관된 수납장이 이어져 있었고 수납장들마다 낡은 챙이나 옷가지나 이상한 물건들이 빽빽이 담겨있었다. 물론 모든 수납장이 다 채워져 있는 건 아니었고, 양쪽 벽의 스무 개 정도의 수납장은 채워져 있었지만 그 뒤로는 텅 비어 있었다.


수납장 하나의 폭이 1미터 정도, 그리고 수납장의 개수를 보면 깊이만 60미터쯤 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공간은 그리핀도르가 공을 들여 만들었다고 말한 게 이해가 될 정도였다. 그 외에도 공간에는 커다란 연무장 같은 게 두 개, 그리고 정 중앙에는 커다란 책상 세 개와 사용법을 알 수 없는 비품들이 잔뜩 들어있는 상자 두 개가 놓여 있었다.


“해리 포터!”


한창 그리핀도르의 방을 살펴보던 중에 펑 소리와 함께 나타났다.


“도비! 위치만 확인되면 올 수 있나보구나?”

“맞아요!”


도비가 말했다.


“이 방은 퀴디치 경기장 아래 깊은 지하에 있어요. 퀴디치 경기장은 호그와트로 인정되기 때문에 도비도 출입할 수 있었어요.”

“좋아. 우선 쌍둥이 형들에게 돌아가서 뛰어내려도 안전하다고 해 줄래? 그리고 다시 돌아와 줘.”

“알겠어요!”


도비가 대답을 하고 펑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으아아아악-”

“우왁, 조지 진정이 되었다면 내 위에서 내려와 주지 않겠어?”


곧 프레드가 먼저 이후에 조지가 두 번째로 공중에서 나타나더니 철퍽 소리와 함께 돌바닥에 떨어졌다. 다행이 높은 위치에서 나타난 건 아니라서 두 사람은 떨어지며 엉켰을 뿐 멀쩡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다시 펑 소리와 함께 도비도 돌아왔다.


“우선 누구나 거기서 뛰어내리면 들어오는 것 같은데?”


조지가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말했다.


“도비 말로는 여기가 퀴디치 경기장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고 했어.”

“음... 그러면 꽤 먼 거리를 순간이동 한 건데...”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도비.”


프레드가 주변을 살피는 사이 해리가 도비에게 말했다.


“이제서야 말하는 것도 미안하긴 한데 호그와트 일도 해야 하는데 친구라고 날 도와줘도 괜찮니?”

“괜찮아요, 해리 포터! 덤블도어 교수님이 제게 따로 해리 포터가 요청할 경우에는 도우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벨키도 함께 들었으니 괜찮아요!”

“벨키는 누구야?”

“아, 주방에서 일하는 부 조리장이 벨키지?”


프레드가 말했다. 그는 책장에 꽂힌 책 한권을 주르륵 넘겨보고 있었다.


“맞아요! 그래서 도비는 지금 학교 업무를 하고 있는 거죠!”

“다행이네.”

“그나저나 여기서 어떻게 나가지?”


조지가 말했다.


“저녁 취침까지 30분도 안 남았어.”

“어- 도비, 혹시 여기 나가는 곳이 있니?”

“잠시만요-”


도비가 기다란 손가락을 흔들었다. 그러자 작은 반딧불 같은 것이 손끝에서 쏟아져 나오더니 주변을 밝히기 시작했다. 반딧불들은 그들이 서 있는 곳 반대로 향하더니 반대편 벽의 정 중앙 바닥으로 모여들었다.


“저쪽이 바깥과 연결되어 있어요.”

“방은 나중에 살피고 돌아가는 게 우선이야.”


해리의 말에 프레드와 조지도 동의하고 모두 탈출구로 향했다. 반딧불이 잔뜩 붙은 반대 벽에 도착하자 네 사람은 벽면에 불빛이 사각형을 그리며 들러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이것을 누르는 것 같아요, 해리 포터!”

“고마워.”


해리가 짤막하게 말하고 네모난 돌을 눌렀다. 그러자 돌이 긁히는 불쾌한 소리가 나면서 석재가 앞으로 빠지고 점점 넓어지더니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타났다. 뒤를 돌아보니 프레드와 조지도 어깨를 으쓱하며 알아서 하라는 반응을 보였으므로, 해리를 선두로 한 채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계단을 타고 2미터쯤 내려가자 횃불이 밝혀지며 짧은 복도가 드러났다. 높이는 3미터 정도에, 길이는 10미터 정도, 그리고 폭은 사람 세 명이 겨우 설 정도로 작은 복도 끝에는 은색의 안개 같은 것이 왼쪽 벽면에서 오른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마치 은빛으로 빛나며 천천히 흐르는 강을 위에서 바라보는 것 같은 모습에 네 사람은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저기로 가는 걸까?”

“흠... 좀 수상하긴 한데...”


해리가 말했다.


“저런 물질은 딱 한번밖에 보지 못했어.”

“우리는 본적 없어. 뭐였는데?”

“펜시브 속에 담긴 기억이야. 펜시브에 담긴 기억은 접촉하면 기억을 엿볼 수 있는데...”

“그럼 손을 대봐야 하는 걸까?”

“그래 봐야 할 것 같아.”


해리가 손을 뻗으며 말했다. 해리의 손이 은색의 물결에 닿을락 말락 하자 해리의 손가락에서 은색의 실 하나가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안 돼요!”


도비가 갑자기 해리를 끌어당기며 손가락에서 마법을 발사했다. 다행이 손가락에서 빠져나가던 은색의 실이 해리에게로 돌아왔다. 해리는 그 순간 이 방에서 수납장 개수를 세던 기억이 떠올랐다.


“해리 포터의 손에서 해리 포터에게 중요한 무언가가 빠져 나갈 뻔 했어요!”

“고마워, 도비. 이건 내 기억이었어.”

“아 그러면 여기가 아닌가본데?”


조지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잠깐, 해리 여기 뭔가 쓰여 있는데?”

“뭐가 쓰여 있는데?”


프레드가 자신의 발밑을 보며 말했다. 결국 그들은 모두가 내용을 알기 위해서 해리를 제외한 세 명이 다시 계단으로 올라가야 했다.


해리는 세 사람이 올라간 뒤 프레드가 밟고 있던 발판을 살펴보았다. 발판에는 수려한 글씨로


‘들어올 때는 용감한 사람이지만, 나갈 때는 위대한 사람이기를’


이라는 문구가 작게 새겨져 있었다.


“들어올 때는 용감하지만, 나갈 때는 위대한 사람이라...”

“하지만 아무리 위대한 사람이면 뭐해.”


해리가 올라와 방 안에서의 기억을 잃어버릴 뻔 했다는 사실과, 바닥에 쓰여 있던 문구를 말했고, 해리의 설명을 모두 들은 조지가 툴툴댔다.


“누가 방에서 위대해져봤자 여기 있었던 기억을 바치고 싶어 하겠어.”

“아니면 위대하게 건너가야 되는 걸까? 들어올 때도 그랬잖아.”

“아! 그거다!”


프레드의 말에 해리가 말했다.


“진짜 건너간다고? 해리, 내가 말한 건 그냥 농담이야.”

“아니, 그런 뜻은 아니고... 어쨌든 필요한건 ‘용기’ 있는 선택인 것 같아.”


해리가 설명을 시작했다.


“여기는 일종의 수련장 같은데, 수련이 끝나고 강해진 사람은 그리핀도르가 자신을 뛰어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 것 같아. 자기의 용기 있는 행동보다 더 위대한 행동을 하라는 거지. 그렇지 못할 거라면 수련한 모든 것을 놓고 나가거나.”

“너무 추상적이지 않아?”


프레드가 말했다.


“사실 그리핀도르가 어떤 사람을 위대하다고 생각하는지 알 수는 없는 거잖아.”

“음... 어쩌면...”


해리가 2학년 때 비밀의 방에서 마법의 분류 모자가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리핀도르가 가장 높게 평가한 용기는 자신의 자식과 아내가 머글에게 죽었음에도, 머글을 지켰던 슬리데린의 대의를 위한 용기와 그런 슬리데린을 보며 존경했음에도, 머글과의 혼인을 하면서 세간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공개적으로 아버지에게 결혼 승낙을 요구했던 슬리데린의 아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자신들의 상처보다는 남들을 위한 대의에 대한 용기를 보였다는 것. 그렇다면 들어올 그리핀도르의 방에 들어올 때 자신이 강해지기 위한 용기를 내더라도, 나갈 때는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한 용기를 보여야 했다.


“이렇게 하는 게 좋겠어. 내가 왼쪽에 서서 은색 물결을 막을게. 형들은 내 오른쪽에서 빠져나가.”

“해리! 하지만 그렇게 하면 네가 이곳에서 있었던 기억을 모두 잃을 거야!”

“그래, 분명 용기 있는 행동이지만 그건 너무 너 혼자 희생을 하는 거야.”


조지와 프레드가 격렬히 만류했다. 하지만 해리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냐, 내 생각이 맞으면 별 일 없을 거야. 그리고 혹시 실패하더라도 형들이 나한테 다시 설명 해 주면 되지.”

“그래, 해리가 언제 우리말이나 들었나.”

“그러게 말이야.”


프레드와 조지가 툴툴댔지만, 그럼에도 해리의 의견을 존중해 주었다. 세 사람은 좁은 통로에서 억지로 몸을 구겨 가며 은색 물결 앞에 섰다. 해리가 심호흡을 한번하고 앞으로 나가 물결 바로 앞에 서자 위즐리 쌍둥이 형제도 해리를 따라 한발자국 앞으로 나섰다.


해리가 곧 바로 앞으로 나서려는 순간, 돌이 긁히는 요란한 소리가 나더니 세 사람이 서있는 복도의 돌이 내려앉았다. 계단 한단정도의 높이가 가라앉더니 천천히 은색의 물결이 흩어지고 곧 아무것도 남지 않은 멀쩡한 통로가 되었다.


“여러 명이 동시에 서야 했나봐.”


조지가 발밑을 보며 말했다. 앞뒤로 딱 한사람 설 만큼만 내려간 폭은 아마 세 사람, 혹은 두 사람이 펜시브와 반대 역할을 하는 은빛 물질 바로 앞에 서야만 생기는 것으로 보였다.


“음.. 일단 뒤로 가보자.”

“어? 바로 안 돌아가고?”

“어차피 늦은 거, 두 명으로도 되는지 알고 싶어서.”


해리의 말에 프레드와 조지도 순순히 뒤로 한발자국 물러나 주었다. 해리는 우선 해리 본인과 프레드를, 그리고 프레드와 조지, 조지와 도비, 해리와 도비 같은 다양한 형태를 확인해 보았다. 도비가 있건 없건 혹은 쌍둥이 라도 두 명 이상일 경우는 함정이 해제되었고, 뒤로 물러나서 수십 초 정도를 기다리면 다시 은빛 물결이 생겨났다.


“이제 돌아가자. 도비, 너는 이제 돌아가도 될 것 같아. 고마웠어, 도비!”

“네! 다음에 또 불러 주세요, 해리 포터!”


도비는 순간이동을 할 수 있었으므로 곧바로 펑 소리를 내며 사라졌고, 해리와 프레드와 조지는 함정을 해제하고 긴 복도를 따라서 이동했다. 복도 끝부터 나타난 계단을 계속해서 올라간 세 사람은 수없이 올라간 계단 끝에 천장에 나무로 된 문이 막고 있는 게 보였다. 앞장선 해리는 알로호모라 주문이라도 해야 하나 망설였지만, 머리가 닿을 즈음이 되자 문은 자연스럽게 스스로 열렸다.


“퀴디치 경기장?”

“도비 말처럼 퀴디치 경기장 아래에 있긴 했네.”


조지와 해리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온 프레드는 나무문을 닫고 두 사람 옆으로 돌아왔다. 세 사람은 틈새로 비집고 들어온 달빛이 간신히 주변을 밝혀 준 덕분에 이곳이 퀴디치 경기장인 걸 확신할 수 있었다. 나무기둥을 엮어서 만들어진 구조들 위로 퀴디치 경기장의 관중석 바닥으로 보이는 커다란 계단같은 천장도 바로 알아볼 수 있었지만, 주변에 있는 관중석 아래를 가리기 위한 천막의 무늬가 너무 익숙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여기가 어디쯤이지?”

“관중석 아래인건 알겠는데, 어디쯤인지는 모르겠네...”

“음... 이럴 시간 없어. 이미 취침시간이 지났어.”


해리가 손목시계를 보며 말했다. 시계는 벌써 9시 10분이 넘어가고 있었다.


“대충 표시만 해놓고 가야겠어.”


해리가 퀴디치 경기장 관중석 아래의 천막을 찢어 탈출 한 세 사람은 천막을 원래대로 수리한 뒤 붉은색으로 잔디 바닥에 동그란 표시를 해 두었다.


“빨리 돌아가자. 하지만 조심해야 해. 교수님들이나 필치에게 걸렸다가는 바로 징계를 받을 거야.”


프레드의 말처럼 세 사람은 조심스레 호그와트로 돌아왔다. 다행이도 필치에게 들키지는 않았지만, 맥고나걸 교수에게는 발각 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세 사람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걸 알고 그리핀도르 기숙사 앞에서 세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달리 방도가 없었다.


“그리핀도르에서 30점 감점이다. 각각 10점씩. 징계를 주지 않은 걸 다행으로 알도록. 그리고 포터, 너는 잠시 나를 따라와라.”


맥고나걸 교수의 말에 프레드와 조지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무조건 징계라고 여겼던 세 사람의 예상과 달리 기숙사 점수의 감점으로 끝난 것이다. 물론 30점이 작은 점수는 아니지만 그들은 징계에 각각 50점은 감점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사실을 다행스럽게 여겼다.


“네, 교수님.”


웃으면서 기숙사로 돌아가는 쌍둥이 형제를 뒤로 하고 해리와 맥고나걸 교수는 계단을 내려와 3층 복도를 따라 아무 말도 없이 걸었다. 몇 개의 교실을 지나치고 다시 계단을 오르내린 두 사람은 덤블도어 교수와 해리의 연구실 교실에 도착했다. 연구실 교실은 불이 켜져 있었다.


“교수님, 포터를 데리고 왔습니다.”

“아, 들어오시오.”


맥고나걸 교수와 연구실로 들어간 해리는 덤블도어 교수와 도비가 이야기를 나누던 중인걸 알 수 있었다.


“교수님, 계셨군요.”

“해리, 어서 오렴.”


덤블도어 교수가 미소를 지으며 말하고는 도비에게 말했다.


“도비, 오늘 도와준 것 고맙구나. 가서 쉬렴. 나머지 이야기는 해리에게 들으면 될 것 같구나.”

“네, 교수님. 안녕, 해리 포터!”


도비가 펑 하고 사라지자 맥고나걸 교수가 몸을 돌려 나가려고 했다.


“맥고나걸 교수, 당신도 듣는 게 좋겠소.”

“...또 저도 필요한 일인가요?”


맥고나걸 교수가 작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물론, 지금은 아니오. 하지만 나중에 필요하게 될 것 같구려.”

“어련하시려구요.”


맥고나걸 교수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지팡이를 우아하게 휘둘러 딱딱해 보이는 의자 두 개를 꺼내 하나는 자신이 앉고, 다른 하나에는 해리를 앉혔다.


“우선, 해리가 내 이야기 때문에 약간의 고생 끝에 그리핀도르의 방을 찾은 것 같소.”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군요.”


맥고나걸 교수가 눈살을 찌푸린 채 말했다.


“언제나처럼 말이에요.”

“맥고나걸 교수, 비밀의 방은 기억 할 거요.”


덤블도어 교수의 말에 맥고나걸 교수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해리가 볼드모트에게 한 번 죽었을 때, 해리는 ‘어떤’ 곳으로 가서 고드릭 그리핀도르를 만났소. 나는 그것이 환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고드릭 그리핀도르가 호그와트의 설립자들이 각각 자신의 비밀 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내게 전해 주었소.”

“...교수님 말씀으로 미루어 봤을 때, 학교에 그리핀도르, 래번클로, 후플푸프, 슬리데린의 비밀스러운 방이 있고 비밀의 방은 슬리데린의 방이고 이번에 그리핀도르의 방을 찾았다는 소리로 들리는군요.”

“바로 맞췄소. 그 외에 래번클로의 방도 찾았다오. 맥고나걸 교수도 간혹 무언가를 숨기고-”

“덤블도어 교수님.”


맥고나걸 교수가 덤블도어 교수의 말을 잘랐다. 해리는 그녀가 이렇게 덤블도어 교수의 말을 끊는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라 당황하여 맥고나걸 교수를 쳐다보았다. 덤블도어 교수도 이런 경우는 처음인지 말을 멈추고 맥고나걸 교수는 바라보았다.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군요. 저는 이제 해리 포터를 도와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은 이미 사라졌고, 교수님이 생각하는 이 사람의 역할을 저는 알 수 없지만 더 이상 얼마나 제멋대로 구는 것을 넘어가 줘야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더 이상 얼마나 많은 도움을 줘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맥고나걸 교수의 말에 잠시 적막이 흘렀다. 하지만 곧, 덤블도어 교수가 입을 열었다.


“맥고나걸 교수, 솔직하게 많은걸 이야기 해 줄 수는 없겠소. 하지만 우선 해리와 함께 이야기해야 할 내용이 있으니 이걸 먼저 정리 한 뒤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겠소.”

“...알겠습니다.”


맥고나걸 교수가 마지못해 대답했다.


“그러면, 이야기를 돌려서... 해리, 네가 발견한 그리핀도르의 방에 대해 말 해 주렴.”

“네.”


해리가 말을 꺼냈다.


“교수님이 빌려주신 베니코스코프로 프레드, 조지와 도비의 도움을 받아서 학교를 찾았어요.”


해리는 저녁에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위즐리 쌍둥이 형제가 호그와트의 비밀통로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수상한 장소를 알려달라고 했고 함께 찾아다녔다고 이야기했다. 호그와트 비밀지도에 대해서는 맥고나걸 교수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빼놓은 채로 이야기를 진행해, 도비가 숨겨진 장소에 여러 가지 마법이 걸려 있는지를 확인해 달라고 했고 그 중에 확인이 불가능한 장소를 찾아 그리핀도르가 요구했을 용기 있는 행동이 필요한 장소를 찾은 것을 설명했다.


이후 연결 복도의 지붕 위에서 뛰어내리는 것으로 그리핀도르의 방에 입장 할 수 있었으며 안에는 넓은 공간에 연무장 서랍장과 책, 도구들, 그리고 대련이 가능해 보이는 연무장 같은 것들이 있었다는 걸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길에 펜시브 같은 함정이 있는데 펜시브와는 반대로 그리핀도르의 방에서 머물렀을 때의 기억을 빼앗아가는 함정이 있고, 두 명 이상이 가까이 가면 함정이 해제 되서 그대로 퀴디치 경기장의 관중석 아래로 빠져 나올 수 있었다는 사실까지 이야기를 마쳤다.


“좋아, 잘 해 주었구나. 그리피도르의 방을 찾아낸 건 많은 도움이 될 게다.”

“네, 교수님.”

“맥고나걸 교수, 아까도 말 했듯이 이 사실은 기억해 줬으면 좋겠소. 그리고 해리. 오늘은 늦었으니 기숙사로 돌아가서 쉬고, 내일 나와 그리핀도르의 방을 다시 한 번 들어가 보자꾸나.”


덤블도어 교수가 빙그레 웃으며 말하고는 손뼉을 짝 소리가 나게 쳤다. 그러자 펑 소리가 나며 집요정이 나타났다.


“윙키!”“덤블도어 교수님... 무슨 일로 부르셨죠?”


윙키는 해리를 힐끔 쳐다본 뒤 덤블도어 교수에게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윙키, 해리와 그리핀도르 기숙사로 가는 길에 동행 해주렴. 혹시나 다른 교수님들이나 필치 씨가 해리를 잡는다면, 이걸 보여주겠니?”


덤블도어 교수가 웃으면서 양피지 조각에 무언가를 휘갈겨 쓴 뒤 윙키에게 넘겨주었다.


“알겠습니다.”


윙키가 다시 허리를 꾸벅 숙이며 대답하고는 해리의 손가락을 붙잡고 해리를 끌어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해리도 덤블도어 교수와 맥고나걸 교수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교실에서 나왔다. 다행이 그리핀도르 기숙사에 도착할 때까지 사람을 마주치지 않아서 별 문제없이 기숙사에 도달 할 수 있었다. 윙키의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요 2년간 해리와 헤르미온느, 론과 위즐리 쌍둥이 형제가 부단히 노력한 결과 작년까지 있었던 피폐했던 모습은 거의 사라지고 정상적으로 일을 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윙키는 덤블도어 교수 외의 사람들에게는 말도 잘 걸지 않고 무뚝뚝하게 대하는 것으로 일관했다. 그래도 도비가 일이라도 제대로 수행하게 되어 다른 깁요정들이 감사해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어서 마음을 놓은 상태였다.


“이제 들어갈게, 윙키도 돌아가.”

“...고마워요, 해리 포터.”


윙키가 짤막하게 인사하고는 펑 소리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 해리는 헤르미온느와 론과 쌍둥이 형제에게 말해줄 이야기가 하나 더 늘었다 생각하고 웃으며 기숙사로 들어갔다.


다음날 월요일 수업은 빠르게 지나가고 해리는 저녁 식사를 마친 뒤 퍽스와 함께 교장실 앞으로 이동했다. 덤블도어 교수는 짧게 퍽스와 인사를 하고는 그리핀도르의 방으로 이동했다. 해리의 안내에 연결 복도 지붕으로 올라온 두 사람은 발판을 밟고 받침대로 올라간 뒤 해리와 퍽스부터 뛰어내려 그리핀도르의 방으로 이동했다.


해리가 그리핀도르의 방에 도착하고 나서 잠시 뒤, 덤블도어 교수가 도착했다.


“놀랍구나.”


덤블도어 교수가 말했다.


“하지만, 입장 방법을 좀 개선해야겠구나. 뛰는 각도가 약간 달라지면 다칠 수도 있겠어.”

“바꾸실 수 있나요?”

“방법을 좀 찾아보면 가능 할 것 같구나.”


해리와 덤블도어 교수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해리의 어깨에 올라 타있던 퍽스는 작은 날개를 열심히 움직여 날아오르더니 이곳저곳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퍽스는 이곳에 와 본 것 같구나.”

“퍽스가요?”

“퍽스는 오랫동안 살았으니 그 동안 이곳에 와 봤을 수도 있겠지.”


퍽스는 그리핀도르의 방 정 가운데에 있는 책상위에 앉더니 몸을 말고 편안히 앉아서 주변을 구경하고 있었다.


“잠시... 몇 가지를 좀 테스트 해 볼 테니 잠시만 기다리거라.”

“네. 편하게 하세요.”


덤블도어 교수가 지팡이를 들고 그리핀도르의 방을 이곳저곳 오가며 여러 가지 주문을 시험해 보기 시작했다. 그는 서랍장에 몇 가지 주문을 맞춰보거나, 불꽃을 내뿜어 보거나, 폭죽 같은 불빛을 뿜어내보기도 하고 작은 얼음 덩어리를 만들어 보기도 하며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해 보고 이곳저곳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더니 20분 정도 뒤에 해리에게 돌아왔다.


“대략 이 곳이 어떤 능력을 가진 공간인지는 알겠구나.”

“비밀의 방이나 필요의 방처럼 특별한 능력이 있나요?”

“오, 그럼 해리. 그 두 방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특별한 마법이 걸려 있단다.”


덤블도어 교수가 웃으며 말했다.


“기본적으로 이곳에서는 다칠 수가 없단다.”

“네?”


해리의 질문에 덤블도어 교수가 지팡이를 들고 자신의 왼손에 가져다 대었다.


“극단적으로 이렇게 되지.”


덤블도어 교수의 지팡이에서 주문이 나가더니 그의 왼팔이 예리한 칼에 잘린 것처럼 뼈가 보일 정도로 심한 상처를 입었다. 여러줄로 잘린 팔에서는 피가 터져나와 바닥에 툭툭 떨어지기 시작했다.


“교수님! 병동으로-”


그러나, 그것은 괜한 걱정이었다. 해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덤블도어 교수의 팔이 서서히 아물기 시작하더니 10초정도 만에 깊은 자상은 스멀스멀 말끔하게 아물어 멀쩡하게 돌아왔다.


“이 방에서는 상처를 남길 수 없단다. 아마 뼈가 부러지더라도 금세 붙을게다.”

“...왜 그런 능력을 가진 거죠?”

“해리, 네가 그리핀도르가 해줬던 말을 떠올려보렴.”


덤블도어 교수가 웃으며 말했다. 해리는 그제야 이 방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리 심하게 다치더라도 바로 회복되는 결투 연습용 방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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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혼혈왕자 - 제3장 새 지팡이 +2 23.11.20 99 3 18쪽
129 혼혈왕자 - 제2장 안녕, 더즐리 +1 23.11.16 113 1 20쪽
128 혼혈왕자 - 제1장 프리벳가4번지 수색 +1 23.11.09 162 3 17쪽
127 불사조 기사단 - 제36장 장례식 +2 23.10.23 134 3 25쪽
126 불사조 기사단 - 제35장 알버스 덤블도어의 유산 +2 23.10.20 130 2 27쪽
125 불사조 기사단 - 제34장 덤블도어의 편지 +1 23.10.17 120 4 22쪽
124 불사조 기사단 - 제33장 기사단 첫 전투 +3 23.10.15 120 3 24쪽
123 불사조 기사단 - 제32장 미스터리부서 +1 23.10.12 108 2 25쪽
122 불사조 기사단 - 제31장 O.W.L 시험 +1 23.10.09 123 2 38쪽
121 불사조 기사단 - 제30장 올리밴더씨의 일지 +1 23.10.07 116 3 22쪽
120 불사조 기사단 - 제29장 기사 서임 +1 23.10.02 110 3 29쪽
119 불사조 기사단 - 제28장 말포이의 치료 +3 23.09.24 131 5 22쪽
118 불사조 기사단 - 제27장 파이 정원 +1 23.09.19 112 2 20쪽
117 불사조 기사단 - 제26장 탈출 +1 23.09.14 104 3 21쪽
116 불사조 기사단 - 제25장 루핀 부부의 결혼식 +1 23.09.11 116 2 23쪽
115 불사조 기사단 - 제24장 최소단위의 진동하는 뒤집힌 끈 형태의 마법 소립자 +1 23.09.08 131 3 22쪽
» 불사조 기사단 - 제23장 그리핀도르의 방 +1 23.09.05 124 2 22쪽
113 불사조 기사단 - 제22장 호그와트 수색 +2 23.08.31 143 3 25쪽
112 불사조 기사단 - 제21장 덤블도어가(家) +1 23.08.27 178 3 22쪽
111 불사조 기사단 - 제20장 노스 엄버사우스로드 110번지 +2 23.08.22 139 2 20쪽
110 불사조 기사단 - 제19장 어둠의마법 방어술 실습 +2 23.08.16 169 2 25쪽
109 불사조 기사단 - 제18장 다시 호그와트로 +1 23.08.13 153 2 21쪽
108 불사조 기사단 - 제17장 세 번째 청문회 +4 23.08.06 138 2 47쪽
107 불사조 기사단 - 제16장 무너진 신뢰 +3 23.07.29 158 2 24쪽
106 불사조 기사단 - 제15장 엄브릿지와 맥고나걸 교수 +2 23.07.23 146 3 33쪽
105 불사조 기사단 - 제14장 결단 +1 23.07.19 128 3 22쪽
104 불사조 기사단 - 제13장 호그와트 장학사의 포고령 +1 23.07.14 129 2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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