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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쓰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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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무서운 질주

DUMMY

“여기서 핸들을 틀어야 오리를 실은 트럭을 피해 펜스 앞에 멈추게 되거든요. 정확히 40-44km 이내로 달리셔야 펜스 앞에 정확히 멈출 수 있습니다. 펜스에 멈추시면 차에서 내리고 보닛 쪽에 기대서 총을 쏠 준비를 하시면 됩니다.”


조연출이 정동곤에게 동선과 연기에 관해 설명했다.


“총을 들고 있고 피 흘리는 분장을 한 것 봐서는 액션신 같은데 차가 40km 정도로 달리면 화면에서 속도감이 안 나지 않을까? 40km는 너무 느린 것 같은데. 스쿨 존도 아니고.”


정점례 여사는 자동차의 속도에 관해 조연출의 설명을 듣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그 나이대 아주머니들과는 달랐다.

아침 드라마나 저녁에 하는 막장 일일 드라마는 좋아하지 않았다. 전개가 빠르고 긴장감 있는 액션이 펼쳐지는 드라마를 좋아했다.


“40km 정도로 달려도 실제 드라마에서 보이는 영상에서는 속도감 있게 표현할 수 있어요”

“어떻게?”

“저수지 쪽으로 굽어 있는 도로 보이시죠?”

“응”

“거기 보시면 좌우로 카메라 다섯 대 보이세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카메라가 다섯 대 설치되어 있네”

“그 앞으로 차가 지나갈 거예요. 그러면 여기 정면에 있는 카메라까지 여섯 대의 카메라에서 각기 다른 앵글하고 화면크기로 촬영할 거예요. 그러고 나서 촬영한 장면을 짧게 짧게 편집해서 긴장감 있게 표현할 수 있어요. 드라마로 보면 그럴듯할 거예요”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자동차 질주 장면은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빠르게 달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우나 스턴트맨의 안전을 위해 웬만해서는 위험한 촬영은 하지 않는다. 화면이 불규칙하게 흔들리게 촬영한 후 긴박감 있는 편집과 효과음을 통해 빠르게 달리는 것처럼 보이게 할 뿐이다.


“너는 어떻게 그런 걸 다 아니?”


정점례 여사가 의아하다는 듯 쳐다보며 물었다.


“그냥 관심 있어서 공부 좀 했어요”


하지만 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듯 말이 없었다.

그의 기억 속 이종찬은 무엇인가에 관심을 보이거나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 공부하는 아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여간... 요즘 어떤 때 보면 겉모습만 내 아들이지 다른 사람인 것 같을 때가 있단 말이야.”

“다른 사람이 맞습니다. 여사님”


이라고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나는 그의 아들 이종찬이 맞으니까.


“근데 종찬아. 정동곤 배우 머리에서 피 흘리는 거 있잖니. 너무 가짜 티 나는 거 아니니? 저것도 드라마로 볼 때는 그럴듯하게 보이는 거니? 내 눈에는 피 같지 않고 물감같이 보이는데”

“그러게요. 저건 저렇게 해서 촬영하면 화면에서 피가 가짜인 게 너무 티 날 것 같은데요?”


정점례 여사의 눈은 정확했다.

정동곤 배우의 머리에서 흐르는 피 분장은 조악했다.

가짜 티가 너무 났다.

누가 봐도 피가 아닌 빨간 물감이 흐르는 것처럼 보였다. 현장 상황을 봤을 때 전문 분장 팀이 따로 없는 듯했다.


‘촬영용 피를 만드는 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촬영할 때 사용하는 가짜 피를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중 손쉬운 방법으로는 물과 물엿, 빨간 색소와 전분 가루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먼저 물과 물엿을 1:3으로 섞고 식용 빨간색 색소를 넣는다. 만족스러운 색이 날 때까지 적당히 빨간색 색소를 넣은 후 끈끈하게 만들기 위해 밀가루나 옥수수 전분 가루를 넣는다. 이후 적당히 따뜻한 곳에 10분 정도 놓아둔 후 사용하면 실제 피처럼 보이는 촬영용 피를 만들 수 있다.

웬만한 상업 영화나 드라마의 경험을 가진 분장이나 소품 팀이 있으면 만드는 게 어려울 건 전혀 없는 일이었다.


‘촬영용 피를 만들 스태프도 없을 정도면 내가 이전 삶에서 알고 있는 드라마가 아닐 수도 있겠는데?’


이전 삶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이번 삶에서도 일어났다. 하지만 100% 똑같이 일어나지 않는 것도 있었다. 대체로 큰 틀에서 똑같다고 볼 수는 있지만 100% 똑같이 일어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촬영 현장의 상황과 주인공이 장우상이 아닌 정동곤인 것을 봐서는 내가 아는 드라마 오징어 놀이가 아닐 확률이 높았다.


“동곤씨 이번 장면은 주인공이 심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때 감독이 정동곤에게 연기의 방향성을 주문하는 게 들렸다.


“차에서 내려 총을 쏠 때 당연하다는 듯이 바로 쏘면 안 될 것 같아요. 주인공이 쫓아오는 사채업자한테 뺏은 총을 처음 사용하는 장면이잖아요.”

“그렇죠.”

“총을 사용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절박함으로 총을 쏘지만, 주인공은 기본적으로 겁이 많은 소시민입니다. 당연하고 익숙하게 총을 쏘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총을 쏘면서도 겁이 나고 총을 쏘기 주저하는 인물 내면의 갈등이 보여야 합니다.”


감독의 설명은 배우에게 연기의 방향성과 인물 감정의 층위에 관한 이해를 돕고 있었다.

정동곤이 연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인물의 감정에 관한 이해와 내면의 갈등에 관한 층위를 섬세하게 제시했다.


‘감독은 그대론데’


이전 삶에서 오징어 놀이가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자 노출을 꺼리던 감독도 어쩔 수 없이 매스컴에 등장했다. 덕분에 난 감독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해도 얼굴은 기억하고 있다.


‘이름이 뭐였더라? 하... 하동혁!’


감독의 이름이 기억났다.

스마트폰으로 정동곤과 하동혁의 이름을 검색했다. 아무리 찾아도 관련 기사는 보이지 않았다.

정동곤의 사생활 관련한 기사만 보일 뿐이었다.


‘어?’


검색을 마치려는데 지방일간지에 단신으로 실린 기사가 보였다.


- 60, 70년대 출생자들이 어린 시절 즐겨 했던 놀이 ‘오징어’를 생존게임으로 하는 웹드라마 ‘오징어 놀이’


‘제목이랑 내용은 맞는데 웹드라마네.’


드라마의 내용은 비슷하겠지만 이전 삶에서처럼 30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하고 세계적인 흥행을 한 드라마 오징어 놀이는 아니었다.

웹으로 공개할 드라마였다.

웹드라마는 너튜브 같은 뉴미디어를 통해 배포되는 웹콘텐츠의 일종이다. 콘텐츠를 공개하는 방식이 손쉬운 만큼 휘발성 콘텐츠 성격이 강하다.

많은 제작비를 투입하고 오랜 시간 공을 들이는 콘텐츠 제작 환경이 아니다. 대중의 취향을 파악하고 유행을 반영하여 빠르게 제작하는 방식이 일반적인 장르다.

촬영 현장의 규모를 봤을 때 메이저 제작사에서 진행하는 드라마가 아니라는 느낌이 맞았다.


‘정동곤이 주인공인 이유가 있었네’


지금 시기의 정동곤은 사생활 논란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다. 메이저 작품 출연은커녕 저예산 독립영화조차도 출연하기 힘든 시기다.


“촬영 들어가겠습니다.”


조연출이 촬영을 알리는 신호를 보내자 몇 명 되지 않는 스태프는 숨을 죽였다.


“레디! 카메라!!”


감독의 신호에 따라 전체 카메라가 레코딩을 시작하고 정동곤은 호흡과 자세를 가다듬었다.


“액션!”


큐 사인이 떨어지자 정동곤은 달려 나와 하얀색 BMW X5에 올라탔다. 빠르게 시동을 걸고 시속 40km 내외로 질주하여 오리가 실려 있는 트럭을 지나 저수지 펜스 앞에 설 것이다.

하지만....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 크르르륵! 크르르륵!


정동곤이 몇 번을 연속해서 시도해도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컷! NG!”


감독은 컷을 외치며 촬영을 쓸 수 없다는 의미의 사인을 내자 스크립터가 받아적었다.


“시동이 안 걸립니다.”

“차량 상태 확인해 보세요!”


조연출과 몇 명의 스태프들이 달려가 BMW X5의 보닛을 열고 여기저기 살폈다.


- 크르르륵! 크르르륵! 크르르르르르륵!!


여러 부품을 살핀 후 한 명이 시동을 걸어봤지만 그대로였다.

조연출이 감독에게 왔다.


“배터리가 방전된거야?”

“아니요. 배터리는 멀쩡합니다. 그런데 시동이 안 걸리는 걸로 봐서 스타트 모터가 고장 났거나 연료펌프에 이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촬영 전에 확인 안 했어요?”

“30분 전에 확인했을 때는 괜찮았거든요. 전혀 이상이 없었는데..”


하동혁 감독은 말이 없었다.

전체 제작비 1억 원 남짓의 웹드라마 촬영이라 해도 하루 촬영을 공치면 제작 여건상 타격이 있을 것이다.

제작비가 적다는 건 그만큼 빠듯하다는 얘기다.

계획한 촬영 일정대로 진행돼도 부족한 제작비일 텐데 촬영을 하루 날리면 더욱 제작은 힘들어질 것이다.

·

·

·

“@#$%@$#%@”


감독과 스태프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기 시작했다.


“종찬아 지금 촬영 접으려는 거지?”

“아니요. 다른 촬영을 먼저 한다거나 계획을 바꾸려는 걸 거예요.”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일 것이다.

고장 난 차량을 고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촬영을 접을 것인지, 대책을 마련해서 촬영을 진행할지 감독의 결정이 중요하다.

한참을 이야기하던 그들 중 한 명의 스태프가 카페로 들어왔다. 주인과 무엇인가를 얘기하던 그는 카페를 나와 하동혁 감독에게 내 쪽을 가리켰다. 하동혁 감독이 나를 향해 걸어왔다.


“저 혹시 BMW X5 차량 소유주 되시나요?”

“네 그렇습니다.”

“저는 하동혁이라고 합니다. 정동곤 배우가 출연하는 오징어 놀이라는 웹드라마를 연출하고 있고요.”


그가 내게 온 의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

내 차는 BMW X5 흰색이다. 차를 빌려 달라고 할 것 같았다.


“죄송하지만 저희 촬영 차량이 고장 나서 그러는데 선생님 차량을 저희 촬영에 빌려 주실 수 있으십니까?”


그의 목소리는 간절했다.

어차피 촬영을 구경하기 위해 탑정호로 왔다.

촬영을 접을 위기에 처한 오징어 놀이 제작팀에게 차량을 빌려주지 못할 이유는 없다.

기꺼이 차량을 빌려 주기로 마음먹었다.

·

·

·

“촬영 들어가겠습니다. 조용히 해주세요!”


조연출이 촬영을 재개한다는 신호를 외쳤다.

정동곤은 나의 애마 흰색 BMW X5를 40km로 운전할 것이다.


“레디 카메라!”


감독의 예비 큐 사인을 외치자 전체 카메라가 레코딩을 시작했다.


“액션!”


연기의 시작을 알리는 하동혁 감독의 큐사인이 떨어지자 정동곤은 빠르게 달려와 나의 BMW X5에 올라탔다.


- 크르릉~


경쾌한 엔진 소리와 함께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드라마에서는 편집이나 여러 효과를 통해 굽어 있는 길을 빠르게 질주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스쿨 존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다. 긴박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과장해서 말하면 내가 빠르게 달리면 X5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보니까 그냥 그렇다. 이 장면을 나중에 드라마로 보면 몰입이 안 될 것 같아. 촬영 현장을 봐버려서.”

“그러게요”


정점례 여사도 같은 생각이었다.

드라마만 봤다면 재미있을지 몰라도 촬영 현장을 본 사람은 굼벵이처럼 느리게 이동하는 BMW X5의 모습이 떠올라 드라마에 몰입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 부아아아앙~


그때였다.

오리가 실려 있는 트럭을 스치듯 아슬아슬하게 지나친 X5는 갑자기 속력을 높여 굽은 길을 드래프트하듯 질주했다.


‘아까는 리허설 때라 느리게 이동한 건가?’


이해는 됐다.

예산이 적은 작품이라 컴퓨터 그래픽이나 편집에 공을 들이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빠르게 질주하여 속도감을 있는 자동차 액션 신을 만들려 하는 것 같았다.

정동곤이 모는 나의 BMW X5는 좌우로 굽은 도로를 질주하는 동안 도로 옆 축대에 부딪힐 것처럼 아슬아슬했다.


‘정동곤이 촬영을 위해서 운전을 따로 배웠나?’


전문 스턴트맨이라면 모르겠지만 정동건의 운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빨랐다.


- 부아아아앙~


정동곤은 굽은 도로를 빠져나오자 더욱 속력을 냈다.

이대로라면 긴장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이나 편집 효과를 사용할 필요가 전혀 없을 정도였다.

이제 정동곤은 저수지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펜스 앞에 멈춰 총을 꺼내 쏘려 하며 인간 내면의 심리적인 갈등을 연기하면 된다.


- 부아아아아아앙~~


하지만 정동곤이 모는 X5는 추락 방지용 펜스 앞에 멈추지 않고 더욱 속력을 냈다.

그의 무서운 질주는 촬영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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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화. 동상이몽 인수 협상 +8 24.04.29 11,994 18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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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화. 뭉치는 어벤저스 +5 24.04.22 13,694 205 13쪽
33 33화. 두 개의 선물 +4 24.04.21 14,142 215 13쪽
32 32화. 로우리스크(Low Risk) 하이리턴(High Return) +7 24.04.20 14,017 211 14쪽
31 31화. 매출 증대 효과 3조 원. +5 24.04.19 14,492 2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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