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하루, 하루의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펜을 들기란 쉽지가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망설임 끝에
펜을 드는 이유는
내가 꿈꾸는 세계를 글로서 완성하여
다른 사람에게 그 세계를 공감 받기를 원하기 때문일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작년 9월. 저만의 세계를 뼈대부터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영감을 얻은 것은
인류의 화성탐사, 그 중 크롤로프 분화구 탐사였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얻은 영감으로 만들기 시작한 총 6챕터의
골격이 완성된 것은 올 1월 21이었습니다.
정식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1월 21일 부터였고요.
바쁘다는 핑계로 그동안 사용 않던 낡은 노트북을 꺼내어
한글을 구매하여 설치하고.
인생에서 처음으로 저만의 글을 썼습니다.
일하는 와중에 틈틈히, 아주 조금씩.
약 세달여 동안을 아주 부지런히 쓴 거 같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공모전이 열린 것을 알고
투고한 월요일을 기준으로 작성된 글이 한글 기준으로 50페이지가 넘었으니까요.
물론 작가를 업으로 삼고 계신 분들에게는 적은 분량일 수 있으나
일 끝나고 쉬는 시간을 쪼개가며 글을 쓴 저에게는 만족스러운 분량이었습니다.
공모전에서 크게 무언가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경험을 쌓고 도전에 의미를 두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으니까요.
다만 그럼에도 작은 소망이 있었다면.
저의 글이 사람들에게 평가 받을 수 있기를.
하는 작은 바람 정도가 있었습니다.
제가 쓰는 글이 사람들에게 읽힐만한 글인지 정도의 평가를요.
그리고 부족한 글이라면 무엇이 부족한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랬습니다.
해서 공모전이 시작된 직후 휴가를 내고 일주일 동안 매일을 열시간 넘게 책상에 앉아 머릿속에 떠다니는 내용을 글로 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아마 많은 작가님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머릿속엔 글로 쓰고 싶은 내용이 떠다니는데,
그것이 글로 표현이 안되어 하루종일 썼다 지웠다 했던 경험을요.
참으로 글을 쓴다는 게 너무도 어려운 일이라는 걸 이번에 통감했습니다.
저는 지금 기로에 서 있음을 느낍니다.
과연 제가 글을 써도 되는 것인지.
제가 써내려가는 글에 고칠 점은 없는지.
그 것을 알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던 공모전이라는 장에서조차 길을 잃어 풍랑에 흔들리는 범선이 된 기분을 느낍니다.
야심한 밤에 저의 푸념을 한담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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