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작을 늘려보려고 새로운 글들을 탐색하던 중에, 아래와 같은 구절이 들어있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성인을 강간할 경우, 대략 200만원, 미성년을 강간할 경우, 100만원으로 우리 은행에 입금이 돼.'
출처: 일반연재 - Stella - [지옥은행은 6.91% 고정금리를 준수합니다] - 1. 장례식장에 나타난 고스로리 소녀(3)
해당 문구를 읽는 순간, 내 머리 속에서 경종이 울렸습니다.(비유적인 표현) 아무리 소설이고, 아무리 지옥에서 온 소녀라 할 지라도, '미성년을 강간할 경우, 100만원'하는 표현을 써서는 안되지 않나 하는 것이 내 생각입니다.
무협지를 읽다 보면, 마적이 나타나서 동네 하나가 씨몰살을 당하고 덜 여문 여자아이들까지 성폭행 당하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왜 지옥에서 온 은행원의 홍보활동에는 태클이 걸릴까?
① 미성년에 대한 강간을 언급했다. - '작가의 금기'(?) 위반
② 성인과 미성년에 대한 금액이 따로 명시되어 있다. - 현실에서는 미성년에 대한 범죄가 더 중죄
위에서 '작가의 금기'는 '작가도 피해야 할 설정/묘사가 있다'는 내 개인적인 신념에 따라, 판단한 것입니다. 마적의 경우에는, 독자에게 '분노 게이지 상승'이라는 고유 목적을 달성하므로, 내가 생각하는 '작가의 금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해당 글에서는, 출처로 인용한 부분까지만 읽었지만, '미성년 강간'을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전체 글에 영향이 없을 듯 하고, 등장인물인 '이명준'이 '강간' 자체에만 신경을 쓸 뿐 '미성년 강간'에 대한 사회적인 규범을 전혀 인식하지 않고 있습니다.
금액이 명시되어 있는 점은, 미성년에 대한 금이 더 크던 작던 간에 모두 문제 소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크면 "역시 영계가 최고!", 더 작으면 "별 문제 아닌가 봐~"하는 인식을 줄 우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인식을 줄 우려'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문제를 하나 던져 봅니다” - 문제가 없는 걸까요,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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